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옴브레무에르토 염호 전경. 사진 제공=포스코

  • 포스코그룹이 아르헨티나에서 추진하고 있는 연산 10만 톤 규모의 리튬 개발·생산 사업인 ‘살데오로’ 프로젝트의 3단계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

  • 최근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급증에 따라 리튬 시황이 회복세를 보이는 데다 현지 주정부가 사업 관련 절차 및 인허가를 앞당길 것을 약속하면서 가장 큰 장애물이 제거됐기 때문

  • 포스코그룹은 리튬 직접 생산에서 양극재 생산까지 아우르는 2차전지 공급망을 완성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이후 성장에 대비하겠다는 계획

  • 1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아르헨티나 법인 경영진은 최근 아르헨티나 살타주(州) 정부와 만나 ‘살데오로’ 프로젝트의 조속한 추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

  • 이 자리에서 이그나시오 루피온 살타주 생산광업부 장관은 프로젝트의 3단계 돌입을 위한 모든 절차 및 인허가 작업을 앞당기는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음


  • 살데오로 프로젝트는 포스코홀딩스가 옴브레무에르토염호를 활용해 총 3단계에 걸쳐 연산 10만 톤 규모의 리튬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

  • 포스코홀딩스 아르헨티나 법인은 2018년 광권을 인수해 본격적인 개발에 나섰음

  • 연산 2만 5000톤 규모의 리튬을 생산하는 1단계 사업은 2024년 10월 준공돼 현재 가동하고 있음

  • 지난해부터는 누적 3조 원을 들여 리튬 생산 규모를 연산 5만 톤으로 늘리기 위한 2단계 작업에 착수해 연내 완공할 예정

  • 당초 2단계는 지난해 말 완공 목표였지만 리튬 가격 급락 등 대외적 요인과 최적의 생산 체계 구축 등을 고려해 작업 속도를 조절해왔음

  • 하지만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이 늘고 리튬 시황이 반전되자 포스코홀딩스는 해당 프로젝트의 3단계 사업 전개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왔으며 이런 상황에서 아르헨티나 주정부도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표명한 것

  •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리튬 시장인 중국 광저우 선물거래소에서 리튬 가격은 9일 기준 톤당 15만 2000위안(약 2302만 원)으로 지난해 최저치(5만 9900위안, 2025년 6월 24일) 대비 153.7% 상승

  •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ESS 수요 증가 때문인데 현재 관련 시장에서 리튬이온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90% 이상으로 추정

  • 실제로 미국의 경우 향후 5년간 ESS 수요가 93기가와트(GW)에 달할 것으로 전망

  •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리튬 공급량 조정에 나선 점 역시 최근 가격 반등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음음

  • 이에 따라 포스코홀딩스는 연내 2단계 증설을 마치고 주정부의 허가가 떨어지는 대로 곧장 3단계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

  • 3단계 증설까지 완료되면 살데오로의 리튬 생산 능력(연산 10만 톤)은 광양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1·2공장의 합산 생산 능력(연산 4만 3000톤)의 2배를 넘어섬

  • 포스코그룹의 리튬 생산능력도 14만 톤 이상으로 커져 세계 3위권 수준에 오름

  • 여기에 인근 연산 1만 5600톤 규모의 옴브레무에르토노스(HMN) 역시 인수 이후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리튬 생산 시너지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큼

아르헨티나 살타주 리튬 염호 전경. 사진 제공=포스코


  • 포스코그룹은 아르헨티나 이외에 호주에서는 광산 개발권 및 개발업체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리튬 생산망을 확충하면서 2차전지 공급망 구축을 통한 전기차 캐즘 이후를 준비하고 있음

  • 실제 포스코홀딩스는 2018년 호주 필바라미네랄스 지분 4.75%를 확보하며 필바라 광산에서 연 31만 5000톤의 리튬 정광을 20년 동안 공급 받는 장기 계약을 체결

  • 또 지난해 11월에는 호주 광산 기업 미네랄리소스가 신규 설립한 중간 지주사의 지분 30%를 약 1조 원에 사들이며 워지나 광산 등으로부터 연 27만 톤의 리튬 정광을 추가로 확보한 바 있음

<시사점>

리튬은 단순한 산업 원자재가 아니라,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데이터센터, 나아가 국가 에너지 안보까지 관통하는 전략 자산으로 격상되었습니다. 이른바 ‘하얀 석유’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닌 시대인 것입니다.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포스코그룹이 아르헨티나 염호와 호주 광산을 축으로 리튬 가치사슬을 통합하는 전략에 속도를 내는 것은 단순한 신사업 확대가 아닌, 철강 이후 그룹의 존립 기반을 재설계하는 선택으로 읽히는 대목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투자 시점입니다. 글로벌 리튬 가격은 2022년 고점(60만 위한) 대비 크게 하락해서 2024년 9월 7만 위안대로 하락했다가, 최근 15만 위안대로 반등하고 있습니다. 리튬가격이 급락했던 것은 중국의 무리한 증산, 전기차 수요 둔화, 배터리 업계의 재고 조정이 겹친 결과입니다. 다수의 글로벌 기업이 프로젝트를 연기하거나 축소하는 상황에서 포스코는 오히려 아르헨티나 염호의 3~4단계 통합 확장과 호주 광석 리튬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는 가격 전망에 대한 낙관보다는 산업 구조에 대한 판단에 가깝습니다.

리튬 산업의 본질은 결국 원가 경쟁력입니다. 가격이 높을 때는 누구나 돈을 벌 수 있지만, 가격이 무너질 때 살아남는 기업은 제한적입니다. 포스코가 확보한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의 생산 원가는 톤당 4,000~5,000달러 수준으로, 글로벌 최저 비용권에 속합니다. 중국 레피돌라이트 광산이나 일부 호주 고원가 광산이 손익분기점을 크게 웃도는 것과 대비됩니다. 가격 하락 국면에서 포스코의 투자가 방어적이면서도 공격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공급망 전략을 보면, 포스코는 염수 리튬과 광석 리튬을 동시에 확보하는 이중 축 구조를 택했습니다. 염수 리튬은 원가와 규모, 광석 리튬은 공급 안정성과 지정학적 안전판 역할을 합니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직접 리튬 추출(DLE) 기술을 결합해 회수율을 높이고 생산 기간을 단축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효율 개선을 넘어, ESG 규제와 글로벌 보조금 정책이 강화되는 환경에서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입니다.

이 같은 전략은 미국의 IRA, 유럽의 CRMA가 요구하는 ‘청정하고 검증 가능한 공급망’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중국산 리튬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더라도, 서방 시장에서의 접근성은 점점 제한될 가능성이 큽니다. 포스코가 한국과 호주, 아르헨티나를 잇는 공급망을 구축한 배경에는 이러한 지정학적 현실 인식이 깔려 있습니다(중국이 리튬을 희토류처럼 자원무기화할 경우 한국은 속수무책).

더 중요한 변화는 그룹 내부에 있습니다. 포스코는 리튬 확보를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폐배터리 리사이클링까지 연결하며 수직계열화를 완성해가고 있습니다. 이는 배터리 원가의 핵심 요소를 외부 시장에 맡기지 않겠다는 선언이자, 철강 중심 사업 구조에서 하이테크 소재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하려는 시도입니다. 과거 ‘철강 보국’이 산업화를 떠받쳤다면, 오늘의 리튬 전략은 에너지 전환 시대의 ‘소재 보국’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리튬 가격이 과거처럼 급등할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그러나 고원가 설비의 구조조정, ESS 시장의 급성장, 하이니켈 배터리 중심의 수산화리튬 수요 확대는 중장기적인 수급 균형 회복을 시사합니다. 문제는 가격 수준이 아니라, 누가 그 국면을 주도하느냐입니다.

포스코의 리튬 투자는 단기 실적 개선을 보장하는 사업은 아니지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시대에, 한국 배터리 산업이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필수 조건임은 분명합니다. 리튬 패권 경쟁의 본질은 자원의 문제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산업 구조를 누가 먼저 완성하느냐의 문제입니다. 그 점에서 포스코의 선택은 충분히 계산된, 그리고 한국 산업 전체로 보아도 의미 있는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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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newspaper/011/0004577726?date=2026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