현대자동차그룹이 5일(현지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 반도체에 이어 로봇이 국내 주식시장을 이끌면서 코스피가 12거래일 연속 상승

  • 4,900 고지에 도달하며 코스피 5,000까지 95.34포인트(1.94%)만 남겨뒀음

  • 로봇 기업으로 재평가를 받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주가가 이날 16% 넘게 오르며 한국 증시의 ‘4강 구도’를 깨고 시가총액 3위에 올라섰음

  • ‘CES 2026’에서 AI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선보이며 완성차 업체에서 로보틱스 및 피지컬 AI 기업으로 두각을 나타낸 현대차그룹사 주가가 크게 뛰었음

  • 현대차그룹은 휴머노이드 로봇 업계에서도 높은 수준인 보스턴다이내믹스로 기술력을 보여준 데 이어 2028년 실제 업무 현장에 투입하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구체적인 로봇 적용 로드맵을 제시

  • 로봇 제조 원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구동 장치(액추에이터)와 배터리팩을 제조할 수 있는 현대모비스, ‘자동 주차 로봇’을 상용화한 현대위아 등 계열사들도 로봇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음

  • 현대차는 매출, 이익, 고용 규모 등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기업이지만 주가는 부진했음. 업종 특성상 경쟁이 치열하고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낮은 데다 관세 등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

  • 이달 14일까지 현대차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을 밑돌았는데, 이는 현대차의 주가가 순자산보다 낮다는 의미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현대차는 가장 주가가 낮은 로봇 기업’이라는 평가가 나왔던 이유

로봇이 끌고 자율주행이 밀었다

자료 : 서울경제신문


  • 현대차(005380)가 새로운 밸류에이션(가치평가) 국면을 맞이한 것은 기존 완성차 업종에 대한 관점을 넘어 로봇, 자율주행, 인공지능(AI) 기반 ‘피지컬 AI 플랫폼’으로 재정의되기 시작했기 때문

  • 자동차를 생산하는 제조 역량에 더해 로봇이 실제 환경에서 축적하는 행동 데이터와 이를 반복 학습시키는 구조가 갖춰지면서 기업가치 평가의 기준 자체가 바뀌었다는 분석임

  • 그동안 경쟁사 대비 할인 요인으로 꼽혔던 자율주행 부문에서도 엔비디아와의 협업, 핵심 인재 영입 등 긍정적 변화가 이어지며 리레이팅(재평가) 기대가 커졌음

  • 1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은 현대차를 기존 완성차 업체 관점에서 벗어나 로보틱스와 자율주행을 아우르는 ‘AI 하드웨어 플랫폼’ 기업으로 재정의하고 나섰음

  •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로봇 사업 로드맵이 구체화되면서 비교 기업(피어 그룹)의 재정의가 필요하다”며 “전기차·자율주행·로봇 사업까지 확장을 추진하는 업체는 글로벌 시장에서 6개에 불과하다”고 말했음. 삼성증권은 미국의 테슬라와 중국의 샤오펑, 샤오미, 비야디(BYD) 등을 현대차의 비교 기업으로 제시

  • 특히 피지컬 AI 시대에 현대차그룹이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옴

  • 피지컬 AI는 반도체칩이나 알고리즘보다 실제 환경에서 축적된 행동 데이터가 성능을 좌우

  • 로봇의 어떤 행동이 성공이었는지 뿐만 아니라 실패 시 책임까지 포함한 데이터가 쌓여야 행동 반응이 정교해지고 미끄러짐 등 예외적인 상황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음

  • 이런 측면에서 현대차그룹은 공장과 물류 현장에서 로봇을 직접 운영하며 행동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대량생산과 품질관리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임

  • 구글이 로봇 학습용 AI 모델과 시뮬레이션 환경을 제공하고 엔비디아가 추론칩 등 컴퓨팅 인프라를 담당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공장·물류 현장에서 데이터를 축적하고 실증까지 맡아 상용화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관측

  •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저평가 원인이던 자율주행 경쟁력이 기대 요인으로 전환됐다”며 “엔비디아가 ‘알파마요’를 출시하면서 현대차가 스마트폰 산업의 삼성전자처럼 하드웨어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음

  • 자율주행 기술을 담당했던 엔비디아 부사장 출신 인재를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으로 영입하는 등 인적자원 확보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음

  • 이에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도 잇달아 상향 조정

  • 테슬라는 주가수익비율(PER) 202배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으며 샤오펑은 PER 58배, 샤오미·BYD·리오토는 16~20배 정도임

  • 반면 현대차는 이날 기준 PER 10.08배에 그침

  • HSBC와 미래에셋증권은 현대차 목표주가를 각각 32만 원에서 58만 원, 36만 원에서 52만 원으로 대폭 상향

  • 대신증권(45만 원→50만 원), 한화투자증권(34만 원→49만 원), 한국투자증권(36만 원→44만 원), SK증권(33만 원→55만 원) 등도 목표가를 올렸음

  • 증권가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가치도 기업가치 재평가의 주요 요소로 보고 있음

  • 한화투자증권은 테슬라의 시가총액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차지하는 가치와 비교해 현대차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가치를 277억 달러(약 40조 2000억 원)로 평가

  • SK증권은 현대차 로봇 사업 가치를 약 26조 8000억 원으로 산정. 현대차가 로봇 관련주로 분류되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는 전망도 나옴. 이미 ‘KODEX 로봇액티브’ ETF에 편입된 데 이어 BOTZ·ARKQ 등 글로벌 로봇 관련 ETF 편입 가능성도 거론

  • 현대차는 이날 16.22% 급등하며 48만 원에 거래를 마쳤음

  •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98조 2837억 원으로 100조 원에 성큼 다가섰음

  • 국내 상장 종목 중 시총 순위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이어 3위로 올라섰음

  • 직전 거래일인 16일 5위에서 두 계단이나 뛴 것임. 현대차 시총은 지난해 12월 29일 60조 원을 넘어선 바 있음

  • 현대차의 재평가로 반도체에 쏠려 있던 투자심리가 로봇주 전반으로 옮겨가는 분위기

<시사점>

전통적 자동차기업이었던 현대자동차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 현대차는 단순한 완성차 업체가 아니라, 로봇,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을 아우르는 ‘피지컬 AI(Physical AI)’ 기업으로 본격적인 변신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축으로 한 산업용·휴머노이드 로봇은 이미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으며, 자동차 공장과 물류 현장은 거대한 실증 테스트베드가 되고 있습니다. 이는 로봇 기업들이 가장 취약한 ‘현장 데이터 부족’ 문제를 현대차가 구조적으로 극복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조 현장에서 축적되는 방대한 행동 데이터가 로봇의 학습 속도를 높이고, 이는 다시 생산성과 수익성으로 환류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현대차는 단기적인 완전자율주행 경쟁에서 한발 물러선 대신, 로봇택시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을 결합한 중장기 전략을 택했습니다(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이 올해 말 라스베이거스에서 무인 로봇택시 서비스를 상용화 예정).

이러한 현대차 그룹의 변화로 밸류에이션 재평가 논의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완성차 기업의 가치는 경기 변동과 원가 구조에 크게 좌우됐지만, 로봇과 자율주행, AI 플랫폼은 성장성과 확장성이 평가의 핵심입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로봇 사업을 별도 가치로 산정하고, 자율주행을 ‘잠재 옵션’이 아닌 ‘미래 성장축’으로 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현대차 주가의 재평가는 단기 기대감이 아니라 산업 정체성 변화의 결과라는 점에서 무게가 다릅니다.

물론 리스크도 없지 않습니다. 로봇과 자율주행은 기술의 난이도가 높고, 수익화 시점도 불확실합니다. 글로벌 빅테크와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도 거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현대차의 강점은 ‘기술을 현실에서 검증할 수 있는 제조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순수 IT 기업이나 스타트업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진입장벽입니다.

현대차는 이제 자동차 판매 대수로만 설명되지 않는, 로봇이 공장에서 일하고, 차량이 스스로 판단하며, 소프트웨어가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의 진화가 진행 중입니다. 시장은 이미 그 변화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흐름을 일시적 테마로 끝내지 않고,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현대차는 이제 ‘한국의 대표 자동차 회사’를 넘어 ‘글로벌 로봇·AI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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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newspaper/020/0003690569?date=2026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