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75%로 인상했습니다. 이는 0.25%포인트 상승으로, 일본 기준금리가 0.5%를 넘어선 것은 1995년 이후 무려 30년 만의 일입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내년에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긴축 기조를 이어갈 뜻을 밝혔습니다.
이번 결정은 정책위원 9명 전원이 만장일치로 내린 것으로, 지난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이후 꾸준히 금리 정상화를 추진하는 흐름의 연장선입니다.
📈 국채 금리와 시장 반응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2%까지 치솟으며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확장 재정을 표방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의 정책과 맞물려 재정 악화 우려가 커진 상황입니다.
그러나 증시는 의외로 안정적이었습니다. 닛케이지수는 오히려 1% 이상 상승했고, 코스피도 0.65% 올랐습니다. 이는 시장이 이미 금리 인상을 선반영했으며, 엔저가 일본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 엔저가 계속되는 이유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6엔 안팎에서 움직이며 엔저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실질금리 마이너스: 물가를 감안하면 여전히 금리가 낮아 엔화 매력은 제한적입니다.
• 무역수지 적자: 일본은 최근까지 4년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를 냈습니다.
• 해외 투자 확대: 개인투자자들의 NISA 제도를 통한 해외 투자 증가가 엔화 매도 압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 재정 확장 정책: 정부의 확장적 재정이 엔화 신뢰를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 향후 전망
• 엔 캐리 트레이드: 일본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 저금리로 엔화를 빌려 투자하던 자금이 청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전체 잔액을 506조6000억엔으로 추산했으며, 청산 가능성이 큰 자금은 약 32조7000억엔에 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 우에다 총재의 발언: “실질금리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추가 인상 여지를 남겼습니다. 이는 내년에도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을 높입니다.
✍️ 결론
일본은행의 이번 금리 인상은 단순히 ‘30년 만의 최고치’라는 역사적 의미를 넘어, 엔저 구조와 일본 경제의 체질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엔저가 지속되는 것은 일본 경제의 구조적 약점과 글로벌 자금 흐름이 맞물린 결과입니다.
앞으로 일본은행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경우,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국채 금리 급등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파급을 줄 수 있습니다. 투자자라면 엔저 지속 여부와 일본의 재정 정책 방향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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