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2~12/26 미국 증시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살펴보자.

미국 3대 지수

S&P500, 나스닥, 다우 존스




이번 주 미국 증시는 연말 산타 랠리에 대한 강력한 기대감과 인공지능(AI) 산업의 낙관론이 시장을 주도하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 초반에는 엔비디아의 중국향 칩 출하 전망과 알파벳의 신재생 에너지 기업 인수 등 AI 모멘텀이 재점화되며 기술주 중심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었다.

주 중반에는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3분기 GDP 성장률(4.3%)과 미·중 반도체 갈등 완화 소식이 전해지며 경기 연착륙에 대한 확신과 함께 대형 기술주로의 ‘종목 압축’ 현상이 심화되었다.

주 후반에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다우와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축제 산타 랠리를 이어갔으나, 연휴 직후에는 낮은 거래량 속에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소폭 조정받는 숨 고르기 양상을 나타냈다.

결과적으로 한 주간 미국 3대 지수는 S&P500 +1.40%, 나스닥 +1.22%, 다우 존스 +1.20%로 상승 마감했다.

외환, 국채, 상품




달러지수는 하락하고 USD/KRW 환율은 급락하며 달러 약세, 원화 강세를 보였다.

미국 10년물과 2년물 국채 금리는 모두 하락했다.

달러 약세와 지정학 리스크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상승했고, 국제 유가인 WTI유 가격은 강보합세를 보였다.

주간 히트 맵




이번 주 증시는 미·중 반도체 갈등 완화, 대규모 인수 합병, 파트너십 발표 등 이슈에 따라 차별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주간 이슈가 있던 기업들은 다음과 같다.

엔비디아(NVDA) 내년 2월 대중국 수출용 AI 칩 H200 출시 계획, 미 무역대표부(USTR)의 중국산 반도체 관세 18개월 유예 및 미·중 갈등 완화 기대, 인텔 18A 공정 활용 GPU 시험 생산 중단, AI 추론 칩 제조사 '그록(Groq)'과 200억 달러 규모 비독점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통한 반독점 규제 회피

알파벳(GOOG) 데이터센터 및 에너지 인프라 기업 '인터섹틀' 47억 5천만 달러 인수, 구글 클라우드의 미 에너지부(DOE) 제네시스 미션 지원 협력 발표, 샌프란시스코 정전 대응을 위한 웨이모 로보택시 운전 시스템 업데이트

테슬라(TSLA) 샌프란시스코 정전 사태 시 로보택시 정상 작동을 통한 기술적 우위 강조, 델라웨어주 대법원의 일론 머스크 CEO 보상안 인정,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모델3 비상 문 열림 장치 결함 조사 착수

파라마운트(PSKY)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의 워너브라더스 인수·합병(M&A) 자금 지원 보증 제안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WBD)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의 파라마운트 측 M&A 자금 지원 보증 제안

도미니언에너지(D) 트럼프 행정부의 군 레이더 교란 우려에 따른 코스털 버지니아 오프쇼어 윈드 등 주요 해상풍력 사업 중단 발표

아마존(AMZN) 범용 AI 에이전트 '마누스(Manus)'의 전략적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로 AWS 선정

노보노디스크(NVO) 세계 최초 비만치료용 GLP-1 알약 제형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획득

나이키(NKE) 팀 쿡 애플 CEO의 300만 달러 규모 주식 추가 매입 및 개인 지분 2배 확대

인텔(INTC) 엔비디아의 18A 생산 라인 활용 GPU 칩 생산 시험 중단

JP모건(JPM), 웰스파고(WFC), 씨티그룹(C) 견조한 경제 지표 속 내년 1월 실적 발표 기대감 형성

타깃(TGT) 행동주의 펀드 톰스 캐피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TCIM)의 주식 매입

프리포트맥모란(FCX) 금, 은, 구리 등 주요 귀금속 가격의 사상 최고치 경신에 따른 수익성 개선 전망

쿠팡(CPNG) 개인정보 유출 사고 자체 조사 결과 유출 전직 직원 특정 및 외부 유출 정황 없음 확인

주간 섹터 실적




이번 주에는 연말과 크리스마스 산타 랠리 분위기에 경기 방어주를 제외한 대부분 섹터가 상승했다.

특히 달러 약세와 지정학 리스크 부각에 원자재 섹터가 상승을 주도했고, 이어서 기술, 헬스케어, 산업재, 금융,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에너지, 부동산, 소비 순환재 순으로 강세를 보였다.

유틸리티 섹터는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시장 위험 지표




공포 탐욕 지수는 1주일 전 대비 상승했으며 중립(Neutral) 단계에서 탐욕(Greed) 단계로 진입했다.

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 지수는 1주일 전 대비 하락하며 변동성이 완화되었다.

이번 주 주요 이슈




이번 주 미국 증시는 크리스마스 연휴와 연말을 앞둔 낮은 거래량 속에서도 견조한 경제 지표와 AI 산업에 대한 낙관론이 맞물리며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경제 지표는 미국 3분기 GDP 속보치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며 경기의 탄탄함을 재확인시켰다.

다만 소비자신뢰지수는 하락하며 향후 고용과 소비 둔화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부각되며 단기적인 경기 강세와 중기적인 둔화 우려가 공존하는 혼재된 매크로 환경을 반영했다.

정책 및 규제 측면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반도체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시점을 2027년 6월로 연기한다고 발표하면서 미·중 반도체 갈등 완화 기대가 확산됐다.

반면, 해상풍력 터빈이 군 레이더를 교란할 수 있다는 이유로 ‘코스털 버지니아 오프쇼어 윈드(Coastal Virginia Offshore Wind)’ 등 동부 연안 주요 해상풍력 프로젝트 중단이 결정되며, 관련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은 약세를 보였다.

기업 이슈 측면에서는 엔비디아가 내년 2월을 목표로 중국에 H200 칩을 수출할 계획을 밝히고, AI 추론 칩 전문 기업 그록(Groq)과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AI 생태계 내 주도적 입지를 재확인했다.

알파벳은 AI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를 위해 데이터센터·에너지 인프라 기업 인터섹트(Intersect)를 인수했고,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라더스 인수 과정에서 엘리슨 가문의 신탁 자금 지원을 받는 등 M&A 관련 뉴스도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자산군별로는 달러 약세와 지정학적 긴장 고조 속에 금·은·백금·구리 등 귀금속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비트코인은 대규모 옵션 만기 이후 연말 절세 목적의 매물이 출회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글로벌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중국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일본 재무상은 엔화 급변에 대해 시장 개입 가능성을 경고

한국 역시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원화가 약세로 전환되는 등 주요국 통화시장은 연말 변동성 확대 국면을 보였다.

다음 주 주요 일정




다음 주 미국 증시는 연말·연초 특유의 낮은 거래량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경제 지표와 FOMC 의사록을 소화하며 기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수급 변화가 시장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반적인 방향성보다는 제한된 유동성 속에서 개별 이벤트에 따른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경제 지표는 S&P/CS 주택가격지수, ADP 민간고용 보고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S&P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다만 현재 시장 컨센서스 대비 큰 이탈이 없다면, 지수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12월 FOMC 의사록 공개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은 연준 내부에서 금리 인하 시점과 속도를 두고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에 주목하고 있으며, 의사록 내용에 따라 단기 금리 기대와 자산 선호도에 변동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연말·연초 특유의 거래량 감소 국면 속에서 기관 투자자들의 윈도우드레싱과 연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지수 전반보다는 개별 종목 및 업종 중심의 수급 변화가 두드러질 수 있으며, 변동성이 제한된 가운데 종목 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연초가 교차하는 현재 시기는 향후 1년간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은 견조한 경기 흐름 속에서 정책 환경 변화와 자산별 수급 재편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으며, 이러한 요소들이 맞물리며 중기적 투자 지형을 형성하고 있다.

산업 측면에서는 AI 산업의 구조적 전환이 가장 두드러진다.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 온 학습(Training) 중심의 인프라 확장 국면을 지나, 이제는 실제 수익 창출이 가능한 활용(Inference) 단계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추론 역량 강화는 AI가 비용 효율성과 생산성 개선으로 연결되는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며, 이에 따라 소프트웨어·플랫폼 기업들의 사업 모델 검증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또한,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및 에너지 인프라 확장은 AI 경쟁의 초점이 단순한 연산 성능을 넘어 전력·인프라 효율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거시 환경을 보면, 미국 경제는 여전히 강력한 성장 흐름을 유지하며 경기 침체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강한 회복력은 역설적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를 제약하며, 고금리 환경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하이어 포 롱거(Higher for Longer)'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장은 단순한 유동성 장세가 아닌, 실적과 재무 건전성이 성과를 좌우하는 '차별화 국면'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가 구체화됨에 따라 금융, 방산, 전통 에너지 등 규제 완화 수혜 업종으로의 자금 쏠림은 가속화되는 반면, 정책 불확실성이 높은 신재생 에너지 섹터는 높은 변동성에 노출되며 업종 간 성과 양극화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산 간 수익률 격차 역시 2026년 초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식과 금 등 주요 자산이 이미 사상 최고가 부근에 위치한 것과 달리, 비트코인은 2025년 내내 상대적으로 소외된 흐름을 보였다.

과거에도 이와 같은 자산 간 수익률 괴리는 결국 '평균 회귀'를 통한 재평가로 이어졌던 사례가 많았다.

2026년에도 통화 정책의 점진적 완화 기조가 유효한 가운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는 국면에서는 과매도 된 '덜 오른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이 대안 자산으로 강하게 재조명될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연말·연초의 대응 전략은 단기적인 방향성 추종보다는 구조적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실적 가시성이 확보된 주도 산업을 포트폴리오의 중심축으로 유지하되, 정책 변화와 수급 왜곡으로 인해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소외된 자산을 선별적으로 편입하는 '바벨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향후 시장의 성과는 단순한 추세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자산 간 순환의 흐름과 구조적 전환의 방향을 얼마나 정교하게 읽어내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