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제 휴대폰이 마치

“이제 나도 좀 쉬고 싶다”는 표정을 짓는 것 같았습니다.


AI 기능을 이것저것 켜두면 확실히 편해지긴 합니다.

하지만 발열은 올라가고, 배터리는 눈에 띄게 빨리 닳습니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개념이 온디바이스 AI입니다.

서버에서 처리하던 AI를 클라우드 대신, 내 기기 안에서 직접 돌리는 방식이죠.


문제는 명확합니다.

기기 안은 공간도, 전력도 넉넉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AI 모델을 가볍게 만들고,

해당 기기에 맞게 최적화하지 않으면 실제 서비스로 쓰기 어렵습니다.


노타가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도 바로 이 지점입니다.

이제는 “AI를 더 작게, 더 빠르게, 더 싸게” 돌리는 기술이 돈이 되는 시대가 열렸다는 뜻이죠.








삼성 계약이 던진 진짜 질문


이번 이슈의 핵심은 2025년 12월 26일에 체결된 삼성전자와의 AI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계약입니다.

계약 기간은 2026년 한 해 전체이고, 계약 금액은 일정 시점까지 공개를 미루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당장

“도대체 얼마짜리 계약이야?”라는 질문에 답을 얻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질문은 따로 있습니다.



이 계약이


  • 한 번 납품하고 끝나는 구조인지,
  • 아니면 개발 과정에 계속 붙는 상시적인 협업 구조인지입니다.


한 번으로 끝나면 단발성 재료에 그칠 수 있지만,

반복적으로 이어진다면 매출이 쌓이는 구조가 됩니다.


최근 주가 반응을 보면, 시장은 이미 ‘반복 가능성’ 쪽에 조금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기대는 언제나 앞서가기 마련이니 이후 공시와 실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겠습니다.






실적 흐름, 성장 뒤에 남은 숙제


실적을 숫자로 보면 방향은 분명합니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다만 문제는 손실입니다.

영업손실과 순손실 모두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2025년 9월 기준으로도 영업손실은 40억 원대 수준입니다.


전형적인 확장 국면입니다.

고객은 빠르게 늘어나지만,

그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한 인력과 개발비가 더 빠르게 증가하는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주가의 방향을 가르는 핵심은

매출 성장보다 손실이 줄어드는 속도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시장은 어느 순간부터

“얼마나 빨리 크느냐”보다

“언제부터 덜 아프기 시작하느냐”를 더 중요하게 보기 시작합니다.







차트 이야기: 숫자는 감정을 만듭니다


차트는 미래를 예언하는 도구라기보다,

사람들의 심리가 어디에 쌓여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도에 가깝습니다.


최근 주가는 4만 원대 초반에서 강하게 반응하며

중반 구간까지 빠르게 올라왔습니다.


이 구간에서는 자연스럽게 박스가 만들어집니다.

아래쪽에서는 “여기까지는 괜찮다”는 심리가,

위쪽에서는 “여기부터는 부담스럽다”는 감정이 충돌합니다.


거래량이 크게 터진 이후에는 특히 중요합니다.

가격이 거래량 감소에도 버티는지,

아니면 거래량이 늘면서 밀리는지를 보면

단기 흐름의 방향이 조금 더 선명해집니다.






목표주가보다 중요한 것


현재 시점에서 증권가 목표주가는 뚜렷하게 모이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저는 특정 숫자 하나에 기대기보다는,

시장이 반복해서 떠올리는 가격의 기억을 더 중요하게 봅니다.


상장 당시 제시됐던 공모가 범위,

유통 가능 물량 규모 같은 숫자들은

“정답”은 아니지만,

수급이 흔들릴 때 시장이 다시 돌아가 앉는 기준점이 되곤 합니다.


유통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구간에서는

호재에도 빠르게 오르지만,

피로감이 쌓이면 그만큼 흔들림도 커질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시선 하나


저는 결국 AI의 비용 구조가 바뀌는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AI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전기, 칩, 데이터, 서버 이 네 가지가 계속 비용을 만들어냅니다.


모두가 서버를 늘리는 방향으로만 가면

편해질수록 비용 부담도 같이 커집니다.


온디바이스 AI는 그 부담을 일부 기기로 나누고,

지연과 전력 문제를 줄이려는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노타의 기술이 의미를 갖는 지점도 바로 여기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세 가지만 확인하려 합니다.


  • 이번 삼성 계약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지
  • 분기마다 손실 규모가 실제로 줄어드는지
  • 주가가 현재 구간에서 어느 방향으로 안착하는지


결국 계약은 시작일 뿐이고,

주가를 움직이는 힘은

반복 가능한 매출과 손실 축소의 증거입니다.


AI는 원래 사람을 편하게 하려고 만든 기술인데,

투자자는 왜 늘 이렇게 피곤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피곤함을 줄여주는 쪽,

그 방향으로 가는 기업이

결국 오래 살아남는 쪽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