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일 현 시점 핵심 암호화폐 이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미국 크립토 규제 쪽에서 꽤 중요한 뉴스가 하나 나왔습니다.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가 이른바 클래러티 법(CLARITY Act)의 마크업 날짜를 1월 15일로 잡았다는 소식입니다. 마크업이라는 건 법안 문구를 놓고 수정안과 세부 조항을 본격적으로 다듬는 단계인데요, 이제 진짜 표결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아직 민주당과 공화당이 완전히 같은 입장에 섰는지는 불확실합니다. 양당이 모두 찬성하는 초당적 합의가 있어야 법안이 상원 본회의로 무리 없이 넘어갈 수 있는데, 이 지점이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죠.
이 법안이 여기까지 오는 과정도 순탄하진 않았습니다. 이전에는 협상이 내년으로 밀렸는데, 그 이유가 몇 가지 있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이자 지급 제한을 담은 다른 법안과의 충돌 문제, 토큰을 증권으로 볼지 아닌지에 대한 분류 문제, 자금세탁 같은 불법 금융 이슈, 그리고 의원 윤리 문제까지 겹치면서 논의가 자주 멈췄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일정 확정은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은행위원회에서 수정안 표결이 끝나면 상원 본회의로 올라갈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초당적 지지가 붙는다면 이전에 지연됐던 법안처럼 다시 막히는 상황은 피할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 법안을 꽤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만약 통과된다면, 기존의 단편적인 규제보다 훨씬 넓은 틀의 크립토 규제 체계를 제공하는 두 번째 핵심 법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ETF 운용사 Bitwise는 이 법안이 법으로 확정될 경우 이더리움과 솔라나가 새로운 고점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베팅 시장을 보면 투자자 심리도 어느 정도 드러납니다. 예측 플랫폼 Kalshi 기준으로 보면, 이 법안이 4월 이전에 법으로 확정될 확률은 약 42퍼센트, 5월 이전까지 포함하면 약 69퍼센트로 보고 있습니다. 낙관도 비관도 아닌, 애매하지만 가능성은 꽤 열려 있는 구간이죠.
한편 시장 전문가 롭 커닝엄이라는 인물은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한 타임라인도 제시했습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첫 주에는 상원 은행위원회와 농업위원회가 각각 마크업을 마무리하고, 이 과정에서 수정안은 사전에 조율돼야 본회의에서 깜짝 변수 없이 넘어갈 수 있다고 봤습니다.
둘째 주에는 상원 본회의 표결이 관건입니다. 상원 지도부가 법안을 신속 처리해야 하고, 수정 내용도 하원에서 이미 통과된 버전과 크게 어긋나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야 하원이 빠르게 동의할 수 있거든요.
만약 이 조건이 맞아떨어지면, 형식적인 조정위원회 없이 며칠 안에 하원 표결까지 끝낼 수 있고, 설령 조정위원회를 열더라도 짧게 마무리되면 전체 과정은 30일에서 길어도 45일 안에 끝날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그렇게 되면 4주 차에 대통령 서명까지 가능하다는 이야기죠.
물론 일정이 잡혔다고 해서 자동으로 통과되는 건 아닙니다. 초당적 합의가 깨지거나, 수정안이 하원 버전과 크게 어긋날 경우 다시 지연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반대로 모든 조건이 맞으면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결론이 날 수도 있죠. 해당 건은 앞으로 몇 달 동안 암호화폐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한편 2025년 한 해 비트코인이 영 힘을 못 쓴 가운데, 알트코인의 흐름은 어땠을까요? XRP와 솔라나 등 알트코인의 변동성은 비트코인보다 훨씬 컸습니다. 2025년 한 해를 기준으로 보면, XRP와 솔라나의 변동성은 비트코인의 거의 두 배 수준이었다는 분석이 있는데요. 시장이 성숙 단계로 지나가며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줄었다는 기대가 있었지만, 최소한 알트코인 쪽에서는 아직 그렇다고 말하기 어려운 데이터가 나온 셈이죠.
구체적인 수치를 보면, 최근 1년간 실현 변동성 기준으로 솔라나는 약 87퍼센트, XRP는 약 80퍼센트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43퍼센트 수준이었고요. 비교를 위해 다른 주요 코인을 보면 BNB는 55퍼센트, 이더리움은 77퍼센트 정도였습니다.
알트코인이 비트코인보다 변동성이 큰 건 새삼스러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이번 데이터가 눈에 띄는 이유는, 이제 이들 알트코인도 ETF나 선물 같은 제도권 투자 상품이 생겼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격이 많이 흔들린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상품은 만들어졌지만 유동성은 아직 부족하다는 거죠.
현재 시가총액 상위 코인들 가운데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하면, BNB를 빼고는 모두 미국 상장 현물 ETF나 CME 선물 같은 제도권 거래 수단이 존재합니다. 제도권 자금이 들어올 통로는 생겼지만, 그 규모가 비트코인만큼 크지 않다 보니 변동성을 눌러줄 만큼의 힘은 아직 부족한 겁니다.
실제로 자금 유입 규모를 보면 차이가 분명합니다. XRP ETF는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약 10억 달러 이상을 끌어모았습니다. 막 시작한 솔라나 ETF도 약 7억6천만 달러 수준의 자금이 들어왔죠.
적은 금액은 아닙니다만, 비트코인과 비교하면 체급 차이가 큽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2024년 1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약 569억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습니다. 이 정도 규모의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다 보니, 비트코인은 단순 현물 거래를 넘어 ETF를 활용한 커버드콜 같은 파생 전략까지 활성화됐고, 그 결과 올해 내내 변동성이 점점 낮아지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더리움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더리움 ETF는 2024년 중반부터 거래를 시작했는데, 12개월 중 9개월에서 순유입을 기록했고 누적 순유입이 약 124억 달러에 달하면서, 점진적으로 가격 움직임이 안정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이 전환점이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명확히 한 GENIUS 법안이 통과되면서, 월가에서는 이더리움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핵심 결제 레이어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습니다. 그 결과 7월과 8월 두 달 동안에만 약 93억 달러가 이더리움 ETF로 들어왔습니다. 8월에는 이더리움 ETF 월간 유입액이 비트코인을 처음으로 앞지르기도 했죠.
그런데 XRP나 솔라나가 비트코인보다 변동성이 큰 것은 아직 시장에 들어와 있는 자금의 깊이가 비트코인만큼 두텁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쉽게 흔들린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는데요. 반대로 말하면, 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앞으로도 계속 늘어난다면 알트코인의 변동성도 자연스럽게 낮아질 여지는 있습니다.
한편 BNY 자산서비스의 ETF 총괄 벤 슬래빈은 알트코인 ETF 출시가 앞으로 더 빨라질 거라고 보면서도, 비트코인과 같은 규모로 성장하긴 어렵다고 말합니다. 비트코인 ETF가 전 세계 비트코인 공급량의 약 7퍼센트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알트코인 ETF는 그 수준까지 가기 어렵다는 판단이죠. 가격 사이클에 따라 수요가 쉽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짚었습니다.
한편 비트와이즈는 훨씬 공격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승인 절차가 빨라지면서 미국에서만 100개가 넘는 신규 크립토 ETF가 나올 수 있고, ETF가 주요 디지털 자산의 신규 공급량을 사실상 전부 흡수하는 구조가 될 수도 있다는 주장입니다. 이 관점에서는 ETF를 단기 투기 수단이 아니라, 구조적인 수요 엔진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모두가 낙관적인 건 아닙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제임스 세이퍼트는 현재 최소 126개의 크립토 ETP 신청이 대기 중이라며, 발행사들이 “일단 다 던져보고 반응을 보자”는 식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승인 자체는 계속되겠지만, 자금이 붙지 않는 상품은 2026년 말이나 2027년쯤 정리 수순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습니다.
이런 자신감의 배경에는 규제 변화가 있습니다. 2025년 9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크립토 ETP에 대한 일반 상장 기준을 간소화하면서 승인까지 걸리는 시간이 최대 240일에서 빠르면 75일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예전보다 훨씬 빠르게 ETF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게 된 겁니다. 여기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뿐 아니라 솔라나, 카르다노, XRP까지 담은 멀티자산 상품의 상장도 허용되면서, 규제 당국의 태도가 한층 유연해졌다는 신호도 나왔습니다.
여기에 리플 사장 모니카 롱은 크립토 ETF가 아직 전체 미국 ETF 시장에서는 아주 작은 비중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다만 성장 속도는 분명하고, ETF가 기업들의 디지털 자산 보유 전략이나 토큰화 자산에 대한 접근을 넓히는 다리가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가 정비되면서, 미국식 디지털 달러 체계가 자리 잡을 가능성도 함께 언급했고요.
다만 여기서 한 번 더 생각해 볼 필요는 있습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여전히 중심에 있고, 알트코인 ETF는 실험 단계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비트코인의 변동상 저하는 제도권 자금 유입이라는 구조적 요인이 만든 결과입니다. 알트코인이 같은 길을 가려면 시간도 필요하고, 규제 환경과 투자자 신뢰라는 조건도 함께 맞아야겠죠.
마지막으로, 새해를 맞은 기념으로 애널리스트 전망 몇 가지 살펴보겠습니다. 비트코인이 2025년 하반기에 고꾸라지면서 4년 주기설이 아직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올해에 크립토 겨울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많은데요. 전문가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먼저 Grayscale의 리서치 총괄인 잭 팬들은 2026년에 크립토 윈터가 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비트코인은 2026년 상반기에 다시 한 번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비트코인은 2025년 10월 초에 약 12만6천 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조정을 받았지만, 상승 흐름이 끝났다고 보지는 않는다는 이야기죠.
반면 Amberdata의 파생상품 총괄인 그렉 마가디니의 생각은 좀 다른데, 2026년이 약세장은 아니라고 보면서도, 과정은 훨씬 거칠 수 있다고 봅니다. 그의 표현으로는 “앞부분은 무섭고, 뒷부분은 굉장히 좋은 해”라는 겁니다.
마가디니의 시나리오는 이렇습니다. 2026년 초반에는 거시경제 요인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비트코인이 한때 6만7천 달러 아래로 밀릴 수 있습니다. 신용 경색 같은 문제가 불거지면서 위험자산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이후 중앙은행들이 대응에 나서면 분위기가 바뀌고, 그 과정에서 비트코인이 다시 강하게 반등해 15만 달러에서 많게는 20만 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봅니다.
이 두 사람의 차이는 크립토 상승장의 ‘동력’을 어디에서 보느냐에서 갈립니다. 마가디니는 지금의 코인 시장이 이미 거시경제 흐름에 깊게 묶여 있다고 봅니다. 코인 자체의 호재는 이미 가격에 다 반영됐고, 앞으로는 경기와 유동성이 가격을 좌우할 거라는 시각이죠.
반대로 그레이스케일의 팬들은 아직 크립토 내부 요인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대안적 가치 저장 수단에 대한 수요, 그리고 크립토가 전통 금융 시스템 안으로 더 깊이 편입되는 규제 변화가 시장의 전망을 결정할 거라는 겁니다. 이 관점에서는 비트코인이 가장 유리합니다. 비트코인은 이미 ‘디지털 금’이라는 내러티브가 비교적 명확하게 자리 잡았기 때문이죠.
다만 알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팬들은 이들 자산이 2026년에 어떤 내러티브를 맞이하느냐에 따라 성과가 크게 갈릴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미국에서 논의 중인 크립토 시장 구조 법안이 핵심 변수입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알트코인과 이더리움도 제도권 내 역할이 분명해질 수 있지만, 만약 실패한다면 비트코인보다 훨씬 힘든 한 해를 보낼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번 컨텐츠를 규제 소식으로 시작한 것이죠.
정리하면, 2026년에 크립토 윈터가 올 거라는 시각보다는, 변동성이 클 수 있고, 특히 연초에는 꽤 불편한 구간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가장 탄탄한 위치에 있고, 알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규제라는 변수에 더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다만, 매번 말씀드리듯이 전문가 의견은 의견일 뿐이죠. 2025년의 애널리스트 전망이 얼마나 많이틀렸는지 최근에 리뷰해봤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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