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9일 현 시점 핵심 암호화폐 이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비트코인이 지금 꽤 지루한 구간에 들어와 있습니다. 가격이 몇 주째 큰 방향 없이 오르내리기만 하고 있는데요. 너무 오래 재미없는 흐름이 이어지다 보니 인내심이 떨어진 사람들이 먼저 시장을 떠나는 국면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 비트코인은 11월 21일부터 약 8만 달러에서 9만5천 달러 사이, 대략 20% 범위 안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 기간이 곧 50일에 가까워지고 있는데, 2025년 초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도 약 52일 동안 7만6천 달러에서 8만5천 달러 사이에 갇혀 있다가, 그 이후 강하게 위로 움직이며 결국 10월에는 12만6천 달러를 넘겼습니다.

온체인 데이터도 비슷한 신호를 주고 있습니다. 체크온체인의 ‘초피니스’ 지표라는 게 있는데요. 이건 가격이 얼마나 방향성 없이 흔들리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지금 이 수치가 53 근처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과거를 보면 이런 구간은 대체로 큰 변동이 나오기 직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위든 아래든 말이죠.

사실 요즘 비트코인은 예전처럼 70%, 80%씩 무너지는 자산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상승과 조정이 계단처럼 반복되는 구조가 됐습니다. 2023년 이후 흐름을 보면 급등, 조정, 지루한 횡보가 반복되다가 다시 한 단계 위로 올라가는 패턴이 계속 이어지고 있죠.

그럼 앞으로는 어떨까요. 매크로 환경을 같이 봐야 합니다. 전통 금융시장에서는 지금 ‘경기 재가속’ 쪽으로 시선이 쏠려 있습니다. 애틀랜타 연준의 GDP나우 모델을 보면 4분기 미국 실질 GDP 성장률이 연율 기준 5.4%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1월에는 잠시 숨 고르기를 할 가능성이 있지만, 연준은 2026년에 총 0.5%포인트 정도 금리를 인하할 거라는 기대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최대 2천억 달러 규모의 주택저당증권 매입을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쉽게 말해, 유동성을 더 풀 가능성을 시장에 던진 셈이죠. 이에 대해 경제 분석가인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정치적 압박이 금리 인하에 그치지 않고, 주택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한 자산 매입까지 연준에 요구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주거 비용 부담이 대중의 불안 요인이기 때문에, 결국 정책적으로 강한 대응이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죠.


한편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크립토 시장에서 진행되던 ‘디리스킹’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디리스킹이라는 건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면서 포지션을 정리하는 과정을 말하는데요. 작년 말까지 이어졌던 이 흐름이 이제는 진정되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작년 12월만 보면 분위기가 꽤 대조적이었습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갔던 반면, 글로벌 주식 ETF에는 한 달 동안 무려 2,350억 달러가 유입되면서 역대급 기록을 세웠습니다. 자금이 위험자산 중에서도 크립토에서 빠져나와 전통 주식시장으로 이동했던 셈이죠.

하지만 1월 들어 상황이 조금 달라지고 있습니다. JP모건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 자금 흐름이 바닥을 다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고, 무기한 선물 시장이나 CME 비트코인 선물에서의 포지션 지표를 봐도 매도 압력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JP모건에서 크립토 전략을 총괄하는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조글루가 이끄는 팀은, 2025년 4분기 동안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줄였던 크립토 포지션이 이제는 거의 정리된 상태라고 보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이번 조정의 원인에 대한 해석입니다. JP모건은 최근 하락이 시장 유동성이 나빠져서 발생한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CME 비트코인 선물과 비트코인 ETF에서 거래 규모 대비 가격 충격을 살펴봐도, 유동성 악화로 볼 만한 증거는 거의 없다는 겁니다.

대신 핵심 원인은 MSCI의 작년 10월 발표였다고 봤습니다. 당시 MSCI가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지수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내용을 언급하면서, 이를 계기로 투자자들이 크립토 관련 포지션을 한꺼번에 줄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입니다. 이 디리스킹이 시장 조정의 주된 동력이었다는 거죠.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변화가 있습니다. MSCI가 2026년 2월 지수 리뷰에서 비트코인 및 크립토 트레저리 기업들을 글로벌 주식 지수에서 당장 제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점입니다. 물론 향후 전반적인 분류 기준에 대한 재검토는 하겠다고 했지만, 최소한 당분간은 숨 돌릴 시간을 벌어줬다는 평가입니다. 이 결정은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는 스트래티지 같은 기업들에는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결국 JP모건의 결론은 1월 들어 ETF 흐름과 선물 시장 포지션에서 안정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코인 조정이 대부분 끝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이게 바로 강한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죠. 다만 계속 위험을 줄여야 하는 국면은 지난 것일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점인 것 같습니다.


한편 ARK 인베스트 설립자인 캐시 우드는 최근 팟캐스트에서 꽤 직설적인 말을 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국가 차원의 비트코인 준비금을 채우기 위해 실제로 비트코인을 사기 시작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정치적 계산까지 포함된 이야기였죠.

현재 미국의 비트코인 전략 준비금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초반, 행정명령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이 준비금에 들어간 비트코인은 정부가 압수한 물량뿐입니다. 캐시 우드는 미국 정부가 지금까지는 “사기를 꺼려왔다”고 표현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매각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압수 비트코인을 그냥 보관만 해왔다는 뜻이죠.

하지만 캐시 우드는 여기서 한 발 더 나갑니다. 원래 구상이 비트코인 100만 개를 보유하는 것이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결국 정부가 직접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지금은 시작 단계일 뿐이라는 해석이죠.

왜 트럼프가 이렇게 크립토에 집착하느냐에 대한 설명도 흥미롭습니다. 캐시 우드는 크립토가 트럼프의 대선 승리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봤습니다. 실제로 지난 선거 기간 동안 크립토 업계는 하나의 정치 세력처럼 움직였습니다. 여러 정치 후원 단체들이 적극적으로 자금을 댔고, 유명 업계 인사들, 캐시 우드 본인도 포함해서 트럼프를 공개 지지하거나 후원에 나섰죠.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이유로 캐시 우드는 “레임덕을 피하고 싶어 한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권력이 약해지는 상황을 원하지 않고, 앞으로 1~2년을 더 생산적으로 보내고 싶어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트럼프는 크립토를 미래로 가는 통로 중 하나로 보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를 보면 크립토는 결코 부차적인 이슈가 아닙니다. 대통령은 크립토 준비금과 별도의 크립토 자산 비축을 만들기 위한 행정명령 두 건에 서명했고, AI와 크립토를 담당하는 특별보좌관 데이비드 색스가 이끄는 태스크포스도 꾸렸습니다. 이와 동시에 스테이블코인 규칙을 제도화하는 GENIUS Act 같은 법안도 밀고 있죠.

이 태스크포스는 7월에 꽤 긴 보고서를 내놨는데, 그중 하나가 눈에 띕니다. 증권이 아닌 디지털 자산의 현물 시장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가 규제하도록 하자는 제안이었습니다. 또 비트코인 준비금과 크립토 비축 자산은 재무부가 관리하되, 원칙적으로는 압수된 디지털 자산으로만 구성된다고 명시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대목이 있습니다. 비트코인 준비금은 기본적으로 포트녹스의 금처럼, 이미 확보한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보관하는 장치에 가깝습니다. 다만 재무부와 상무부에 예산 중립적인 방식으로 비트코인을 더 확보할 방법을 검토하라는 과제도 함께 부여돼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실제 매수는 없었습니다.

캐시 우드는 여기서 한 가지를 더 덧붙입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소액 크립토 거래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면제하는, 이른바 디미니미스 세금 면제 판정을 반드시 끌어낼 거라고 본 겁니다. 소액 결제나 일상적인 사용에 세금 부담을 없애겠다는 이야기죠.

이런 흐름은 연방정부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플로리다와 텍사스를 포함한 여러 주 정부도 비슷한 크립토 비축 관련 법안을 추진 중입니다.

물론 아직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실제로 사들이기 시작한 건 아닙니다. 다만 정치, 규제, 제도 측면에서 보면 “언젠가 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일 뿐인데요. 그 기대가 어디까지 제도화로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죠.


마지막은 국내 소식입니다. 한국 정부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포함한 암호화폐 ETF 도입을 공식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건데요.

정부는 최근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통해, 디지털 자산 기반 금융상품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겠다는 방향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중 핵심이 바로 비트코인 ETF입니다. 로드맵에 따르면 관련 제도 정비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이를 바탕으로 2026년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이 과정에서 눈여겨볼 부분이 있습니다. 단순히 ETF 하나만 허용하겠다는 게 아니라, 이른바 ‘디지털 자산 2단계 입법’이 함께 추진된다는 점입니다. 여기에는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핵심 축으로 포함돼 있는데요. 발행사에 대한 인가 제도, 자본 요건, 그리고 보유자가 언제든 환매할 수 있는 권리까지 제도적으로 명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정부는 이미 미국과 홍콩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직접 언급하면서, 글로벌 흐름에 맞춰 국내에서도 현물 기반 디지털 자산 ETF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즉, “언젠가 검토” 수준이 아니라, 해외 사례를 전제로 한 실행 단계에 들어갔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국경 간 스테이블코인 이동 문제도 정리하겠다고 했습니다. 해외 송금이나 결제에 스테이블코인이 쓰일 경우, 이를 어떤 방식으로 규제와 감독 체계 안에 두겠다는 방향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이번 발표는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디지털 자산 규제, 특히 스테이블코인 확산에 따른 투자자 보호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 이후에 나왔습니다. 정보 공시나 준비금 기준에서는 진전이 있었지만, 어떤 기관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는 점도 함께 언급됐습니다.

조금 더 큰 그림을 보면, 이번 ETF 추진은 단발성 정책이 아닙니다. 작년 9월 한국은 그동안 막혀 있던 크립토 관련 기업의 벤처 투자 제한을 해제했습니다. 그 결과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이 벤처 인증을 받을 수 있게 됐고, 제도권 자본 유입의 문이 열렸습니다.

기관 움직임도 뒤따랐습니다. 글로벌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지난해 말 국내 주요 거래소 고팍스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규제 문제로 한동안 멀어졌던 한국 시장에 공식 복귀했습니다. 이는 해외 대형 사업자들이 한국 시장을 다시 전략적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정부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공공 재정 영역에도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예치금 토큰’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는데요. 이는 시중은행 예금을 담보로 발행되는 디지털 자산으로, 정부가 향후 국가 재정의 최대 25%까지 이런 형태의 토큰으로 운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목표 시점은 2030년입니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블록체인 기반 결제와 정산 시스템을 제도적으로 허용하기 위해, 한국은행법과 국고관리법 개정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나아가 정부 지출에 쓰이는 예치금 토큰을 관리할 전용 지갑 도입까지 검토 중이라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시장 입장에서는 한국은 항상 규제가 먼저다라는 기존 인식이 서서히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읽힐 수도 있겠죠. 다만 실제 ETF 출시까지는 제도 설계와 정치적 조율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는 만큼,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격은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