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 주가 전망을 놓고 보면, 지금은 HBM4 발주를 앞두고 시장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구간입니다.
최신 이슈부터 실적 흐름, 차트 신호, 증권가 목표주가까지 차근차근 짚어보면 왜 이 시점이 중요한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복잡한 숫자보다, 흐름 위주로 풀어보겠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저도 헷갈렸습니다.
반도체 장비주는 늘 “기술이 좋다”는 평가를 달고 다니는데, 막상 차트를 보면 어느 날은 급등, 어느 날은 급락합니다. 마치 롤러코스터 같죠.
그런데 이 종목을 오래 지켜보니 답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한미반도체의 주가는 실적표보다 ‘주문서’에 훨씬 민감합니다.
주문이 들어온다는 신호가 보이면 주가는 가볍게 튀고, 발주 타이밍이 늦어지면 숫자가 멀쩡해도 시장 반응은 차갑습니다.
12월 22일 종가 127,000원(+9.11%), 12월 26일 132,600원까지 오른 흐름이 그랬고,
반대로 12월 18~19일 116,400원에서 숨 고르기를 했던 장면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 온도차를 이해하면, 뉴스가 나와도 덜 흔들리게 됩니다.
HBM4 발주, 왜 이렇게 체감이 큰 걸까요?
먼저 개념부터 가볍게 짚어보겠습니다.
HBM은 AI 칩이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초고속 메모리입니다.
이 HBM을 만들 때 여러 층을 정밀하게 붙이는 장비가 바로 TC 본더입니다.
열과 압력으로 붙이는 장비인데, 여기서 품질이 조금만 흔들려도 수율에 바로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고객사 입장에선 공급사를 고를 때 매우 신중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시장을 흔든 포인트는 두 가지입니다.
수요는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고, 동시에 공급처를 나눌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함께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HBM4 양산과 관련해 TC 본더 7세트 발주 이야기, 세트당 약 40억 원 수준,
전체로는 300억 원 안팎이라는 계산이 돌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2026년 3월 전후로 100대 규모의 추가 발주 가능성까지 거론됩니다.
주문 규모가 커질수록 장비사엔 기회지만, 고객사는 이럴 때 항상 고민합니다.
“한 곳에만 맡겨도 괜찮을까?”
여기에 특허 이슈까지 겹치면, 공급처를 분산하려는 유혹은 더 커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숫자는 여전히 강합니다. HBM3e 기준 점유율을 90% 안팎으로 보는 시각도 있고,
2025년 HBM 생산 장비 점유율 역시 70%를 넘습니다.
그래서 시장의 질문은 딱 하나입니다.
“HBM4, HBM5에서도 이 힘이 이어질까?”
실적 흐름: 폭발과 숨 고르기, 둘 다 의미가 있습니다
실적은 공시 기준으로 보면 흐름이 분명합니다.
2025년 2분기 매출 1,800억 원, 영업이익 863억 원, 영업이익률 47.9%. 장비주에서 이 정도면 말 그대로 ‘너무 잘 팔린’ 분기였습니다.
3분기에는 매출 1,662억 원, 영업이익 678억 원으로 내려왔고,
전년 대비 감소라는 표현이 붙었습니다. 이 지점에서 많은 분들이 “이제 꺾인 거 아니야?”라고 묻습니다.
하지만 장비주는 여기서 한 번 더 확인해야 합니다.
수요가 줄었는지, 아니면 납품과 인식 시점이 밀렸는지입니다.
1~9월 누적으로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즉, 분기마다 출렁이는 특성은 있지만 큰 흐름이 꺾였다고 보긴 이릅니다.
연간 목표가 8,000억에서 1조 원 이상까지 넓게 제시되는 이유도,
이 업종이 그만큼 주문 타이밍에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숫자가 좋아도 흔들리는 이유가, 사실 숫자 안에 들어 있는 셈입니다.
차트로 보면, 지금은 심리 싸움입니다
차트는 기술이 아니라 심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에 한 줄을 더 붙이면, 한미반도체는 그 심리가 주문서에 달려 있는 종목입니다.
12월 중순 116,400원에서 바닥을 다지는 듯하다가, 며칠 만에 127,000원,
132,600원까지 치고 올라온 흐름이 이를 잘 보여줍니다.
지금 시장에서 자주 언급되는 가격대는 이렇습니다.
아래로는 12만 원대가 심리적 지지선, 위로는 13만 중반, 15만 원대가 부담 구간입니다.
과거 거래가 많이 쌓인 구간일수록 “본전만 오면 팔자” 심리가 강해져서 쉽게 뚫리지 않습니다.
여기에 최근 수익률이 높고, 공매도 비중까지 높게 찍히면 변동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 종목은 “왜 이렇게 흔들리지?”보다는, “원래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구나”라고 보는 편이 훨씬 편합니다.
목표주가 숫자, 정답이 아니라 범위로 보세요
시장에선 13만, 15만, 18만 원 같은 숫자가 자주 거론됩니다. 평균을 내면 16만 원대라는 말도 나옵니다.
하지만 이건 정답이라기보다 시나리오의 범위에 가깝습니다.
낙관 쪽은 2026년 발주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다음 세대로 넘어가는 그림이고, 보수 쪽은 발주 지연이나 경쟁 심화로 체감이 눌리는 그림입니다.
중장기 힌트는 로드맵에 있습니다.
2026년 하반기 와이드 TC 본더, 이후 하이브리드 본더까지. 더 얇고 정교하게 붙이는 차세대 장비로의 확장이 계획돼 있습니다.
투자와 공장 증설 일정까지 포함하면, 결국 관건은 이 로드맵이 시장 속도와 얼마나 잘 맞아떨어지느냐입니다.
마무리 생각: 저는 이 종목을 ‘설비투자 타이밍주’로 봅니다
한미반도체를 기술주로만 보면 오히려 어렵습니다. 저는 이 종목을 고객사의 설비투자 타이밍에 반응하는 주식으로 봅니다.
금리나 환율도 중요하지만, 결국 주가는 주문서가 찍히는 순간 먼저 움직입니다.
단기적으로는 12만 원대 지지와 15만 원대 매물 소화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HBM4 발주가 어디로, 얼마나 배분되는지, 그리고 다음 세대 장비가 계획대로 올라오는지가 핵심입니다.
“산업이 좋으니까 무조건 오른다”는 믿음은 투자에서 가장 비싼 실수가 되기 쉽습니다. 반대로 타이밍을 읽어내면 변동성은 공포가 아니라 기회가 됩니다.
AI 수요는 길게 갈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그 과정은 계단식입니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주문서가 찍히고, 그때마다 시장은 다시 가격을 매깁니다.
저는 그 재평가의 순간을 차분히 기다리는 전략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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