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5~12/19 미국 증시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살펴보자.
S&P500, 나스닥, 다우 존스

이번 주 미국 증시는 고용·물가 지표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AI 산업 수익성에 대한 우려, 일본은행(BOJ) 등 주요국 통화정책 이벤트, 그리고 선물·옵션 만기 수급이 교차하며 높은 변동성 속에서 방향성을 탐색하는 흐름을 보였다.
주 초반에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와 AI 수익성 논란, 비트코인 급락이 겹치며 기술주와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약세가 나타났고, BOJ의 ETF 매각 가능성 보도와 부진한 제조업 지표가 글로벌 유동성 우려를 자극했다.
주 중반에는 엇갈린 고용·소비 지표로 경기 둔화 인식이 강화되는 한편,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자금 조달 차질 이슈로 AI 인프라 투자 회의론이 부각되며 나스닥과 S&P500의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연준 인사들의 비둘기파 발언과 방어주 선전으로 지수 전반의 하락은 제한되는 양상을 보였다.
주 후반에는 마이크론의 호실적과 예상치를 하회한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계기로 AI 메모리 및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반등이 나타났다.
또한, BOJ 금리 인상이 이미 선반영된 이벤트로 해석된 가운데 옵션 만기 이후 수급 부담 완화, AI 서비스 수익화 진전 기대가 더해지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점진적으로 회복됐다.
결과적으로 한 주간 미국 3대 지수는 S&P500 +0.10%, 나스닥 +0.48%로 소폭 상승한 반면, 다우존스는 -0.67% 하락하며 지수별로 엇갈렸다.

달러지수는 하락하고 USD/KRW 환율은 상승하며 원화 약세를 보였다.
고용과 물가 지표 둔화로 미국 10년물과 2년물 국채 금리는 모두 하락했다.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상승한 반면, 국제 유가인 WTI유 가격은 하락했다.

이번 주 증시는 AI 관련 정부 규제 완화, 주요국 금리 결정, 실적 발표, M&A, 파산 신청, 중국의 반도체 자립 등 이슈에 따라 차별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주간 이슈가 있던 기업들은 다음과 같다.
테슬라(TSLA) 텍사스 오스틴 무인 로보택시 시범 운행 및 OTA 작동 시작, 캘리포니아주 자율주행 광고 과장 시정 명령 및 제조·판매 금지 경고
엔비디아(NVDA) 오픈소스 LLM '네모트론3' 출시, 미 의회의 H200 중국 수출 우려 표명, SPEED Act 의회 진전, 백악관 '제네시스 미션' 참여, 미 상무부의 H200 수출 면허 심사 진행
마이크론(MU) 3분기 실적 및 차기 분기 가이던스 시장 예상치 대폭 상회
오라클(ORCL) 실적 발표 이후 AI 수익성 우려, SPEED Act 의회 진전, 미시간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자금 파트너 투자 협상 이탈 보도, 틱톡 미국 사업 운영 컨소시엄 합류
아마존(AMZN) 오픈AI 100억 달러 투자 및 자사 칩 공급 논의, 백악관 '제네시스 미션' 참여
알파벳(GOOG) 메타 협력 '토치TPU' 이니셔티브 추진, '제미나이3 플래시' 공개, 백악관 '제네시스 미션' 참여, 팔로알토네트웍스와 클라우드 파트너십 체결
마이크로소프트(MSFT) 백악관 정부 주도 AI 프로젝트 '제네시스 미션' 참여
브로드컴(AVGO) 실적 발표 이후 AI 수익성 우려 지속, SPEED Act 의회 진전
서비스나우(NOW)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 '아미스' 인수 협상 보도, AI의 SaaS 모델 위협 및 투자 의견 하향
아이로봇(IRBT) 미국 파산법 제11조 파산보호 신청 공식 발표, 중국 피시아 로보틱스에 인수
트럼프미디어(DJT) 핵융합 에너지 기업 TAE 테크놀로지 인수를 통한 에너지 시장 진출
나이키(NKE) 회계연도 2분기 실적 예상 상회, 중국 시장 부진 및 관세 압박 우려
페덱스(FDX) 회계연도 2분기 실적 예상 상회
화이자(PFE) 코로나19 제품 수요 감소에 따른 2026년 실적 가이던스 하향
컨스털레이션에너지(CEG), 비스트라에너지(VST) AI 인프라 인허가 절차 단축 SPEED Act 의회 진전
엑슨모빌(XOM), 셰브론(CVX) 우크라이나 종전 합의 임박 시사에 따른 러시아산 원유 공급 과잉 전망
워너브로스디스커버리(WBD) 파라마운트의 적대적 인수 제안 거부 및 넷플릭스와의 기존 인수 거래 공식 추진
파라마운트(PSKY) 워너브라더스 대상 1,080억 달러 규모 적대적 인수 제안 거절
넷플릭스(NFLX) 워너브라더스와의 기존 인수 거래 공식 추진
ASML(ASML) 중국 과학자들의 2025년 초 EUV 장비 프로토타입 완성 및 시험 단계 진입 보도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비트코인 1만 645개 추가 매입, 비트코인 시세 하락에 따른 영향
인튜이티브머신스(LUNR), 로켓랩(RKLB) 스페이스X 기업 공개 상장 주관사 선정 소식에 따른 기대감
암젠(AMGN), 머크(MRK), 길리어드사이언스(GILD) 트럼프 행정부와 약가 인하 합의
팔로알토네트웍스(PANW) 구글 클라우드에 100억 달러 지출하는 파트너십 체결

이번 주에는 우크라이나 종전 가능성과 원유 공급 과잉 이슈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며 에너지 섹터가 하락을 주도했고, 이어서 부동산, 경기 방어주, 유틸리티 순으로 약세를 보였다.
원자재 섹터는 상승을 주도했고, 소비 순환재 섹터도 강세를 보였다.
헬스케어, 금융, 기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섹터는 강보합, 산업재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공포 탐욕 지수는 1주일 전 대비 상승했으며 공포(Fear) 단계에서 중립(Neutral) 단계로 진입했다.
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 지수는 1주일 전 대비 하락하며 변동성이 완화되었다.

이번 주 미국 증시는 고용·물가 지표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AI 산업 수익성에 대한 우려, 일본은행(BOJ)을 비롯한 주요국 통화정책 이벤트, 그리고 대규모 선물·옵션 만기일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지수별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경제 지표 측면에서는 11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고용 증가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고용의 절대 수준은 견조함을 보였으나, 실업률이 2021년 이후 최고치로 상승하면서 완만한 고용 둔화 신호가 동시에 확인되었다.
10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정체되었고, 12월 S&P 글로벌 제조업·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모두 예상치를 하회했으나, 확장 국면은 유지하며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할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한편,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헤드라인과 근원 지표 모두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며 물가 둔화 신호를 나타냈지만, 정부 셧다운 여파로 2개월 누적치 기준으로 산출되었다는 점에서 데이터 신뢰성에 대한 논란도 함께 제기되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연준 내부의 엇갈린 시각이 부각됐다.
연준 내 ‘2인자’로 평가되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12월 FOMC를 통해 정책금리가 중립 금리에 근접했다고 언급한 반면,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현재 금리가 중립 수준 대비 50~100bp 높은 수준이라며 추가 금리 인하 여지가 남아 있다고 발언했다.
해외 중앙은행 이벤트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는데, 일본은행(BOJ)은 정책금리를 25bp 인상했으나 이미 선반영된 이벤트로 인식되며 엔화는 오히려 약세로 전환됐다.
특히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추가 금리 인상 여부는 경제와 물가 흐름에 달려 있다고 밝히며 명확한 긴축 신호를 주지 않자, 시장은 이를 정책 불확실성 완화로 해석하며 위험자산에 비교적 우호적으로 반응했다.
이외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를 동결했고, 영란은행(BOE)은 정책금리를 25bp 인하했다.
정책 및 규제 이슈 측면에서는 미국 하원이 AI·에너지·인프라 관련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SPEED Act’를 통과시키며 AI 데이터센터 및 전력 인프라 투자 환경 개선 기대를 높였다.
또한 백악관은 과학 연구와 에너지 프로젝트 전반에 AI 활용을 확대하기 위한 정부 주도 프로젝트인 ‘제네시스 미션(Genesis Mission)’에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아마존 등이 참여한다고 발표하며 중장기 AI 수요에 대한 신뢰를 뒷받침했다.
기업 이슈 측면에서는 AI 산업 전반의 수익성 논란 속에서도 개별 기업의 실적과 재무 가시성에 따라 주가 흐름이 뚜렷하게 차별화됐다.
아마존은 오픈AI에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자체 AI 칩과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는 대규모 협력 계약을 체결하며 AI 생태계 확장 기대를 자극했다.
반면 오라클은 미시간주 100억 달러 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 핵심 금융 파트너였던 블루아울 캐피털과의 투자 논의가 중단되며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자금 조달 우려가 부각됐으나, 이후 틱톡 미국 사업 관련 투자자 컨소시엄에 합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 심리가 일부 회복됐다.
특히 마이크론은 시장 기대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과 함께 AI 서버용 HBM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수요 전망을 제시하며, AI 밸류체인 내에서도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견조함을 재확인시켰다.
이는 그간 제기되던 ‘AI 투자 대비 수익성 불확실성’ 논란 속에서도 실제 실적을 통해 펀더멘털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되며, 반도체 및 대형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 회복에 기여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H200 AI 칩의 대중 수출 면허에 대한 미국 상무부의 본격적인 심사 소식이 부각되며 대중 수출 재개 기대가 형성된 반면, ASML은 중국의 EUV 노광 장비 프로토타입 개발 소식이 전해지며 기술 경쟁 심화 우려 속에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다음 주 미국 증시는 크리스마스 휴장으로 거래일 수가 줄어든 가운데, 일부 주요 경제 지표를 소화하며 연말 특유의 낮은 거래량 환경 속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으로는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되는 한편, 뉴스 플로우와 기관 투자자들의 연말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수급 변동성이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경제 지표 측면에서는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 예비치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예비치, ADP 주간 고용 지표, 산업생산 등이 발표될 예정으로, 수치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거나 하회할 경우 제한적인 거래량 속에서 증시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중국 인민은행의 대출우대금리(LPR) 결정이 예정되어 있으며,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록 공개도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주목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연말과 크리스마스 휴일로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호가가 얇아질 가능성이 높아, 개별 뉴스나 기관 투자자들의 연말 윈도우 드레싱 및 리밸런싱 등 포트폴리오 조정 움직임이 지수와 종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여기에 CME 비트코인 선물 만기 역시 위험자산 전반의 변동성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 산타 랠리는 올까?
결론부터 말하면, ‘지수 전반을 끌어올리는 강한 랠리’보다는, 하방을 지지하는 제한적·선별적 산타 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쪽에 무게를 둘 수 있다.
올해 연말을 앞두고 미국 증시를 압박하던 주요 변수들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
마이크론의 실적을 통해 AI 산업 전반에 대한 수익성 우려가 완화됐고,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데이터 신뢰성 우려에도 불구하고 둔화 흐름을 확인시켰다.
여기에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회의 역시 점진적 정상화 기조를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치며, 글로벌 통화정책 불확실성도 연말을 앞두고 정리된 상태다.
이는 ‘불확실성 축소’라는 측면에서 산타 랠리에 분명히 우호적인 환경이다.
또한 계절적 요인 역시 무시하기 어렵다.
연말로 갈수록 기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마무리되고, 옵션 만기 이후 수급 부담이 완화되면서 지수 하단에 대한 방어력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연준이 양적긴축(QT)을 종료하고 단기 국채 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연말 금융 여건을 과도하게 경색시키지 않겠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환경이 곧바로 강한 랠리로 이어질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연말은 크리스마스 휴장과 함께 거래량이 급감하고 호가창이 얇아지는 시기로, 작은 뉴스나 수급 변화에도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AI 산업을 둘러싼 기대와 현실의 간극이 커진 이후인 만큼, 전반적인 위험 선호가 급격히 확대되기보다는 대형주와 유동성이 풍부한 종목 중심의 선택적 매수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올해 산타 랠리는 ‘상승을 확신하는 랠리’라기보다는, 연말까지 지수 하단을 지지하며 시장을 안정시키는 역할에 가까울 가능성이 높다.
연말 증시는 랠리를 추격하기보다는, 불확실성이 제거된 상태에서 변동성 속에서도 하락이 제한되는지를 확인하는 국면으로 바라보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접근이다.
산타 랠리는 올 수 있지만, 그 모습은 조용하고 제한적인 형태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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