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시장을 뒤흔드는 큰 변화가 하나 등장했다.
유럽연합(EU)이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부분적으로 완화하기로 한 것이다. 전기차 전환을 가장 강하게 밀어붙이던 지역이 방향을 틀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런 변화가 생겼을까?

🚗 중국 전기차의 급성장, 유럽을 흔들다

EU가 규제를 완화한 가장 큰 이유는 중국 전기차의 압도적인 성장세다.
작년 EU로 수입된 전기차의 55%가 중국산이었다.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앞세운 중국 브랜드들이 유럽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폭스바겐·르노 등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전기차 전환 속도가 너무 빠르면
→ 유럽 업체들이 중국산 전기차에 더 밀릴 수 있다.
이런 우려가 커지면서 EU는 결국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이라는 현실적인 선택을 한 셈이다.

⚙️ 개정안의 핵심: “조건부 내연기관 허용”

EU가 발표할 개정안의 핵심은 간단하다.

• 친환경 철강재 사용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 2035년 이후에도 2021년 대비 10% 수준의 탄소 배출을 허용


즉, 완전 금지가 아니라 조건부 판매 허용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전기차만 강요하는 정책에서 벗어나 다양한 파워트레인 전략을 인정하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

🇺🇸 미국도 같은 길을 걷는 중

흥미로운 점은 미국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 전기차 보조금 축소
• 내연기관차에 유리한 연비 규제 완화 발표


미국과 유럽이 동시에 전기차 보급 속도를 늦추고 있다는 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흐름이 ‘전기차 일변도’에서 ‘균형 전략’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 현대차그룹에게 찾아온 기회

이 변화는 한국 기업, 특히 현대차·기아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전기차 전환 속도가 늦춰지면:

•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
• 내연기관 기반 기술의 활용 기간 연장
• 시장 점유율 확대 가능성 증가


특히 유럽과 미국이 동시에 정책을 조정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차그룹은 전기차·하이브리드·내연기관을 모두 갖춘 ‘균형형 포트폴리오’를 강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 마무리: 자동차 시장은 다시 ‘전환기’로

전기차가 미래라는 사실은 변함없지만,
그 속도와 방식은 다시 조정되고 있다.

EU의 정책 변화는 단순한 규제 완화가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전략적 재정비라고 볼 수 있다.

중국 전기차의 공세, 유럽 업체들의 위기감, 미국의 정책 변화까지.
이 모든 흐름이 맞물리면서 자동차 시장은 또 한 번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현대차그룹이 어떤 기회를 잡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