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전기 주가 전망을 이야기할 때, 요즘 시장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키워드는 단연 로보틱스 모듈 계약입니다. 여기에 단기 급등 흐름, 과열 경보, 그리고 실적과 차트까지 겹치면서 관심이 한꺼번에 쏠렸습니다. “공구회사였던 계양전기가 왜 갑자기 로봇 관련주로 보이는 걸까?” 오늘은 이 질문에 숫자와 흐름을 중심으로 차분히 답해보려 합니다. 공장이 조용할 때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로봇 부품 납품”이라는 한 줄 공시가 뜨는 순간, 시장의 시선은 순식간에 몰립니다. 요즘 계양전기가 딱 그런 상황입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건 ‘로봇’이라는 단어 자체가 아니라, 그 이후에 따라오는 숫자와 제도적 신호입니다. 기대는 빠르게 달리지만, 현실은 항상 한 박자 늦게 따라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단순히 “이야기 좋은 재료”에서 끝내지 않고, 실제 성적표와 함께 시장이 켜둔 경고등까지 같이 살펴보겠습니다. 계양전기 주가 전망, 로보틱스 계약이 던진 핵심 질문 이번 주가 흐름의 출발점은 12월 17일에 체결된 로보틱스 모듈 단일판매·공급계약입니다. 쉽게 말해, 특정 고객에게 특정 제품을 일정 기간 납품하기로 한 계약입니다. 상대는 현대트랜시스, 계약 기간은 2025년 말부터 2030년 말까지, 거의 5년에 가까운 장기 계약으로 안내됐습니다. 금액은 비공개였고요. 이 지점에서 시장이 던진 질문은 하나였습니다. “계양전기를 이제 단순한 공구·모터 회사가 아니라, 자동화 흐름에 올라탄 부품사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이 기대가 생긴 순간, 주가는 생각보다 빠르게 반응했습니다. Q. 급등보다 먼저 봐야 할 경고 신호는 무엇일까요? 급등주에서 가장 무서운 건 조정 자체가 아니라, 거래가 갑자기 느려지거나 막히는 구간입니다. 계양전기는 주가 급등과 함께 단기과열종목 관련 공시가 이어졌고, 12월 18일에는 **단기과열종목 지정 연장(3거래일 단일가매매)**이 안내됐습니다. 단일가매매는 말 그대로, 일정 기간 동안 거래 방식을 제한해 과열을 식히는 제도입니다. 여기에 12월 22일에는 투자경고종목 지정까지 겹쳤습니다. 투자경고는 “분위기가 좋다”라는 신호가 아니라, “시스템이 보기엔 이미 과열 상태다”라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최근 종가가 단기간에 60% 이상 상승하는 등, 이 구간부터는 주가가 ‘이야기’보다 제도적 속도 제한의 영향을 더 받게 됩니다. 실적을 보면, 기대와 숙제가 동시에 보입니다 이쯤 되면 이런 질문이 나옵니다. “주가가 이렇게 올랐는데, 실적도 이미 좋아진 거 아니야?”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3,691억 원, 하지만 영업이익은 -153억 원, 순이익은 -612억 원입니다. 매출은 전년 대비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오히려 확대됐습니다. 3분기 단일 분기로 보면 순이익이 일시적으로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본업의 체력을 보여주는 건 여전히 영업이익입니다. 즉, 계약 소식은 분명 긍정적이지만, 앞으로는 분기마다 영업손실이 실제로 줄어드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차트에서는 ‘가격’보다 ‘구간’을 보셔야 합니다 12월 23일, 계양전기는 4,475원 상한가로 마감했습니다. 한 달 수익률이 200%를 넘는 구간에서는, “기대가 단기간에 너무 많이 쌓였다”는 해석도 자연스럽습니다. 이런 종목의 지지선을 특정 가격 하나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급등 이전에 거래가 많이 쌓였던 구간, 그리고 단일가매매·경고 해제 이후에도 수급이 유지되는지를 함께 보는 게 현실적입니다. 이 구간에서는 캔들보다 거래의 리듬이 더 중요합니다. 정리하며 이번 흐름을 단순히 “로봇 테마 한 번 붙었다”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자동화는 유행이 아니라, 기업들의 비용 구조가 바뀌는 흐름이기 때문입니다. 인건비 부담과 인력난이 이어질수록, 설비 투자와 구동 부품, 모듈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늘어날 여지가 있습니다. 다만 주식시장은 늘 그렇듯, 꿈을 먼저 사고 나중에 손익계산서를 요구합니다. 지금은 기대가 앞서간 구간인 만큼, 다음 분기부터는 “얼마나 팔았는가”보다 “본업의 손실이 얼마나 줄었는가”가 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급등 이후에 남는 건, 결국 숫자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