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 주가 전망을 KF-21 이후의 방향성에 초점을 맞춰 정리해봤습니다.
6,859억 원 계약이 갖는 의미부터 앞으로의 실적 흐름, 차트에서 읽히는 신호, 증권가 목표주가까지
지금 시점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들을 최대한 쉽게 풀어봤습니다.
비행기는 활주로에 들어서기 전부터 이미 승부가 갈립니다. 한국항공우주 역시 비슷한 흐름에 놓여 있습니다.
2025년 12월 24일 기준 종가는 113,800원입니다. 숫자만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미 많이 오른 거 아닌가요?”
실제로 지난 1년 수익률은 +103.58%, 최근 한 달 수익률도 +9.53%로 꽤 뜨거웠습니다.
외국인 지분율도 31.86%로 적지 않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이런 구간일수록 더 중요한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 나온 재료가, 언제 실적이라는 숫자로 찍히느냐”입니다.
방산주는 특히 뉴스 헤드라인보다 일정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KF-21 6,859억 계약, 왜 ‘확장’으로 읽히나요?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이슈는 KF-21 추가 무장시험 계약입니다.
규모는 6,859억 원, 기간은 2028년 12월까지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추가’라는 표현입니다. 단순한 덧붙임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공대공에서 공대지로 능력이 확장된다는 건,
KF-21이 단순히 하늘에서만 싸우는 전투기가 아니라 지상 목표까지 정밀하게 대응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의미입니다.
조금 딱딱하게 들릴 수 있지만, 공대지 유도무기는 공중에서 지상 목표를 정확히 타격하는 무기입니다.
시험 대상이 10여 종에 달한다는 점을 보면, 한 번 시험하고 끝나는 프로젝트라기보다는 꽤 넓은 패키지를 염두에 둔 흐름으로 읽힙니다.
여기에 2027년 전반기부터 적용 가능성이 거론된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일정표를 다시 보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오늘의 계약이 당장 내일의 매출은 아니지만, 언제 어떤 기능이 붙는지 시장이 확인할 수 있는 이정표가 생긴 셈입니다.
3분기 실적이 약했는데, 시장은 왜 완전히 돌아서지 않았을까요?
2025년 3분기 실적은 매출 7,021억 원, 영업이익 602억 원, 순이익 390억 원이었습니다.
전년 대비로 보면 매출은 22.6%, 영업이익은 21.1%, 순이익은 42.6% 감소했습니다.
이 숫자만 보면 “뭔가 꼬인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산 업종에서 실적은 종종 ‘현실’이라기보다 타이밍의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납품 일정이 밀리면 매출로 인식되는 시점도 함께 뒤로 갑니다. 여기서 말하는 매출 인식이란,
물건이 실제로 납품되고 계약 조건이 충족됐을 때 비로소 회계에 매출로 잡히는 것을 뜻합니다.
3분기에는 LAH(소형무장헬기) 일부 납품이 순연되면서 이 매출 인식이 뒤로 밀렸다는 설명이 붙습니다.
즉, 수요가 사라진 게 아니라 스케줄이 미뤄진 영향이라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누적으로 보면 1~3분기 매출은 2조 2,297억 원, 영업이익은 1,922억 원입니다.
여기에 수주잔고가 26조 2,673억 원인데, 저는 이를 “이미 채워진 제작 달력”이라고 봅니다.
물론 달력에 일정이 적혀 있다고 항상 정시에 끝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애초에 달력이 비어 있는 회사와는 출발선부터 다릅니다.
차트에서 보는 12만 원, 천장일까요? 시험대일까요?
주가 흐름도 일정표처럼 구간이 중요합니다.
52주 범위는 49,050원에서 120,900원이고, 12월 12일 장중 120,900원을 찍은 뒤 115,10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당시 거래량이 200만 주를 넘긴 것도 눈에 띄는 장면이었습니다.
반대로 12월 5일 저가는 103,900원이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올랐다, 내렸다보다 중요한 건 어디에서 시장이 숨을 고르는지입니다.
10만 원 초반대는 조정 시 지지선 역할을 했고, 12만 원 부근은 상단의 문턱처럼 작용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쉽게 말해, 문턱을 넘어서 새로운 구간으로 갈지, 아니면 문 앞에서 한 번 더 정리하고 갈지를 시험받는 자리입니다.
차트는 미래를 예언하지는 않지만, 투자자들이 어디에서 고민하는지는 꽤 솔직하게 보여줍니다.
목표주가, 숫자보다 중요한 건 무엇일까요?
시장 컨센서스를 보면 투자의견은 3.9/5, 참여 기관은 16곳, 평균 목표주가는 130,750원 수준입니다.
일부 리포트에서는 135,000원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숫자만 보면 “아직 위가 남았네”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그 목표주가가 어떤 가정을 깔고 있느냐입니다.
방산주는 수주부터 생산, 납품, 매출 인식까지 시간이 길기 때문에 결국 질문은 하나로 모입니다.
“4분기와 내년에 납품이 정상화되면서 실적이 따라올 수 있느냐?”
즉, 실적 전망의 방향을 좌우하는 건 수요보다도 일정의 안정성입니다. 시장의 시선도 결국 이 부분에 모여 있습니다.
하나 더, 개인적인 시선
개인적으로 한국항공우주를 볼 때 한 가지 관점을 더합니다.
금리와 경기 사이클이 흔들릴수록 시장은 의외로 ‘필요 기반 지출’에 프리미엄을 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방산은 경기가 좋을 때만 팔리는 소비재가 아니라, 국가 단위의 필요와 예산, 그리고 안보 환경이 함께 움직이는 산업입니다.
그래서 단기 뉴스보다 계약이 실제 매출로 바뀌는 속도가 신뢰를 만듭니다.
지금 구간에 대한 결론은 비교적 단순합니다.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건 사실이지만,
6,859억 원 계약과 2027~2028년 일정표는 여전히 기대할 이유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다만 그 기대가 이어지려면, 3분기에서 드러난 납품 지연 같은 변수들이 실제로 정리되는지,
다시 말해 실적 전망이 숫자로 증명되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결국 방산주는 화려한 이륙보다 정시 도착이 더 큰 주가를 만듭니다.
그 신호를 다음 분기 실적과 수주·납품 흐름에서 차분히 확인해보는
접근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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