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주가 전망을 두고 요즘 투자자들의 시선이 꽤 복잡해졌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회사는 지금 ‘돈을 잘 버는 엔진’과 ‘돈을 크게 쓰는 엔진’이 동시에 돌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적은 탄탄한데, 투자 규모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더 매력적으로 보이면서도 한편으론 망설여지는 구간입니다.






12월 23일 기준 메타 주가는 661.5달러입니다.


시가총액은 약 1조 8,450억 달러, PER은 31배 수준으로 전형적인 대형 성장주의 모습입니다.


52주 기준으로 보면 고점 대비 약 17% 내려와 있고, 저점에서는 거의 38% 오른 상태입니다.

흥미로운 건 50일 이동평균선이 거의 같은 가격대라는 점입니다.

방향성이 확실하다기보다는, 시장이 “지금이 맞나?” 하고 고민하는 자리라고 보셔도 무리가 없습니다.





요즘 메타 뉴스를 보면 항상 두 가지 이야기가 함께 나옵니다.


한 손에는 AI, 다른 한 손에는 규제입니다. AI 쪽은 분명히 공격적입니다.

메타 AI는 이미 월간 이용자 10억 명 규모로 알려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AI 대화 데이터를 개인화 추천에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차세대 이미지·영상·텍스트 모델도 2026년을 목표로 준비 중입니다.

기술은 빠르게 앞으로 달리고 있습니다.





반면 규제는 브레이크 역할을 합니다.


최근 유럽에서 맞춤형 광고 데이터 처리 방식과 관련한 판결과 조사 이슈가 이어지면서,

”당장 매출이 줄어들까?”보다는 “정책을 바꾸는 데 드는 비용과 시간”에 대한 부담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런 이슈는 실적보다 심리를 먼저 흔드는 경우가 많아,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재료가 됩니다.


실적을 보면 숫자 자체는 여전히 인상적입니다.

2025년 3분기 매출은 약 512억 달러로 전년 대비 26% 성장했고,

영업이익률은 40%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광고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이용자 수와 광고 노출, 광고 단가 모두 고르게 증가했습니다.

“사람이 있고, 화면이 있고, 거기서 돈을 번다”는 광고 비즈니스의 기본 체력은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다만 한 번쯤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숫자도 있었습니다.



같은 분기 EPS가 유난히 낮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는 일회성 세금 이벤트가 크게 반영된 회계상의 효과였고,

이를 제외하면 순이익과 EPS는 훨씬 정상적인 수준으로 해석됩니다.

사업이 갑자기 흔들렸다고 보기는 어렵고, 숫자가 잠시 가려졌다고 이해하는 편이 맞습니다.


시장이 더 예민하게 보는 부분은 앞으로의 비용입니다.

회사가 제시한 가이던스를 보면, 연간 총비용과 함께 설비투자(Capex)가 상당히 큰 규모로 잡혀 있습니다.

데이터센터, 서버, 네트워크 같은 AI 인프라에 들어가는 돈입니다.

한 분기 Capex만 봐도 규모가 상당하고, 2026년에는 투자 강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뉘앙스도 나옵니다.

돈을 버는 속도와 쓰는 속도가 동시에 빨라지는 구조라서, 실적이 좋아도 주가가 단순하게 우상향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력은 분명합니다.


현금흐름은 여전히 강하고, 자유현금흐름을 만들면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투자도 하고, 주주에게 돌려주고, 인력도 늘리는 상황입니다.

멋있어 보이지만, 그만큼 시장의 기대치도 높아진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차트로 보면 지금 가격대는 심리가 가장 예민한 구간입니다.

52주 고점과 저점의 딱 중간쯤에 있고, 이동평균선도 겹쳐 있습니다.


위로는 700달러대를 회복하면 분위기가 빠르게 좋아질 수 있고,

아래로는 600달러대 중반에서 지지가 형성될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차트의 결과를 만드는 건 다음 분기의 투자 속도와 수익화 속도입니다.





월가 목표주가는 대체로 820달러대에 모여 있지만,

하단과 상단의 간극은 꽤 큽니다. 저는 이 숫자들을 정답이라기보다

‘시장 온도계’로 보는 편입니다. 기대가 높은 만큼 좋은 뉴스엔 잘 오르지만,

작은 실망에도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AI처럼 비용이 먼저 나가고 성과는 나중에 오는 분야는 분기마다 평가가 달라지기 쉽습니다.





개인적으로 메타 주가 전망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광고는 여전히 현금을 만드는 핵심 엔진이고, 그 엔진은 아직 충분히 뜨겁습니다.

다만 앞으로의 승부는 “얼마나 버느냐”보다 “AI에 쓴 돈이 얼마나 빨리 현금으로 돌아오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매 분기마다 저는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될 것 같습니다. 이 회사는 AI를 잘 만드는가가 아니라, AI를 정말 잘 팔고 있는가.


결국 투자는 멋진 미래를 사는 일이 아니라,

그 미래가 현재의 숫자로 얼마나 빠르게 내려오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