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 주가 전망을 이야기할 때, 요즘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본업 회복과 의료로봇 확장, 이 두 가지가 정말 동시에 굴러가고 있는 걸까?”


최근 고영은 검사장비라는 기존 사업이 다시 숨을 고르고 있고,

의료로봇이라는 새로운 축도 조금씩 현실 단계로 넘어가는 모습입니다.


3분기 실적 603억 원·영업이익 47억 원 이후 실적 전망은 어떻게 달라졌는지,

차트 신호는 무엇을 말하는지, 증권가 목표주가가 왜 이렇게 벌어지는지까지 숫자로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고영의 성장 엔진이 정말 두 개인지 차분히 점검해보는 시간입니다.






공장은 조용해야 정상입니다


공장은 원래 큰 소리 없이 돌아가는 게 정상입니다.

그런데 불량이 섞이기 시작하는 순간, 그 조용함은 곧바로 ‘비용 폭탄’으로 바뀝니다.


야근이 늘고, 재작업이 생기고, 납기는 밀립니다.

하지만 진짜 무서운 건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보다, 문제를 늦게 알아차렸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제조업 현장에서는 수율, 즉 양품 비율을 지키는 일이 곧 돈을 지키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수율을 지켜주는 핵심 역할 중 하나가 바로 정밀 검사 자동화입니다.


고영은 바로 이 “늦게 알면 손해가 커지는 세계”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키워온 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요즘 고영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현재 고영을 볼 때 시선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첫째, 검사장비 본업이 정말로 회복 국면에 들어섰는지

둘째, 의료로봇이 ‘좋은 이야기’에서 ‘실제 매출’로 넘어가고 있는지입니다.


의료로봇 쪽에서는 흐름이 꽤 구체적입니다.

2025년 1월 17일 미국 FDA 510(k) 허가를 받았고,

7월 28일에는 미국 시장으로 첫 판매용 장비가 출하됐습니다.



12월에는 글로벌 뇌전증 학회(AES 2025)에서

관련 솔루션을 공개하며 인지도를 넓혔습니다.


의료 현장은 생각보다 훨씬 보수적입니다.

그래서 레퍼런스가 쌓이는 속도 자체가 사업 속도라고 봐도 무리가 없습니다.

누적 약 700례의 수술 활용 경험이 언급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ASP(평균판매단가) 약 120만 달러, 3년 내 100대 판매 같은 숫자들도 나옵니다.

하지만 시장이 정말로 궁금해하는 건 단 하나입니다.


“그 숫자가 언제 실제 매출로 찍히느냐”입니다.

계획은 누구나 말할 수 있지만, 분기 실적표는 거짓말을 잘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603억·47억, 이 숫자가 왜 중요할까요?


2025년 3분기 잠정 실적은 고영을 바라보는 시선을 분명히 바꿔놓았습니다.

매출 603억 원, 영업이익 47억 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575.8% 늘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영업이익입니다.

영업이익은 ‘본업으로 실제 남긴 돈’을 의미합니다.

매출만 늘고 비용이 같이 늘면 몸집만 커진 것이고, 영업이익이 늘면 체력이 좋아진 것입니다.


그래서 이 3분기 실적은

“회복이 말이 아니라 숫자로 확인된 구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4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615억 원, 영업이익 55억 원 수준으로 제시됩니다.

물론 전망치는 확정이 아니지만, 방향성은 분명합니다.


3분기 반짝 상승으로 끝날지,

아니면 분기 단위로 회복 리듬이 이어질지,

지금이 바로 그 갈림길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기대감보다 더 값비싼 건 결국 지속성이기 때문입니다.




고영 주가 흐름, 먼저 변동성부터 봐야 합니다


2025년 12월 26일 기준 종가는 23,100원이었습니다.

최근 수익률을 보면 1개월 +20%, 3개월 +56%,

1년 기준으로는 +180%가 넘을 정도로 강한 흐름을 보여왔습니다.


다만 이런 종목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오를 때는 빠르고, 쉴 때는 확실히 쉰다는 점입니다.


52주 가격 범위가 대략 8천 원대부터 3만 원대까지로 폭이 큽니다.

이는 기회가 크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재료에 따라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시가총액은 약 1조 5천억 원대, 외국인 지분율은 17% 중반 수준입니다.

외국인 비중은 단기 매매보다, 실적이 뒷받침될 때 들어오는 장기 자금이 함께 늘어나는지를 보는 게 중요합니다.





차트가 말하는 분위기, 어렵지 않습니다


차트 분석의 핵심은 단순합니다.

지금 주가에 힘이 있는지, 그리고 추세선 위에 있는지입니다.


RSI는 36 수준으로, 힘이 강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MACD 역시 음수 구간에 있어 단기적으로는 부담이 남아 있습니다.


이동평균선을 보면 현재 주가는 5일·50일·200일선 아래에 위치해 있습니다.

특히 200일선은 중장기 심리를 가늠하는 기준선으로 많이 활용되기 때문에,

이 선을 회복할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23,100원 부근에 매수·매도 힘겨루기가 집중돼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즉, 당장 급등을 기대하기보다는 얼마나 흔들려도 버티는지를 먼저 확인할 구간입니다.




목표주가가 이렇게 갈리는 이유


증권가 목표주가는 16,000원부터 30,000원까지 폭이 꽤 넓습니다.

평균은 약 2만 원 초반대지만, 의견은 모두 ‘매수’로 분류됩니다.


차이가 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본업 회복 속도를 어떻게 보느냐,

그리고 의료로봇 매출을 언제부터 숫자로 반영하느냐의 차이입니다.


의료로봇은 시장 규모가 크더라도,

설치 → 실제 사용 → 성과 공유 → 예산 반영이라는 단계를 거칩니다.

그래서 목표주가 숫자보다 중요한 건

설치와 사용이 실제 분기 매출로 연결되는지 여부입니다.


이 부분이 확인되면 목표주가는 따라오고,

확인이 늦어지면 기대감이 먼저 식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리해보면, 포인트는 하나입니다


제가 보는 고영 주가 전망의 핵심은

“회복이 시작됐다”가 아니라 “회복이 이어지느냐”입니다.


3분기 603억 원·47억 원,

4분기 615억 원·55억 원이라는 흐름은 분명 긍정적입니다.

다만 이미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이제부터는 말보다 검증의 시간에 가까워졌습니다.


저는 이런 구간을 ‘기대 구간’이 아니라 ‘체력 테스트 구간’이라고 봅니다.

체력은 분기마다 숫자로 찍히고,

그 체력이 확인되면 주가는 결국 따라옵니다.


자동화와 정밀화는 일시적인 테마가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입니다.

인건비는 오르고 숙련 인력은 줄어드는 환경에서,

기업들은 사람을 더 뽑기보다 실수를 줄이는 시스템에 투자합니다.


고영의 검사장비는 그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고,

의료로봇은 그 위에 얹힌 확장 카드입니다.


그래서 다음 움직임의 출발점은

큰 뉴스가 아니라 또 하나의 분기 실적표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시장은 결국 말보다 숫자에, 숫자보다 지속성에 더 큰 값을 매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