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오르던 주식이 갑자기 '폭포수'처럼 쏟아진다면? 범인은 '전환사채(CB)'
기분 좋게 수익 내고 있던 효자 종목이 어느 날 갑자기 별다른 악재도 없는 것 같은데
10%, 20%씩 급락하는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시죠?
게시판 가보면 "세력이 던졌다", "기관이 팔았다" 난리인데, 진짜 범인은 따로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회사가 과거에 발행했던 '전환사채(CB, Convertible Bond)'라는 시한폭탄이 터진 겁니다.
이걸 모르고 투자하는 건 지뢰밭을 눈 가리고 걷는 것과 같습니다.

1. 전환사채(CB)가 도대체 뭡니까? (쉬운 비유)
쉽게 말해서 회사가 돈 빌릴 때 써준 '특별한 빚 문서'입니다.
채권(Bond): "돈 빌려줘서 고마워. 이자 꼬박꼬박 줄게." (여기까진 일반 빚이랑 같음)
전환권(Convertible): "근데 만약 우리 회사 주가가 오르면, 너 원금 돌려받는 대신 우리 주식으로 바꿔갈 수 있게 해줄게. 그것도 아주 싼 가격에!"
투자자 입장에선 꿩 먹고 알 먹고죠.
회사가 망하지만 않으면 이자 받고, 주가 오르면 주식으로 바꿔서 대박 시세차익을 낼 수 있으니까요.
2. 왜 내 주식에 폭탄이 되나요? (물량 부담)
문제는 이 사채업자(?)들이 주식을 받아 가는 순간 생깁니다.
예를 들어 현재 주가가 1만 원인데, CB 투자자들이 과거에 약속받은 '주식 전환 가격'이 5천 원이라고 칩시다. 이들은 5천 원에 주식을 받자마자 시장에 1만 원에 내다 팝니다. 앉은 자리에서 100% 수익이죠.
이때 시장에는 갑자기 수십만, 수백만 주의 새로운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를 전문 용어로 '오버행(Overhang)' 이슈라고 합니다).
당연히 주가는 폭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존 주주들만 날벼락을 맞는 거죠.
3. 미리 알고 피하는 법 (DART 확인 필수!)
이 폭탄, 터지기 전에 피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증권 공시나 DART(전자공시시스템)에 다 나옵니다.
내가 투자하려는 기업의 공시 목록을 엽니다.
검색창에 '전환사채' 또는 'CB'라고 쳐봅니다.
[전환청구권행사] 또는 [국내사모 전환사채 발행] 같은 공시가 수두룩하다?
그럼 이 회사는 주가가 오를만하면 언제든지 매물 폭탄이 쏟아질 수 있는 '지뢰밭'이라는 뜻입니다.
특히 시가총액이 작은 중소형주에 이런 경우가 많으니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형님들, 주가만 보지 마시고 그 뒤에 숨겨진 '물량 폭탄'의 존재를 반드시 확인하십시오. 아는 만큼 내 돈을 지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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