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주가 전망을 이야기할 때, 많은 분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건 역시 하이닉스입니다.

하지만 이번 글에서는 하이닉스 이름을 잠시 옆에 두고, 숫자 하나로 다시 바라보려 합니다.


바로 NAV, 그리고 할인율입니다.

지금 주가가 어떤 위치에 와 있는지,

생각보다 이 두 가지만 봐도 구조가 또렷해집니다.





“상품권을 왜 반값에 팔까요?”


가끔 이런 상상을 해봅니다. 편의점에서 10만 원짜리 상품권을 5만 원에 판다면,

사람들은 보통 이렇게 생각합니다.


“가짜 아닌가?” “아니면 급하게 현금이 필요한 건가?”


그런데 주식시장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갑니다.


“아직 사람들이 이 상품권의 진짜 가치를

완전히 믿지 않는 거구나.”


요즘 SK스퀘어를 보고 있으면,

딱 이 장면이 떠오릅니다.


이 회사는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어 파는 기업이라기보다,

큰 자산을 품고 있고, 그 가치가 어떻게 평가받느냐가 중요한 구조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이 종목은 실적 뉴스만 따라가면

오히려 방향을 잃기 쉽습니다.


“실적이 왜 이래" “이 안에 든 가치 대비, 지금 가격이 왜 이렇지?”

이 질문이 먼저 나오는 종목입니다.


투자경고 해제, 진짜 포인트는 ‘해제’가 아닙니다


최근 시장을 흔든 이벤트는 12월 26일 투자경고 해제였습니다.


해제 이후 주가는 장중 34만 3,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죠.


이 장면을 보고 “이제 안전해진 거 아니야?”라고 느끼셨다면,

조금 다른 시각도 필요합니다.


투자경고 해제는

‘끝났다’기보다는 ‘조건부로 다시 열렸다’에 가깝습니다.


단기 급등이 다시 붙으면

재지정 가능성도 언제든 열려 있습니다.


운전으로 비유하면, 속도 제한이 풀린 고속도로가 아니라

단속 카메라가 더 많은 구간에 들어선 셈입니다.


속도는 나지만, 오히려 운전자는 더 긴장하게 되는 구간이죠.


SK스퀘어 주가 전망의 출발점, NAV를 사람 말로 풀어보면


여기서 꼭 등장하는 단어가 NAV(순자산가치)입니다.

어렵게 들리지만, 사실 한 문장으로 끝납니다.


“회사 안에 들어 있는 자산을 시가로 다시 계산하고,

빚을 뺀 뒤, 그걸 1주로 나눈 값”




즉,

이 회사 주식 한 주를 사면

간접적으로 얼마짜리 자산을 들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12월 26일 기준,

SK스퀘어가 제시한 주당 NAV는 약 70만 원,

총 NAV는 93조 원 수준입니다.


그리고 이 NAV의 대부분은 한 줄로 정리됩니다.


SK하이닉스 지분 가치가 약 94%.


티맵모빌리티, 순현금도 있지만

큰 그림에서는

“사실상 하이닉스 지분 가치가 거의 전부”인 구조입니다.






그런데 시장 가격은요?


같은 날 주가는 33만 4,500원이었습니다.


정리해보면, 장부상 70만 원짜리 자산이

시장에서 약 52%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던 셈입니다.


다시 상품권 비유로 돌아가면, 시장은 아직 이렇게 묻고 있는 겁니다.


“이거… 진짜 10만 원 맞아?”


실적에서 진짜 힌트는 ‘매출’이 아니라 ‘지분법 이익’


SK스퀘어 실적을 보다 보면

조금 낯선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매출보다 이익 숫자가 더 커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지분법 이익 구조에 있습니다.


지분법 이익이란 쉽게 말해, 내가 지분을 가진 회사가 번 돈 중

내 몫을 회계상 이익으로 반영한 것입니다.


즉, 내가 직접 장사해서 벌어온 현금이 아니라,

지분을 들고 있는 효과가 숫자로 찍힌 결과입니다.


하이닉스 업황이 좋을수록 이 구조는 더 또렷해집니다.


그래서 이 종목은 “매출이 늘까?”보다

“지분법 이익이 유지될 환경인가?”를 보는 게 훨씬 직관적입니다.


차트는 숫자보다 ‘사람 마음’이 먼저 움직입니다


12월 26일 신고가 돌파는

단기적으로 매물이 얇아졌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다만 SK스퀘어는 오를수록 항상 경고·주의 조치가 따라붙는 종목입니다.


그래서 이 종목의 차트는 “예쁘다, 안 예쁘다”보다

왜 변동성이 커지는지를 먼저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


주식은 결국 놀란 사람이 먼저 버튼을 누릅니다.

그리고 시장은 그 버튼을 아주 좋아합니다.


목표주가 상향, 결국 다시 ‘할인율’ 이야기입니다


최근 증권가 목표주가는 35만 원에서 45만 원으로 상향됐습니다.


이건 단순한 낙관이라기보다, 하이닉스 업황이 유지될 경우 할인 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계산에 가깝습니다.


주당 NAV가 약 70만 원이라면,


  • 할인율 50% → 약 35만 원
  • 할인율 40% → 약 42만 원
  • 할인율 30% → 약 49만 원


결국 이 종목은 스토리보다 할인율 변화가 주가를 더 직접적으로 움직이는 구조입니다.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SK스퀘어 주가 전망의 핵심은 “하이닉스가 잘 되느냐”도 맞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한국 시장이 지주사에 붙이던 할인 구조가 조금이라도 바뀌느냐입니다.


구조가 불신받으면, 실적이 좋아도 할인입니다.


반대로 구조에 대한 신뢰가 생기면,

실적보다 먼저 밸류에이션이 움직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종목을

시장의 인식 변화를 보여주는 꽤 솔직한 온도계라고 봅니다.


다만 온도계가 민감하다는 건, 작은 뉴스에도 크게 흔들린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 번에 정답을 맞히기보다는, 할인 폭이 줄어드는 흐름을 확인하며

천천히 따라가는 접근이 훨씬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상품권이 왜 반값인지 이해하는 순간, 적어도 계산기는내 편이 되어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