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 현 시점 가장 중요한 이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최근 X에서 비트마인 이머션 회장 톰 리와 그의 리서치 회사인 펀드스트랫의 비트코인 전망을 둘러싼 논쟁이 꽤 크게 번졌습니다. 논쟁의 출발점은 펀드스트랫 내부에서 서로 다른 비트코인 전망이 나오는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이었는데요. 일부 이용자들은 펀드스트랫의 공동창업자인 톰 리와 디지털 자산 전략 총괄인 션 패럴의 발언을 나란히 놓고, “같은 회사에서 왜 이렇게 다른 말을 하느냐”는 질문을 던졌죠.

션 패럴은 2026년 상반기를 기준으로 비트코인이 6만~6만5천 달러 선까지 되돌릴 가능성을 기본 시나리오로 언급한 반면, 톰 리는 이르면 2026년 초에 사상 최고가를 다시 쓰고, 경우에 따라서는 20만 달러까지도 열어둘 수 있다는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겉으로만 보면 확실히 온도 차이가 크게 느껴질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 논쟁을 촉발한 '하이젠버그’라는 계정은 '같은 회사에서 이런 상반된 메시지가 나오는 게 정상인지, 솔직히 묻고 싶다'고 했는데요. 17만 조회수와 200개 이상의 댓글, 그리고 80개 이상의 재게시를 기록했습니다.

이어지는 글에서 비꼬기를, 1월에 비트코인이 13만~20만 달러까지 치솟은 뒤 7월쯤 50~70% 폭락해서 다시 6만~6만5천 달러로 내려와야 한다는 건데, 과연 톰 리가 그런 시나리오에 동의하겠느냐는 겁니다.

게다가 이더리움이 1,800달러까지 간다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이더리움 DAT 기업인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MNR) 주가도 20달러 아래, 심지어 15달러대까지 갈 수 있다며, “이건 거의 신성모독 수준 아니냐, 톰 리가 션을 불러 앉혀야 한다”는 식의 표현까지 썼습니다.

이에 대해 반대 의견도 댓글로 나왔는데요. 암호화폐처럼 변동성이 큰 자산에서는 서로 다른 시점의 전망이 모두 맞을 수도 있고, 한 회사 안에서 연중 서로 다른 타이밍을 전제로 한 시각이 나오는 게 그렇게 이상한 일은 아니라는 겁니다. 하지만 하이젠버그는 “그게 말이 되냐, 20만 달러에서 6만 달러면 70% 폭락이다”라며 다시 받아칩니다.

하이젠버그라는 유저가 특히 문제 삼는 지점은 여기입니다. “이게 신규 투자자나 소액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보기에 얼마나 혼란스럽겠느냐”는 겁니다. 그의 말대로라면, 회사의 대표이자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노출되는 인물이 톰 리인데, 내부에서 너무 자주 상반된 전망이 튀어나오면 결국 메시지가 흐려진다는 거죠.

여기에 팔로워가 50만이 넘는 우 블록체인이라는 크립토 계정도 가세했습니다. 12월 17일자로 배포된 해당 내부 리포트를 직접 확인했고, 월 249달러짜리 유료 자료라고까지 덧붙였습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공개 발언”과 “내부 고객용 전략” 사이에 명확한 괴리가 존재한다는 인상을 줄 수밖에 없다는 거죠.

하지만 이때 펀드스트랫의 고객이라고 밝힌 X 이용자 캐시안이라는 유저가 반박에 나섰습니다. 이 '내부 모순' 논쟁 자체가 오해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한 건데요. 전망이 엇갈린다는 게 아니라, 애초에 각 인물이 맡고 있는 역할과 시계열이 다르다는 점이라는 겁니다.

캐시안은 먼저, 이런 얘기를 공개적으로 하는 게 조심스럽다고 밝힙니다. 펀드스트랫 리서치는 원래 비공개인데, X에서 돌아가는 프레임이 너무 불공정하고 오해를 낳고 있어서 바로잡고 싶었다는 겁니다. 사람들이 스크린샷 몇 장을 들고 와서 “펀드스트랫은 자기모순이다, 톰 리는 강세고 션 패럴은 약세다, 도대체 뭐가 맞는 거냐”라고 말하는데, 그건 상황을 완전히 잘못 짚은 해석이라는 거죠.

그는 펀드스트랫은 톰 리 혼자 떠드는 조직이 아니라는 점을 짚고 넘어갔는데요. 서로 다른 역할과 책임을 가진 시니어 인물들이 각자 다른 목적을 가지고 분석을 한다는 겁니다.

톰 리는 리서치 총괄이자 대외적인 거시 발언을 담당하는 인물이고, 큰 사이클과 유동성 흐름을 보는 사람입니다.

반면, 션 패럴는 암호화폐 모델 포트폴리오와 실제 포지션을 책임지는 사람이죠.

중요한 건, 이 두 사람이 전혀 다른 얘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캐시안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2026년 상반기를 불안정한 구간으로 보고 있습니다. 암호화폐뿐 아니라 시장 전반에 부담 요인이 겹쳐 있다는 데는 공감대가 있다는 거죠. 1월 말 재부각될 수 있는 미국 정부 셧다운 문제, 봄철 트럼프 관세 관련 법적 불확실성, 연준 의장 교체 과정에서의 채권 시장 스트레스, 국채 변동성 등은 공통적으로 인식하는 리스크입니다. 결론적으로 2026년 상반기는 거칠고 불안정하다는 게 합의된 시각이라는 겁니다.

차이가 나는 지점은 이 둘의 역할인데, 여기서부터 사람들이 맥락을 놓치고 있다고 캐시안은 말합니다.

캐시안의 설명에 따르면, 션 패럴의 발언은 비트코인을 장기적으로 부정적으로 본다는 의미가 아니라, 단기적인 조정 위험과 포트폴리오 손실 폭을 관리하기 위한 방어적 관점에서 나온 말이라는 건데요.

션 패럴의 관점은 포트폴리오를 실제로 관리하고 재배분하는 책임자의 관점이기 때문에 2026년 상반기에 조정 위험이 있다고 보고, 비트코인 6만~6만5천 달러, 이더리움 1,800~2,000달러, 솔라나 50~75달러 같은 수치를 기본 시나리오로 뒀다고 합니다. 그 이유도 구체적인데, 세금 이슈로 인한 매도, 반감기 이후 채굴업자 매도 압력, 수급 피로, ETF 매입 단가가 7만2천 달러 부근에 몰려 있다는 점, 온체인 평균 가격이 5만9천 달러 근처라는 점 등을 근거로 듭니다. 그래서 그는 암호화폐 포트폴리오의 약 절반을 현금이나 스테이블코인으로 옮겼는데, 이게 리스크 관리라는 설명입니다. 2026년 하반기와 2027년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거죠.

반면 톰 리는 거시 유동성 사이클, 제도권 자금 유입, ETF 같은 구조적 변화에 초점을 맞춰 장기적인 방향성을 이야기하는 역할에 가깝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톰 리는 비트코인의 전통적인 4년 주기가 기관 참여 확대와 금융상품 변화로 달라질 수 있다는 관점을 제시하고 있죠. 여기에 기술적 분석을 담당하는 마크 뉴턴은 차트 구조만을 기준으로 독립적인 시각을 제시하고 있고요.

사실 펀드스트렛에는 마크 뉴턴이라는 애널리스트가 있는데 이 사람의 관점은 또 다릅니다. 지난 10월의 가격 움직임이 추세를 훼손했다고 보고, 2월까지 반등 가능성은 열어두되 이후에는 박스권에서의 회복 과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구조가 회복되면 연말 랠리가 가능하다는 시나리오죠.

결국 캐시안의 결론은 펀드스트랫이 자기모순을 일으키고 있는 게 아니라, 이게 바로 실제 리서치의 모습이라는 겁니다. 시간대가 다르고, 맡은 역할이 다르고, 사용하는 도구가 다르지만, 같은 거시 리스크를 보고 있다는 점에서는 일치한다는 건데요. 단기적으로는 리스크 관리에 신겨을 쓰면서도 동시에 장기적인 강세 스탠스를 유지할 수 있다는 거죠.

이 설명에 대해 톰 리는 X에서 “잘 정리된 설명이다”라는 짧은 답글을 남겼습니다. 공식 성명을 낸 것은 아니지만, 시장에서는 이 반응을 캐시안의 해석에 동의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즉, 서로 다른 전망이 충돌하는 게 아니라, 서로 다른 목적과 기간을 다루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죠.

그런데 그 직후 이 모든 논란의 중심에 선 애널리스트 본인이 등판해서 해명에 나섰습니다. 먼저 션 패럴은 지금의 반응 자체가 시장 사이클상 ‘분노 단계’에 가까워 보인다고 말합니다. 가격보다 감정이 앞서고, 일부 정보만 떼어내 해석하면서 오해가 커지고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죠. 그는 이 논쟁이 펀드스트랫의 리서치 프로세스를 잘못 이해한 데서 출발했다고 전제합니다.

그 다음으로 강조한 것은 펀드스트랫에는 하나의 통일된 전망이 존재하는 게 아니라, 서로 다른 분석 프레임과 시간 축을 가진 애널리스트들이 각자 다른 고객 목적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는 자신의 역할이 “암호화폐 비중이 매우 높은 포트폴리오”를 위한 액티브 운용에 맞춰져 있다고 분명히 했습니다.

션 패럴이 설명한 회사의 구조 역시 캐시안이 앞서 설명한 것과 비슷한데요. 펀드스트랫은 주식 포트폴리오에 암호화폐를 결합해 보는 팀이 있고, 마크 뉴턴처럼 차트 중심의 기술적 분석을 전담하는 인물도 있으며, 톰 블록은 미국 정치의 중심인 워싱턴 DC와 정책 이슈를 다룹니다. 션 패럴 본인은 토큰과 암호화폐 연계 주식에 집중하고 있죠.

이 지점에서 톰 리와의 차이가 분명해집니다. 션 패럴의 설명에 따르면, 톰 리의 리서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포트폴리오의 1~5% 정도만 배분하는 대형 기관 투자자를 주요 대상으로 합니다. 이런 고객층에는 단기 가격 변동보다 장기 구조 변화와 거시 사이클을 보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반대로 본인은 암호화폐 비중이 20% 이상인 고객을 상정하는데요. 그래서 토큰, 암호화폐 관련 주식, 현금성 자산을 수시로 조정하는 전략을 쓰고 있고, 이 과정에서 단기 조정 가능성을 더 보수적으로 평가한다는 거죠. 그는 이걸 “비관론”이 아니라 “리스크 관리”라고 표현합니다.

성과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했습니다. 토큰 포트폴리오는 2023년 1월 중순 이후 약 3배 상승했고, 암호화폐 주식 포트폴리오는 설정 이후 약 230% 상승해 비트코인 수익률을 40% 정도로 크게 웃돌았다고 설명합니다. 자신이 단기 흐름을 조심스럽게 보는 이유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실제 운용 경험에서 나온 판단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대목입니다.

그의 2026년 상반기 관점이 조심스러운 이유도 구체적으로 나옵니다. 현재 시장이 지나치게 완벽한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반면, 정부 셧다운 가능성, 무역 변수, AI 투자 불확실성, 연준 의장 교체 같은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신용 스프레드가 낮고 자산 간 변동성도 억눌린 상태라, 작은 충격에도 흔들릴 수 있다고 보는 거죠.

수급 측면에서도 그는 애매한 구간이라고 말합니다. 장기적으로는 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초기 투자자 매도, 채굴업체 물량, 일부 지수 편출 가능성, 펀드 환매 압력이 공존하고 있다는 거죠. 그래서 그는 비트코인이 지금은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회색지대’에 있다고 표현합니다.

결론적으로 션 패럴의 기본 시나리오는 이렇습니다. 내년 연초 반등이 나온 뒤 상반기에 한 차례 더 조정이 나타나고, 그 이후가 연말을 향한 더 나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다만 이 시나리오가 틀릴 경우에도, 그는 추세 전환이나 명확한 촉매가 확인될 때까지 기다리는 쪽을 택하겠다고 말합니다.

중요한 건 마지막 부분인데요. 션 패럴은 여전히 연말까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사상 최고가에 도전함으로써 전통적인 4년 주기 패턴을 끝낼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4년 주기 패턴이 적용됐던 과거와 달리 약세장이 훨씬 더 짧고 얕은 조정으로 끝날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거죠.

이 스레드에 달린 반응을 보면, “같은 회사에서 이렇게 다른 행동 지침을 주는 게 말이 되느냐”는 비판도 여전히 많습니다. 션 패럴의 설명이 논리적으로 맞더라도,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수 있다는 점 역시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참고로 톰 리는 펀드스트랫 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이기도 하고,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 (BMNR)의 회장도 맡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을 감안하면, 그의 발언이 보다 거시적인 그림에 집중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부분입니다.

이렇게 같은 리서치 회사 안에서도 단기적인 전망이 갈리고 있는 만큼 암호화폐는 다이나믹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참고로 지난 11월 21일에 저점을 찍은 이후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5%, 9% 이상 상승하고 있는데요. 아직까지 바닥권을 시원하게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로서는 예민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조금만 발을 헛디뎌도 전저점을 뚫고 신저점을 경신할 수도 있는 지점이기 때문이죠.

게다가 톰 리가 펀드스트렛이 아닌 비트마인 이머션 차원에서는 '내부적으로 이더리움 가격이 저점을 찍었다고 판단했다'고 선언하며 이더리움 대거 추가 매집에 나선 만큼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톰 리를 치켜세우든 디스를 하든 내년 초까지는 기다려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