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주가 전망을 두나무 이슈를 중심으로 풀어보겠습니다.
이번 이슈는 단순한 인수 뉴스로 보기엔 아까운 변화입니다. 실적 구조,
핀테크 확장 방향, 차트 흐름, 증권가 목표주가까지 숫자를 통해 네이버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차분히 짚어보겠습니다.
피드의 시대,
이제 중요한 건 ‘검색’이 아니라 ‘신뢰’입니다.
요즘 소비 흐름을 보면 예전처럼 검색창에 키워드를
넣고 비교한 뒤 결제하는 방식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대신 추천 피드를 보다가 “이건 딱 내 얘기네” 싶은 순간에 자연스럽게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 변화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본질도 바꾸고 있습니다.
단순히 트래픽이 많다고 성공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는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
얼마나 자주 다시 들어오는지, 그리고 얼마나 자연스럽게 지갑을 열게 만드는지가 승부처입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네이버는 지금 ‘사람을 붙잡는 방식’을 다시 설계하고 있고,
그 변화가 실제 매출로 연결되는 구간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돈의 동선이 바뀌면, 기업의 평가도 달라집니다.
이번 두나무 이슈의 핵심은 ‘현금’이 아니라 ‘구조’입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하면서,
시장의 질문도 자연스럽게 달라졌습니다.
숫자는 복잡해 보여도 핵심만 보면 됩니다.
두나무 기업가치 약 15조 1,300억 원, 네이버파이낸셜 4조 9,400억 원,
교환비율 1 : 2.5422618, 그리고 교환·이전일자는 2026년 6월 30일입니다.
쉽게 말해, 기존의 결제·송금 중심 동선에 ‘디지털 자산’이라는 새로운 고속도로를 하나 더 얹는 그림입니다.
물론 이 고속도로에는 규제라는 과속 단속도 있고, 운영 리스크라는 사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이슈는 단기적으로는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핀테크의 정의 자체를 넓힐 수 있는 카드가 됩니다.
다만 성공의 조건은 분명합니다. 거래 규모 확대만큼이나 신뢰와 안전을 지키는 운영이 반드시 함께 가야 합니다.
디지털 자산 영역에서는 특히 ‘신뢰가 곧 매출’이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변화는 느려 보여도,
결국 가장 빠른 성장으로 돌아옵니다.
서비스 측면에서도 변화가 분명합니다.
블로그 추천 피드를 ‘탐색’ 탭으로 개편하고, 개인화 추천을 A/B 테스트 중이며 내년 정식 출시를 예고한 상태입니다.
A/B 테스트는 감으로 결정하지 않습니다. 같은 기능을 두 버전으로 나눠 실제 사용자 반응을 보고,
더 오래 보고 더 많이 클릭한 쪽을 선택합니다.
느려 보이지만, 플랫폼에서는 이런 방식이 결국 가장 빠른 성장으로 이어집니다.
실적은 체력이고, 실적 전망치는 페이스입니다.
이제 숫자를 보겠습니다.
2025년 3분기 기준 연결 매출은 3조 1,381억 원, 영업이익 5,706억 원,
순이익 7,347억 원입니다. 전년 대비로 보면 매출은 15.6%, 영업이익은 8.6%, 순이익은 38.6% 증가했습니다.
부문별로 보면 서치플랫폼 1조 602억 원, 커머스 9,855억 원,
핀테크 4,331억 원, 콘텐츠 5,093억 원 등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커머스 성장률입니다. 35.9%면 사실상 엔진이 바뀌었다고 봐도 무리가 없습니다.
예전에는 광고가 앞에서 끌고 쇼핑이 뒤에서 받쳐주는 구조였다면,
지금은 쇼핑이 앞에서 끌고 광고 효율이 따라오는 흐름에 더 가깝습니다.
핀테크 쪽에서는 TPV, 즉 결제·송금 총거래액이 22조 7,000억 원까지 커졌습니다.
총거래액이 커진다는 건 사용자들이 플랫폼 안에서 ‘돈을 쓰고 움직이는 습관’이 더 단단해졌다는 의미입니다.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이 습관은 매우 강력한 자산입니다.
연간 실적 전망도 흐름은 같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몇 년째 꾸준히 체력이 쌓이고 있습니다.
다만 AI 투자로 인해 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 있어,
매출 성장만큼 이익이 깔끔하게 따라오지 않는 분기는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기 숫자보다 ‘이익의 질’이 좋아지는지를 보는 게 중요합니다.
차트는 미래를 말하지 않지만,
시장의 기억은 보여줍니다.
차트는 어렵게 볼 필요가 없습니다.
현재 주가는 23만 원대 중반, 52주 기준으로 보면 바닥에서는 꽤 올라왔지만 고점과는 아직 거리가 있습니다.
이 구간은 흔히 말하는 ‘기대와 계산이 부딪히는 자리’입니다.
23만 5천 원 부근은 단기 지지로 작용하기 쉬운 자리이고, 25만 원 안팎은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구간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차트는 예언이 아니라, 시장 참여자들의 기억이 쌓인 지도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뉴스에 따라 흔들림의 속도가 달라집니다.
목표주가는 숫자보다 ‘전제’를 봐야 합니다
증권가 컨센서스 목표주가는 34만 원대 중반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라 그 숫자가 깔고 있는 가정입니다.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커머스 성장 유지, 개인화 추천 강화, 핀테크 거래액 증가,
AI가 비용이 아닌 효율로 작동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습니다. 반대로 보수적인 시각은 AI 경쟁 심화,
경기 영향을 받는 광고, 디지털 자산 변동성을 리스크로 봅니다.
개인적인 결론으로는 이렇습니다.
지금 플랫폼 시장에서 진짜 돈은 새로운 기능이 아니라, 신뢰를 잃지 않는 운영에서 나옵니다.
추천이 강해질수록 이용자는 편해지지만, 플랫폼이 책임져야 할 영역은 더 넓어집니다.
광고·쇼핑·결제는 결국 하나의 신뢰 사슬로 연결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단기 이벤트보다 커머스 성장 흐름이 이어지는지,
핀테크 거래액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는지, 그리고 연간 이익 페이스에 점점 가까워지는지를 먼저 확인할 생각입니다.
네이버는 지금 ‘돈이 도는 길’을 다시 까는 중입니다. 공사 과정에서는 소음이 크고 변동성도 생깁니다.
다만 길이 완성될수록, 주가는 결국 실적이라는 숫자 쪽으로 수렴하려는 힘을 받게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변동성은 감수하되, 숫자는 차분하게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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