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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8일 종목은 어플라이드 디지털(Applied Digital)입니다.

이번에 실적을 발표했죠.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고장기적인 AI 인프라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재확인한 자리였습니다.동시에 사업 구조를 재편하겠다는 계획도 공식화하면서, 투자자들이 이 회사를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다시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 됐죠. 그 결과 애프터마켓에서 주가도 올랐습니다.

어플라이드 디지털은 AI 인프라 기업입니다. 쉽게 말해 인공지능과 고성능 연산 작업을 위해 설계된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AI 인프라는 막대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야 하고, 고열을 발생시키는 GPU를 식히기 위한 고급 냉각 시스템이 필요하며, 수천 개의 GPU를 24시간 가동하는 고객을 감당할 수 있는 구조여야 하죠. 이 회사는 과거 암호화폐 채굴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현재는 AI 데이터센터 수요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재정비해 왔습니다. 특히 전력 수급과 기후 조건에서 경쟁력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략적 거점을 구축해 왔습니다.

어플라이드 디지털의 최신 실적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분기 매출이 약 1억 2천6백만 달러로, 전년 대비 200퍼센트 이상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AI 관련 기업들조차 이런 성장률을 보여주기는 쉽지 않은데요. 순손실도 의미 있게 줄었고, 조정 EBITDA는 뚜렷한 흑자로 전환됐습니다. 회사 측은 이번 실적이 신규 시설 가동과 고객 사용량 확대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조정 EBITDA가 플러스로 돌아섰다는 점은 대규모 확장 투자를 진행하면서도 본업에서 현금 창출 능력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실적에서 빛났던 부분은 고성능 컴퓨팅, 즉 HPC 호스팅 사업 부문이었습니다. 특히 미국 노스다코타 지역에 구축 중인 대형 캠퍼스들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한 점이 컸습니다. 이 지역은 전력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고, 기후가 서늘해 냉각 효율이 높으며, 장기 전력 계약을 맺기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매우 중요한 조건들이죠.

한편 미래 매출의 확정성과 규모도 눈여겨 봐야 하는데요. 회사 측은 이미 계약이 체결된 물량만으로 매우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습니다. 노스다코타에 위치한 폴라리스 포지 원(Polaris Forge One)과 폴라리스 포지 투(Polaris Forge Two) 두 캠퍼스를 합치면 총 600메가와트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용량이 장기 임대 계약으로 묶여 있습니다. 이 계약들이 향후 약 15년 동안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되는 누적 임대 매출은 약 160억 달러에 달합니다.

이 수치가 중요한 이유는 이미 서명된 계약에 기반한 전망이기 때문입니다. 계약 상대방도 코어위브(CoreWeave) 같은 AI 특화 클라우드 기업이거나, 미국 내 투자등급을 보유한 대형 하이퍼스케일러들입니다. 즉 계약 불이행 가능성이 낮고, 장기간 안정적으로 현금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죠. 수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 이어지는 계약은 데이터센터 건설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기반이 되며, 사업 전체의 안정성을 크게 높여줍니다.

한편 회사 측은 이번 분기부터 실제로 임대가 시작됐는데도 재무제표상 임대 매출이 생각보다 작아 보였던 이유를 설명했는데요. 이는 ASC 842라는 리스 회계 기준 때문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15년짜리 임대 계약을 맺으면, 실제로는 초기에 현금이 더 빠르게 들어와도 회계상 매출은 15년에 걸쳐 동일한 속도로 나눠서 인식해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현금 흐름에 비해 장부상 매출과 이익이 작아 보이는 구간에 있습니다. 회사도 이 부분이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앞으로는 현금 기준과 회계 기준의 차이를 더 명확히 설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자본 구조 역시 탄탄한 편입니다. 어플라이드 디지털은 무작정 증자를 하거나 단기 차입에 의존해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구조는 이렇습니다. 먼저 맥쿼리 장비 금융(Macquarie Equipment Capital)의 개발 대출을 통해 초기 건설 자금을 조달합니다. 이후 투자등급 하이퍼스케일러와 임대 계약이 체결되면, 맥쿼리 자산운용(Macquarie Asset Management)이 제공하는 최대 50억 달러 규모의 우선주 투자 구조로 넘어갑니다. 이 구조를 통해 현재까지 이미 약 9억 달러가 집행됐습니다.

중요한 건 외부 자본을 활용해 초기 리스크가 큰 구간을 넘기면서도, 데이터센터의 소유권은 회사가 대부분 유지한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더해 폴라리스 포지 원 일부 건물에 대해서는 2030년 만기의 담보부 채권을 발행해 기존 부채를 재조정했습니다. 이런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초기에는 금리가 다소 높지만, 시설이 완전히 가동된 이후에는 더 낮은 금리로 재조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회사도 이를 전제로 자본 비용을 점진적으로 낮추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운영 측면에서도 중요한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어플라이드 디지털은 데이터센터를 모듈형 구조로 설계해 건설 속도를 크게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여러 콘크리트 공정을 동시에 진행하고, 사전 제작된 부품을 트럭으로 운송해 조립하는 방식인데요.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전력이 연결되기 전까지의 시간을 단축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현재 AI 인프라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력 중 하나가 “얼마나 빨리 전력을 쓸 수 있느냐”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요한 부분이죠.

수요의 질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회사는 이미 두 개의 하이퍼스케일러와 계약을 체결한 이후, 추가적인 문의와 협상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는 노스다코타 추가 부지뿐 아니라 미국 남부 지역까지 포함해 또 다른 투자등급 하이퍼스케일러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했습니다. 기존 캠퍼스들이 일종의 레퍼런스 역할을 하면서 후속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경영진이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가장 강하게 던진 메시지는 장기 수익 목표였습니다. 회사는 향후 5년 이내에 순영업이익, 즉 NOI 기준으로 1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NOI는 부동산이나 인프라 자산을 평가할 때 자주 쓰이는 지표로, 영업을 통해 실제로 얼마나 안정적인 현금 수익을 창출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지표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것 자체가, 어플라이드 디지털이 스스로를 단기 성장 스토리보다 장기 인프라 자산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최근에 소개해 드렸던 클라우드 사업 분할 역시 이 맥락에서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어플라이드 디지털 내부에는 데이터센터를 소유하고 임대하는 인프라 사업과, GPU를 직접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성격의 사업이 함께 존재해 왔습니다. 이 두 모델은 수익 구조와 경쟁 환경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기업 안에 묶여 있으면 시장에서 평가받기가 애매해질 수 있습니다.

회사는 클라우드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함으로써, 인프라 사업은 장기 계약과 안정적인 현금 흐름 중심으로, 클라우드 사업은 성장성과 활용도 중심으로 각각 평가받게 하겠다는 구상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각 사업의 성격이 더 명확해지는 셈이죠.

어플라이드 디지털 클라우드는 현재 연간 기준 6천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고, 3억 달러가 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NVIDIA)의 H100 GPU를 대규모로 가장 먼저 도입한 플랫폼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를 크로노스케일(Chronoscale)이라는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되, 어플라이드 디지털은 지분의 80퍼센트 이상을 유지할 계획입니다. 사업을 축소하거나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각 사업을 더 명확하게 성장시키기 위한 구조적 선택에 가깝습니다.

Q&A 세션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경영진이 더 이상 수요를 걱정하지 않는다는 태도였습니다. 이제 회사의 가장 큰 고민은 “고객이 있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동시에 몇 개의 사이트를,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지을 수 있느냐”라는 점입니다. 업계 전반에서도 흔히 나오기 어려운 발언입니다.

확장성과 관련해서 제시된 그림도 상당히 공격적이었습니다. 현재 두 개의 핵심 캠퍼스는 각각 최소 1기가와트 이상으로 확장이 가능하며, 여기에 추가로 논의 중인 세 개의 캠퍼스 역시 각각 기가와트 단위 확장이 가능합니다. 경영진은 추가 캠퍼스를 더 확보하지 않더라도, 지금 논의 중인 자산들만으로도 2030년 전후에 총 5기가와트 이상 규모로 성장할 수 있는 경로가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2기가와트가 기념비적인 목표였다는 점을 떠올리면, 회사의 내부 시야가 얼마나 빠르게 바뀌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회사가 투자 중인 코렌티스(Corintis)에 대한 언급도 눈에 띄는데요. 코렌티스는 칩별 발열 지점을 정밀하게 분석해 설계된 콜드 플레이트 기반 액체 냉각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쉽게 말해, 차세대 GPU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전력을 사용하더라도 데이터센터가 공급해야 하는 냉각수 양을 크게 늘리지 않고 감당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입니다. 어플라이드 디지털이 이 회사에 직접 투자한 이유도, 인프라를 미래 환경에 맞게 보호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실적을 종합해 보면, 어플라이드 디지털은 AI 인프라 시장에서 상당히 유리한 위치에 올라섰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 거대한 계획을 얼마나 흔들림 없이, 약속한 일정과 비용 안에서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주가 차트 훑어보겠습니다.

먼저 월봉입니다. 2023년과 2024년 초반까지는 비교적 긴 바닥 구간이 이어졌고, 이후 AI 인프라 테마가 본격적으로 부각되면서 강한 상승이 나왔습니다. 최고가 40달러 부근까지 급등한 이후에는 당연하다는 듯이 큰 조정이 뒤따랐죠. 중요한 점은 조정 이후의 구조입니다. 주가는 고점 대비 크게 내려왔지만, 5개월 이동평균선에서 흐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장기 추세가 완전히 훼손됐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월봉 기준으로 보면 이 종목은 여전히 장기 우상향 구조 안에 있고, 최근 구간은 급등 이후의 정상적인 가격 재조정 구간으로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주봉에서는 상승 추세가 한 번 꺾였다가 다시 재정렬되는 과정이 확인됩니다. 급등 구간 이후 주가는 5주선과 20주선 사이에서 여러 차례 흔들렸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거래량이 급격히 터지며 던지는 모습보다는, 일정 수준에서 매수와 매도가 반복되는 모습이 더 많이 관찰됩니다. 장기 자금이 급하게 이탈하고 있다기보다는, 단기 과열을 식히는 과정에 가깝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주봉에서는 다시 5주선 위로 올라서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고, 저점도 이전 저점보다 높아지는 흐름을 만들고 있습니다. 주봉 기준으로는 추세 전환을 준비하는 구간, 혹은 최소한 하락 추세가 끝나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일봉을 보면 최근 몇 달간 주가가 상당히 빠르게 움직였다는 게 보입니다. 급등 이후 급락, 그리고 다시 반등과 눌림이 반복되면서 방향성을 찾는 과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11월 말부터 20일선과 60일선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고, 120일선은 중기적인 기준선으로 작용하는 모습입니다. 전고점인 35 달러를 뚫어주면서 5일선이 60일선을 위로 크로스해준다면 상승세가 강해질 수도 있어 보입니다.

정리하자면 월봉에서는 장기 추세가 살아 있고, 주봉에서는 조정 이후 구조를 다시 만드는 과정이며, 일봉에서는 단기 방향성을 탐색 중인 상태입니다. 강한 상승을 한 번 경험한 종목이 체력을 회복하면서 다음 국면을 준비하는 느낌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