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8일 현 시점 핫한 암호화폐 이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연말이 끝나가면서 톰 리가 내놓았던 코인 전망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톰 리는 그동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과 관련해 세 가지 중요한 예측을 내놔 왔는데요.

이더리움이 이미 바닥을 찍었다는 선언을 했고,

연말까지 비트코인은 150,000 달러에서 200,000 달러, 이더리움은 7,000 달러를 찍을 수 있다고 했으며,

2026년 1월에는 이더리움이 약 7,000달러에서 9,000달러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2025년이 며칠 안 남은 현 시점, 코인 시장의 흐름이 여전히 시원치 않다는 점입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아직 11월 21일에 찍은 바닥을 지켜주고 있지만, 반등 탄력도 생각보다 강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톰 리의 기존 시나리오와 현재 가격 흐름 사이에 간극이 생기기고 있죠.

이런 가운데 톰 리가 최근 익명 게시판 4chan에 올라온 한 암호화폐 전망 글에 반응하면서 또 한 번 화제가 됐습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가 차기 사이클에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다룬 포스팅이었는데, 시장의 분위기는 상당히 냉소적이었습니다. “이걸 왜 받아주느냐”는 조롱 섞인 반응도 적지 않았고, 톰 리 특유의 낙관론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또한 최근 방송 인터뷰에 다시 한 번 직접 등장해 새로운 전망을 내놨는데요. 여기에 더해, 비트마인이 대규모 이더리움 스테이킹에 나섰다는 소식까지 전해졌습니다. 이슈 하나씩 빠르게 살펴보겠습니다.


포챈 얘기부터 해보겠습니다. 최근 익명 게시판 4chan에 하나의 글이 올라왔는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솔라나가 다음 사이클에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제시한 내용이었습니다. 비트코인 25만 달러, 이더리움 2만 달러, 솔라나 1,500달러라는 식이었죠.

해당 포챈 작성자는 다음 크립토 사이클의 핵심 동력이 ‘인프라 중심의 채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 은행들이 솔라나 네트워크에서 USDC 결제를 할 수 있도록 비자가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인프라 구축과 실제 채택 사례가 쌓이면 뒤늦게 나중에 코인 가격으로 반영될 거라는 거죠.

사실 별 특별할 것 없는 예측 글인데, 이걸 어떤 유저가 스크린샷을 따와서 X에 올렸고, 여기에 톰 리가 리트윗을 하고 'love this'라는 글을 남기며 화제가 됐습니다. 과거 이 4chan 사용자가 2023년 비트코인 단기 고점을 맞힌 적이 있다는 말도 나오면서

문제는 해당 포스팅의 진위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는 건데요. 4chan 아카이브 어디에서도 해당 글을 찾을 수 없다고 지적하며, 글 자체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문제의 게시글에 적힌 포스트 번호가 567,242,878번인데, 2025년 12월 기준으로 4chan의 /biz/ 게시판 글 번호는 약 6,100만 번대가 상한선입니다. 4chan은 글 번호가 순차적으로 올라가는 구조라서, 이 범위를 훌쩍 넘어서는 번호의 게시글은 구조적으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곧바로 조롱에 가까운 반응이 나왔습니다. “아카이브에 없는 글이다”, “실제 존재하지 않는 포스팅을 캡처로 만든 것 아니냐”는 의심이 이어졌고, 이런 글에 왜 반응하느냐는 비판도 많았습니다. 특히 최근 이더리움이 강하게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 톰 리의 낙관론 자체에 대한 피로감이 겹쳐 나온 반응이기도 했습니다.

톰 리의 기존 시나리오, 즉 “이더리움은 이미 바닥을 지났고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는 관점이 시장 현실과 어긋나 보이기 시작한 시점에, 가장 극단적인 강세 전망을 건드렸기 때문에 냉담한 반응이 나오고 있는 거죠.

한편 톰 리가 회장으로 있는 비트마인 이머션은 최근 단 이틀 만에 34만 2,560 ETH, 금액으로 약 10억 달러 규모의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기업 차원에서 이뤄진 스테이킹 가운데서도 상당히 큰 규모입니다.

온체인 데이터를 보면 이 스테이킹 이후에도 이더리움 보유량이 더 늘어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꾸준히 포지션을 쌓고 있는데, 이번에 정확히 얼마를 매집했는지는 조만간 발표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비트마인은 이미 400만 개가 넘는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한 바 있는데, 이는 전체 유통 물량의 약 3.4퍼센트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스테이킹’이 무슨 의미이냐. 이더리움은 지분증명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검증자들은 이더리움을 네트워크에 예치해 거래를 검증하고 시스템을 유지합니다. 그 대가로 보상을 받죠. 다시 말해 스테이킹은 네트워크 운영에 직접 참여하는 행위입니다.

그러니까, 비트마인의 이번 결정은 이더리움을 수동적으로 보유하는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네트워크에 묶어두는 단계로 넘어갔다는 뜻인데요. 유동성을 포기하는 대신, 장기적인 참여와 수익을 택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죠.

이번 스테이킹은 비트마인이 추진 중인 ‘메이드 인 아메리카 밸리데이터 네트워크’, 줄여서 MAVAN 프로젝트와 연결돼 있습니다. 회사 측은 여러 기관용 스테이킹 서비스들을 검토한 뒤, 보안성과 운영 안정성, 그리고 보상 성과를 기준으로 파트너를 선별했다고 밝혔는데요. 현재는 세 곳의 파트너와 함께 파일럿 프로그램을 실제로 운영하며 성과를 점검 중입니다.

비트마인은 이 파일럿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이더리움을 투입할지 결정할 예정이고, MAVAN의 정식 출범 시점은 2026년 초로 계획돼 있습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 자체에 장기적으로 참여해 가치를 쌓겠다는 전략입니다.


한편 톰 리는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에 CNBC 방송에 나와 자신의 전망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먼저 2025년 크립토 시장을 돌아보면서, 올해 초부터 흐름은 나쁘지 않았지만, 10월 10일을 기점으로 암호화폐와 금, 그리고 일반적인 위험자산의 움직임이 갈라졌다고 말합니다. 그는 이 시점을 2022년 FTX 붕괴 당시와 유사한 ‘청산 이벤트’로 봤습니다. 갑작스러운 강제 청산으로 유동성이 급감했고, 시장이 잠시 방향을 잃은 구간이라는 설명이죠.

톰 리는 이런 국면에서는 시장과 마켓메이커들이 다시 균형을 찾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보통 8주 정도가 걸렸고, 지금이 바로 그 회복 과정 한가운데라는 해석입니다. 그래서 당장의 답답한 가격 움직임이 장기 전망을 훼손하는 신호는 아니라고 선을 긋습니다.

이어서 톰 리는 크립토의 중장기 그림을 강조했는데요. 향후 5년에서 10년을 놓고 보면 전망은 여전히 매우 긍정적이라는 겁니다. 그는 ‘슈퍼 사이클’이라는 표현은 조심스럽게 피하면서도, 월가가 자산을 토큰화하려는 방향 자체는 분명하다고 말합니다. 로빈후드의 블라드 테네프, 블랙록의 래리 핑크 같은 인물들이 모두 이 흐름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더리움의 역할이 자연스럽게 부각된다고 봅니다. 자산 토큰화와 온체인 정산이 확산되면, 실제로 쓰이는 네트워크가 필요하고, 그 중심에 이더리움이 있다는 논리입니다. 그래서 그는 당시 약 3,000달러 수준이던 이더리움이 2026년 초에는 7,000달러에서 9,000달러까지 가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재밌는 건 얼마 전까지만 해도 '1월에 7천 달러에서 9천 달러를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으나, 이 표현이 2026년 초로 바뀌었다는 건데요. 암호화폐 시장에 뚜렷한 반등이 나오지 않아서 표현을 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이더리움이 기존 결제망과 경쟁하는 수준까지 올라가게 되면 장기적으로는 2만 달러도 열려 있다고 덧붙입니다. 금융 인프라로 편입되는 시나리오를 전제로 한다면 말이죠.

한편 톰 리는 비트코인이 지금 ‘금에 대한 열등감’을 겪고 있다고 말합니다. 금은 이미 30조 달러 규모의 자산으로 자리 잡았고 최근 성과도 좋았지만, 비트코인은 앞서 말한 청산 이벤트 여파로 상대적으로 부진해 보였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비트코인을 공급이 제한된 ‘진짜 가치 저장 수단’으로 규정합니다. 내년이 되면 회복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고, 20만 달러라는 목표가도 논리적으로 말이 된다고 봤습니다.

이외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은 톰 리가 2026년에 가장 기대하고 있는 종목들인데요. 엔비디아, AMD, 메타, 골드만삭스, 아리스타 네트웍스가 ‘상위 리스트’에 있다고 합니다.

테슬라 이야기도 했는데요. 톰 리는 테슬라를 2019년부터 계속 리서치 리스트에 올려왔고, 일론 머스크가 만들어낼 미래 가치 때문에 절대 쉽게 버릴 종목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다만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른 만큼, 단기적으로는 상승분을 소화하는 조정과 정체 구간이 필요하다는 정도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매도 추천은 아니나, 타이밍상 가장 적절한 투자 종목은 아니라는 의견입니다. 테슬라와 함께 코스트코, 크라우드스트라이크, 팔로알토 네트웍스도 비슷한 차원에서 함께 언급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2026년을 바라보는 산업 전망을 묻자, 톰 리는 여전히 기술주를 좋아한다고 말하면서도 조건을 붙였는데요. 금리, ISM 지표, 그리고 연준의 스탠스에 민감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기술주 외에도 금융, 산업재, 에너지, 원자재 같은 섹터들이 함께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연준 관련해서는 상반기에는 큰 변화가 없고, 하반기로 갈수록 비둘기파적 기대가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합니다. 결국 시장은 당분간 기존 연준 체제를 반영하다가, 중후반부에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시각이죠.


이처럼 톰 리는 여전히 자신만의 논리로 강한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의 인내심은 분명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가격이 따라오지 않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사람들의 감정이 먼저 반응하기 시작한 겁니다. 실제로 톰 리가 “love this”라는 짧은 반응을 남긴 게시물 아래에는 “(이러한 반응은) 지금 당신에게 남아 있는 그나마의 신뢰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직설적인 비판이 달렸습니다.

이에 대해 톰 리는 비교적 공격적인 방식으로 맞받아쳤습니다. 자신의 유료 리서치 서비스를 홍보하는 답글을 달면서, “증거 기반 리서치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이해하라”는 식의 메시지를 덧붙였습니다.

곧이어 다른 사용자가 핵심을 찌르는 반응을 남깁니다. 과거에는 이더리움 12,000달러를 말하더니, 이제는 7,000달러로 낮췄다. 그게 무슨 ‘증거 기반’이냐. 이더리움은 3,000달러조차 넘지 못하고 있는데, 거울부터 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대한 톰 리의 반응이 압권이었습니다. “거울을 들여다봤더니, 그건 바로 너였다”라는 문장과 함께, 다소 조롱 섞인 멘트를 덧붙였죠. "그래도 당신 엄마는 아직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패드립까지 시전하면서, 감정의 영역으로 넘어가 버린 모습입니다.

코인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의 가격이 좀처럼 반등을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톰 리 같은 강세론자들이 앵무새처럼 전망을 내놓는 모습에 피로를 느끼고 있는 모습인데요. 톰 리 역시 그 압박을 체감하며 점점 감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는 점이 느껴집니다. 강세론자와 회의론자 사이의 긴장이 공개적인 신경전으로 드러난 셈이죠.

결국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실제로 움직이기 시작한다면, 톰 리는 다시 한 번 선지자처럼 평가받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전까지는, 말은 말일 뿐이고 시장은 냉정하죠. 지금으로서는 누가 맞는지 단정하기보다, 정말로 가격이 따라오는지를 지켜볼 수밖에 없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