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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31일에 다룰 종목은 어플라이드 디지털(APLD)입니다.


올해 200% 이상 상승한 네오클라우드 종목인데, 2025년이 다 가기 전에 재밌는 발표가 나와서 커버해보겠습니다.

핵심만 먼저 요약하면, 어플라이드 디지털(Applied Digital)은 자사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분리해 ‘크로노스케일(ChronoScale)’이라는 새로운 회사로 독립시키는 구조를 추진하고 있고, 동시에 데이터센터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한 신규 금융 조달도 확보했습니다. 회사의 정체성을 보다 명확히 나누겠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는 움직임입니다.

제 채널에서 자주 다루는 기업 중 하나이지만 어떤 회사인지부터 짚고 가보죠.

어플라이드 디지털은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설계하고, 건설하고, 운영하는 디지털 인프라 기업으로 출발했습니다. 초기에는 고성능 컴퓨팅과 디지털 자산 호스팅이 중심이었지만, AI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사업 방향도 자연스럽게 바뀌었죠. 특히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수적인 GPU 기반 연산에 특화된 데이터센터 개발에 집중해 왔습니다. GPU는 일반 서버보다 전력 소모와 발열이 훨씬 크기 때문에, 전력 공급과 냉각, 네트워크 설계가 매우 중요한데요. 어플라이드 디지털이 스스로를 ‘AI 팩토리’를 짓는 회사라고 설명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AI가 실제로 돌아가는 물리적 기반을 제공한다는 의미죠.

여기에 더해, 어플라이드 디지털은 단순히 건물과 전력을 임대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GPU 연산 능력을 직접 제공하는 클라우드 사업도 함께 키워왔습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데이터센터 공간을 빌리는 것이 아니라, AI 연산 성능 자체를 빌리는 구조입니다.

문제는 이 두 사업의 성격이 상당히 다르다는 점이었는데요. 하나는 자본 집약적이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인프라 사업이고, 다른 하나는 성장성과 변동성이 큰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이었습니다. 이 두 가지가 한 회사 안에 섞여 있다 보니, 투자자 입장에서는 회사를 어떻게 봐야 할지 애매한 측면이 있었죠. 데이터센터는 현금 흐름이 비교적 예측 가능하지만 성장 속도는 완만한 반면, 클라우드 사업은 성장성이 높은 대신 변동성이 큽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두 성격을 동시에 평가해야 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이 늘 혼재된 상태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발표한 소식은 바로 그 구조를 정리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어플라이드 디지털은 자사의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인 ‘어플라이드 디지털 클라우드(Applied Digital Cloud)’를 분리해, 엑소 바이오닉스(Ekso Bionics)와 합병하는 비구속적 합의서에, 즉 논바인딩 텀시트에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거래가 성사되면, GPU 컴퓨팅 사업 부문이 엑소와 결합해 새로운 회사, 크로노스케일(ChronoScale)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논바인딩 텀시트라는 것은 큰 방향에는 합의했지만, 아직 법적 구속력은 없고 실사, 계약 체결, 주주 및 규제 승인 등이 남아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가능성은 높지만, 아직 확정은 아닌 단계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제안된 구조에 따르면, 거래가 마무리된 이후 어플라이드 디지털은 크로노스케일 지분의 약 97퍼센트를 보유하게 됩니다. 엑소 바이오닉스의 역할은 사업적 시너지라기보다는 상장 구조에 가깝습니다. 이미 상장된 회사와 합병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클라우드 사업을 비교적 빠르게 독립 상장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죠. 흔히 말하는 역합병 구조입니다.

경영진이 강조하는 포인트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개발과 운영은 장기 임대 계약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중요하고, GPU 클라우드는 가동률과 마진, 성장 속도가 핵심 지표인데요. 이 두 사업을 분리함으로써, 각각에 맞는 투자자와 자본을 유치하고, 보다 명확한 가치 평가를 받겠다는 계산입니다.

중요한 점은 이 클라우드 사업이 이미 실체를 갖춘 사업이라는 점입니다. 2025년 8월 기준으로 연간 약 7천5백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고, 기존 고객과 운영 중인 GPU 클러스터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완전히 새로 시작하는 사업이 아니라, 이미 돌아가고 있는 사업을 분리해 독립적으로 평가받게 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죠.

이렇게 분리가 성사되면 어플라이드 디지털 본체는 장기 계약 기반의 데이터센터 사업에 집중하게 됩니다. 비교적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인프라 자산 가치에 초점을 맞춘 기업으로 재정의된다는 뜻이죠. 반면 크로노스케일은 AI 인프라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고성장 사업으로 분류됩니다. 성장성과 변동성을 감수하더라도 AI 연산 수요 확대에 베팅하고 싶은 투자자들은 크로노스케일을 통해 접근할 수 있게 되는 구조입니다.

이렇게 사업을 나누면 자금 조달 방식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데이터센터 사업은 장기 채권이나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적합하고, AI 컴퓨팅 사업은 성장 자본이나 전략적 투자 유치에 더 유리합니다. 같은 회사 안에 있을 때보다 각각의 사업이 자신에게 맞는 투자자를 만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플라이드 디지털은 크로노스케일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가치 상승의 대부분은 여전히 모회사에 귀속됩니다.


자, 그럼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소식에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먼저 레이크 스트리트(Lake Street)의 애널리스트 롭 브라운(Rob Brown)은 이번 거래가 어플라이드 디지털의 숨겨진 가치를 드러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GPU 클라우드 사업은 그동안 회사 전체 구조 속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자산이었는데, 독립된 회사로 분리될 경우 훨씬 빠른 성장 경로를 밟을 수 있다는 겁니다. 쉽게 말해, 좋은 자산이 있었지만 회사 구조 안에 묻혀 있었고, 이제야 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해석이죠.

또한 레이크 스트리트 애널리스트는 현재 상장된 유사 기업이나 비상장 경쟁사들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는데요. 어플라이드 디지털의 클라우드 사업은 이미 여섯 개의 GPU 클러스터를 운영하며 연간 약 7천5백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독립된 회사로 평가받을 경우 지금보다 훨씬 높은 가치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런 기대를 반영해 레이크 스트리트는 어플라이드 디지털에 대해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45달러를 유지했습니다.

같은 날 시티즌스(Citizens) 역시 긍정적인 의견을 내놨습니다. 시티즌스는 이번 거래가 어플라이드 디지털이 고성능 컴퓨팅 데이터센터 개발이라는 본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고성능 컴퓨팅이라는 것은 AI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 환경을 의미하는데, 이 영역은 전력, 냉각, 네트워크 설계가 핵심 경쟁력이 되는 분야입니다. 클라우드 서비스 운영이라는 변동성 높은 사업을 분리함으로써, 데이터센터 개발과 임대 사업의 수익성과 자본 효율을 개선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시티즌스 역시 아웃퍼폼, 즉 시장 수익률을 웃돌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40달러를 유지했습니다. 시티즌스는 이번 거래를 통해 AI 인프라에 대한 추가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전용 플랫폼이 만들어지고, 동시에 어플라이드 디지털 본체는 코로케이션, 즉 데이터센터 임대 사업에서 자기자본 수익률을 개선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코로케이션은 고객이 서버를 직접 설치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장기 계약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특징입니다.


종합해 보면, 모회사인 어플라이드 디지털은 AI 특화 데이터센터 개발과 운영에 집중하고, 크로노스케일은 GPU 클라우드라는 보다 공격적인 성장 스토리를 담당하는 구조로 나눠 스스로를 보다 명확하게 정의하려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마진 구조, 자본 투입 방식, 성장성에 대한 혼선을 줄이겠다는 의도가 읽힙니다.

물론 이렇게 사업이 분리되면 각 사업에 맞는 가치 평가를 받을 가능성은 높아지지만, 크로노스케일 거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향후 추가 자금 조달이나 조건 변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최근 주가 흐름이 변동성이 큰 이유도 바로 이 불확실성 때문이죠.

어플라이드 디지털은 2026년 1월 7일에 다음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그동안 쌓아온 계약과 투자, 구조 개편을 어떻게 설명할지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전 실적 발표까지의 흐름을 빠르게 훑어 보자면, 어플라이드 디지털에 있어 가장 큰 뉴스는 2025년 10월 말 공개된 폴라리스 포지 2 캠퍼스 계약이었습니다. 노스다코타 지역에 조성 중인 폴라리스 포지 2에서 미국의 투자등급 하이퍼스케일러와 약 50억 달러 규모의 장기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죠. 하이퍼스케일러라는 것은 아마존 웹 서비스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처럼 전 세계적으로 초대형 클라우드와 AI 인프라를 운영하는 기업을 말합니다. 이런 고객과의 계약은 단순한 매출 확보를 넘어, 회사의 신뢰도와 금융 조달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효과를 가집니다.

해당 계약은 15년에 걸쳐 200메가와트 규모의 전력을 제공하는 구조이며, 더 중요한 부분은 최대 800메가와트까지 추가로 임대할 수 있는 우선권이 포함돼 있다는 점입니다. 즉, 폴라리스 포지 2 전체 캠퍼스가 장기적으로 1기가와트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로 확장될 수 있는 길을 열어둔 계약이었죠. 이 한 건으로 어플라이드 디지털이 확보한 노스다코타 지역 총 임대 용량은 600메가와트에 달하게 됐고, 계약 상대는 단 두 곳의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로 압축됐습니다. 데이터센터 업계에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구조입니다.

가장 최근 실적을 보면, 2026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약 6천4백만 달러로 전년 대비 80퍼센트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코어위브(CoreWeave)와의 계약에 따른 테넌트 핏아웃, 즉 임차인의 요구에 맞춰 시설을 커스터마이징하는 공사 단계에서 발생한 매출입니다. 아직 본격적인 임대 수익이 반영되기 전 단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출 구조가 이제 막 바뀌기 시작한 시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비용 측면에서는 판관비가 크게 늘었고, 그중 상당 부분은 주식 기반 보상이었습니다. 그 결과 순손실은 이어졌지만, 조정 EBITDA는 여전히 플러스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회사는 분기 말 기준으로 1억 달러가 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고, 분기 종료 이후에도 추가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컨퍼런스 콜에서 웨스 커민스 CEO는 하이퍼스케일러와의 협상이 이제는 특정 이벤트가 아니라 상시적인 상태라고 표현했습니다. 현재 개발 파이프라인은 약 4기가와트 규모에 달하며, 대부분의 계약이 200메가와트 선임대 후 최대 1기가와트까지 확장할 수 있는 구조를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고객은 이보다 더 큰 규모까지 검토 중이라는 언급도 나왔죠.

따라서 2026년 1월 7일 실적 발표는 어플라이드 디지털이 AI 인프라 기업으로서 어느 단계까지 와 있는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체크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크로노스케일 관련 사업 모델을 어떻게 설명하느냐에 따라 애널리스트 투자 의견 및 목표가 변화 혹은 신규 커버리지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어플라이드 디지털(APLD) 주가 차트 분석을 해보겠습니다.

먼저 월봉입니다. 과거 저점 대비 수백 퍼센트 이상 상승한 뒤, 40달러 초반에서 강한 고점을 형성한 이후 조정을 받고 있는 국면입니다. 중요한 점은 이 조정이 단기 급락 이후 붕괴로 이어진 흐름이 아니라, 장기 이동평균선 위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개월선이 아직 한참 아래에 위치해 있고, 주가는 5개월선에 걸쳐 있는 상황이라 추세 자체가 꺾였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다음으로 주봉을 보겠습니다. 올해 4월에 저점을 찍고 강한 상승 파동을 동반했고, 6월에는 거래량이 폭발하며 큰 양봉이 등장했습니다. 다만 이후 한 달 동안 되돌림이 나와줬고, 7월에 저점을 찍고 슬금슬금 오르더니 컵위드 핸들 패턴을 만들어내며 9월부터 연속적인 양봉이 출현했습니다.

이후 10월에 40달러 부근에서 고점을 찍은 뒤, 주가는 빠르게 내려오며 변동성이 커진 상황인데요. 다만 현재 주가는 20주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지지를 받는 모습입니다. 이 구간은 중기 추세의 방향을 가르는 자리로 자주 작용하는데요. 주봉상으로 보면 고점 대비 조정 폭은 크지만, 저점을 계속 높여가는 구조 자체는 아직 유지되고 있습니다. 즉, 추세가 완전히 하락으로 전환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아직 완전히 20주선 위로 올라온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일봉입니다. 최근 흐름을 보면 120일선과 60일선 사이에서 주가가 오르내리며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단기 반등이 나올 때마다 매물이 출회되고, 조정이 올 때마다 일정 수준에서는 매수세가 유입되는 구조입니다. 현재 가격대는 120일 이동평균선 위에 위치해 있는데, 이 선은 단기와 중기를 나누는 중요한 기준선입니다. 이 구간을 유지한다면 조정 이후 재차 방향을 잡을 여지는 남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 선이 명확하게 무너질 경우, 추세가 꺾일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겠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중요한 균형 구간에 와 있는 것 같은데요. 아직까지는 급등 이후 자연스러운 조정 구간이며, 구조적인 추세 붕괴 신호가 나온 상태는 아닙니다만 변동성이 큰 종목인 만큼, 단기 관점에서는 실적 발표나 추가 뉴스에 따라 움직임이 크게 나올 수 있는 위치인 것으로 보입니다. 2026년 1월 7일 실적 발표가 더욱 더 중요해지는 시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