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의 주가가 최근 몇 차례 급등락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3300만명 이상 계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 후 주가가 급락했지만,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이후 주가가 반등세를 보인 겁니다.

앞서 쿠팡은 전직 직원이 약 3300만 명에 달하는 고객 정보에 접근했으나 실제 저장된 정보는 약 3000개 계정에 불과했고, 외부 해킹이나 대규모 데이터 반출은 없었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전직 직원이 내부 시스템에 접근한 정황이며, 해당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거나 상업적으로 활용된 증거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회사는 관련 데이터가 이미 모두 삭제됐고, 추가적인 보안 조치도 완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발표 이후 뉴욕증시에서 쿠팡 주가는 하루 만에 6퍼센트 안팎의 반등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일정 부분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를 사실상 ‘확정되지 않은 주장’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민관합동조사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마치 확정된 사실처럼 발표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이른바 ‘셀프 조사’ 논란이 커지자 쿠팡은 다음 날 추가 입장문을 통해 이번 조사가 정부 지시에 따른 것이며, 정부의 감독 없이 독자적으로 진행됐다는 비판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쿠팡은 정부가 유출자와의 접촉을 제안했고, 조사 과정에서도 공조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방어에 나섰습니다. 다만 이 입장문에서는 ‘정부’라는 표현이 반복적으로 등장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기관과 어떤 범위에서 협의가 이뤄졌는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순식간에 논란은 국정원으로 번졌습니다.

국정원은 쿠팡 사태와 관련해 회사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한 바는 없으며,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가능성을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과 분석 차원의 업무 협의를 진행했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민관합동조사단과 경찰 역시 쿠팡과의 조사 공조를 부인하며 선을 그었습니다.

쿠팡에 따르면, 사건의 출발은 12월 1일 정부의 협조 요청이었고, 12월 2일에는 공식 공문을 통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후 거의 매일 정부와 협력하며 정보 유출자를 특정하고 접촉했고, 정부 지시에 따라 완전한 자백을 확보하고 관련 기기를 회수했습니다. 디지털 포렌식, 즉 전자기기에서 삭제된 데이터나 사용 흔적을 복원하고 기록하는 전문 절차도 거쳐 물증을 확보했으며, 확보되는 모든 자료는 즉시 정부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유출자의 맥북 에어 노트북을 하천에서 회수해 포렌식 절차를 거친 뒤 정부에 인계했다는 설명입니다. 이는 증거 확보 과정에서 임의 조작이나 은폐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절차였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서술로 보입니다. 이후 정부 허가에 따라 해당 자료들이 경찰에 제출됐고, 쿠팡은 수사 기밀 유지를 이유로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말라는 정부 지시를 따랐다고 설명합니다.

이 공식 입장은 해외 언론 보도와도 맞물려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쿠팡의 이메일 성명을 인용해, 전 직원 한 명이 약 3,000명 규모의 고객 정보를 다운로드했으며, 해당 정보는 제3자에게 전달되지 않았고 삭제됐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기사는 한국 정부가 이에 대해 “아직 당국에 의해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조사가 진행 중임을 강조했음을 명시했습니다. 즉, 쿠팡의 설명과 정부의 공식 확인 사이에는 아직 간극이 존재한다는 겁니다.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쿠팡 주가에 쏠려있습니다. 이게 재밌는 게, 쿠팡은 국내에서 주로 영업을 하고 있고 대부분의 고객들은 대한민국 국민인데, 해외 투자자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미국 기업이라는 점이죠.

자, 그럼 개인정보 유출 규모가 당초 우려보다 훨씬 작을 수 있다는 회사 측 설명이 나오자 해외 투자자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미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태가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의견이 보입니다. 한 투자자는 쿠팡 주가가 11월 말 대규모 유출 발표 이후 약 20퍼센트 하락했지만, 실제로 영향을 받은 계정이 3천 개 수준이라면 이는 초기 공포에 따른 과잉 반응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당초 3천만 명 이상이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는 인식과 비교하면, 사실관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연말 반등을 기대한다는 시각도 나왔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조정을 잠재적인 매수 기회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유출 규모가 실질적으로 제한적이라면 주가 하락 폭이 지나쳤고, 향후 정상화 과정에서 반등 여지가 충분하다는 논리입니다.

실제로 최근 변동성이 큰 장세 속에서도 쿠팡 주가가 단기 반등을 보인 점을 근거로, 시장이 점차 새로운 정보를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도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연말까지 주가가 오를 거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심지어 쿠팡 주식을 더 샀어야 했다는 의견도 있죠.

다만 이러한 낙관론과 동시에 신중론 역시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사회의 여론과 정부 조사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일부 해외 이용자들은 쿠팡이 공개한 설명 자체가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으며, 향후 수개월간 이어질 한국 정부의 조사 결과가 핵심 변수라고 지적했습니다. 단순히 데이터 유출 규모만으로 사태를 판단하기에는 한국 내 정치적, 사회적 파장이 훨씬 클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 다른 이용자들은 한국 사회의 소비자 정서와 집단적 반응을 강조했습니다. 개인정보 이슈에 대해 한국 소비자들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해왔다는 점을 들어, 구독 해지나 불매 움직임이 실제로 나타날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이들은 이번 사안이 연일 주요 뉴스로 다뤄지고 있고, 정부 부처와 국회까지 나서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단기간에 진정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편, 쿠팡의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강한 회의론도 존재합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유출된 계정이 단 3천 개에 불과했다면 최고경영진이 왜 사퇴했겠냐면서, 회사 발표의 신뢰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실제 유출 규모나 책임 소재가 축소돼 발표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쿠팡이 미국 행정부, 특히 트럼프 진영의 묵시적 지원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한국 정부가 강경 대응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등장했습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한국 정치권과 대통령까지도 공개적으로는 강경한 발언을 이어가겠지만, 결국은 벌금 부과나 관련 직원 처벌 수준에서 사안을 정리하고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이 미국과의 외교·안보 관계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을 근거로 든 주장입니다.

이러한 시각은 12월 25일 보도된 코리아타임즈 기사와 맞물리며 더욱 확산됐습니다. 해당 기사에서는 쿠팡이 미국 워싱턴에서 공격적인 로비 활동을 전개해 왔고, 그 결과 미국 공화당 정치인들이 한국 정부의 조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일부 공화당 인사들은 한국의 쿠팡 조사 자체를 중국에 유리한 조치로 해석하거나, 미국 기업을 겨냥한 차별적 규제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로버트 오브라이언은 한국 국회가 쿠팡을 강하게 압박하는 행위가 향후 미국 기업 전반에 대한 규제 장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한국이 미국 기술 기업을 겨냥할 경우, 이는 미한 간 통상 균형과 중국 견제 전략을 훼손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논리를 펼쳤습니다.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 다렐 아이사 역시 쿠팡을 포함한 미국 기업들이 한국 정부로부터 조직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제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과 미국 정치권 인사들의 접점도 다시 조명되고 있습니다. 김범석 의장이 워싱턴에서 열린 행사에서 마코 루비오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는 장면이 공개되며, 쿠팡이 단순한 민간 기업을 넘어 미국 내 정치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입니다.

여기에 쿠팡이 수년간 미국에서 수천만 달러 규모의 로비 자금을 집행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에 거액을 기부했다는 사실까지 더해지며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프레임에 대해 한국 정부는 강하게 경계하는 분위기입니다. 정부는 이번 사안이 외교 문제가 아니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명백한 국내 법과 제도, 그리고 국민 보호의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대통령실은 크리스마스 당일 외교·안보 라인을 포함한 이례적인 고위급 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고, 국회 역시 연석 청문회를 통해 외교적 파장 가능성까지 점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해외 반응을 종합하면, 쿠팡을 둘러싼 시각은 명확히 양분돼 있습니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는 초기 공포가 과도했다는 평가와 함께 주가 회복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이 늘고 있는 반면, 한국 내 여론과 규제 리스크를 중시하는 투자자들은 여전히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향후 민관 합동 조사 결과와 정부의 공식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 이 간극은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현재 국내 언론들도 그렇고 국민 정서도 쿠팡에 전혀 우호적이지 않은 상태입니다.

다만 쿠팡 측이 의도를 했든 안 했든 해당 이슈에 정치가 묻어 버린 결과, 언론사와 기사마다 분위기가 달라 정확한 여론 측정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한국 정부와 정부의 언론플레이를 비난하며 쿠팡을 옹호하는 댓글도 많이 보이고, 쿠팡을 보이콧한다는 소위 탈팡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정확한 여론은 결국 실적이 나와봐야 할 것 같은데, 지난 12월 23일 동아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카드결제 건수가 4% 급감했다고 합니다. 다만 4%라는 수치가 '급감'이라는 단어에 어울리는지는 별도의 문제고, 이게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불과 2주 동안 측정된 수치라 기간을 좀 두고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쿠팡의 주가 흐름을 일봉과 주봉 차트 기준으로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일봉 차트입니다. 최근 주가는 11월 고점 이후 뚜렷한 하락 추세 안에 머물러 있습니다. 단기 이동평균선들이 빠르게 하향 정렬되면서 가격을 계속 눌러온 흐름이고, 특히 20일이 저항으로 작용해 왔습니다. 최근 급락 구간에서는 거래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 이는 공포성 매도와 함께 손절 물량이 집중적으로 나온 흔적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지난 금요일 반등 시도가 나타나며 거래량이 또 한 번 늘었는데요. 아직 추세 전환으로 보기에는 이르지만, 단기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는 신호가 보이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일목균형표 기준으로 보면 현재 주가는 구름대 아래에 위치해 있어 기술적으로는 여전히 약세 국면입니다. 구름 상단까지의 가격 간격도 제법 남아 있어, 단기 반등이 나오더라도 중간중간 매물 부담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즉, 일봉에서는 반등이 나오더라도 변동성이 큰 구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제 주봉입니다. 쿠팡은 상장 이후 찍은 고점 대비 1년 간 하락한 이후, 2022년과 2023년 사이 횡보 구간을 거친 뒤, 2024년부터 중기적인 회복 흐름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러나 최근 조정으로 인해 다시 120주 이동평균선 부근까지 밀려 내려온 상태입니다. 이 구간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지지와 반등이 나타났던 자리로, 중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중요한 분기점에 해당합니다. 또한 주봉 기준 추세가 다시 상승으로 돌아섰다고 말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60주선 위로 안착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정리하면, 일봉 기준에서는 단기 과매도에 따른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추세 자체는 아직 약세에 가깝습니다. 주봉 기준에서는 중장기 지지선 근처까지 내려온 상태로, 향후 반등이 이어질지 아니면 추가 조정으로 이어질지를 가르는 중요한 구간에 들어와 있습니다. 결국 단기 트레이딩 관점과 중장기 관점에서 접근 전략을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는 차트 흐름이라고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