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페타시스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AI가 빨라질수록 더 바빠지는 기판 회사.”
반도체가 엔진이라면, 기판(PCB)은 그 엔진을 연결하는 배선이자 도로입니다. 특히 이수페타시스가 강점을 가진
MLB(다층 기판)는 여러 겹을 정밀하게 쌓아 데이터가 더 많이, 더 빠르게 오가게 해주는 핵심 부품입니다.
AI 서버와 가속기가 커질수록, 이 기판의 존재감도 같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 이수페타시스의 핵심 질문은 하나입니다.
“수요는 충분한데, 더 만들 수 있나?”
난이도가 높은 MLB는 아무 회사나 만들 수 없습니다. 난도가 높아질수록 공급사는 줄고,
공급이 줄면 좋은 제품은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이 회사의 이슈는 제품보다 공급 능력,
그중에서도 병목 공정에 집중돼 있습니다.
회사는 대구 달성2차산단에 503억 원을 투자해 고다층 PCB용 드릴 공정 설비를 구축 중이고,
2026년 1월부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드릴 공정은 쉽게 말해 “얼마나 정밀하게, 얼마나 많이 뚫을 수 있느냐”의 싸움인데,
고다층으로 갈수록 이 구간에서 병목이 생기기 쉽습니다.
이 병목이 풀리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납기가 좋아지고, 납기가 안정되면 고객사는 물량을 더 맡기기 쉬워집니다.
결국 실적의 속도가 달라집니다.
투자와 증설, 방향은 분명합니다.
503억 원 투자 외에도, 2024년에는 제5공장에 3,000억 원대 투자가 언급됐습니다.
여기에 일부 보도에서는 신규 공장과 증설이 맞물릴 경우, 2030년까지 매출 1조 5천억 원 기대라는 숫자도 나왔습니다.
물론 이런 장기 숫자를 그대로 믿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중요한 건 방향성입니다.
시장은 이미 “수요가 좋은 회사”가 아니라,
“이제는 공급을 늘릴 수 있는 회사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수페타시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잡음은 있습니다, 그래서 더 체크가 필요합니다.
제이오 인수 무산 이후 계약금 약 158억 원 반환을 둘러싼 소송 이슈도 전해졌습니다.
본업과 직접 연결되는 사안은 아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변수는 여전히 존재한다”는 정도로 인식해두는 게 좋습니다.
수급 측면에서도 국민연금 지분이 소폭 감소했다는 공시가 있었습니다.
이런 흐름은 호재·악재로 단정하기보다는, 변동성이 커질 때 함께 나타나는 온도계 정도로 보는 게 더 현실적입니다.
3분기 실적이 강했던 이유, 숫자가 말해줍니다.
3Q25 실적은 굳이 설명을 많이 붙이지 않아도 됩니다.
매출 2,961억 원, 영업이익 584억 원, 영업이익률 19.73%.
여기서 꼭 봐야 할 건 이익률입니다.
매출이 늘어도 남는 게 없으면 체력은 약합니다. 그런데 이익률이 20%에 가까웠다는 건,
고사양 제품 비중과 가격(ASP)이 모두 우호적이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번 분기 실적은 “좋았다”기보다, “질이 좋았다”는 표현이 더 정확합니다.
연간 실적 흐름, 체급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2025년 전망치는 매출 1조 1천억 원대, 영업이익 2천억 원대가 제시되고 있습니다.
2024년 실적과 비교하면 단순한 업황 회복이 아니라, 회사 체급이 한 단계 올라가는 구간으로 읽히는 이유입니다.
전망치는 언제든 바뀔 수 있지만, 적어도 방향이 꺾이지 않았다는 점은 중요합니다.
2026년 숫자에서 프리미엄이 붙습니다.
시장이 진짜로 가격을 붙이는 건 대개 “내년 실적”입니다.
2026년 전망은 매출 1조 3천억 원대부터 1조 5천억 원대까지 범위가 있습니다.
숫자가 갈리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증설 속도와 고사양 제품 비중에 대한 가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만 공통된 전제는 하나입니다.
증설 + ASP 유지 또는 상승 이 조합이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목표주가 15만 원대, 숫자보다 중요한 건 전제입니다.
증권가 평균 목표주가는 약 151,000원 수준이고, 상단은 17만 원대까지 열려 있습니다.
이 숫자를 그대로 믿기보다, 그 안에 깔린 조건을 보는 게 중요합니다.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 병목 공정이 해소되며 출하량이 계획대로 늘어나는지
- 고사양 제품 비중이 유지되며 이익률이 버텨주는지
- 고객사 투자 변동에도 수주가 이어지는지
이 세 가지가 유지되면 주가는 목표가 쪽으로 끌려가고,
하나라도 흔들리면 현재가 쪽으로 당겨집니다. 구조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차트는 방향보다 ‘검증’을 봐야 합니다
12만 원대 초반은 단기 저항, 11만 원대 중반은 단기 방어선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차트는 예언이 아니라 습관의 기록입니다. 결국 실적이 따라오느냐가 방향을 결정합니다.
밸류에이션 역시 부담스러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장은 더 집요하게 묻습니다.
“내년 실적이 정말로 이 숫자를 감당할 수 있나?”
성장주에서는 늘 반복되는 장면입니다.
실적이 따라오면 비싸 보이던 숫자는 정당화되고, 실적이 쉬면 그 숫자는 부담으로 바뀝니다.
정리해보면, 기대 3가지와 리스크 3가지입니다
기대 요인은
- 증설을 통한 병목 해소
- 고사양화에 따른 ASP 유지 또는 상승
- AI 서버·가속기·네트워크 수요의 구조적 성장
리스크 요인은
- 증설 지연이나 수율 변동
- 고객사 투자 사이클 둔화
- 높은 밸류에이션 구간에서의 변동성 확대
결국 이 종목은 단순한 AI 테마주가 아닙니다.
AI가 커질수록 더 복잡해지는 길을 통과시키는 회사이기 때문에 평가받습니다.
공장, 공정, 수율 같은 단어는 화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가는 늘 이런 현실적인 단어 위에서 움직입니다.
그래서 이수페타시스의 이야기는 조용하지만, 쉽게 끝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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