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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시장을 가장 자극한 키워드 중 하나는 원자력 에너지였습니다. 작년 10월 이후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원자력 관련 주식들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하던 찰나, 메타의 발표가 불씨를 제대로 붙였죠.
메타는 2026년 1월 9일, 미국 내 AI 인프라를 뒷받침하기 위한 대규모 원자력 에너지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핵심은 최대 6.6기가와트 규모의 무탄소 전력을 확보하겠다는 건데요. AI 데이터센터를 돌리기 위한 전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고 있는데, 이 정도면 중소 국가 하나의 전력 소비량에 맞먹는 수준입니다. 앞으로 폭증할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현실적인 포석으로 보입니다. 에너지원도 분산시키고, 장기적으로는 확장성까지 확보하려는 전략이죠.
메타는 이번 발표를 통해 세 가지를 동시에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기존 원자력 발전소의 운영 기간을 연장하고, 차세대 원자력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며, 미국 내 일자리와 지역 경제를 함께 살리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게 미국의 AI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한 기반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이번 계약의 상대는 비스트라, 테라파워, 오클로 세 곳이고, 작년에 계약했던 콘스텔레이션 에너지까지 합치면 메타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민간 원자력 전력 구매자 중 하나가 됩니다. 빅테크 기업이 원자력의 ‘최대 고객’으로 등장한 셈이죠.
메타가 이렇게까지 나서는 이유가 뭐냐. 메타는 개인용 초지능, 그러니까 모두를 위한 AI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는데요. 이걸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 바로 데이터센터입니다. 문제는 이 데이터센터가 상상을 초월할 만큼 전기를 먹는다는 점이죠. 태양광이나 풍력만으로는 안정적인 공급이 어렵고, 결국 24시간 끊기지 않는 전력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원자력이 등장합니다. 깨끗하고, 안정적이고, 언제든 쓸 수 있는 전력이기 때문이죠.
구체적으로 보면, 테라파워와의 계약은 차세대 원자로인 나트륨 원자로를 본격적으로 밀어주는 내용입니다. 우선 2032년까지 두 기를 건설해 약 690메가와트의 전력을 공급받고, 이후 최대 여섯 기를 추가해 총 2.8기가와트의 발전 용량과 1.2기가와트 규모의 전력 저장 능력까지 확보하는 구조입니다. 메타가 지금까지 지원한 차세대 원자력 프로젝트 중 가장 큰 규모입니다. 테라파워 입장에서는 메타라는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하면서 자금 조달과 사업 추진이 훨씬 수월해졌죠.
참고로 테라파워는 상장된 회사는 아닙니다.
오클로와의 협력은 오하이오주 파이크 카운티에 완전히 새로운 원자력 캠퍼스를 짓는 내용입니다. 빠르면 2030년부터 가동이 가능하고, 최대 1.2기가와트의 전력을 PJM 전력 시장에 직접 공급하게 됩니다. 이 PJM은 미국 동부 최대 전력 시장인데요, 메타의 지역 데이터센터 운영과도 직결됩니다.
프로젝트 부지는 과거 미국 에너지부가 소유했던 206에이커 규모의 토지이고, 오클로는 이곳에 여러 기의 오로라 파워하우스 소형 원자로를 배치할 계획입니다. 메타는 단순히 전력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력 선구매와 직접 자금 지원 방식을 통해 프로젝트의 불확실성을 줄여주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른바 프로젝트 확실성을 제공하겠다는 건데, 초기 원자력 프로젝트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는 역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일정도 상당히 공격적입니다. 2026년부터 사전 공사와 부지 분석이 시작되고, 빠르면 2030년에 1단계 가동이 목표입니다. 이후 단계적으로 확장해 2034년에는 전체 1.2기가와트 규모에 도달한다는 계획이죠. 말 그대로 10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입니다.
비스트라와의 계약은 조금 결이 다릅니다. 이미 운영 중인 원자력 발전소를 살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세 개의 원전에서 20년 장기 계약으로 2.1기가와트 이상의 전력을 구매하고, 출력 증강까지 지원합니다. 추가로 늘어나는 발전 용량만 433메가와트인데, 이 역시 203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공급될 예정입니다. 쉽게 말해, 메타가 돈을 대면서 기존 원전을 더 오래, 더 많이 돌릴 수 있게 만들어주는 구조입니다.
한편 메타가 이번 발표에서 강조한 것이 있는데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전력 비용은 전부 메타가 부담하며, 일반 소비자에게 전가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장기 계약을 통해 전력망 전체의 안정성을 높이고, 도매 전기 가격 변동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논리죠.
또한 이번 프로젝트들을 통해 수천 개의 건설 일자리와 수백 개의 장기 운영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고, 2035년까지 총 6.6기가와트 규모의 신규 및 기존 무탄소 전력이 전력망에 추가됩니다. 동시에 미국 원자력 공급망을 유지하고, 차세대 기술 개발을 현실 단계로 끌어내리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습니다.
오클로 주가는 7.9% 상승했습니다. 개장 직후 최고 115 달러까지 올랐다가 105 달러 부근에서 마무리가 됐습니다. 비스트라(VST) 주가는 이날 10% 이상 급등했습니다.
한편 시장에서는 이걸 계기로 이른바 원자력 르네상스 서사가 다시 힘을 얻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빅테크가 24시간 무탄소 전력을 말로만 요구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돈을 집행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죠. 결국 AI 경쟁의 본질이 연산 능력에서 전력 확보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건데요. 원자력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도 기술 발전보다는 수요의 폭발 때문이죠. 다만 여기에는 장기 투자와 규제, 일정 지연 같은 변수도 함께 따라옵니다. 그래서 이 흐름이 단기 테마로 끝날지, 아니면 구조적인 변화로 이어질지는 앞으로 몇 년간의 실행력을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아무튼 메타가 지금 AI의 미래를 이야기하면서, 그 뿌리에 해당하는 전력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기 시작했다는 점이 흥미로운데요. 다른 빅테크들도 결국 따라갈 수밖에 없는 방향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한편 그 영향으로 우라늄 관련 종목들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카메코나 우라늄 에너지처럼 핵연료를 생산하는 기업들은 장기 수요가 가시화되면서 관심이 되살아나는 분위기입니다. 동시에 센트러스 에너지, 나노 뉴클리어 에너지, 뉴스케일 파워처럼 소형 모듈 원자로와 연관된 기업들도 상업성이 검증되고 있다는 기대 속에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그린란드가 미국과 어떤 형태로든 더 밀접해질 수 있다는 지정학적 논의까지 겹치면서, 이번 주에는 원자력뿐 아니라 희토류 관련 주식들까지 함께 강세를 보였습니다. 결국 시장이 다시 한 번 확인한 건 이거죠. 지금 모든 빅테크 기업들이 가장 심각하게 고민하는 문제는 전력이고, 그 해결책을 누가 쥐느냐가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점입니다.
메타만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닙니다.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SB에너지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재생에너지 기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는 사실만 봐도, AI와 에너지의 결합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흐름이라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물론 이 랠리가 어디까지 갈지는 아직 모릅니다. 단기적으로는 기대가 과하게 반영됐다는 시각도 충분히 나올 수 있죠. 다만 분명한 건, 투자자들이 다시 한 번 이 섹터에 다시 집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의 원자력 랠리는 단순한 테마 장세라기보다는, AI 시대의 전력 문제라는 아주 현실적인 질문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구간으로 보입니다.
OKLO 차트를 보면 지금 위치가 꽤 흥미로운 구간이긴 합니다. 월봉 기준으로는 5개월 이동평균선 위에 정확히 걸려 있고,
주봉으로 보면 20주선 부근에서 가격이 멈춰 서 있는 모습입니다. 단기 과열 이후에 중기 추세선까지 조정을 받으면서 숨을 고르고 있는 형태로 볼 수 있겠죠.
일봉에서는주가가 딱 60일 이동평균선에서 반응하고 있는데요. 단기 추세가 살아 있는지, 아니면 랠리 이후 조정 국면으로 넘어가는지를 가르는 기준선으로 자주 작동합니다. 여기서 지지를 확인하고 다시 거래량이 붙는다면, 이번 메타 이슈가 단발성 뉴스가 아니라 중기 추세로 이어질 여지도 생기겠죠.
반대로 이 구간을 깔끔하게 지켜주지 못하면, 기대가 빠르게 식으면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열어둬야 합니다. 따라서 지금 차트는 방향이 이미 정해진 상태라기보다는, 시장이 한 번 더 지켜볼 자리로 보는 게 더 현실적일 것 같습니다. 일단은 구름대에 진입을 했다가 다시 입구컷을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 구름대를 넘겨줄 수 있는지를 먼저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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