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13일 현 시점 핵심 암호화폐 이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비트코인 최대 보유 상장사로 알려진 스트래티지 (Strategy MSTR)가 다시 한 번 대규모 매수에 나섰습니다. 이번 매수는 7월 이후 최대 규모이자, 벌써 3주 연속 비트코인을 추가로 사들인 사례입니다.

이 회사는 마이클 세일러 (Michael Saylor)가 이끄는 곳인데요, 이번에 총 13,627개의 비트코인을 약 12억 5천만 달러에 매수했습니다. 개당 평균 매입가는 약 9만 1,519달러 수준입니다.

이로써 스트래티지의 총 비트코인 보유량은 687,410개까지 늘어났습니다. 지금까지 투입한 누적 금액은 약 518억 달러이고, 전체 평균 매입가는 개당 약 7만 5,353달러 정도입니다. 쉽게 말해, 지금 비트코인 가격이 9만 달러 위에 있는 상황에서는 장부상으로 상당한 평가이익 구간에 들어와 있는 셈이죠.

이번 매수 자금은 현금이 아니라 자본 조달을 통해 마련됐습니다. 보통주를 팔아 약 11억 달러를 조달했고, 여기에 스트레치 STRC라는 영구 우선주를 발행해 약 1억 1,910만 달러를 추가로 끌어왔습니다. 영구 우선주는 만기가 없는 대신 배당을 지급하는 구조인데, 세일러가 즐겨 쓰는 자금 조달 방식이기도 하죠.

한편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매수와 동시에 달러 현금 보유액도 늘리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만 현금 준비금을 6,200만 달러 늘려 약 22억 5천만 달러까지 끌어올렸는데, 이는 우선주 배당과 기존 부채 이자 지급을 안정적으로 감당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공격적으로 베팅하면서도, 구조적으로는 현금 흐름 방어선을 같이 쌓고 있는 셈이죠.

참고로 현재 스트래티지의 시가총액 대비 순자산가치 비율, 즉 mNAV는 약 1.04 수준입니다. 쉽게 말해,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와 주식 시장에서 평가받는 기업 가치가 별 차이가 없다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트래티지가 공격적인 매수를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MSCI 결정이 있었습니다. 세계 최대 지수 제공업체인 MSCI는 디지털 자산 보유 비중이 자산의 50%를 넘는 기업을 지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는데, 지난 1월 6일 이 조치를 당장 시행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결정으로 스트래티지를 포함한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 기업들이 2월 리밸런싱에서 즉시 제외되는 불확실성은 일단 해소됐습니다.

이 불확실성이 걷히자 스트래티지 주가는 한 주 동안 1.8% 상승했지만, 금요일 하루에 5.8% 급락하면서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습니다. 아직까지 2026년 수익률은 4.89%에 불과합니다. 즉, 제도적 리스크는 줄었지만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냉정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한편 스스로를 “이더리움판 스트래티지”로 포지셔닝하고 있는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MNR) 역시 또다시 대규모 이더리움 매수에 나섰습니다. 특히 이번 매수는 단순한 추가 매입이 아니라 중요한 주주 투표를 바로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비트마인은 지난주에만 이더리움 24,266개를 추가로 사들였습니다. 이더리움 가격이 약 3,100달러 수준에서 움직이던 지난주 기준으로 비트마인의 총자산은 약 140억 달러까지 늘어났습니다. 여기에는 암호화폐 보유분뿐 아니라 현금과 전략적 투자도 포함됩니다. 현금 보유액도 7,300만 달러 늘어나 약 9억 8,800만 달러에 달합니다. 참고로 이 회사는 이더리움 외에도 비트코인 193개를 보유하고 있고, 에이트코 홀딩스 Eightco Holdings에 약 2,3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눈여겨볼 부분은 스테이킹입니다. 비트마인은 보유한 이더리움 중 120만 개 이상을 스테이킹에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단순히 가격 상승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네트워크 보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이미 상당 규모로 운영 중이라는 뜻입니다.

한편 비트마인 회장인 Tom Lee는 이번 매수에 대해 꽤 장기적인 시각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2026년은 스테이블코인 확산과 실물자산 토큰화가 본격화되면서, 블록체인이 월가의 결제 인프라로 자리 잡아가는 해가 될 가능성이 크고, 그 과정에서 특히 이더리움이 유리하다는 겁니다.

또 작년 10월 10일에 발생했던 대규모 청산 사태를 그는 일종의 ‘미니 크립토 윈터’로 보고 있습니다. 하루 만에 약 190억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정리되면서 레버리지가 크게 줄었고, 이런 조정 이후 2026년부터는 가격 회복 국면이 시작되고, 2027년에서 2028년에 더 강한 상승이 나올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죠. 강한 상승 시점이 점점 늦어지는 것 같은 것은 기분 탓입니다.

톰 리는 이더리움이 ‘100배 슈퍼사이클’에 들어갈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장기적으로는 개당 25만 달러라는 매우 공격적인 목표가까지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 힘을 실어주는 쪽이 바로 글로벌 은행인 Standard Chartered입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최근 리서치 노트에서, 비트마인의 지속적인 매수를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대비 상대적으로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로 지목했습니다.

해당 보고서를 쓴 제프 켄드릭 Geoff Kendrick은 최근 ETF 자금 유입이나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 기업들의 매수 속도가 전반적으로 둔화된 상황에서도, BMNR 같은 대형 이더리움 매수 주체가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 이더리움에는 상대적인 강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여기에 스테이블코인 사용 확대와 실물자산 토큰화 흐름이 더해지면, 장기적으로 ETH와 BTC의 상대 비율, 흔히 말하는 ETH-BTC 비율이 점점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봤습니다.

다만 단기 전망은 조금 조정됐습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부진을 반영해, 2026년 이더리움 목표가를 기존 1만 2천 달러에서 7,500달러로 낮췄습니다. 그래도 이 가격 역시 사상 최고가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대신 장기 전망은 오히려 상향해, 2029년에는 3만 달러, 2030년에는 4만 달러를 제시했습니다.

비트코인 쪽은 기대에 못 미치는 흐름 때문에 목표가를 낮추고, 50만 달러 도달 시점을 2030년으로 미뤘다고도 밝혔습니다. 비트코인의 비중이 워낙 큰 시장이다 보니 이더리움의 단기 목표도 같이 낮췄지만, 상대적인 관점에서는 이더리움의 전망이 더 좋아졌다는 평가입니다.

현재 이더리움 가격은 약 3,100달러 초반으로, 2025년 고점인 4,496달러 대비 약 37% 낮은 상태입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2030년 목표가인 4만 달러에 도달하려면 지금 가격 대비 약 1,200% 상승이 필요합니다.

한편 스탠다드 차타드가 이더리움 가격 상승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로 꼽은 비트마인에 있어 이번 주주 투표가 이슈로 떠올랐는데요. 비트마인의 연례 주주총회는 1월 15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데, 투표 마감은 미국 동부 기준 1월 14일 밤 11시 59분입니다. 여기서 핵심 안건은 신규 주식 발행 한도를 늘려, 앞으로도 이더리움을 계속 매수할 수 있게 해줄 것이냐는 부분입니다.

비트마인 회장인 톰 리는 이번에 또 따로 성명을 내서 앞으로 이더리움 매수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는 전적으로 주주 승인에 달려 있다고 밝혔습니다. 핵심은 신규 주식 발행 한도를 늘리는 안건인데, 이게 통과되지 않으면 매수 속도가 크게 둔화될 수 있다는 겁니다.

현재 비트마인은 약 5억 주식에 달하는 기존 발행 승인 한도를 거의 다 사용한 상태라고 합니다. 톰 리는 “지금 이 증액을 추진하지 않으면, 곧 매수 여력이 소진되고 ETH 축적 속도는 느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주주 투표는 목요일에 진행되며, 전체 발행 주식의 50.1% 찬성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인 안건보다 기준이 높은 편이라 통과가 쉽지만은 않다는 점도 직접 언급했죠.

이 점이 중요한 이유는, 실제로 최근 몇 달간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다른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 기업들은 매수를 줄이거나 멈춘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런 환경에서도 비트마인은 주식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며 꾸준히 이더리움을 사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돼 왔습니다. 다만 그 구조 자체가 주주 승인이라는 현실적인 제약에 걸려 있다는 점을 이번에 분명히 짚은 셈입니다.

톰 리는 또 하나의 포인트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비트마인은 순자산가치, 즉 mNAV를 기준으로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에서만 주식을 발행한다는 겁니다. 기존 주주를 보호하면서도 더 많은 이더리움 노출을 제공하기 위한 구조라는 설명이죠. 주주 입장에서는 희석 우려와 전략적 성장 사이에서 판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으로 프레이밍을 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관 투자자 쪽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반에크 (VanEck)의 매튜 시겔 (Matthew Sigel)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기업 의결권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투표율이 낮으면 회의가 연기되거나, 불확실성이 길어지면서 주주들에게 오히려 손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그는 “가만히 기다리면 알아서 통과되겠지”라는 태도는 위험하다고 했습니다. 이더리움 추가 매수 승인은 자동으로 주어지지 않으며, 투표 참여 자체가 전략의 일부라는 얘기죠. 다만 장기적으로는 이더리움 스테이킹 보상과 ETF 자금 흐름을 보면 기관들의 관심 자체는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비트마인 주가는 올해 약 11% 상승했습니다. 과연 주주총회를 전후로 어떤 흐름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될 것 같습니다.


한편 시장은 곧 발표될 미국 CPI 물가지표에 유의하고 있습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CPI는 한국 시간으로 1월 13일 밤 10시 30분, 미국 동부 기준 오전 8시 30분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시점이 꽤 미묘한데요, 연준의 금리 방향성도 애매하고, 정책 신뢰성에 대한 잡음까지 겹친 상황이라 시장이 상당히 예민해져 있습니다.

현재 시장 예상치는 헤드라인 CPI와 근원 CPI 모두 전년 대비 2.7% 수준입니다. 헤드라인 물가는 지난달과 동일하고, 근원 CPI는 2.6%에서 소폭 올라가는 그림이죠. 숫자만 보면 물가가 천천히 내려오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이 때문에 금리 인하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여기에 더해 연준의 독립성 이슈도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최근 미 법무부가 연준 의장인 Jerome Powell을 소환 조사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당장 정책이 바뀌지는 않더라도 중앙은행 리더십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결국 시장은 1분기 중 물가가 얼마나 빠르게 내려오느냐를 금리 인하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 속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도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최근 반등 이후 9만 5천 달러 저항선 바로 아래에서 힘이 빠진 상태입니다. 현재 가격은 약 9만 2천 달러 초반 수준으로, 하루 기준 소폭 상승했습니다.

다만 8만 8천 달러 아래로 밀리면 8만 6천 달러, 심하면 8만 달러 초반까지도 열려 있다는 경계 시각이 있습니다. 반대로 9만 2천 달러를 제대로 회복하고 9만 5천 달러를 넘어서면, 심리적 저항선인 10만 달러 테스트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차트상으로는 가격이 점점 눌리면서 모이는 형태가 나타나고 있어서, CPI가 예상보다 크게 나오느냐에 따라 위든 아래든 방향이 나올 수 있는 구간입니다.

이더리움은 조금 다른 모습입니다. 지난 두 달 동안 2,600달러에서 3,350달러 사이 박스권에 머물러 있고, 현재는 3,100달러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12월 저점 이후 이어진 상승 추세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입니다.

이더리움이 흐름을 이어가려면 3,150달러에서 3,200달러 구간을 확실히 회복해야 합니다. 이 구간에서 밀리면 다시 3,000달러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CPI가 시장 예상보다 온건하게 나오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난다면, 그 다음 저항선은 3,800달러 부근까지 열려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정리하면, 지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자의 기술적 구간에서 방향성을 결정짓기 직전 단계에 와 있습니다. CPI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지금 같은 횡보가 이어질 수 있지만, 예상보다 높거나 낮게 나오면 단기 변동성은 꽤 커질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이번 물가지표는 금리와 위험자산 전반의 분위기를 가르는 신호로 작용할 수 있는 이벤트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