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계약 해지 이슈로 주가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무려 13조 5,000억 원 규모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투자자들의 머릿속에는 자연스럽게 하나의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도대체 바닥은 어디일까?”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최근 이슈부터 실적 전망, 차트 흐름, 

증권가 목표주가까지 지금 꼭 짚고 가야 할 핵심 포인트만 정리해봤습니다.


연말이 가까워지면 카드값이 확정되듯, 주식시장도 어느 순간 마음이 확 꺾일 때가 있습니다.

이번 LG에너지솔루션이 딱 그랬습니다.


전기차 판매 속도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자, 가장 먼저 얇아진 건 ‘배터리 주문서’였습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빠르게 찢어진 건 투자심리였습니다.

숫자는 차갑지만, 시장은 늘 계산보다 놀람이 먼저 나오기 마련입니다.




Q. 지금 시장이 LG에너지솔루션에서 가장 먼저 보는 건 뭘까요?


요즘 시장의 시선은 단순한 ‘실적’보다 가시성에 더 꽂혀 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확실하게 팔릴지가 보이지 않으면, 지금 당장 돈을 벌고 있어도 주가는 먼저 흔들립니다.


배터리는 공장만 잘 돌린다고 끝나는 사업이 아닙니다.

완성차 업체의 판매 계획이 그대로 배터리 업체의 매출 계획이 됩니다.

그래서 완성차가 속도를 늦추면, 배터리도 자연스럽게 브레이크가 걸립니다.


다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이 있습니다.

전기차 둔화 = 배터리 산업의 끝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전기는 이제 자동차를 넘어 산업 전반으로 사용처가 빠르게 넓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Q. 13조 5,000억 원 계약 종료가 특히 충격적인 이유는 뭘까요?


이번에 해지된 계약은 두 건을 합쳐 총 13조 5,000억 원 규모입니다.


먼저 포드와 관련된 계약입니다.

원래는 두 개의 공급 계약이 있었고, 총 물량은 109GWh였습니다.

이 중 75GWh 계약이 종료되고, 34GWh만 유지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물량의 절반 이상이 빠졌다”는 체감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여기에 미국 배터리팩 업체 FBPS와의 계약 종료까지 겹쳤습니다.

공시 기준 해지 금액은 약 3조 9,200억 원입니다.

이미 이행된 물량을 제외한 잔여 계약분이 정리된 것으로 보면 됩니다.


결국 시장은 짧은 기간에 큰 숫자를 두 번 맞닥뜨렸고, 그 순간 주가는 먼저 움찔했습니다.






Q. 자주 나오는 ‘EV 캐즘’, 쉽게 말하면 뭔가요?


EV 캐즘은 전기차 수요 정체를 뜻합니다.

쉽게 말해 “사고 싶긴 한데, 가격·충전·혜택 때문에 잠깐 망설이는 구간”입니다.


이 구간이 길어지면 완성차 업체들은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그다음에 배터리 주문이 줄어드는 구조가 이어집니다.






Q. 실적에서 AMPC가 버팀목이라면, 그다음 카드는 뭘까요?


2025년 3분기 기준 예상 실적을 보면

매출은 약 5조 7천억 원, 영업이익은 6,013억 원 수준입니다.


여기에는 미국 IRA 정책에 따른 AMPC(생산 인센티브)가 포함돼 있습니다.

미국에서 생산할수록 보너스가 붙는 구조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그래서 북미 생산 비중이 커질수록 손익 방어력이 생깁니다.


연간 컨센서스는 매출 23조 원, 영업이익 1조 4천억 원 수준입니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런 질문이 남습니다.

“보조금이 줄거나 조건이 바뀌면 어떡하지?”


그래서 요즘 시장의 관점은

전기차만으로 버티는 그림이 아니라, ESS·원통형 배터리 등 포트폴리오로 시간을 버는 전략입니다.


ESS는 쉽게 말해 대형 보조배터리입니다.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순간에 꺼내 쓰는 장치로,

전력망 안정과 전기요금 이슈가 커질수록 존재감이 커집니다.






Q. 차트로 보면, 어디를 봐야 할까요?


이번 하락은 가격보다 속도가 더 무서웠습니다.

44만 원대에서 불과 며칠 만에 37만 원대까지 밀렸기 때문입니다.


차트에서 중요한 건 “어디서 멈췄느냐”입니다.

단기적으로는 37만 7천 원~38만 1천 원대가 지지 구간으로 보이고,

위쪽으로는 40만 원 선이 첫 번째 심리적 저항입니다.


주식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가장 무서울 때가 가장 싸고, 안 무서울 때가 가장 비쌀 때가 많다.”


다만 그 공포가 일시적인지, 구조적인지는 꼭 구분해야 합니다.

이번처럼 계약 이슈가 겹친 경우, 시장은 당분간 추가 악재를 경계하며 반등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편입니다.






Q. 목표주가가 36만 원부터 64만 원까지 차이 나는 이유는요?


최근 증권가 목표주가 평균은 약 56만 원이지만,

범위는 36만 원대부터 64만 원대까지 꽤 넓습니다.


이건 누가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기차 수요 회복 시점, ESS 성장 속도, 원통형 배터리 확장 여부 등

각 증권사가 세운 가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목표주가는 정답이라기보다 지도에 가깝습니다.

방향은 알려주지만, 날씨에 따라 우산은 따로 챙겨야 합니다.






마무리로 주목할 포인트는?


이번 계약 해지 이슈는 배터리 산업이

‘전기차 한 우물’에서 ‘전기 수요 전체’로 시선을 넓히는 계기처럼 보입니다.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가 2025년 9월 종료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업들도 “차만 보지 말고 전기를 보자”로 전략을 재정렬하고 있습니다.


전기는 앞으로 더 많이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데이터센터, 전력망, 신재생에너지가 커질수록

저장할 배터리의 역할은 더 중요해집니다.


그래서 LG에너지솔루션 주가 전망을 볼 때도

전기차 회복만 기다리기보다,

전기가 늘어나는 곳에 배터리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함께 보신다면

막연한 불안이 조금은 ‘이해 가능한 분석’으로 바뀌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