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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4일에 다룰 종목은 바로 바이두(Baidu)입니다.
중국 테크 기업이지만 미국 나스닥에 BIDU라는 티커로 상장해있는 종목이죠. 최근 바이두가 인공지능 반도체 자회사인 쿤룬신 (Kunlunxin)의 홍콩 증시 상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발표가 나왔는데요.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고, 주가는 빠르게 상승했습니다. 투자자들이 그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바이두의 자산 가치에 대해 다시 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죠.
이 결정이 중요한 이유는 바이두라는 회사의 정체성을 다시 정의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인데요. 오랫동안 바이두는 중국의 대표적인 인터넷 플랫폼 기업, 광고 경기와 규제 환경에 크게 좌우되는 회사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쿤룬신 상장 추진은 바이두가 서비스 기업을 넘어 인공지능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는 기술 기업이라는 점을 시장에 분명히 드러내는 부분이죠.
본격적인 분석에 들어가기 전에, 바이두라는 회사가 어떤 곳인지 간단히 짚고 넘어가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바이두는 중국 최대 수준의 기술 기업 중 하나로, 흔히 ‘중국의 구글’로 불리곤 합니다. 이 표현은 방향성은 맞지만 다소 단순한 설명이기도 합니다. 바이두는 검색과 온라인 광고를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지난 10여 년간 인공지능, 클라우드 컴퓨팅, 자율주행, 그리고 반도체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왔습니다. 현재도 검색 광고는 중요한 사업이지만, 바이두의 장기 전략을 좌우하는 핵심은 훨씬 더 기술 집약적인 영역에 있습니다. 이 부분은 외부 투자자 입장에서 가치 평가가 쉽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죠.
이러한 배경을 이해해야 이번 쿤룬신 이슈가 왜 이렇게 큰 반응을 불러왔는지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쿤룬신은 바이두가 자체적으로 설계하고 개발한 인공지능 전용 반도체 사업부입니다. 쿤룬신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컴퓨팅에 사용되는 고성능 인공지능 칩을 설계하는 회사인데, 처음에는 바이두 내부 조직으로 출발했지만, 최근에는 외부 고객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독립적인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중국 최대 통신사 중 하나인 차이나 모바일로부터 대규모 주문을 수주하며 화제가 됐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쿤룬신은 중국 내에서 엔비디아 (NVIDIA)의 대안으로 점점 더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이 자국 내에서 조달 가능한 인공지능 반도체를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쿤룬신의 분사 상장은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반도체 자립’ 전략과 정확히 맞물리며,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선택이기도 하죠.
이러한 맥락에서 바이두가 쿤룬신을 홍콩 증시에 상장하려는 것은 두 가지 메시지를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 하나는 쿤룬신이 독립적인 기업으로서 자본시장의 평가를 받을 만큼 성장했다고 판단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이 사업의 가치를 더 이상 바이두 전체 실적 속에 묻어두지 않겠다는 의지입니다.
이로써 바이두라는 기업의 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왜냐, 성장성이 전혀 다른 사업을 하나의 기업으로 묶어두면 시장에서는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별도 상장을 통해 사업의 성격과 성장 가능성을 명확히 드러내면 투자자층도 달라지고 평가 방식도 바뀌게 되죠. 바이두의 경우 전통적인 광고 사업과 차세대 인공지능 인프라 사업이 오랫동안 뒤섞여 있었고, 이번 결정은 그 경계를 분명히 하는 계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비공개 투자 라운드에서 쿤룬신의 기업 가치는 약 210억 위안 수준으로 평가된 바 있습니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홍콩 증시에서 독립 상장할 경우, 이보다 높은 230억 위안 이상, 달러 기준으로 약 32억 달러를 웃도는 평가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순수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 기업이 드문 지역이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부각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바이두 주가의 즉각적인 반응도 바로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바이두가 인공지능에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로 알게 된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동안 보이지 않던 가치가 이제는 실적과 구조로 드러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죠.
물론 쿤룬신만이 바이두의 전부는 아닙니다. 사실 바이두는 최근 몇 년간 인공지능 전반에 걸친 기술 스택을 꾸준히 강화해 왔습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어니 (ERNIE) 시리즈로 불리는 대규모 언어 모델을 개발해 왔습니다. 챗지피티 (ChatGPT)와 유사한 개념의 인공지능인데, 텍스트 생성, 추론, 검색 고도화, 기업용 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됩니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바이두 클라우드 (Baidu Cloud)가 있습니다. 클라우드는 기업들이 직접 서버를 보유하지 않고도 컴퓨팅 자원과 인공지능 도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인데요. 바이두 클라우드는 글로벌 기업만큼의 규모는 아니지만, 중국 내에서는 인공지능 중심의 클라우드 서비스로 확실한 입지를 다져가고 있습니다.
쿤룬신은 이 두 영역의 가장 아래에서 기반 역할을 담당합니다. 바이두의 인공지능 모델 학습과 서비스 운영을 직접 떠받치고, 동시에 클라우드 고객에게도 제공될 수 있는 핵심 인프라죠. 이런 수직 통합 구조는 성능과 비용, 그리고 공급망 안정성 측면에서 큰 강점으로 작용합니다. 소프트웨어만 하는 기업과는 다른 경쟁력을 만들어주는 부분이죠.
사실 요즘 전통적인 검색 광고 시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인공지능 기반 사업이 이를 보완하고 있다는 점이 수치로 확인되고 있는데요. 2025년 3분기 기준으로 바이두 코어 매출은 전년 대비 7% 감소했지만, 비온라인 마케팅 부문 매출은 21%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인공지능 기반 사업 매출은 무려 50% 급증해 100억 위안에 도달했습니다. 쿤룬신의 칩이 실질적인 수익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자율주행 사업입니다. 바이두는 아폴로 고 (Apollo Go)라는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로보택시는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 택시를 의미하는데요, 센서와 인공지능, 정밀 지도 기술이 결합된 서비스입니다. 아폴로 고는 여러 도시로 서비스를 확장하며 실제 운행 데이터를 꾸준히 쌓고 있습니다. 아직은 본격적인 수익 사업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바이두가 인공지능을 온라인이 아닌 현실 세계에 적용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부분이죠.
최근 실적 발표와 애널리스트 코멘트를 보면, 시장의 시선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에 쿤룬신 분사 및 상장 계획이 발표된 이후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 (Jefferies)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화제가 됐는데요. 제프리스 소속 애널리스트 토마스 총 (Thomas Chong)은 바이두의 목표주가를 기존 159달러에서 181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습니다.
제프리스는 쿤룬신이 독립 상장 시 약 160억 달러에서 230억 달러 수준의 기업 가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바이두가 현재 쿤룬신 지분의 약 59%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바이두 입장에서 약 90억 달러에서 130억 달러에 달하는 지분 가치로 환산됩니다. 토마스 총 애널리스트는 이 수치가 그동안 바이두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던 숨은 가치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이번 분사 전략이 단순히 쿤룬신의 시장 가치를 명확히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바이두 전체 인공지능 사업의 포지셔닝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시 말해, 바이두가 단순한 인터넷 플랫폼이 아니라 인공지능 기술과 인프라를 직접 보유한 기업이라는 점을 시장이 보다 분명하게 인식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쿤룬신 분사 전략의 배경에는 보다 구조적인 변화도 깔려 있습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바이두는 이번 상장을 통해 쿤룬신의 독립적인 가치를 부각시키고, 반도체 기술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 자금을 직접 유치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 차세대 7나노미터, 5나노미터 반도체 개발은 막대한 연구개발 비용이 필요한 사업인데요. 쿤룬신을 별도 법인으로 상장시키면, 바이두 전체 실적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반도체 연구개발을 위한 독립적인 자금 조달 창구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경영진 보상 체계를 자회사 성과와 더 밀접하게 연동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물론 바이두는 지배 지분을 유지해, 전략적 통제권은 놓지 않을 계획입니다.
제프리스 역시 별도 상장을 통해 사업 구조의 투명성이 높아지고, 투자자 저변이 확대되며, 쿤룬신이 자체적으로 주식과 채권 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로이터는 이번 움직임을 중국 정부 차원의 반도체 자립 강화 흐름 속에서 해석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중국 내 인공지능 및 반도체 기업들이 자본 조달을 통해 기술 개발과 생산 역량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죠. 실제로 최근 여러 중국 인공지능 및 칩 설계 기업들이 상장을 추진하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홍콩 증시 상장이 곧바로 높은 기업 가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고, 시장 환경이나 투자 심리, 규제 절차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바이두가 어느 정도의 지분을 유지할지, 수익이 어떻게 모회사로 귀속될지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이런 세부 사항에 따라 장기 주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 단기 이슈에 그칠지가 결정될 것입니다.
또한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기대감이 상당 부분 선반영되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상장 일정과 관련된 규제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추가 매수에 신중할 필요가 있을 수도 있겠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번 분사는 바이두의 인공지능 전략을 구조적으로 강화하는 선택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분명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앞으로는 쿤룬신 상장 일정과 구체적인 조건이 가장 큰 관심사가 될 것이고, 동시에 바이두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관련 매출이 기존 광고 사업보다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는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바이두 주가 차트 분석을 일봉, 주봉, 월봉 순서로 해보겠습니다.
먼저 일봉 차트부터 보면, 최근 상승한 뉴스에 반응한 전형적인 강한 추세성 상승입니다. 장대 양봉이 나오면서 단기 이동평균선인 5일선과 20일선을 단숨에 끌어올렸고, 거래량도 이전 구간 대비 확실히 증가했습니다.
다만 일봉 기준으로 보면 단기 상승 속도가 빠른 편이기 때문에, 추가 상승이 이어지더라도 중간중간 눌림이나 변동성 확대는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게다가, 윗꼬리를 길게 달고 전고점을 찍었던 150 달러 레벨을 확실히 넘겨준 상황은 아닙니다. 때문에 지금 구간에서는 추격 매수보다는 가격이 조정될 때 지지가 실제로 형성되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전략적일 수 있겠습니다.
주봉에서는 이미 중기 추세가 위쪽으로 돌아선 모습이 꽤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작년 하반기 급등 이후 몇 달 동안 눌려 있던 흐름을 벗어났는데, 11월에 20주 이동평균선에 닿자마자 반등했죠. 최근 상승으로 단기 주봉 이평선들이 다시 우상향으로 정렬되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역시나 전고점 레벨을 뚫고 위로 올라가가기 전이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되돌림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죠.
월봉 차트로 보면 과거 고점 이후 장기간 하락과 횡보를 거치면서 시장 신뢰를 크게 잃었던 흐름이 있었고, 최근 몇 년간은 바닥을 다지는 과정이 길게 이어졌습니다. 현재 월봉에서는 바닥권에서 벗어나 점진적으로 고점을 높이려는 초기 회복 국면에 들어선 모습이 나타납니다.
아직 월봉 기준으로 장기 이동평균선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저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 자체는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특히 최근 월봉 양봉은 과거 하락 구간에서 나타났던 기술적 반등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거래량과 함께 AI 관련된 구조적인 변화가 동반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런 경우에는 월봉 기준 추세가 천천히 바뀌는 초입일 가능성도 염두에 둘 수 있습니다.
현재 주가는 120개월 선 바로 밑에 있는 상황인데, 150 달러를 시원하게 넘겨준다면 2021년부터 고점을 찍고 하락빔을 맞았던 160 달러, 170 달러, 180 달러를 목표로 잡을 수 있겠습니다.
종합하면, 현재 바이두 주가는 일봉에서는 단기 과열과 조정 가능성을 함께 봐야 하는 구간이고, 주봉에서는 중기 추세가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가 비교적 뚜렷합니다. 월봉에서는 아직 완전한 장기 상승 전환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오랜 하락 이후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초기 신호는 분명히 관찰됩니다.
결국 바이두 주가는 단기 이벤트로 끝날지, 아니면 중장기적인 재평가 국면으로 이어질지를 가르는 갈림길에 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차트만 놓고 보면 최소한 지금은 다시 무너질 흐름보다는, 변동성을 동반한 재정렬 구간으로 해석하는 것이 조금 더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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