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쫀득쿠키를 처음 접했을 때 대부분의 반응은 비슷합니다. “생각보다 달다”, “꽤 작네”, “근데 묘하게 기억에 남는다.” 이 쿠키를 먹고 나서 누군가가 “인생 쿠키다”라고 말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대신 “그거 먹어봤어?”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오갑니다. 이 차이가 중요합니다. 두바이쫀득쿠키는 맛으로 감탄을 이끌어내는 디저트라기보다, 경험을 공유하게 만드는 디저트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이 쿠키의 본질은 쫀득함이 아닙니다. 쫀득한 쿠키는 이미 한국에도 많고, 일본에도 많고, 미국에도 넘쳐납니다. 식감만 놓고 보면 두바이쫀득쿠키는 결코 유일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쿠키가 하나의 트렌드가 된 이유는, ‘먹는 순간’보다 ‘먹기 전과 먹은 이후’에 더 많은 의미가 붙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이 쿠키는 미각보다 맥락을 먼저 파는 상품입니다.


이야기는 이름에서 시작됩니다. ‘두바이’. 이 단어 하나로 이미 수많은 이미지가 자동으로 따라옵니다. 사막, 초고층 빌딩, 과잉 친절, 럭셔리 호텔, 금빛 인테리어, 비현실적인 소비. 우리는 쿠키를 보기 전부터 이미 그 맛을 상상하기보다는 분위기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이 분위기는 실제 맛과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약간의 과장과 단순함이 더 잘 어울립니다.


그래서 두바이쫀득쿠키의 맛은 대체로 직관적입니다. 단맛은 강하고, 식감은 확실하고, 첫인상은 분명합니다. 미묘한 풍미나 섬세한 밸런스를 기대하면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쿠키의 설계 목표는 애초에 거기에 있지 않습니다. 이 쿠키는 누구나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는 맛을 택합니다. 설명이 길 필요가 없는 맛, 사진과 한 문장으로 요약 가능한 맛입니다. 요즘 트렌드 상품이 갖춰야 할 조건을 정확히 알고 있는 셈입니다.


이 지점에서 소비 패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요즘 디저트 소비는 ‘배를 채우는 행위’라기보다 ‘기억을 남기는 행위’에 더 가깝습니다. 맛있어서 다시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이걸 먹어봤다”는 경험 자체가 하나의 자산이 됩니다. SNS에 올릴 수 있고, 누군가에게 추천할 수 있고, 대화의 소재가 됩니다. 두바이쫀득쿠키는 이 기능을 아주 충실하게 수행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쿠키가 혼자 먹기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소비될 때 더 강해진다는 것입니다. 추천을 받았거나, 누군가가 먼저 꺼내 보여주거나, “요즘 이게 핫하대”라는 말과 함께 등장합니다. 이 순간 쿠키는 음식이 아니라 콘텐츠가 됩니다. 실제로 먹는 시간은 짧지만, 그 전후의 이야기는 길어집니다. 이런 구조를 가진 상품은 재구매보다 회자(回者)에 강합니다. 즉, 반복 소비보다 확산에 유리합니다.


이제 여기서 투자 관점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 볼 필요가 있습니다. 두바이쫀득쿠키 같은 상품이 시사하는 건 단순히 ‘요즘 유행하는 디저트’가 아닙니다. 이건 소규모 소비재 시장에서 이미 일어나고 있는 변화의 축소판에 가깝습니다. 핵심은 제품의 완성도가 아니라, 제품을 둘러싼 이야기와 맥락이 가격과 수요를 결정한다는 점입니다.


두바이쫀득쿠키의 가격을 빵집 쿠키 기준으로 보면 분명 비쌉니다. 원가를 따지면 더 그렇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는 이 쿠키를 동네 베이커리 쿠키와 비교하지 않습니다. 대신 여행지 기념품, 한정판 디저트, 인증용 소비와 같은 카테고리에 올려놓습니다. 이 순간 가격 비교의 기준 자체가 바뀝니다. 맛 대비 가격이 아니라, 경험 대비 가격이 됩니다. 이 구조가 만들어지면, 가격 저항선은 생각보다 훨씬 위로 올라갑니다.


이건 투자 관점에서 굉장히 중요한 신호입니다. 소비자가 제품을 기능이나 효용이 아니라 ‘의미’로 소비하기 시작하면, 브랜드는 마진을 방어하기 쉬워집니다. 원가가 조금 오르거나, 경쟁 상품이 등장해도 치명타를 입지 않습니다. 대신 중요한 건 이야기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입니다. 두바이쫀득쿠키의 진짜 경쟁력은 레시피가 아니라, “이건 두바이에서 온 거야”라는 설정입니다.


이 설정은 시간이 지나면 변형됩니다. 한국에 완전히 자리 잡으면 가격은 조금 내려가고, 이름은 바뀌고, 유사 상품이 쏟아질 겁니다. 원조 논쟁도 생길 겁니다. 하지만 이 과정 자체가 트렌드 상품의 수명 주기입니다. 중요한 건, 최초의 이미지를 누가 먼저 차지했느냐입니다. 첫 경험을 만든 브랜드는 이후에 등장하는 수많은 유사 상품과는 다른 위치를 차지합니다.


이 구조는 디저트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요즘 잘 팔리는 소비재, 특히 프리미엄 소형 소비재 대부분이 비슷한 공식을 따릅니다. 맛, 기능, 스펙보다 먼저 이야기와 장면을 설계합니다. 소비자가 그 상품을 언제, 누구와, 어떤 상황에서 소비할지를 먼저 그려놓습니다. 두바이쫀득쿠키는 이 점에서 매우 영리한 사례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이런 상품이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앞으로의 소비는 더 ‘설명하기 쉬운 상품’에 유리하다는 점입니다. 설명이 쉬우면 공유가 쉽고, 공유가 쉬우면 마케팅 비용이 줄어듭니다. 두바이쫀득쿠키는 별도의 대규모 광고 없이도 사람들의 입을 통해 퍼집니다. 이건 작은 규모에서도 작동하는 강력한 성장 방식입니다.


또 하나 주목할 포인트는 확장성입니다. 두바이쫀득쿠키의 성공은 특정 레시피에 묶여 있지 않습니다. 이름, 콘셉트, 포장, 스토리만 유지된다면, 다양한 파생 상품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쿠키에서 브라우니로, 초콜릿으로, 아이스크림으로 확장하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이런 구조는 단일 히트 상품을 넘어서 브랜드화 가능성을 열어둡니다.


물론 리스크도 분명합니다. 경험형 디저트의 가장 큰 위험은 유행의 속도입니다. 너무 빨리 퍼질수록, 너무 빨리 식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한 번의 히트보다 ‘다음 이야기’를 준비해야 합니다. 두바이쫀득쿠키 이후에 어떤 장면을 제시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이 점에서 이 트렌드는 단기 소비 트렌드로 끝날 수도 있고, 하나의 브랜드 전략으로 진화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두바이쫀득쿠키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 쿠키는 맛있는 디저트라기보다, 요즘 소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쫀득한 식감은 입에 남지만, 오래 남는 건 경험입니다. 그리고 이 경험을 설계할 줄 아는 브랜드와 사업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로 등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투자든 소비든, 이제 중요한 질문은 비슷해지고 있습니다. “이게 얼마나 좋은가”보다 “이걸 누군가에게 설명하고 싶어지는가.” 두바이쫀득쿠키는 그 질문에 꽤 정확한 답을 내놓은 상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