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6일 현 시점 가장 중요한 암호화폐 이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연말이 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콘텐츠가 있습니다. 바로 다음 해를 향한 ‘전망 리포트’입니다. 자산운용사, 리서치 회사, 투자은행들이 저마다 2026년 시장을 어떻게 보는지 정리해 내놓죠.
미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크립토 전문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비트와이즈(Bitwise)도 2026년 예측 리포트를 내놨는데요. 비트와이즈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현물 ETF를 포함해 다양한 크립토 관련 투자 상품을 운용하고 있고,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리서치로도 영향력이 있는데요. 제도권 금융 안에서 크립토가 어떤 위치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구조적으로 해석하는 데 강점이 있는 곳입니다.
비트와이즈는 2025년은 크립토 시장에 있어 양극단이 공존한 해였다고 말하며 리포트를 시작하는데요.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XRP는 모두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기관 자금 유입, 규제 환경 개선, ETF 확산이 가격을 끌어올렸고,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가 일반 금융 시장에서 도입이 확대됐습니다. 모건스탠리와 메릴린치 같은 대형 금융기관이 암호화폐 ETF를 다루기 시작했고, 서클과 제미니 같은 대형 크립토 기업의 IPO도 이어졌죠.
하지만 동시에 시장은 거친 조정을 겪었습니다. 고점 대비 큰 폭의 하락, 알트코인의 급락, 비트코인 4년 주기 하락론, 장기 보유자 매도, 거시경제 불안이 겹치며 투자 심리는 위축됐습니다. 그럼에도 비트와이즈는 결론적으로 내년엔 “상승 쪽이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관 채택과 규제 진전이라는 구조적 흐름이 단기 조정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판단입니다.
최근에 채널에서 간단하게 다뤘지만 오늘은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할 건데요. 그전에, 이런 리포트를 읽을 때 가장 중요한 건 태도입니다. 하수는 그대로 믿고 확신에 빠지거나, 아니면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무지성 비판을 합니다. 반면 고수는 리포트를 읽으면서 근거를 먼저 봅니다. 왜 이런 예측을 했는지, 어떤 데이터와 구조를 전제로 깔고 있는지, 그리고 그 논리의 약점은 무엇인지까지 함께 따집니다. 동의할 부분은 흡수하고, 과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과감히 걸러냅니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건 ‘내 생각’을 만드는 겁니다. 리포트는 답안지가 아니라, 사고를 확장하기 위한 재료에 가까우니까요.
따라서 비트와이즈의 10가지 예측 전망 리포트도 단순히 ‘정답’으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각 예측의 논리를 해부하고, 그 위에 각자의 시나리오를 덧붙이는 일이 중요하겠습니다. 맞고 틀리고를 떠나 생각해볼 가치가 충분한 주장들이니까요.
비트와이즈의 첫 번째 예측은 비트코인이 기존의 4년 사이클을 깨고 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과거에는 반감기, 금리 급변, 과도한 레버리지 붕괴가 사이클을 만들었지만, 이제는 그 영향력이 크게 약해졌다는 설명입니다.
가장 큰 변화는 수요의 성격입니다. 과거 비트코인 시장은 개인 투자자와 단기 자금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습니다. 반감기로 신규 공급이 줄어들면 가격이 급등했고, 레버리지와 투기 자금이 몰리면서 과열과 붕괴가 반복됐습니다. 이 구조에서는 4년 주기가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2024년 이후 상황은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현물 ETF가 등장하면서 비트코인은 제도권 금융 시스템 안으로 들어왔고, 연기금, 자산운용사, 보험사 같은 장기 자금이 접근할 수 있는 자산이 됐습니다. 이런 자금은 반감기 타이밍에 맞춰 들어왔다 빠지는 성격이 아닙니다.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천천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편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트와이즈는 이 점에서 반감기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있다고 봅니다. 반감기 자체가 사라진다는 뜻은 아니지만, 시장을 좌우하는 ‘유일한 변수’는 더 이상 아니라는 해석입니다. 공급 감소보다 수요 구조의 변화가 더 중요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거시 환경도 과거와는 다릅니다. 이전 사이클에서는 금리 인상과 유동성 축소가 코인 시장에 직접적인 압박으로 작용했습니다. 반면 2026년에는 금리 인하 이슈가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 전반에 우호적인 환경이라는 거죠.
레버리지 구조 역시 한 차례 정리가 됐습니다. 2025년 변동성 구간을 거치면서 과도한 파생 포지션과 단기 투기 자금은 상당 부분 시장에서 빠져나갔습니다. 비트와이즈는 이를 사이클 붕괴의 신호라기보다는, 시장 구조가 성숙해지는 과정으로 해석합니다. 레버리지가 줄어든 시장에서는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는 전형적인 패턴이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리하자면, 반감기는 갈수록 효과가 줄고 있고, 2026년에는 금리 하락 가능성이 있으며, 2025년 대규모 청산 이후 레버리지는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여기에 2024년부터 시작된 현물 ETF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이 2026년에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결정적입니다. 비트와이즈는 이 변화로 인해 ‘4년 주기’라는 설명 자체가 점점 설득력을 잃을 것으로 봅니다.
두 번째 전망은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에 대한 가장 흔한 인식 중 하나는 너무 변동성이 커서 투자하기 어렵다는 건데요 비트와이즈도 이 주장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비트코인은 분명 변동성이 있는 자산이고, 하루에도 큰 폭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다만 비트와이즈가 문제 삼는 것은 비교의 대상입니다. 정말로 비트코인은, '사람들이 아무 거리낌 없이 투자하는 다른 자산들보다 더 위험한가;라는 거죠.
비트와이즈가 제시하는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미국 증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목 중 하나인 엔비디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단기적인 급등락이 눈에 띄기 때문에 체감상 더 위험하게 느껴질 뿐, 통계적으로 보면 이미 주식 시장의 대표적인 성장주보다 안정적인 구간에 들어섰다는 것입니다.
비트와이즈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낮아져 왔습니다. 초기에는 극단적인 가격 움직임이 잦았지만, 시장 규모가 커지고 참여자가 늘어나면서 점점 완만해졌습니다. 비트와이즈는 이 변화를 ‘디리스킹(de-risking)’이라는 표현으로 설명합니다. 비트코인이 더 이상 소수의 투기적 참여자에 의해 좌우되는 자산이 아니라, 다양한 성격의 투자자가 공존하는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ETF를 통해 들어오는 기관 자금, 장기 보유 목적의 자금이 늘어나면서 가격의 극단적인 쏠림이 줄어들고 있다는 해석이죠.
ETF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현물 ETF는 단순히 접근성을 높인 상품이 아니라, 투자자 구성을 바꾸는 장치입니다. ETF를 통해 들어오는 자금은 대체로 단기 트레이딩이 아니라 자산 배분의 일부로 편입되는데요. 이런 자금이 늘어날수록, 시장 전체의 변동성은 자연스럽게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비트와이즈는 금을 예로 듭니다. 과거 금 역시 통화 체제 변화와 ETF 도입을 거치면서 비슷한 과정을 겪었습니다. 금본위제가 폐지된 이후 변동성이 컸던 시기가 있었지만, 금 ETF가 등장하고 투자 저변이 확대되면서 점차 안정적인 자산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비트코인 역시 유사한 경로를 밟고 있다는 것이 비트와이즈의 시각입니다.
비트와이즈는 2026년에도 이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변동성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겠지만, 이전 사이클에서 보던 극단적인 움직임은 점점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비트코인이 투기 대상에서 포트폴리오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거죠.
세 번째, 비트와이즈가 2026년을 낙관적으로 보는 가장 현실적인 근거 중 하나는 수급 구조입니다. 크립토 자산의 가격은 결국 공급과 수요로 결정되는데, 이 균형이 점점 한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특히 ETF를 통한 기관 수요가, 네트워크에서 새로 발행되는 물량을 지속적으로 초과할 가능성에 주목합니다.
이미 이 현상은 비트코인에서 확인됐습니다. 2024년 1월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된 이후, ETF들은 약 71만 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매수했습니다. 같은 기간 동안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새로 채굴된 물량은 약 36만 개 수준이었습니다. 단순 계산만 해도, ETF가 새로 나온 물량의 거의 두 배를 흡수한 셈입니다. 이 구조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비트와이즈는 이 현상이 비트코인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이더리움과 솔라나 역시 ETF 접근성이 확대되면서 비슷한 수급 구조를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2026년을 기준으로 예상되는 신규 발행량을 현재 가격 기준으로 환산하면, 비트코인은 약 1,660억 달러, 이더리움은 약 30억 달러, 솔라나는 약 32억 달러 수준인데요. 비트와이즈는 ETF를 통한 매수가 신규 발행량을 모두 흡수하고도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누가 사느냐’입니다. ETF를 통해 들어오는 자금의 상당수는 장기 자금입니다. 연기금, 자산운용사, 자문사 계좌를 통해 들어오는 돈은 단기 가격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 자산 배분 관점에서 움직입니다. 이런 수요는 한 번 들어오면 쉽게 빠져나가지 않는 성격을 가지죠.
특히 2026년은 많은 기관 투자자들에게 처음으로 크립토 ETF 접근이 허용되는 해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내부 규정이나 컴플라이언스 문제로 그동안 접근하지 못했던 기관들이, ETF라는 형식을 통해 처음 시장에 들어오게 됩니다. 비트와이즈는 이 초기 진입 수요만으로도 시장에 상당한 상승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이 구조가 가격 상승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 보유자들이 충분히 매도에 나선다면, ETF 수요는 상쇄될 수 있습니다. 비트와이즈도 이 점을 인정합니다. 다만 중요한 건 바닥입니다. 신규 발행량을 웃도는 구조적인 수요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가격 하락을 제한하는 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죠.
네 번째, 비트와이즈는 코인 관련주들의 주가가 기술주를 앞설 거라 예측하고 있습니다. 비트와이즈는 규제 환경이 명확해질수록, 코인베이스나 서클처럼 실제 매출과 사업을 가진 기업들이 더 큰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봅니다. 새로운 상품 출시, 수익원 확대, 인수합병이 이어지면서 2026년에는 크립토 관련 주식이 전통 기술주를 다시 앞설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실제로 지난 3년간을 보면 기술주는 약 140%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거래소·인프라·보안·결제 등 크립토 생태계를 떠받치는 상장 기업들로 구성된 지수는 약 585% 상승했습니다. 단순한 테마주가 아니라, 크립토 시장이 커질수록 직접적으로 수익이 늘어나는 기업들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났다는 해석입니다.
비트와이즈는 이 격차가 우연이 아니라고 봅니다. 크립토 시장이 성장할 때 가장 안정적으로 수혜를 보는 쪽은 토큰 가격이 아니라, 거래 수수료·보관 서비스·결제·인프라 같은 반복 수익 구조를 가진 기업들이기 때문입니다. 가격이 오르든 내리든, 거래가 늘고 사용자 기반이 커지면 실적이 개선되는 구조입니다.
2026년을 바라보는 환경도 이런 기업들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가장 큰 이유는 규제입니다. 규제 명확성은 코인 가격에는 단기적으로 복합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규제 안에서 사업을 해야 하는 상장 기업들에는 거의 항상 긍정적으로 작용합니다. 불확실성이 줄어들수록 신규 사업, 인수합병, 장기 투자 결정이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이미 이런 변화는 일부 사례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코인베이스는 한동안 중단됐던 ICO 관련 사업을 다시 추진하기 시작했고, 서클은 단순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를 넘어 자체 블록체인까지 출시했습니다. 과거 같았으면 규제 리스크 때문에 시도조차 어려웠던 움직임들입니다. 비트와이즈는 이런 변화가 2026년에 더 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물론 이 예측에도 리스크는 있습니다. 크립토 시장이 침체되면 거래량이 줄고, 기업 실적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주식 시장 전반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경우, 아무리 좋은 스토리를 가진 기업이라도 주가가 눌릴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는 예측 시장 폴리마켓이 ‘선거 특수’를 넘어서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예측입니다.
폴리마켓(Polymarket)은 2024년 미국 대선을 계기로 한 번 크게 주목을 받았습니다. 당시 대선 기간 동안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약 5억 달러까지 치솟으며, 여론조사보다 빠르고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선거가 끝난 뒤에는 열기가 빠르게 식었고, 미결제약정 규모도 약 1억 달러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이 흐름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폴리마켓의 전성기는 결국 대선이라는 특수한 이벤트 덕분이었고, 다시 그 수준으로 올라가려면 또 다른 대통령 선거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는데, 비트와이즈는 이 해석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변화 덕분에, 오히려 2026년에는 대선이 없어도 폴리마켓이 2024년의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첫 번째 변화는 미국 시장의 개방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폴리마켓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예측 시장이었지만, 정작 미국 거주자는 직접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이 제한이 2025년 말부터 단계적으로 풀리기 시작했고, 2026년에는 미국 이용자들의 본격적인 유입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뿐 아니라 경제 지표, 금리, 스포츠, 대중문화까지 베팅 대상이 확장된 상황에서, 이용자 풀이 커지는 것만으로도 활동량은 크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폴리마켓은 최근 뉴욕증권거래소의 모회사인 ICE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이 자금은 단순한 운영비가 아니라, 플랫폼을 확장하고 제도권과 연결하는 데 쓰이고 있는데요. 미국 하키 리그인 NHL과의 공식 라이선스 계약, 구글 파이낸스와의 데이터 연동이 상징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예측 시장이 더 이상 변두리 서비스가 아니라, 금융 정보 흐름의 일부로 편입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시장 구조의 변화입니다. 폴리마켓은 정치 이벤트로 대중화됐지만, 이후에도 스포츠, 암호화폐, 경제 지표, 팝컬처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거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2026년을 전후로 미국 중간선거 이슈가 다시 부각되면, 여러 카테고리가 동시에 활성화될 가능성도 큽니다. 하나의 이벤트에 의존하는 플랫폼에서, 상시적으로 돌아가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물론 이 예측 역시 전제가 붙습니다. 규제 환경이 다시 경직되거나, 대중의 관심이 예측 시장 자체에서 멀어진다면 성장 속도는 제한될 수 있습니다. 또한 예측 시장이 가진 윤리적 논란이나 정치적 반감 역시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여섯 번째, 스테이블코인은 신흥국 통화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될 수 있다는 예측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일부 신흥국에서는 통화 불안의 책임을 스테이블코인에 돌리는 상황이 실제로 벌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달러에 연동된 USDT, USDC 등을 중심으로 한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2025년 말 기준 약 3,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비트와이즈는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26년 말에는 5,000억 달러에 근접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이제 스테이블코인은 일부 크립토 사용자만의 도구가 아니라, 실제 자금 이동에 영향을 주는 금융 인프라가 됐다는 의미입니다.'
문제는 이 확산이 어디에서 가장 빠르게 일어나고 있느냐입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사용은 주로 신흥국, 그중에서도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국가에서 급증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자국 통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는 환경에서, 달러 가치에 연동된 자산으로 저축할 수 있다는 점은 개인에게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이기 때문입니다.
비트와이즈는 베네수엘라를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합니다. 2025년 한 해 동안 베네수엘라 볼리바르는 달러 대비 큰 폭으로 가치가 하락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현지 주민들이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자산 가치를 방어하려는 행동은 합리적입니다. 문제는 이 행동이 중앙은행의 시각에서는 전혀 다르게 보인다는 점입니다.
중앙은행 입장에서 스테이블코인 확산은 통제력 약화를 의미합니다. 자국 통화 대신 달러 기반 자산이 빠르게 퍼질수록, 통화 정책의 효과는 떨어지고 자본은 시스템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국제결제은행(BIS) 역시 이런 점을 우려하며, 스테이블코인의 광범위한 사용이 일부 국가의 통화 주권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비트와이즈는 2026년을 전후로, 이런 긴장감이 표면 위로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즉, 몇몇 국가가 자국 통화 불안이나 환율 급등의 원인으로 스테이블코인을 공개적으로 지목하는 장면이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규제 강화, 사용 제한, 혹은 정치적 발언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는 거죠.
비트와이즈의 일곱 번째 예측은 아직 대중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영역을 다룹니다. 바로 ‘온체인 볼트(onchain vault)’입니다. 지금은 생소하지만, 비트와이즈는 2026년을 기점으로 이 구조가 본격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온체인 볼트는 쉽게 말해 블록체인 위에서 작동하는 투자 펀드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사용자는 주로 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을 볼트에 예치하고, 제3자인 ‘큐레이터(curator)’가 그 자금을 다양한 디파이 전략에 배분해 수익을 추구합니다. 전통 금융의 펀드 매니저 역할을, 온체인에서는 큐레이터가 맡는 구조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이 시장은 2024년부터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초기에는 거의 의미 없는 규모였지만, 2025년에는 한때 운용자산(AUM)이 약 88억 달러까지 늘어났습니다. 이후 2025년 10월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일부 부실한 전략에서 손실이 발생했고 전체 AUM은 다시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비트와이즈는 이 조정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수십억 달러가 온체인에서 운용되려면, 개인 중심의 실험적인 전략이 아니라 기관 수준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합니다. 2025년의 조정은 무분별한 수익 추구 모델이 도태되고, 보다 정교한 구조만 살아남는 과정이었다는 해석입니다.
비트와이즈는 2026년에 이 지점에서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봅니다. 금융권 출신 인력과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갖춘 고급 큐레이터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다시 한 번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입니다. 이 경우 온체인 볼트의 전체 운용자산은 다시 빠르게 증가해, 이전 고점을 넘어설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판단입니다.
비트와이즈는 이 구조를 ‘ETF 2.0’이라고 부르는데요. 온체인 볼트는 개별 디파이 프로토콜을 직접 고르는 부담 없이, 전문가가 설계한 전략에 자금을 맡길 수 있는 구조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접근성과 편의성이 크게 높아집니다. ETF가 주식 시장에서 했던 역할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물론 차이도 분명합니다. 온체인 볼트는 전통 금융의 규제 틀 밖에 있고, 스마트컨트랙트 리스크와 운영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합니다. 이 때문에 비트와이즈 역시 이 영역이 단번에 주류가 될 것이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성장 방향 자체는 분명하다고 봅니다. 자산운용이 온체인으로 이동하는 흐름은 이미 시작됐고, 이를 구조화하려는 시도가 바로 온체인 볼트라는 것입니다.
비트와이즈는 이 시장이 생각보다 빠르게 커질 수 있다고 봅니다. 성장 속도가 너무 빨라서, 블룸버그나 월스트리트저널 같은 주요 금융 매체가 온체인 볼트를 하나의 독립된 자산운용 트렌드로 다루는 시점이 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습니다.
여덟 번째, 이더리움과 솔라나는 규제 관련 조건이 충족될 경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찍을 거라는 예측입니다.
비트와이즈는 이더리움과 솔라나에 대해 비교적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두 네트워크는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라는 장기 흐름의 핵심 인프라이고, 이 흐름이 이어진다면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입니다. 다만 이 낙관론에는 중요한 전제가 하나 붙습니다. 미국의 시장 구조 법안, 즉 CLARITY Act가 실제로 통과될 경우에 한해서입니다.
비트와이즈가 이 법안을 중요하게 보는 이유는 지금 크립토 시장의 상단은 기술이나 사용량의 문제가 아니라, 규제의 불확실성이 막고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크립토 자산이 증권인지, 상품인지에 대한 기준이 법으로 명확히 정리돼 있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사이의 관할 문제는 계속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이 불확실성은 개인 투자자보다 기관 투자자에게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법적 기준이 불분명한 상태에서는 장기적인 사업 계획이나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비트와이즈는 바로 이 지점에서 CLARITY Act의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이 법안은 크립토 자산의 규제 틀을 명확히 하고, 어떤 자산이 어떤 규제 아래 놓이는지를 법으로 정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만약 이 법안이 2026년에 통과된다면, 비트와이즈는 크립토 시장 전반에 강한 모멘텀이 형성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규제 리스크가 완화되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 토큰화 프로젝트, 디파이와 결제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확장될 수 있고, 이 활동의 상당 부분이 이더리움과 솔라나 위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더리움은 이미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자산 토큰화의 핵심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솔라나는 빠른 처리 속도와 낮은 수수료를 바탕으로 결제와 소비자용 애플리케이션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비트와이즈는 규제 환경이 안정될 경우, 이 두 네트워크의 활용도가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나오는 결론이 ‘사상 최고가’입니다. 비트와이즈는 CLARITY Act가 통과될 경우, 이더리움과 솔라나가 기존 최고가를 다시 넘어설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다고 봅니다. 이는 단기적인 투기 수요보다는, 제도권 자금과 실사용 확대로 인한 평가 변화에 가깝다는 설명입니다.
반대로 법안이 무산되거나 지연될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기술적 잠재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상승 속도는 느려질 수 있고 시장은 다시 불확실성 구간에 머물 가능성이 큽니다. 비트와이즈가 이 예측을 단정적으로 말하지 않고 ‘조건부’로 제시하는 이유입니다.
아홉 번째, 비트와이즈는 2026년까지 아이비리그 대학의 절반이 암호화폐에 투자할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금액보다 중요한 것은 상징성입니다. 대학 기금은 전통적으로 다른 기관 투자자들의 기준점 역할을 해왔고, 이들의 선택은 연기금과 보험사로 확산될 가능성이 큽니다.
2025년 초, 브라운대학교는 아이비리그 가운데 처음으로 비트코인에 직접 노출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약 5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ETF를 편입한 것입니다. 절대적인 금액만 보면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학 기금의 투자 결정에서 중요한 것은 규모보다 ‘선례’입니다.
대학 기금은 금융 시장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단기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수십 년 단위의 장기 수익을 목표로 움직입니다. 동시에 매우 보수적인 투자 기준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조직이 새로운 자산군에 발을 들인다는 것은, 최소한 내부적으로는 그 자산이 ‘검토 가능한 영역’에 들어왔다는 뜻입니다.
비트와이즈는 이 점을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현재 아이비리그 대학 기금이 운용하는 자산 규모는 약 8,700억 달러에 달합니다. 만약 이들 가운데 일부만이라도 포트폴리오의 1% 수준을 비트코인이나 크립토 관련 자산에 배분한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그러나 비트와이즈가 강조하는 것은 단순한 수급 효과가 아닙니다.
역사적으로 대학 기금, 특히 아이비리그 기금은 ‘트렌드 세터’ 역할을 해왔습니다. 2000년대 초반 예일대학교가 헤지펀드와 사모펀드 같은 대체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자, 이후 연기금과 보험사들이 같은 전략을 따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대체투자는 주류 자산군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비트와이즈는 크립토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봅니다. 하버드나 브라운 같은 학교가 크립토에 의미 있는 성과를 낸다면, 다른 대학 기금뿐 아니라 연기금, 보험사, 공제회 같은 보수적인 기관들도 “아이비리그가 하는데, 우리도 검토해야 하지 않나”같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는 거죠.
다만 이 과정은 빠르게 진행되기보다는, 매우 느리고 조심스럽게 확산될 가능성이 큽니다. 비트와이즈도 단기간에 대규모 자금이 몰릴 것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다만 한 번 기준선이 바뀌면, 코인이 ‘투기 자산’에서 ‘검토 대상 자산’으로 바뀐다면, 그 흐름은 되돌리기 어렵다는 거죠.
열 번째, 2026년에 미국에서 출시되는 크립토 관련 ETF가 100개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는 10년 넘게 크립토 ETF를 거의 일관되게 거부해 왔습니다. 비트코인 ETF 신청이 나올 때마다 “시장 조작 우려”, “투자자 보호 문제” 같은 이유로 거절했죠. 분위기가 바뀐 계기는 법원이었습니다. 그레이스케일 소송에서 SEC가 패소하면서, 규제 당국은 더 이상 무조건적인 거부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그 결과가 2024년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입니다. 이후 6개월 만에 이더리움 현물 ETF가 뒤따랐고, 2025년에는 솔라나 ETF까지 등장했습니다. 여기에 2025년 10월, SEC는 크립토 ETF에 적용되는 일반 상장 기준을 공식적으로 공개했습니다. 이제 개별 상품마다 정치적 판단을 기다릴 필요 없이, 일정 조건만 충족하면 ETF를 출시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실제로 이 기준이 발표된 이후, 솔라나 ETF가 빠르게 출시됐고 수개월 만에 수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XRP, 도지코인 같은 자산을 기초로 한 ETF도 뒤이어 등장했습니다.
비트와이즈는 2026년이 이 흐름이 본격적으로 폭발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여기에 ETF의 형태도 훨씬 다양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데요. 스테이킹 수익을 포함한 상품, 크립토 관련 주식으로 구성된 ETF, 여러 자산을 한 번에 담는 지수형 ETF까지 등장할 수 있고, 이 모든 것을 합치면 100개가 넘을 거라는 거죠.
물론 리스크도 분명합니다. 상품이 너무 많아지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수 있고, 유동성이 분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코인 시장 자체가 침체 국면에 들어간다면, ETF 출시 붐이 기대만큼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ETF의 숫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크립토가 제도권 금융의 일상적인 선택지로 편입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보너스로 비트와이즈는 비트코인이 주식 시장으로부터 디커플링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보통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은 결국 위험자산이고, 주식이 흔들리면 같이 흔들린다고 생각하는데, 상관관계가 낮아질 거라는 거죠.
비트와이즈가 제시한 자료를 보면, 비트코인과 S&P 500의 90일 이동 상관계수는 대부분의 기간 동안 0.5를 넘지 않았습니다. 통계적으로 0.5 이하는 ‘낮은 상관관계’ 혹은 ‘중립적 관계’로 분류됩니다. 즉, 특정 시기에는 함께 움직인 적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이 주식이 비슷하게 움직인 것처럼 이유는 바로 글로벌 유동성 환경, 금리, 달러 강세 같은 거시 변수에 동시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데요. 비트와이즈는 2026년에는 이 구조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크립토 시장 안에서만 작동하는 요인들이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거죠. 규제 진전, ETF 확산, 기관 채택,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같은 이슈들은 주식 시장과는 별도로 코인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만약 2026년에 규제 관련 진전이 이어지고, 기관 자금이 추가로 유입된다면, 비트코인은 주식 시장이 정체되거나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도 독자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습니다. 주식이 흔들린다고 해서 반드시 비트코인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이 비트코인이 완전히 ‘디커플링’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의 큰 충격에서는 여전히 함께 흔들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비트와이즈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비트코인이 하나의 독립적인 자산군으로 취급받기 시작할수록, 평가 기준도 주식과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비트와이즈는 끝으로 2025년 예측 성적표를 공개했습니다. 비트와이즈는 2024년 말, 총 10개의 예측과 1개의 보너스 예측을 내놨습니다. 그리고 2025년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각 항목에 A부터 F까지 성적을 매겼는데요. 결과부터 말하면, 완벽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처참하지도 않았습니다. 말 그대로 “그럭저럭 괜찮은 해”였다는 평가입니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예측부터 보겠습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것이라는 예측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습니다. 실제로 세 자산 모두 최고가를 새로 썼습니다. 비트코인은 12만 달러를 넘었고, 이더리움과 솔라나도 각각 역사적 고점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비트와이즈가 제시했던 비트코인 20만 달러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항목의 성적은 C입니다. 방향은 맞았지만 강도는 과했다는 평가입니다.
반면, 비트코인 ETF 자금 유입에 대한 예측은 실패에 가깝습니다. 2025년 비트코인 ETF 자금 유입이 2024년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다만 연중 대부분의 기간 동안은 추세가 맞았고, 10월 급격한 변동성 이후 흐름이 꺾였다는 점을 감안해 F 대신 D를 줬습니다. 꽤 후한 편입니다.
코인베이스 주가에 대한 예측은 명확한 실패 사례입니다. 코인베이스가 찰스 슈왑을 시가총액 기준으로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 그리고 주가 700달러 돌파는 현실이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코인베이스는 대형 인수합병을 성사시켰고, 실적도 개선됐지만, 예측 자체는 빗나갔습니다. 이 항목은 F입니다.
2025년이 ‘크립토 IPO의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거의 그대로 실현됐다고 주장하는데요. 서클, 제미니, 불리시, 피겨 등 주요 크립토 기업들이 상장했고, 특히 서클은 시장의 주목을 받는 대형 IPO가 됐습니다. 이 항목은 A입니다.
코인베이스의 S&P 500 편입과 스트래티지의 나스닥100 편입 예측도 정확히 맞아 떨어졌는데요. 이건 거의 시점까지 정확하게 맞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거의 모든 투자자가, 의도하지 않더라도 크립토 산업에 간접 노출되는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이 항목도 A를 줬죠.
미국 노동부(DOL)가 401(k) 연금에서 크립토에 대한 경계 수위를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 역시 적중했습니다. 노동부는 2022년의 강경 가이던스를 공식 철회했고, 이후 대통령 행정명령을 통해 디지털 자산 접근성을 확대하는 방향이 명확해졌습니다. 이 항목도 A 등급입니다.
반면, AI 에이전트 토큰이 밈코인 광풍을 주도할 것이라는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비트와이즈도 이 항목에 대해서는 별다른 변명을 하지 않습니다.
스테이블코인과 관련된 예측은 애매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 법안이 통과되며 시장 규모가 크게 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연말 기준 4천억 달러에는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C입니다. 방향은 맞았지만 속도가 부족했다는 평가입니다.
국가 차원의 비트코인 보유 확대 역시 부분적으로만 맞았습니다. 미국이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개념을 도입했고, 몇몇 국가가 참여했지만 “두 배 증가”까지는 아니었습니다. 역시 C입니다.
실물자산 토큰화(RWA)에 대한 예측과 2029년 비트코인이 금 시가총액을 추월할 것이라는 보너스 예측은 평가 자체를 유보했습니다. 데이터 기준이 바뀌어 비교가 어려웠고, 장기 전망은 아직 판단할 시점이 아니라는 이유입니다.
이처럼 비트와이즈의 리포트는 예측이란 것이 얼마나 불완전한지,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근거 있는 예측이 의미를 가지는지를 보여줍니다. 중요한 건 틀린 예측을 숨기지 않고 맞은 예측도 과장하지 않는 자세인데요. 대신 자신들이 어떤 논리로 판단했고, 어디서 과했고, 어디서 부족했는지를 그대로 드러내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기관의 리포트를 그대로 믿을 필요는 없습니다. 예측은 어디까지나 예측일 뿐이죠. 다만 이들이 어떤 근거로 이런 가설을 세웠는지, 그리고 그 근거가 지금 시장 환경과 얼마나 잘 맞아떨어지는지는 충분히 따져볼 가치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예측들 중 어디에 동의하시나요. 비트와이즈가 놓치고 있는 변수는 무엇일까요. 혹은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는 부분은 어디일까요. 2026년의 코인 시장은 어떤 모습일지, 여러분만의 가설은 무엇인지 한 번쯤 정리해볼 타이밍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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