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4일, 현 시점 핵심 암호화폐 이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주말 동안 미국이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를 체포했다는 소식과 함께 지정학적 긴장감이 커졌는데요. 미국 법무장관 팸 본디가 X를 통해 마두로와 그의 아내 실리아 플로레스가 뉴욕 남부지방법원에서 기소됐다고 밝혔고, 혐의는 마약 테러 공모, 코카인 밀수 공모, 기관총 및 폭발물 소지와 관련된 중범죄들이었죠. 정치 뉴스로만 보면 상당히 강도가 센 이슈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이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확보했다고 직접 밝혔고, 이로 인해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의 갈등이 한층 더 고조된 상황입니다.
이런 소식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특히 민감할 수밖에 없죠. 실제로 일부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혹시 큰 조정 오는 거 아니냐는 경계심도 있었습니다. 과거에도 지정학적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이 급락한 사례들이 반복됐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지난해 6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이란 핵 시설을 타격했다고 발표했을 당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하루 만에 5% 이상 급락한 바 있습니다. 이런 기억이 아직 시장에 생생하게 남아 있는 겁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비트코인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초반에는 미국이 마두로 체포를 위해 베네수엘라 공습을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한때 8만9천 달러 초반까지 밀렸는데, 이후 빠르게 회복하면서 다시 9만 달러 선 아래에서 거래됐고, 하루 기준으로는 오히려 상승 마감 쪽에 가까운 흐름을 보였습니다.
일요일에는 비트코인이 9만1천 달러를 돌파했고, 이 흐름이 이더리움, 솔라나, 카르다노 같은 주요 알트코인들로도 확산됐습니다. 이더리움은 주간 기준 7% 안팎,
솔라나와 카르다노도 일주일 새 8% 전후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XRP 역시 주간으로는 거의 10% 가까이 반등했습니다.
재밌는 건 반등 직전에 선물 시장에서 포지션 정리가 한 차례 크게 일어났다는 사실인데요. 24시간 동안 약 1억8천만 달러 규모의 선물 포지션이 청산됐는데, 이 중 대부분이 하락에 베팅했던 숏 포지션이었습니다. 쉽게 말해 조정이 온다고 보고 베팅했던 사람들이 가격이 오르면서 손절을 당했고, 그 과정에서 숏커버링이 몰리며 가격이 더 밀어 올려진 겁니다.
여기에 베네수엘라 공습 상황이 빠르게, 그것도 너무나 순식간에 전개된 것도 시장 심리에 영향을 줬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할 것”이라는 강한 표현을 썼습니다.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마두로가 미 당국에 구금된 이후 부통령 델시 로드리게스에게 대통령 권한을 임시로 넘겼다고 하는데요. 권력 공백이나 장기 혼란으로 번질 여지가 빠르게 차단된 셈이죠.
여기에 트럼프가 베네수엘라 석유와 관련한 미국의 이해관계를 직접 언급하면서, 군사 행동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낮게 인식됐습니다. 상황이 미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면 지상군 투입은 필요 없을 것이라는 뉘앙스까지 나오면서,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빠르게 제거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이번 베네수엘라 이슈는 코인 시장에 오히려 예상과 다른 반응을 만들었습니다. 타이밍상으로는 “이제 막 코인 오르기 시작했는데, 여기서 이런 뉴스가 나오면 끝 아니냐”는 반응이 나올 법했지만요. 실제로는 폭락보다는 짧은 조정 후 빠르게 회복하는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겉으로는 지정학 리스크가 커진 것처럼 보였지만, 시장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오래 끌지 않고 정리됐다는 점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 겁니다. 이런 움직임이 겹치면서, 2025년 11월 말에 형성된 저점이 진짜 바닥이었을 가능성을 다시 보는 시각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매크로 환경 측면에서는 코인 투자에 우호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새해가 되자마자 다시 돈을 풀기 시작했다는 소식인데요. 연준이 한 일이 뭐냐면, 하루짜리 단기 금융 거래를 통해 시장에 현금을 공급한 겁니다. 이번에 풀린 돈이 약 228억 달러인데, 미국 국채를 사들이는 데 약 195억 달러, 주택담보대출과 관련된 채권을 사는 데 약 33억 달러가 쓰였습니다. 쉽게 말하면, 금융시장에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현금을 넣어준 거죠.
2025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에 연준은 무려 740억 달러라는 큰돈을 시장에 공급했습니다. 그해 가장 큰 규모였는데, 그 직후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죠.
많은 전문가들은 시장이 기대하는 금리 인하 분위기가 빨리 살아나고, 비트코인 ETF로 들어오는 자금이 꾸준히 유지될 경우 비트코인이 올해 신고가를 경신할 수 있을 거라고 내다보고 있는데요. 물론 현실적으로 연준이 연초부터 바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연준이 이미 다른 방식으로는 유동성을 공급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준비금 관리 매입이라는 방식인데, 겉으로는 금리를 그대로 두면서도 실제로는 시장에 돈이 돌게 만드는 수단이죠. 이런 방식의 유동성 공급만으로도 비트코인이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금리를 안 내려도, 돈이 돌기 시작하면 위험 자산으로 자금이 움직일 수 있다는 거죠.
한편 미국에서 거래되는 현물 크립토 ETF들의 누적 거래대금이 결국 2조 달러를 넘겼다는 소식도 나왔는데요. ETF가 처음 출시된 게 2024년 1월이니까, 2년도 채 안 돼서 이레벨에 도달한 겁니다.
특히 더 눈에 띄는 건 속도인데요. 누적 거래대금이 1조 달러를 넘는 데는 약 16개월이 걸렸지만, 1조 달러에서 2조 달러까지는 고작 8개월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거래가 훨씬 빠르게 늘고 있다는 뜻이죠.
이건 기관 투자자들이 규제 안에서 거래할 수 있는 코인 상품에 점점 더 익숙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겠는데요. 직접 코인을 사서 보관하는 대신, ETF라는 익숙한 금융 상품 형태로 접근하는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는 겁니다.
ETF 종류가 늘어난 것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작년 9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ETF 상장 기준을 단순화하면서 승인 기간이 기존 최대 240일에서 짧게는 75일 수준까지 줄어들었는데요. 그 이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뿐 아니라 솔라나, XRP, 도지코인, 라이트코인, 헤데라, 체인링크를 추종하는 현물 ETF들이 잇따라 출시됐습니다. 이 중에서는 XRP ETF가 특히 강세를 보였고,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순유입만 12억 달러를 끌어모았습니다.
지난 2025년 한 해만 놓고 봐도 규모는 상당합니다. 비트코인 ETF에는 약 218억 달러가 순유입됐고, 이더리움 ETF에도 약 98억 달러가 들어왔습니다. 이 시장에서 가장 압도적인 존재는 여전히 블랙록의 IBIT입니다. 거래량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이 약 70%에 달하고, 운용자산 규모도 660억 달러를 넘습니다. 한때는 거래 비중이 80%에 달했던 적도 있었죠.
다만 앞으로 ETF가 계속 늘어나기만 할 거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제임스 세이파트는 현재 100건이 넘는 추가 크립토 ETF 신청이 대기 중이라고 밝혔지만, 동시에 “자금이 충분히 모이지 않는 ETF들은 2026년 말쯤 정리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TF가 많아진다고 해서 모두 성공하는 건 아니라는 얘기죠.
다만 2026년 새해 첫 출발은 인상적입니다. 새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하루 동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로 들어온 자금이 합쳐서 약 6억4천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비트코인 ETF에는 약 4억7천만 달러가 순유입됐고, 상장된 12개 상품 모두 자금이 들어왔습니다. 그중에서도 블랙록 IBIT이 약 2억8천만 달러로 가장 컸고, 피델리티와 비트와이즈 ETF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더리움 ETF도 같은 날 약 1억7천만 달러가 유입됐습니다. 그 결과 현재 비트코인 ETF가 보유한 자산은 약 1,170억 달러로, 전체 비트코인 시가총액의 약 6.5%에 해당합니다. 이더리움 ETF 역시 약 190억 달러 규모로, 이더리움 시가총액의 약 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흐름이 연말과는 정반대라는 겁니다. 작년 마지막 날에는 비트코인 ETF에서만 3억4천만 달러 이상이 빠져나갔는데요. 새해 들어 하루 만에 분위기가 완전히 뒤집힌 셈이죠.
어쨌든 정리하자면 주말 간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군사 행동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시장은 위기를 잘 넘긴 것 같은데요. 일시적으로 급락이 발생했을 때 어떤 애널리스트는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는다면 이번 움직임은 일시적인 조정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단기 목표 구간으로는 9만6천 달러에서 10만 달러를 제시했는데요.
특히 CME Group의 비트코인 선물의 주간 마감이 9만 달러 위에서 이뤄졌다는 점 때문에, 기술적으로 봤을 때 위쪽에 새로운 갭이 생겼을 수 있는데, 이게 다시 상승을 유도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는 곳도 있습니다.
다른 분석가들은 다음 주 전통 금융권 자금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면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지정학적 긴장이 높은 상태에서 기관 자금이 복귀하면, 위든 아래든 움직임이 커질 수 있다는 이야기죠.
한편 비트코인의 이동평균선에 집중하고 있는 테크니컬 분석도 있는데요. 현재 비트코인 21일 이평선이 약 8만7천 달러 수준인데, 가격이 이 선 위에 머무는 한, 1월 흐름은 상승 쪽이라는 판단입니다.
여기서 또 하나 눈여겨볼 부분은 금과의 비교입니다. 금은 지난해 12월 말 온스당 4,551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단기적으로 최대 6%가량 밀렸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약 5% 상승했습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과거에도 금이 먼저 꼭지를 찍은 뒤 비트코인이 본격적으로 상승한 사례가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자금이 금에서 비트코인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금은 2025년 한 해 동안 가장 성과가 좋았던 주요 자산이었고, 비트코인은 10월에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음에도 연간 성과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뒤처진 자산이었습니다. 이런 흐름이 바뀌는 초기 신호일 수 있다는 해석인 거죠.
과연 비트코인의 이번 한 주 흐름은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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