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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6일에 다룰 종목은 팔란티어(PLTR)입니다.
주말 사이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 소식이 전해진 이후,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alantir Technologies)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 군사 작전 과정에서 팔란티어의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가 활용됐을 가능성을 두고 투자자 커뮤니티가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공식적으로 확인된 내용은 아직 없지만, 이 추측만으로도 시장의 관심이 단번에 집중되는 모습입니다.
사건의 배경부터 정리해보죠. 지난 금요일 밤, 미국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Caracas)의 특정 목표물을 타격하는 군사 작전을 단행했고, 이 과정에서 니콜라스 마두로(Nicolás Maduro)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그의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Cilia Flores)를 미국으로 이송해 뉴욕에서 재판을 받게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이 작전이 수개월에 걸쳐 계획된 것이며, 베네수엘라가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에서 마약 운반 선박을 차단하지 않은 데 대한 압박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정학적으로 상당히 민감한 사안인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적잖은 파장이 이어졌죠.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모이는 커뮤니티에서는 팔란티어 관련 게시물이 급증했습니다. 일부 이용자들은 이번 작전에 팔란티어의 분석 소프트웨어가 사용됐을 가능성을 제기했고, 이를 근거로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커뮤니티 내 투자 심리는 ‘강세(bullish)’ 구간으로 이동했고, 메시지량도 단기간에 크게 늘어났습니다. “PLTR, 방산과 사이버 보안 종목들 내일 랠리 예상”이라는 글이나, “이번 주말 트럼프 행보의 두뇌는 팔란티어였을 것”이라는 다소 과감한 해석까지 등장했죠.
다만 이런 반응은 어디까지나 투자자들의 추정과 기대에 기반한 것입니다. 팔란티어는 정부와 군, 정보기관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는 데이터 분석 기업이기 때문에, 글로벌 분쟁이나 군사 작전과 관련된 뉴스가 나올 때마다 자연스럽게 이름이 거론되기도 합니다. 팔란티어의 소프트웨어는 방대한 정보를 통합해 상황 판단과 의사결정을 돕는 데 특화돼 있는데요. 이 때문에 실제 사용 여부와 무관하게, “이런 작전이라면 팔란티어가 쓰였을 것”이라는 추론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팔란티어는 대규모 데이터 분석과 운영을 위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핵심 제품인 고담(Gotham)과 파운드리(Foundry)는 정부 기관, 국방 분야, 그리고 대형 기업들이 흩어져 있는 방대한 데이터를 하나로 연결하고, 이를 실제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인공지능 플랫폼, 즉 AIP(Artificial Intelligence Platform)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데요. 기존 데이터 인프라 위에 대규모 언어 모델과 자동화 기능을 얹어, AI를 실제 업무 현장에 적용할 수 있게 하는 구조입니다. 쉽게 말해, 팔란티어는 소비자용 AI 서비스보다는 조직 내부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해 중요한 결정을 내리도록 돕는 데 강점을 가진 회사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요즘에는 민간 산업 쪽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만, 팔란티어는 원래 정부 사업으로 시작하고 유명해진 기업입니다. 그것도 미국 FBI와 CIA에 소프트웨어를 납품하는 것으로 유명해졌죠. 바로 이 맥락에서 전쟁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팔란티어가 미국의 군사 작전을 도와주고 브레인 역할을 한다는 점이 부각되는 것입니다.
한편 팔란티어는 과거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미국 현지에서는 이민 당국의 단속 및 추방 시스템, 그리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 작전 등과 연관돼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기술 노동자와 시민단체들은 팔란티어의 기술이 인권 침해나 군사적 폭력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아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죠. 즉, 지정학적 긴장 국면에서 팔란티어가 주목받는 것은 긍정적 기대와 윤리적 논란이 동시에 따라붙는, 일종의 양면성을 가진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 힐(The Hill)에 팔란티어를 정면으로 다뤘는데, 팔란티어가 연방 정부 계약을 빠르게 늘려가는 과정에서 불거지고 있는 윤리적·정치적 논란을 함께 조명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큰 줄기는 이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2기 들어서 팔란티어는 연방 정부 계약을 폭발적으로 늘렸습니다. 2025년 한 해에만 약 9억7천만 달러 규모의 연방 계약을 따냈고, 이는 전년 대비 거의 두 배 수준입니다. 정부 지출을 추적하는 공식 사이트 기준으로 보면, 팔란티어의 연방 계약 규모는 2009년 440만 달러에서 2024년 5억 달러를 넘겼고, 2025년에 사실상 또 한 번 점프한 셈이죠.
더 힐이 집중 조명한 부분은 미국 이민세관단속국, 그러니까 ICE와의 계약입니다. 팔란티어는 올해 4월 ICE와 약 3천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고, 이른바 ‘이민 라이프사이클 운영 시스템’, ImmigrationOS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쉽게 풀면 이민자들의 체류 상태, 자진 출국 여부, 체포 대상 선정, 추방 절차를 데이터로 관리하고 효율화하는 시스템입니다. 데이터 분석 회사 입장에서는 자연스러운 사업 영역일 수 있지만, 정치적으로는 가장 민감한 분야 중 하나죠.
문제는 이 과정에서 어떤 데이터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또 외부 데이터 소스까지 결합되고 있는지에 대해 명확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민주당 소속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lexandria Ocasio-Cortez) 의원과 제이미 래스킨(Jamie Raskin) 의원 등은 이 부분을 강하게 문제 삼으며, 사실상 미국 시민을 포함한 대규모 데이터 수집과 감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팔란티어는 이런 비판에 대해 일관된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우리는 데이터를 통제하지 않으며, 정부가 법적·윤리적 범위 내에서 데이터를 운영하도록 돕는 도구만 제공한다”는 주장을 반복해왔죠. 최고경영자 알렉스 카프(Alex Karp) 역시 지난해 말 뉴욕타임스 딜북 서밋에서 팔란티어는 감시를 목적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지 않으며, 다만 합법적 감시로 수집된 데이터가 자사 제품에 입력될 수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합법이긴 하지만, 활용 범위가 어디까지 넓어질 수 있는지 명확하지 않아 논란이 되는 부분이죠.
(참고로 저 서밋에서 알렉스 카프는 의자를 이리저리 움직일 정도로 열정적으로 말을 쏟아냈는데, 저 모습이 밈이 되어 AI 영상으로 만들어질 정도로 화제가 됐습니다.)
이 지점에서 투자자 관점의 핵심 포인트가 갈립니다. 긍정적으로 보면, 팔란티어는 지금 미국 정부가 가장 돈을 많이 쓰는 영역, 즉 국방·안보·이민·행정 효율화에서 능력을 톡톡히 발휘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정부 계약은 규모가 크고, 한 번 들어가면 장기간 유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팔란티어는 이런 계약 덕분에 작년 2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억 달러를 넘겼고, 연간 기준으로도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정치 리스크가 있을 수 있는데요. 이민 정책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방향이 크게 흔들릴 수 있고, 의회 조사나 소송, 규제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더 힐 기사에는 국세청, 사회보장국 등 여러 기관 데이터를 통합하는 ‘메가 데이터베이스’ 우려, IRS에서의 ‘통합 API’ 구축 논란, 그리고 전·현직 정치권 인사들의 팔란티어 주식 보유 문제까지 언급됩니다.
그런데 사실 팔란티어를 상장 직후부터 투자하신 분들이라면, 이런 논란 자체가 새삼스러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팔란티어는 처음부터 ‘무난한 소프트웨어 회사’와는 거리가 멀었고, 성장 과정 내내 정치 윤리적 논쟁을 함께 안고 움직여 온 기업이었죠. 이런 특성은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정권 교체 여부입니다. 팔란티어가 겉으로 보면 트럼프 행정부와 밀접해 보이지만, 정부 계약 상당수는 특정 대통령 개인이 아니라 ‘국가 안보(national security)’라는 더 큰 틀과 연결돼 있습니다. 국방, 정보, 테러 대응, 사이버 안보 같은 영역은 정권이 바뀐다고 해서 갑자기 예산이 줄거나 시스템이 폐기되기 어려운 분야죠. 오히려 정권이 바뀌더라도, 이미 구축된 데이터 인프라와 분석 체계는 계속 유지되거나 확장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팔란티어의 밸류에이션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습니다. 현재 팔란티어는 향후 12개월 기준 주가수익비율(P/E)이 약 181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일반적인 소프트웨어 기업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P/E는 투자자들이 미래 이익에 대해 얼마나 높은 기대를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데요. 숫자가 높을수록 기대도 크지만, 동시에 실망이 발생할 경우 주가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최근 애널리스트들의 시선은 다소 신중해졌습니다. 현재 팔란티어를 분석하는 16명의 애널리스트 중 다수는 ‘보유(Hold)’ 의견을 제시하고 있고, 적극적인 매수 의견은 소수에 그칩니다. 평균 목표 주가는 약 188달러로, 직전 종가 대비 상승 여력은 10%대 초반 정도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팔란티어의 장기적인 성장성은 인정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이미 많은 기대가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밸류에이션 논쟁 역시 새로울 것은 아닙니다. 팔란티어는 상장 초기부터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극명하게 갈렸던 종목이었죠. 어떤 쪽에서는 “국가 안보와 AI가 결합된 희소한 자산”이라고 봤고, 다른 쪽에서는 “너무 앞서간 기대가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봤습니다. 이 논쟁은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현 시점에서는 밸류에이션 논쟁을 반복하기보다는, 주가가 실제로 어떤 흐름 위에 올라와 있는지를 차분하게 보는 게 더 의미 있어 보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월봉, 주봉, 일봉 차트를 순서대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월봉 차트부터 보겠습니다. 장기 흐름에서 팔란티어는 여전히 매우 강한 상승 추세 안에 있습니다. 상장 이후 저점 대비 주가는 몇 십 배 이상 상승했고, 장기 이동평균선들이 모두 우상향을 유지하고 있죠. 특히 20개월선과 60개월선 등 이동평균선은 아직 주가와 상당한 괴리를 두고 아래에 위치해 있습니다.
최근 고점 대비 조정 폭이 체감상 크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월봉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상승 추세 안에서의 조정으로 해석할 여지가 큽니다.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과열 이후 숨 고르기 정도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충분히 가능한 구간입니다.
다음으로 주봉 차트를 보면, 조금 더 미묘한 신호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주봉에서는 최근 고점 부근에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습니다. 상승 추세선 자체는 아직 유지되고 있지만, 단기 이동평균선이 평탄해지거나 살짝 꺾이는 모습도 관찰됩니다. 즉, 중기적으로는 추세가 살아 있으되, 이전처럼 일방적인 상승 국면은 아니라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구간에서는 주가가 빠르게 다시 치고 올라가기보다는, 일정 기간 가격 조정을 거치거나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일봉만 놓고 조금 더 집중해서 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고점인 200달러 초반대에서 명확한 조정이 나온 이후 아직 완전히 방향을 정하지 못한 상태라는 점입니다. 급등 이후 한 번에 무너진다기보다는, 내려왔다가 다시 반등을 시도하고, 또 위에서 막히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죠.
이동평균선을 기준으로 보면, 단기선인 20일선은 이미 한 차례 꺾였고, 현재 주가는 이 선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단기 모멘텀이 약해졌다는 의미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포인트는 120일 이동평균선입니다. 일봉 기준에서 120일선은 중기 추세의 기준선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재 주가는 이 선 아래에 위치해 있으나 아직 명확하게 이탈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만약 이 120일선을 깨고 그 아래에서 며칠 이상 머무르게 된다면, 중기 조정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이 선을 지켜내고 다시 위로 올라선다면, 이번 조정은 상승 추세 안에서의 눌림으로 정리될 여지도 있습니다.
종합해 보면, 팔란티어는 월봉에서는 여전히 강한 장기 상승 추세, 주봉에서는 과열 이후 조정 국면, 일봉 기준에서는 애매한 지점입니다.명확한 상승 재개 국면도, 그렇다고 추세 붕괴 국면도 아닌 지점이죠. 단기적으로는 20일선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는지가 첫 번째 관건이고, 중기적으로는 120일 이동평균선을 지켜내느냐가 흐름을 가를 가능성이 큽니다. 이 두 선 사이에서 주가가 머무는 동안에는 변동성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간입니다.
그래서 지금 구간에서는 각자의 투자 기간에 맞춰 판단하는 게 좋겠습니다. 장기 투자자라면 큰 추세가 아직 살아 있는지에 집중할 수 있고, 단기 투자자라면 변동성이 커진 만큼 리스크 관리가 훨씬 중요해지는 구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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