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4일, 현 시점 가장 중요한 암호화폐 이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비트코인부터 짚어보죠. 비트코인은 하루 기준으로 약 1% 정도 하락하면서 8만7천 달러 바로 아래까지 밀렸습니다. 이날 움직임은 그리 크지 않았는데요. 문제는 관련 주식들이었습니다. 체감 낙폭은 비트코인보다 훨씬 컸죠.

특히 올해 들어 성적이 가장 안 좋았던 이른바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스트래티지(MSTR)와 비트마인 이머션 BMNR 주가는 하루에 4% 정도 빠졌고,

제미니, 서클, 불리시 같은 크립토 관련 기업 주가도 6% 안팎으로 떨어졌습니다.

왜 연말에 이렇게 주가가 빠지느냐를 설명하기 위해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게 바로 ‘세금 손실 실현 매도’입니다. 쉽게 말해, 올해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연말 전에 일부러 팔아서 손실을 확정 짓고, 세금을 줄이려는 움직임이죠. 특히 연말에는 거래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런 매도가 가격에 더 크게 반영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편 헤지펀드 QCP 캐피털은 요즘 시장에 실제로 거래되는 자금이 많이 줄어든 상태라고 설명합니다. 연말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선물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선물 시장에 걸려 있던 베팅 규모가 각각 수십억 달러씩 감소했기 때문이죠. 이렇게 되면 시장을 받쳐 주던 힘이 약해져서, 누군가가 한쪽 방향으로 움직일 경우 가격이 생각보다 크게 출렁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이번 주 금요일에는 옵션 만기라는 변수도 있습니다. 전체 미결제약정의 절반이 넘는 물량이 한꺼번에 만기를 맞는 시점이라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데요.. 다만 흥미로운 건, 여전히 비트코인이 10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는 콜옵션이 꽤 남아 있다는 점인데.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가 완전히 꺼진 건 아니라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죠. 그렇다고 강한 확신이라기보다는, 조심스럽게 가능성을 열어두는 정도로 보는 게 적절해 보입니다.

반면 트레이딩 업체 윈센트의 폴 하워드라는 애널리스트는, 당분간은 큰 상방 움직임 없이 조정과 횡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현재 전체 크립토 시장 시가총액이 약 2조6천억 달러 수준인데, 다시 4조 달러를 회복하기까지는 수개월 이상이 걸릴 거라는 전망입니다. 빠른 반등을 기대하기엔 환경이 아직 녹록지 않다는 판단이죠.

한편, 이날 미국 증시 쪽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인 발언이 눈에 띄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의 SNS를 통해 차기 연준 의장이 경기가 좋을 때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다시 한번 압박했습니다. 최근 미국 경제 지표를 보면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연율 기준 4.3%로 꽤 강한 편인데요. 트럼프는 “좋은 경제 뉴스가 나오면 예전엔 주가가 올랐는데, 요즘은 금리 인상 걱정 때문에 오히려 떨어진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결코 연준 의장이 될 수 없다는 말로 마무리했습니다.

실제로 이날 S&P 500과 나스닥은 소폭 상승했지만, 인플레이션과 내년 금리 인하 횟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자들의 태도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상황입니다.


한편 JP모건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거래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JP모건이 현물 거래뿐 아니라 파생상품 거래까지 포함한 서비스를 고려하고 있다는 건데요. 아직은 초기 단계라 구체적인 시점이나 범위가 확정된 건 아닙니다.

JP모건은 이미 10월에 기관 고객들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담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고, 이달 초에는 자산운용 부문에서 토큰화된 머니마켓 펀드도 출시한 바 있습니다. 이게 더 흥미로운 이유는 CEO인 제이미 다이먼의 과거 발언 때문입니다. 다이먼은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을 “애완용 돌멩이”에 비유하며, 범죄에 쓰일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해 왔죠. 그런 인물이 이끄는 은행이 실제 비즈니스 차원에서 크립토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 분위기가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보여주는 부분이죠.

그만큼 현재 크립토 업계에 대한 정치판의 태도와 규제 환경은 과거에는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변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친(親) 크립토 기조를 분명히 하고 있고, 올해 여름에는 스테이블코인 규제 틀을 만드는 지니어스 법안을 통과시켰죠. 어느정도 규칙이 생기자 대형 금융사들도 “이제는 해볼 만하다”고 판단하기 시작한 겁니다.

JP모건만 그런 것도 아닙니다. 블랙록은 이미 비트코인 ETF로 거의 1천억 달러에 가까운 자산을 운용 중이고, 이더리움 ETF도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피델리티는 스테이킹 사업에 관여하고 있고, 골드만삭스는 자체 블록체인에서 토큰화 펀드 환매 실험을 하고 있죠. UBS, 씨티, HSBC 같은 은행들도 채권 토큰화와 온체인 결제, 커스터디 실험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천지개벽에도 불구하고 올해 암호화폐 가격은 지지부진했다는 건데요. 대형 은행의 관점에서 보면 암호화폐가 제도권 금융 안에서 자리 잡는 구조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은 조정 국면이지만, 크립토 산업을 몇 달이 아니라 몇 년 단위로 보고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자, 그런데 JP모건이 기관투자자 대상 암호화폐 거래에 실제로 나서게 되면 코인베이스, 불리시, 갤럭시 디지털 같은 크립토 네이티브 기업들 입장에서는 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에 악재가 아닐까요?

클리어스트리트라는 리서치 회사 애널리스트 오언 라우는 JP모건의 진입 자체가 시장에 큰 호재라고 봅니다. 월가의 대표 은행이 기관 고객에게 크립토 거래를 제공한다는 건, 그 자체로 크립토를 제도권 금융의 일부로 공식 인정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죠. 이런 움직임이 다른 은행들로까지 번지면, 시장으로 들어오는 자금과 참여자 자체가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JP모건의 역할입니다. JP모건은 직접 모든 거래를 처리하는 거래소라기보다는 ‘중개자’에 가깝습니다. 즉, 기관 고객의 주문을 받아 실제 체결은 외부 거래소나 전문 플랫폼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이 과정에서 이미 기관용 거래 인프라를 갖춘 코인베이스 프라임이나 불리시 같은 곳이 주문을 매칭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월가의 참여가 늘어날수록 경쟁은 분명 심해지긴 할 겁니다. 기관 참여가 확대되면 거래량이나 커스터디, 대출 같은 고부가 서비스는 성장하겠지만, 단순 현물 거래처럼 ‘손이 덜 가는 서비스’는 수수료가 계속 낮아질 수 있다는 거죠. 이 경우 코인베이스나 서클 같은 기업은 마진 압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반대로 갤럭시 디지털처럼 파생상품, 자체 트레이딩, 프라임 브로커리지 같은 고급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기업은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하고 있는데요. 불리시 역시 이미 낮은 현물 수수료 구조를 갖고 있어서, 기관 거래 확대의 수혜를 볼 수 있는 후보로 꼽혔습니다.

정리하면, JP모건의 등장은 누가 시장을 뺏기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 파이가 얼마나 커지느냐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연기금이나 대형 기관이 전통 은행을 통해 암호화폐 거래를 넣고, 실제 체결이나 정산은 코인베이스나 불리시 같은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구조가 점점 일반화될 수 있다는 얘기죠.

물론 아직 JP모건은 공식적으로 기관 대상 크립토 거래 서비스를 확정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하고, 블록체인 결제와 정산 도구를 실험해 온 흐름을 보면, 이 방향으로 갈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게 시장의 공통된 시각입니다.


한편 연말이 다가오면서 여러 기관이 내년 전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자산운용사 반에크는 비트코인이 2026년에 가장 강한 성과를 내는 자산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반에크의 멀티에셋 전략 책임자인 데이비드 샤슬러는 올해 비트코인이 금이나 나스닥100에 비해 크게 뒤처진 점이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 사람의 해석에 따르면 올해 비트코인이 약했던 이유는 위험자산 선호가 식었고, 시장 유동성이 꽉 조여 있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통화 가치가 계속 희석되고, 유동성이 다시 돌아오기 시작하면 비트코인은 과거에도 빠르게 반응해 왔다는 거죠. 그래서 반에크는 실제로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비트코인 강세론자들이 강조하는 것 중에 ‘하드 에셋’이라는 개념이 있는데요 각국 정부가 재정 부담과 정치적 목표를 충당하기 위해 돈을 계속 찍어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 공급이 제한된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입니다. 금과 비트코인이 대표적인 대상이죠.

특히 금에 대해서는 상당히 공격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샤슬러는 금 가격이 내년에 온스당 5,000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미 올해만 해도 금 가격은 70% 넘게 올랐고, 현재도 4,4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요. 그는 이 상승 흐름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비트코인은 이 금의 흐름을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금이 먼저 통화 가치 하락의 수혜를 받고, 이후 유동성이 더 풀리면 비트코인 같은 희소 자산으로 관심이 확산된다는 시나리오죠.

참고로 현재 비트코인 대 금 가격은 5.32% 정도로 2024년 초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만일 올해의 비트코인 부진 자체가 사이클상 자연스러운 과정이고, 유동성과 통화 환경이 바뀌는 시점에는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자산 중 하나라면, 향후 금 가격 대비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지켜봐야 할 부분 같습니다.


한편 2025년을 암호화폐 ETF 자금 흐름의 관점에서 회고하는 분석도 있는데요. ETF 자금 흐름만 놓고 보면, 2025년은 여전히 비트코인의 해였고, 이더리움은 아주 천천히 존재감을 키워가는 단계라는 해석입니다.

2025년 한 해 동안 현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로 유입된 자금은 총 31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것만 봐도 기관투자자들의 관심 자체는 상당히 컸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다만 그 자금의 대부분은 비트코인으로 향했습니다. 비트코인은 연중 내내 전체 크립토 ETF 시장 점유율의 70~85%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유지했습니다.

기관들은 여전히 비트코인을 크립토 시장의 대표 자산이자 가장 안전한 포지션으로 보고 있다는 건데요. 다른 알트코인들과 달리 비트코인은 금이나 원자재에 가까운 거시적 헤지 자산처럼 취급하고 있다는 해석이 더 맞아 보이죠.

이런 ETF 자금 유입은 2025년 내내 비트코인 가격을 지지하는 역할도 했습니다. 시장 전체가 흔들리는 구간에서도 비트코인이 상대적으로 덜 밀렸던 배경에는, 이런 꾸준한 기관 자금이 깔려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연말로 갈수록 분위기는 조금 달라졌습니다. 12월 들어 비트코인 현물 ETF의 일일 거래대금이 50억 달러를 넘기기 어려운 날이 많아졌는데요. 연말을 앞두고 기관과 투자자들이 활동을 줄이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겠죠.

이더리움은 어떨까요. 이더리움은 2025년 동안 ETF 시장 점유율의 약 15~30%를 차지하며 2위 자리를 유지했습니다. 절대적인 비중은 여전히 비트코인에 크게 못 미치지만, 연초 대비 연말로 갈수록 점유율이 조금씩 늘어난 건 사실입니다. 기관들이 이더리움을 완전히 낯선 자산으로 보던 단계는 지나고, 점차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는 데 익숙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눈에 띄는 변화가 하나 더 있는데, 최근 몇 주간 시장 변동성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상장 기업들의 이더리움 보유량은 오히려 빠르게 늘었습니다. 특히 이 증가분의 대부분은 비트마인 이머전에서 나왔습니다. 주가가 순자산가치보다 높을 때 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그 돈으로 이더리움을 매입하는 전략을 쓰고 있는데, 그 결과 한 달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약 59만 개 이더리움을 추가로 사들였습니다.

반면 XRP, 솔라나, 체인링크, 라이트코인, 도지코인 같은 알트코인 자산들은 ETF 시장에서 아직 존재감이 거의 없습니다. 다만 이들 ETF는 2025년 후반에야 승인된 경우가 많아서, 아직은 본격적인 평가를 하기엔 너무 초기 단계라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흥미로운 건 최근 들어 알트코인 ETF를 준비하거나 출시하는 운용사들도 점점 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캐너리 캐피털 같은 곳은 헤데라(HBAR)를 기초자산으로 한 HBR ETF를 출시했고, XRP를 담은 ETF인 XRPC까지 연이어 내놓으면서 꽤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관과 규제 환경을 전제로 한 인프라 중심 코인에 베팅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분명 하나의 흐름으로 볼 수 있겠죠.

다만 현실적으로는, 이런 알트코인 ETF들이 의미 있는 성과를 내려면 결국 크립토 시장 전체에 다시 활기가 돌아오는 게 전제 조건일 가능성이 큽니다. 헤데라 ETF인 HBR 같은 경우 상장 이후 거의 반토막이 난 상황인데, 내년 알트코인 퍼포먼스에 따라 주가의 향방도 결정도리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해당 상품의 총보수는 연간 0.5%니 참고 바랍니다.

정리하면, 2025년 ETF 자금 흐름만 놓고 봤을 때 기관투자자들은 여전히 비트코인을 중심에 두고 움직이고 있고, 이더리움은 그 다음 단계로 조심스럽게 편입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중심의 자금 흐름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그리고 그 온기가 알트코인 ETF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