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8일 시작된 이란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최소 116명, 최대 2000여 명이 사망했을 수도 있다는 외신 보도와 인권단체의 발표가 이어지고 있음
이란 정부가 인터넷과 국제전화 등 외부 연결을 차단한 뒤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사상자 수가 계속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음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은 (시위대를) 도울 준비가 됐다”며 개입 가능성을 시사
심각한 경제난에 미국의 개입 가능성까지 더해지며 이슬람교 시아파 성직자인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이끄는 이란의 신정일치 체제가 47년 만에 최대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옴
이란 검찰총장, 시위 참여하면 사형
미국 인권단체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이란 반정부 시위로 인한 사망자가 민간인 78명, 보안군 38명 등 최소 116명에 이른다고 밝혔음
이란 당국의 강경 진압이 본격화되면서 전날 기준 65명에서 사망자가 약 2배로 급증한 것. 시위로 인해 체포되거나 구금된 사람도 2600명을 넘어섰음
이란 정부가 8일부터 국제전화와 인터넷을 차단해 내부 상황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시위 중 죽거나 다친 사람은 더 많을 수도 있음
실제로 미 주간지 타임은 이란 병원 6곳에서만 최소 217명이 사망했다고 전했음
미국에서 활동 중인 시민단체인 이란인권센터(CHRI)는 이란에서 수백 명의 시위대가 사망했다는 목격자 증언과 보고를 접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에 밝혔음
노르웨이에서 활동 중인 이란휴먼라이츠(IHR)는 “일부 소식통은 2000명 이상 사망 가능성도 제기하지만 인터넷 차단 등으로 검증은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음
CNN, BBC 등이 입수한 영상을 보면 이란 당국과 시위대의 충돌이 격화되는 양상
의료체계가 마비되고 영안실 수용 공간이 부족해 수도 테헤란 동부의 한 병원에선 시신들이 겹쳐 쌓여 있는 모습이 포착
관공서, 차량, 모스크 등이 불타기도 했음
이란 시민들은 인터넷 차단 우회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시위대 진압 참상을 전하고 있음
국제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는 “당국이 치명적인 무력 사용을 강화하고 있다는 참담한 보고를 분석 중”이라고 했음
2003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이란의 인권운동가 시린 에바디는 당국의 인터넷 차단을 겨냥해 “학살을 준비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우려했음
반면 이란 국영 매체들은 일부 시위대의 무장 사실을 강조하고 있음. 이란 관영 타스님 통신은 당국이 총기, 수류탄, 휘발유 폭탄 등을 소지한 시위대 약 200명을 체포했다고 보도
또 모하마드 모바헤디아자드 이란 검찰총장은 “시위에 참여하면 누구든 신의 적으로 간주한다. 이는 사형에 해당하는 혐의”라고 경고했음
미, 이란공습 예비검토 착수
미국은 이란 사태에 개입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고 있음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어쩌면 과거 어느 때보다 자유를 바라보고 있다. 미국은 도울 준비가 됐다”고 썼음
그는 전날 백악관 행사에서도 “미국이 개입해 이란의 아픈 곳을 매우 세게 때리겠다”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내비쳤음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대규모 공습 등 군사 개입 옵션에 대해 보고받고 실행 여부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대이란 군사작전에 대해 논의
특히 외신들은 이란의 신정일치 체제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음. 하메네이는 이란을 ‘중동의 맹주’로 이끄는 지도자로 자신을 포장해 왔지만, 지난해 이스라엘-미국과 치른 12일 전쟁에 참패하면서 권위가 크게 실추됐음
또 오랜 기간 지속된 경제난이 이젠 중산층조차 버티기 힘들 정도로 악화되면서 친정부 성향이었던 상인들마저 시위에 나서고 있음
중동 소식통에 따르면 시위 참가자들 사이에선 “막대한 원유와 천연가스, 비옥한 농업지대, 풍부한 문화유산을 가진 나라에서 왜 이렇게 가난하게 살아야 하느냐”는 분노가 터져 나오고 있음
또 시위대는 ‘팔레비 왕조 복귀’, ‘하메네이에게 죽음을’ 같이 현 체제를 부정하는 구호도 외침
다만, 하메네이 체제가 당장 붕괴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나옴. 이란 안보와 치안을 떠받치며, 다양한 공기업을 운영해 경제력도 막강한 혁명수비대 등 군부가 하메네이에 대한 충성을 유지하고 있어서임
미국의 이란 공격 임박
이란에서 경제난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2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는 등 유혈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정부가 시위대 학살을 멈추지 않을 경우 공습을 비롯한 군사적 개입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
11일(현지 시간) AP·AFP·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8일 수도 테헤란에서 시작된 이란의 반정부 시위는 2주째 규모를 키우며 이어졌음
이 시위는 리얄화 가치 폭락과 물가 폭등으로 상인들이 거리로 뛰쳐나오면서 촉발
여기에 대학생과 노동자들까지 합류하면서 시위는 이란 전역으로 확산
AFP통신은 이번 시위가 2022∼2023년 이어진 ‘히잡 반대 시위’ 이후 최대 규모라고 평가
외신에 따르면 이란의 시위대는 이날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비판하는 구호를 외치며 정부에 강하게 항의
하메네이는 전날 국영 IRIB방송 연설을 통해 시위대를 ‘폭도’라고 칭하며 “일부 폭도들이 거리를 망치며 다른 나라 대통령을 기쁘게 하고 있다.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선언한 바 있음
모하마드 모바헤디아자드 이란 검찰총장은 이날 국영 TV를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시위 참여는 사형에 해당하는 혐의”라고 위협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안보 수호는 레드라인”이라며 강경 진압 의지를 분명히 했음
이란 당국이 ‘사형’까지 언급하면서 강경 대응에 나선 가운데 노르웨이에 기반한 단체 이란인권(IHR)은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가 최소 192명이라고 집계
IHR은 이란 당국이 현지에서 인터넷과 통신이 60시간 넘게 차단된 점을 지적하고 "확인되지 않은 보고에 따르면 일부 소식통은 2000명 이상이 사망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고 전했음
AP통신은 미국 인권단체 인권운동가통신(HRANA)을 인용해 “사망자 대부분 근거리에서 실탄이나 고무탄에 사망했다”고 보도
이란 당국이 시위대에 ‘조준 사격’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옴
이란 31개 주의 185곳 도시에서 시위가 발생했고 포착된 시위 지점은 574곳임
노르웨이 인권단체 헹가우는 2주 동안 2500명 정도의 시위대가 구금됐을 것으로 추산
BBC가 입수한 영상에 따르면 테헤란 서부 주차장과 동부의 병원 마당에는 시신 7~10구가량이 그대로 방치돼 있었음
이란 전역에서 시위가 확산하자 이란 당국은 국제 전화와 인터넷을 차단하고 진압에 주력
HRANA는 “시위가 진정되기보다는 정보 접근에 심각한 제약이 생기고 있다”며 “삼엄한 경비 태세에도 시위대가 계속 거리로 나오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했음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이란의 인권운동가 시린 에바디는 당국의 인터넷 차단을 거론하며 “학살을 준비하고 있을 수 있다”고 우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무력 개입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음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이란 정부가 과거처럼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하면 우리는 개입할 것”이라면서 “아픈 곳을 매우 세게 때릴 것”이라고 경고
이어 “지상군을 투입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선택지에 포함하고 있다고 보도
뉴욕타임스(NYT)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서 단행할 다수의 새로운 군사 타격 선택지를 최근 며칠 동안 보고받았다고 보도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어쩌면 과거 어느 때보다 자유를 바라보고 있고 미국은 도울 준비가 됐다”고 강조
이란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이스라엘도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
미국이 이란에 군사적 공격을 가하면 중동 내에서 미국에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이스라엘이 보복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서임
11일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 정부가 주말새 안보 협의를 진행하며 고도의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고 보도
이와 관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과 10일 전화 통화를 나눴고 미국의 이란 개입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음
네타냐후 총리는 9일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한다면 끔찍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음
<시사점>
2026년 초 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소요 사태는 단순한 민중 봉기를 넘어 중동 지정학의 균형을 흔드는 구조적 위기의 분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 체제가 처음으로 세 가지 기반인 경제, 군사 억제력, 정치적 정당성을 동시에 상실한 사건으로 보여집니다. 지금의 이란은 ‘불안정한 국가’가 아니라, 체제 존속 그 자체가 문제로 떠오른 국가라 하겠습니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이란 정권과 국민 사이의 암묵적 사회계약, 즉 정치적 자유의 제약 대신 최소한의 생계와 안정은 보장하겠다는 약속이 완전히 붕괴되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리알화 가치 폭락(2026년 1월초 리알화는 달러당 145만 리알까지 추락)과 초인플레이션(2026년 연간 인플레이션 50~60% 예상), 식료품 가격의 통제 불능 상승(연간 70~100% 예상)은 중산층을 해체했고, 바자르 상인과 노동자, 농촌까지 체제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1979년 혁명의 동력이었던 바자르 계층이 등을 돌렸다는 사실은 이슬람 공화국이 더 이상 내부 결속을 회복하기 어려운 단계에 진입했음을 뜻합니다.
경제 붕괴의 배경에는 안보 실패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25년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단행한 ‘미드나잇 해머’ 작전은 단순한 군사 타격이 아니었습니다. 이란이 수십 년간 구축해 온 지하 핵 시설과 미사일 억제 전략이 한 번에 무력화되며, 정권의 신화는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핵 개발이라는 체제 정당성의 상징이 무너진 순간, 이란 정권은 내부적으로도 더 이상 ‘강한 국가’임을 증명할 수 없게 됐습니다.
여기에 2025년 9월 유엔 스냅백 제재(이란 핵합의 의무 불이행시 자동 복원)의 부활은 경제적 산소 공급을 차단했습다. 이란의 ‘그림자 함대’와 제재 회피 네트워크가 붕괴되면서 외화 수입은 급감했고, 정권은 보안기구 예산만 늘린 채 국민에게 긴축을 강요하는 최악의 선택을 했습니다(이란 정부는 2026년 회계안에서 보조금 삭감, 세금인상한 반면 이스람혁명수비대의 예산은 150% 증액). 그 결과가 지금의 전국적 봉기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개혁 요구가 아닌 체제 교체 요구이며, 시위 구호가 ‘존엄’에서 ‘권력 퇴진’으로 바뀐 이유입니다.
더 위험한 대목은 정권 내부의 균열입니다. 혁명수비대(IRGC), 바시지 민병대, 정규군(아르테쉬) 사이의 미묘한 긴장은 이란 체제가 의존해 온 폭력 독점 구조가 더 이상 완전하지 않음을 시사합니다. 정규군의 개입 가능성, 외국 친이란 무장세력의 동원,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건강 악화와 승계 불확실성은 언제든 ‘블랙스완’으로 작동할 수 있습니다. 체제는 강해 보이지만, 실상은 매우 취약한 상태라는 것이 정설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의 군사적 개입 가능성은 결코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닙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문제를 ‘관리’의 대상이 아니라 ‘해결’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시위대에 대한 대량 학살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이 지휘·통제 시설과 보안기구를 겨냥한 제한적이지만 치명적인 공습에 나설 가능성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다만 항공모함 공백과 중동 내 미군 기지의 취약성은 워싱턴에도 큰 제약이아닐 수 없습니다. 군사 개입은 이란 정권을 압박할 수 있지만, 동시에 지역 전면 불안과 에너지 시장 충격이라는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경제의 ‘아킬레스건’입니다. 이란이 실제로 해협 봉쇄에 나설 가능성은 낮지만, 체제 붕괴 직전의 정권이 비이성적 선택을 할 위험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에게 이란 사태는 외교 문제가 아니라 경제 안보의 문제입니다. 유가 급등과 공급 차질은 곧바로 산업 경쟁력과 물가, 금융시장으로 전이됩니다.
이란 사태는 이제 ‘지속 불가능한 교착 상태’에 접어들었다. 철권 통치(확률 40%), 군부 권력 이양(확률 30%), 혁명적 붕괴(확률 20%), 미국의 직접 개입(확률 20%) 가운데 어느 시나리오도 비용 없는 해법은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이슬람 공화국이 과거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통치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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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newspaper/020/0003688475?date=202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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