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15일 핵심 암호화폐 이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비트코인이 약 8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한때 9만7천 달러 선을 넘어섰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9만7천300달러를 돌파했고, 하루 만에 4% 이상 상승했죠. 이 가격대는 작년 11월 이후 여러 차례 상승을 막아왔던 구간인데요, 그 벽을 넘기면서 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바뀌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지난 24시간 동안 거의 7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강제로 확정지었습니다. 숏 포지션이 박살나면서 공매도 투자자들이 크게 당한 거죠.

자산별로 보면 비트코인이 가장 큽니다. 비트코인 숏 청산 규모가 약 3억8천2백만 달러로 압도적이고, 그다음이 이더리움 약 2억3천1백만 달러, 솔라나가 약 3천3백만 달러 수준입니다. 하락에 베팅했던 쪽이 거의 전면적으로 밀렸다고 봐도 무리가 아닙니다.

비트코인만 오른 건 아닙니다. 알트코인들도 함께 움직였죠. 이더리움은 하루 만에 거의 7% 상승해 한때 3,354달러까지 올라왔고,

리플은 약 5% 오른 2.17달러, 솔라나는 약 4% 상승해 147달러 선을 회복했습니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약 3조4천억 달러까지 늘어났습니다. 시장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흐름입니다.

시장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도 확 달라졌습니다. 탈중앙 예측 플랫폼인 폴리마켓에서는 비트코인이 1월 안에 10만 달러를 찍을 확률을 60%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분위기 전환이 꽤 빠른 편이죠.

한편 크립토 금융 기업 넥소 측은 이번 상승이 단기 투기 자금보다 기관 자금 유입의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현물 비트코인 ETF로 들어오는 자금은 시장에 나오는 물량을 천천히 흡수하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인데요. 그래서 초반에는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억제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실제로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하루 만에 약 7억5천만 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습니다. 거의 석 달 만에 최대 규모입니다. 연말 포트폴리오 조정이 끝난 뒤, 다시 비중을 늘리는 기관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거시 환경도 나쁘지 않습니다. 큐씨피 캐피털(QCP Capital)은 지금 시장을 ‘골디락스’ 국면이라고 표현했는데요. 미국 고용 지표는 여전히 견조하고, 물가는 크게 흔들리지 않으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주식, 금, 그리고 가상자산 전반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아직까지는 시장을 크게 흔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이란 관련 긴장이 있지만 유가는 어느 정도 프리미엄을 흡수하는 선에서 움직이고 있고, 전반적인 위험 회피 심리는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여기에 더해 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관련 사안에 대해 당장 판단을 내리지 않으면서, 단기적인 불확실성 하나가 시장에서 빠진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한편 미국 정치권에서는 시장이 기대하던 흐름과는 전혀 다른 뉴스가 나왔습니다.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가 가상자산 시장 구조 법안에 대한 표결 절차를 전격 취소한 겁니다. 법안 통과 일정이 한층 더 불투명해지면서 미국 가상자산 규제 논의가 다시 한 번 큰 벽에 부딪힌 거죠.

어제 컨텐츠에서 다뤘듯 원래 이 법안은 월요일 밤에 법안 원문이 공개됐고, 화요일 밤까지 수정안을 제출한 뒤 목요일에 위원회 표결까지 가는 빠른 일정이 잡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표결을 불과 하루 앞두고 상원 은행위원회가 청문회 자체를 취소하면서 흐름이 끊겼습니다. 언제 다시 열릴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요.

이 법안의 핵심은 상품선물거래위원회와 증권거래위원회 중 누가 가상자산을 감독할지 역할을 나누고, 어떤 디지털 자산이 증권이고 어떤 자산이 상품인지 기준을 정하며, 새로운 공시 의무까지 도입하는 내용인데요. 미국 가상자산 산업의 뼈대를 다시 짜는 수준의 법안이라고 봐도 됩니다.

위원회 위원장인 팀 스콧 상원의원은 “업계, 금융권, 그리고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 모두가 여전히 협상 테이블에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개월간 초당적으로 논의해 온 법안이고, 투자자 보호와 국가 안보, 그리고 금융의 미래를 미국 안에서 구축하는 게 목표라는 점도 다시 강조했죠. 표현만 보면 완전히 깨진 건 아니고, 시간을 벌겠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수요일부터 균열이 빠르게 드러났습니다. 이 법안의 핵심 협상자 중 한 명인 민주당 루벤 가예고 상원의원은 백악관 디지털자산 자문기구 책임자와 만나기로 했지만, 상대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말했습니다. 말 그대로 노쇼를 했다는 거죠. 그러면서 현 시점에서는 이 법안에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결정타는 코인베이스였습니다.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인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스테이블코인 이자 구조, 토큰화된 주식, 탈중앙금융에 대한 법안 처리 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공개적으로 지지를 철회했습니다. 다른 가상자산 기업들과 단체들은 여전히 법안 통과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업계 내에서도 이해관계가 갈리고 있다는 점이 분명해졌습니다.

앞으로의 경로도 간단하지 않습니다. 상원 농업위원회가 이달 말에 별도의 관련 법안을 다룰 예정인데, 두 위원회의 법안은 결국 하나로 합쳐져야 상원 본회의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다음에는 하원 버전과의 조율도 필요하고, 마지막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까지 받아야 비로소 법이 됩니다.

업계 로비 단체인 블록체인 협회 대표도 “이번 연기는 끝이 아니라 재조정의 순간”이라고 평가했지만, 단기적으로 규제 명확성에 대한 기대를 식히는 뉴스이긴 합니다. 최근 가상자산 가격이 규제 진전 기대를 일부 반영하고 있었던 만큼, 시장이 실망할 여지는 있죠. 반대로 보면, 이해관계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통과시키기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구조를 명확히 하겠다는 신호로도 볼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이번엔 왜 코인베이스가 상원 가상자산 법안 지지를 철회했는지, 그 내부 사정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코인베이스는 이 법안을 만드는 과정에 깊이 관여해 왔던 기업입니다. 그만큼 상징성이 큰데, 내부 사정을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지지 철회는 상당한 고민 끝에 내려진 판단이었고, 여러 문제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결론에 이르렀다는 설명입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는 수요일, 더 이상 이 법안을 지지할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그 이유로 네 가지를 들었는데요. 토큰화된 주식에 대한 처리 방식, 탈중앙금융 관련 조항, 스테이블코인 보상 구조를 사실상 무력화할 수 있는 내용, 그리고 증권거래위원회의 권한 문제였습니다.

중요한 점은, 특정 한 조항 때문에 지지를 철회한 건 아니라는 겁니다. 결정적인 전환점은 월요일 밤 공개된 법안 전문이었습니다. 상원 은행위원회가 270페이지가 넘는 수정된 법안 문서를 공개했는데, 그 안에는 처음 보는 조항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습니다.

특히 불법 금융을 다루는 새로운 섹션이 추가됐는데, 이 부분이 상당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는 평가입니다. 게다가 코인베이스가 제기한 우려들이 실제로 수정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도 없었고, 결국 이 법안이 고객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합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시간이 더 있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상원 은행위원회 의원들과 더 충분히 논의할 기회가 있었다면 조정이 가능했을 수 있는데, 일정이 너무 촉박했다는 겁니다. 실제로 이 법안은 월요일 밤 공개되고, 화요일 오후까지 수정안을 제출한 뒤, 목요일에 바로 표결을 하려는 구조였습니다. 그 사이에 70개가 넘는 수정안이 쏟아졌는데, 법안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는 신호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수요일 밤, 팀 스콧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이 결국 표결 절차를 연기한다고 발표한 거죠. 그는 업계와 금융권, 여야 의원들이 여전히 선의로 협상 중이며, 목표는 명확한 규칙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살펴봤듯 실제로는 표결에 필요한 표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핵심 협상자였던 민주당 루벤 가예고 상원의원은 백악관 디지털자산 자문기구 책임자와의 면담이 무산됐다고 밝히며, 현 시점에서는 법안을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코인베이스 내부에서는 문제 자체가 해결 불가능한 건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반드시 정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완벽한 법안을 만드는 게 목표는 아니지만, 최소한 ‘충분히 괜찮은’ 수준은 돼야 한다는 거죠.

일각에선 코인베이스가 상원 가상자산 시장 구조 법안에서 손을 뗀 결정이 이번 회기 내 의미 있는 입법 자체를 무산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있는데요. 미국 정책 분석으로 유명한 TD 코웬의 재럿 사이버그는 이 상황을 두고 “가상자산 업계에는 나쁘고, 은행에는 좋은 방향”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의 해석은 이렇습니다. 보통 업계 핵심 참여자가 협상 테이블에서 나간다는 건, 내부적으로는 더 이상 협상으로 고칠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신호라는 겁니다. 규제가 늦어질수록 가상자산 기업들은 불확실성 속에 남게 되고, 기존 금융권, 즉 은행들은 현 상태가 유지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리해진다는 논리죠.

다만 코인베이스의 지지가 실제로 법안 통과에 결정적이었느냐에 대해 다른 시각도 있습니다. 협상 상황을 지켜본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코인베이스가 찬성했든 반대했든 상원 은행위원회는 애초에 표결을 통과시킬 표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였다는 겁니다. 공화당 전원 찬성, 민주당 전원 반대 같은 당론 표결조차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는 얘기죠. 여야 모두에서 이견이 컸기 때문입니다.

업계 반응도 엇갈립니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의 분석가 오언 라우는 이번 상황을 “업계와 미국 모두에게 아쉬운 결과”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는 이 법안이 자칫하면 지금보다 더 나쁜 결과를 만들 수도 있었다고 지적하면서도, 규제 공백 상태가 더 길어질 가능성은 커졌다고 봤습니다. 다만 협상의 문이 완전히 닫힌 건 아니라고도 덧붙였습니다.

반면, 협상이 깨지는 것 자체를 더 큰 리스크로 보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서클의 전략 책임자 단테 디스파르테는 초당적 합의가 무너지면, 과거 다른 가상자산 법안에서 보여줬던 긍정적인 선례를 반복할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국가 차원의 금융 규제는 결국 여야 합의 없이는 지속되기 어렵다는 얘기죠.

흥미로운 점은, 코인베이스가 빠진 이후에도 다른 가상자산 기업들과 단체들은 법안 지지를 이어갔다는 겁니다. 리플 최고경영자인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여전히 협상 테이블에 남아 있고, 표결 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며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크라켄 같은 경쟁 거래소도 여전히 법안을 지지하고 있고, 벤처캐피털 a16z 크립토 역시 수정이 필요하긴 하지만 지금이야말로 법안을 전진시켜야 할 때라고 주장했습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번 코인베이스의 지지 철회는 단기적으로는 규제 진전에 대한 기대를 꺾는 뉴스입니다만, 지금 논의 중인 규제가 업계에 정말 도움이 되는 방향이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계기이기도 합니다. 규제가 빨리 나오느냐보다, 어떤 내용으로 나오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점이 다시 부각된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