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톤 '트럼프급' 25척 만들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만∼4만 t 규모의 ‘트럼프급’ 대형 전함과 신형 프리깃함 등으로 구성된 ‘황금 함대’ 건조 계획을 22일(현지 시간) 발표
특히 프리깃함의 생산은 한화와 협력하겠다며 한화를 “좋은 회사”라고 추켜세웠음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음
트럼프 얼굴 그려진 3만~4만톤급 규모 대형 전함 생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저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전쟁)장관, 존 펠런 해군장관 등을 대동하고 기자회견을 가졌음
그는 “세계 역사상 가장 크고 강력한 두 척의 신형 전함 건조 계획을 승인했다”며 새로 개발하는 3만∼4만 t 규모의 트럼프급 전함을 중심으로 ‘황금 함대’를 출범하기로 했다고 공개
첫 트럼프급 전함의 이름은 ‘USS 디파이언트(Defiant·도전 또는 반항)’.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함이 “가장 빠르고, 가장 크며, 지금까지 만들어진 어떤 전함보다 100배 강력할 것”이라고 주장
트럼프급 전함은 두 척으로 시작해 10척, 궁극적으로는 20∼25척으로 늘리기로 했음
트럼프 대통령은 “첫 두 척의 건조는 즉각 시작해 2년 반 내 인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음
이처럼 2028년에 USS 디파이언트 건조가 완료되면 미국은 1944년 아이오와급 전함 ‘USS 미주리’ 이후 84년 만에 새 전함을 보유하게 됨
이날 공개된 USS 디파이언트의 개념도에 따르면 선미 헬리콥터 갑판 외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늘을 향해 주먹을 치켜든 대형 엠블럼이 부착
‘황금 함대’란 명칭 역시 유독 황금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
USS 디파이언트 등 새로 건조되는 전함에는 극초음속 미사일, 핵 순항미사일, 고출력 레이저 등도 탑재
펠런 장관은 “트럼프급 전함이 미국의 새로운 핵 억지력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 다만 AP통신은 핵 순항미사일 개발과 함선 탑재는 핵확산금지조약(NPT) 위반일 수 있다고 지적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조선 강국으로 복원할 것”이라며 현재 잠수함 15척과 항공모함 3척도 별도로 건조 중이라고도 밝혔음
또 다음 주에 주요 방위산업 기업의 경영진과 플로리다주에서 만나 ‘F-35’ 전투기 등의 생산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음
트럼프 대통령은 “일을 잘하지 못하는 기업에는 페널티를 줄 것”이라며 속도전을 예고
황금 함대의 핵심 목표는 중국의 해군력 견제일 것이란 전망이 나옴
미국은 최근 공개한 국가안보전략(NSS)에서도 핵심 안보 목표 중 하나를 제1도련선(島鏈線·First Island Chain·일본 규슈∼오키나와∼대만∼필리핀)과 대만을 중국으로부터 방어하는 것이라고 밝혔음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관련 질문을 받고 “중국이 아닌 모든 위협을 겨냥한 대응이고, 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사이가 좋다”고 답했음
일각에선 드론(무인기) 등 상대적으로 저비용 무기가 각광받는 상황에서 초고가 전함 도입은 부적절하다고 지적
마크 캔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고문은 트럼프급 전함 건조에 척당 최대 120억 달러(약 17조7600억 원)가 들 것으로 추산하며 과도한 비용 투입을 우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전함의 급(class) 명칭에 현직 대통령 이름을 사용한 건 지나치게 과시적이라고 꼬집었다. 통상 미국은 전함엔 주(州), 항공모함엔 퇴직 대통령 이름을 붙였음
한국 조선업계 전반에 훈풍
국내 조선업계에서는 한화는 물론이고 HD현대 등 다른 조선 관련 기업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란 반응이 나왔음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 조선소를 미 해군 전력 증강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확정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음
조선업계 관계자는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미 군함 건조에 필요한 시설 보안 인증(FCL)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남은 절차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했음
‘황금 함대’ 구상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차기 소형 수상 전투함을 만들기로 한 미국 방산기업 헌팅턴잉걸스인더스트리(HII)의 파트너사로 HD현대가 참여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음
업계 관계자는 “미국 현지 조선소, 생산 기반 등을 고려하면 한국 조선사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 국내 조선업 전반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음
트럼프급 전함 한화가 만든다
한화가 미국 해군의 차세대 호위함 건조 사업에 참여
상선은 물론 군함 신규 건조까지 영역을 확장하면서 한화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로 위상을 확고히 하게 됐음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등 다른 계열사와 함께 ‘육·해·공’을 아우르는 방산 밸류체인을 완성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영향력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자신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주 해군은 새로운 급의 프리깃함(건조 계획)을 발표했다"며 "그들은 한국의 기업과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음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 회사가) 한화라는 좋은 회사"라고 소개하며 "(한화가) 필라델피아 해군 조선소에 50억 달러(약 7조 4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 강조
그러러면서 “그곳은 위대한 조선소였다” 며 "오래전 폐쇄됐지만 다시 문을 열어 미 해군 및 민간 회사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말했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한화가 인수한 필리 조선소를 가리킴
한화의 호위함 건조는 트럼프 정부의 ‘황금 함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
황금 함대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갖춘 대형 구축함과 소형 호위함으로 구성되는 함대로 중국의 해군력 증강에 대응하기 위한 것
당초 미 해군이 이탈리아 조선업체에 맡긴 호위함 건조 사업의 진척이 더디자 한국의 신속한 건조 능력이 부각
한화 측은 이에 대해 "사전에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된 것은 아니다" 면서도 "한화는 미 해군이 필요한 모든 종류의 함정을 필리 조선소에서 건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음
현재 필리 조선소는 상선만 건조할 수 있음. 미 군함을 건조하려면 정부로부터 시설보안허가(FCL)를 받아야 하는데 한화는 필리조선소의 FCL 취득 작업을 진행 중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FCL을 받기위해서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필리 조선소에 FCL을 승인하겠다는 말과 다름이 없다"고 설명
필리 조선소에서 미 군함 건조가 이뤄지면 한화는 마스가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로서 지위를 확고히 할 수 있음
필리 조선소는 현재 연간 1~1.5척의 상선을 건조할 수 있는데 한화는 추가 투자를 통해 연간 20척을 만들 수 있도록 생산 능력을 확대할 방침
미국 의회예산처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향후 30년 간 항공모함과 핵추진 잠수함을 포함한 군함을 총 364척을 새로 건조하기로 했음
특히 수상전투함과 상륙함, 보급함 등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군함만 289척을 만들 계획인데 연간 9척 이상의 발주가 예상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하며 필리 조선소에서의 건조를 거론한 만큼 이 곳에서 미국의 핵잠 건조도 불가능하지 만은 않다는 분석
특히 한화는 군함 건조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세계 최대 방산 시장인 미국에서 ‘육·해·공’을 아우르는 방산 밸류체인을 완성해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옴
실제로 한화 방산 계열사들은 올 들어 활발하게 미국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에서 155㎜ 포탄 모듈형 장약 공동 생산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 육군 자주포 현대화 사업에도 개량형 K9 자주포를 앞세워 참여하고 있음
한화시스템 역시 최근 F-15 전투기의 대화면 다용도 전시기(ELAD)를 공급하면서 미국 방위 산업의 핵심 공급망으로 자리잡았음
업계 관계자는 "레퍼런스(실적)가 중요한 방위산업인 만큼 계열사가 얻은 성과는 한화의 다른 계열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전 세계에서도 육·해·공을 아우르는 방산 기업이 없는 만큼 한화의 방산 역량을 높게 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음
<시사점>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2026년을 향한 산업 지형에서 조선업이 다시 한 번 전략 산업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밝힌 대규모 미 해군 군함 건조 계획은 단순한 방산 이슈를 넘어 글로벌 조선업의 판도를 바꾸는 신호탄으로 읽힙니다. 특히 쇠퇴한 미국 조선업의 현실을 감안할 때, 한국 조선업계가 그 빈자리를 메울 ‘사실상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집니다.
미국은 향후 수십 년간 해군력을 대폭 확충하겠다는 목표 아래 구축함, 프리깃함, 지원함 등 다종의 군함을 동시에 발주할 계획입니다. 문제는 이를 소화할 미국 내 조선 역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숙련 인력과 공정 자동화, 대형 블록 건조 기술을 모두 갖춘 국가는 한국이 사실상 유일합니다. 최근 미국이 한국과의 조선 협력(소위 마스가 프로젝트)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한국 조선기업과의 협력을 공식 석상에서 언급한 배경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 같은 변화는 2026년 한국 조선업 실적 전망을 한층 밝게 만듭니다. 이미 LNG 운반선, 고부가가치 컨테이너선 중심의 수주 잔고는 3~4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여기에 군함과 군수지원선, 나아가 미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 시장까지 열릴 경우, 조선업의 수익 구조는 과거와 질적으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상선 경기 변동에 좌우되던 사이클 산업에서 벗어나, 방산과 국가 전략 수요가 결합된 ‘준(準) 인프라 산업’으로 성격이 변화하는 것입니다.
투자 관점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2026년은 조선업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시점이자,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해양 패권 경쟁이 구조화되는 해입니다. 이는 조선업에 장기 프리미엄을 부여할 명분이 됩니다. 특히 미국 시장과 직접 연결된 기업, 고부가가치 특수선 역량을 보유한 기업들은 단순 실적 개선을 넘어 전략적 가치 재평가가 가능합니다.
물론 리스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의 보호무역(국가자본주의) 기조, 현지 건조 요건 강화, 노무비 상승과 환율 변동성은 상존하는 변수입니다. 그러나 과거와 다른 점은 조선업이 더 이상 ‘싸게 만들어 주는 산업’이 아니라, 안보와 기술을 동시에 제공하는 파트너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가격 협상력과 장기 계약 구조 측면에서 한국 조선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2026년 조선업 투자는 단기 업황 반등에 베팅하는 선택이 아니라, 미 해군 재건, 글로벌 에너지 운송 확대, 해양 안보 강화라는 구조적 변화에 대한 투자라 할 수 있습니다. 국가 전략과 맞물린 산업은 결국 시장의 평가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2026년은 1위 반도체, 2위 조선, 방산, 3위 전력, 원전, 4위 바이오, 로봇의 순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관련 기사>
https://n.news.naver.com/article/newspaper/020/0003684366?date=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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