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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8일에 다룰 종목은 코인베이스(Coinbase)입니다.
코인베이스가 이번에 '시스템 업데이트 2025'라는 신기능 발표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이 회사가 앞으로 어떤 돈을 벌고 어떤 회사가 되려고 하는지를 비교적 솔직하게 드러낸 자리였는데요. 주식 거래, 예측 시장, 파생상품, AI, 그리고 토큰화 관련 이슈까지 한꺼번에 쏟아졌는데, 사업 구조의 변화가 눈에 띄었습니다. 단순히 거래소를 키우겠다는 게 아니라, 수익원이 어디에서 생기고 언제부터 의미 있는 실적으로 연결될지를 보여주려 했는데요. 한 시간짜리 발표를 투자자 관점에서 풀어보면서, 실제로 주목할 만한 지점과 그 의미를 정리해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은 플랫폼의 체급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코인베이스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암호화폐를 보관하고 있고, 지난 3년간 플랫폼 내 자산이 5배 증가했으며, 2025년 3분기 기준으로 5천억 달러가 넘는 자산이 코인베이스 안에 있다고 말했는데요. 그냥 홍보성 언급이 아니라 이후에 나오는 모든 신사업의 전제 조건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이미 돈이 모여 있는 곳이기 때문에, 새 상품을 붙일 때 고객을 새로 데려오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구조라는 뜻이죠.
이어서 코인베이스의 컨슈머 프로덕트 총괄이 무대에 올라, 이번 업데이트에서 가장 현실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는 주식 거래 기능을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코인베이스 앱 안에서 암호화폐뿐만 아니라 일반 주식도 직접 사고팔 수 있다는 겁니다.
현장에서는 엔비디아(NVIDIA) 주식을 실제로 매수하는 데모가 진행됐는데요. 눈여겨볼 부분은 어떤 주식을 샀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샀느냐였습니다. 달러를 따로 옮길 필요 없이 USDC로 주식을 매수했고, 그 주식이 기존의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화면, 같은 포트폴리오 안에 그대로 표시됐습니다. 즉, 암호화폐와 주식이 계좌 기준으로도, 화면 기준으로도 완전히 하나로 합쳐진 구조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사용자 편의성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자산이 한 곳에 모이면, 사용자는 굳이 다른 앱으로 옮길 이유가 없어집니다. 코인베이스 입장에서는 이용자의 자산과 활동 시간을 플랫폼 안에 더 오래 묶어둘 수 있고, 이후 좀 있다 얘기할 파생상품이나 대출, 예측 시장 같은 다른 서비스로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주식 거래 기능은 단독 상품이라기보다, 코인베이스가 ‘자산의 중심 앱’이 되기 위한 핵심 연결 고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설명에 이어서 코인베이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겠다고 분명히 했습니다. 단순히 주식을 사고파는 기능을 추가한 게 아니라, 주식 거래 방식 자체를 바꾸겠다는 계획을 함께 내놨습니다. 그중 하나가 24시간 주식 거래입니다. 정해진 장 마감 시간을 기다릴 필요 없이, 언제든 주식에 접근할 수 있는 구조를 준비하고 있다는 겁니다.
여기서 더 눈길을 끄는 건 주식에 연동된 무기한 선물, 즉 주식 퍼페추얼입니다. 코인베이스는 미국 외 지역을 대상으로, 특정 주식의 가격 움직임에 연동된 퍼페추얼 상품을 최대 20배 레버리지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식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주가 변동에 레버리지를 걸어 투자할 수 있게 만드는 구조입니다.
전통 증권사와 같은 방식으로 수수료를 조금씩 낮추며 경쟁하겠다는 게 아니라, 기존 증권사가 규제나 시스템상 제공하기 어려운 상품을 먼저 내놓겠다는 전략인데요. 주식 거래를 암호화폐 파생상품과 같은 방식으로 재구성해, 전혀 다른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거죠.
그 다음으로 코인베이스는 예측 시장을 소개했는데, 이 대목에서 현장 반응이 확 달라졌습니다. 발표가 나오자마자 관중석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는데, 그만큼 시장 참가자들이 기대하고 있던 기능이었다는 거죠.
코인베이스는 스포츠 경기 결과부터 선거, 정책 결정, 주요 경제 지표까지, 현실 세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하나의 거래 자산처럼 사고팔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는데요. 예측 시장은 구조상 한 번에 큰 금액이 오가는 시장이 아니라, 소액 거래가 매우 자주 반복되는 형태입니다. 누군가는 결과를 예상해 조금 사고, 누군가는 반대로 팔고, 이 과정이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이 구조는 코인베이스 입장에서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거래 한 건당 수익보다, 사용자가 앱에 들어오는 빈도와 머무는 시간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예측 시장을 보러 들어왔다가, 내일은 파생상품을, 그 다음에는 주식이나 코인을 거래하는 흐름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측 시장은 단독 수익원이라기보다는, 코인베이스 생태계로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마중물 역할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측 시장 이야기가 끝난 뒤, 발표의 분위기는 곧바로 수익성과 직결되는 파생상품 쪽으로 이동합니다. 이때 코인베이스는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량의 75% 이상이 이미 파생상품에서 나온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현물 거래 중심 구조만으로는 매출이 시장 상황에 따라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을 회사 스스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이어서 코인베이스는 미국 내에서도 규제를 준수하는 형태의 무기한 선물과 선물 거래를, 더 이상 전문가용 화면이 아니라 일반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제공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복잡한 설정이나 별도 계정 없이도 접근할 수 있게 만든다는 점이 핵심인데요. 거래 진입 장벽을 낮춰 거래 빈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코인베이스는 솔라나(Solana) 기반 DEX(탈중앙화 거래소) 통합을 논의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 원래 코인베이스 같은 중앙화 거래소에서 새로운 코인을 거래하려면 반드시 ‘상장’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거래소가 코인을 심사하고, 상장을 허용해야만 일반 이용자들이 사고팔 수 있었죠. 그래서 신생 코인이나 소규모 프로젝트는 상장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뒤에야 접근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면 탈중앙화 거래소, 즉 DEX에서는 상황이 다릅니다. 솔라나 같은 블록체인 위에서는 누군가 토큰을 만들고 유동성만 붙이면, 그 순간부터 바로 거래가 가능합니다. 문제는 접근성이었습니다. DEX를 쓰려면 별도의 지갑을 만들고, 시드 문구를 관리하고, 브리지를 거치고, 화면도 복잡해서 일반 이용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았죠.
코인베이스가 이번에 한 일은 이 두 세계를 사실상 합쳐버린 겁니다. 솔라나 기반 DEX를 코인베이스 앱 안으로 그대로 끌어왔습니다. 사용자는 “DEX를 쓴다”는 느낌조차 없이, 그냥 코인베이스 앱에서 평소처럼 거래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뒤에서는 탈중앙화 거래가 일어나지만, 앞에서는 중앙화 거래소와 똑같은 화면을 쓰는 구조입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이제 코인베이스 이용자는 새로운 솔라나 토큰이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바로 접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앙화 거래소 상장을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예전에는 상장 전 코인은 위험하지만 못 샀다면, 이제는 상장 전이지만 접근은 가능해진 거죠. 코인베이스가 그 가능성을 열어준 셈이고요.
코인베이스 입장에서 보면 예전에는 상장 수수료와 상장 프리미엄이 중요한 수익원이었지만, 이제는 전 세계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토큰 거래 흐름 자체를 가져오겠다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겁니다. 상장 몇 개로 버는 돈보다, 훨씬 많은 거래를 계속 발생시키는 구조를 선택한 거죠.
상장 뉴스로 급등하는 이벤트성 거래는 줄어들 수 있지만, 대신 거래 가능한 자산 수가 사실상 무한대로 늘어납니다. 그리고 거래가 늘어나면, 수수료든 파생상품이든 다른 서비스로의 연결도 훨씬 쉬워집니다. 코인베이스는 더 이상 어떤 자산을 골라서 올려주는 곳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거의 모든 자산이 흘러들어오는 통로가 되겠다는 선택을 한 겁니다.
여기서 코인베이스는 토큰 세일 플랫폼 얘기를 꺼냈는데요. 모나드(Monad)라는 토큰 세일에 8만 명 가까운 이용자가 참여했고, 2억 6천만 달러가 넘는 수요가 몰렸다는 설명이 나옵니다. 신규 자산이 만들어질 때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먼저 찾는 창구가 코인베이스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인데요.
토큰이 발행되는 순간부터 참여 수수료, 배정 구조, 이후 거래로의 자연스러운 연결까지 모두 코인베이스 안에서 이루어진다면, 코인베이스는 자산 생성과 유통의 핵심 인프라가 됩니다. 단순히 토큰을 대신 팔아주는 플랫폼이 아니라, 블록체인 프로젝트 입장에서는 가장 강력한 유통 파트너가 되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가장 먼저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는 뜻이죠.
이후 코인베이스는 급여를 코인베이스 계좌로 직접 받는 기능을 시작으로, USDC 예치 보상, 대출, 스테이킹을 차례로 소개했습니다. 코인베이스는 USDC 예치와 대출에서 이미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고, 스테이킹 보상 역시 누적 기준으로 1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플랫폼 안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금융 활동이 일정 규모를 넘겼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서비스들은 한 번 사용자가 들어오면 장기간 유지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급여 수령이나 예치, 대출은 빈번한 이동이 일어나지 않고, 자산이 플랫폼 안에 오래 머무릅니다. 코인베이스 입장에서는 거래량이 줄어드는 국면에서도 일정 수준의 수익 흐름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셈이죠. 코인베이스의 체질이 ‘트레이딩 회사’에서 ‘금융 서비스 회사’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다음으로 코인베이스는 자사가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코인베이스 어드바이저(Coinbase Advisor)라는 개인 투자 자문 서비스로 설명했습니다. 이 기능의 본질은 사용자가 더 자주, 더 오래, 더 많이 거래하도록 돕는 것인데요. 뉴스 요약과 포트폴리오 추천, 행동 제안까지 연결되는 구조로 거래 전환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AI를 통해 사용자가 더 자주 앱을 열고, 더 오래 머물며, 결국 더 많은 거래를 하게 만드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후 코인베이스 비즈니스 총괄이 무대에 등장했는데요. B2B 서비스인 코인베이스 비즈니스(Coinbase Business)가 베타 단계를 마치고 정식으로 출시됐고, 이미 1,600개가 넘는 기업이 이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월간 기준으로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여기서 재밌는 건 '기업도 곧 리테일 사용자와 같은 거래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는 발언인데요. 단순히 UI를 예쁘게 만든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기업 계좌에서도 주식, 외환, 토큰을 하나의 계좌와 하나의 화면에서 동시에 다루게 하겠다는 뜻입니다.
이 구조가 의미 있는 이유는, 기업 자금은 개인 자금보다 규모가 크고 이동이 느리기 때문입니다. 한 번 들어온 기업 고객은 쉽게 떠나지 않고, 결제, 자산 관리, 환전, 투자까지 여러 기능을 묶어서 사용하게 됩니다. 코인베이스 입장에서는 거래 수수료뿐 아니라, 보관, 결제, 자동화 서비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반복적인 매출을 쌓을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보면 코인베이스 수익 구조를 가장 안정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할 부분은 코인베이스 토크나이즈(Coinbase Tokenize)입니다. 실물 자산, 사모 자산, 부동산까지 온체인으로 가져오겠다는 설명이 나오는데, 이건 당장 실적에 반영될 이야기는 아닙니다. 규제 정비가 선행돼야 하고, 실제로 시장이 열리기까지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방향성입니다. 만약 규제 환경이 준비되는 순간이 온다면, 코인베이스는 토큰화 자산 발행 플랫폼, 수탁 기관, 거래소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됩니다. 금융 시장에서 차지하는 역할 자체가 바뀐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토큰화 자산 재료는 코인베이스가 중장기적으로 어떤 회사가 되려 하는지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부분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이번 시스템 업데이트는 코인베이스가 2~3년 뒤 어떤 회사가 되려고 하는가를 보여주는 자리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현물 거래 의존도를 줄이고, 파생상품과 금융 서비스로 수익성을 보완하며, 장기적으로는 토큰화와 인프라 사업으로 확장하는 그림을 그려줬다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한편 코인베이스(Coinbase)가 인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디씨엑스(CoinDCX)에 대한 소수 지분 투자를 인도 당국으로부터 공식 승인받았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인도 경쟁위원회(Competition Commission of India, CCI)가 코인베이스 글로벌(Coinbase Global)의 코인디씨엑스 지분 인수를 승인하면서, 코인베이스의 인도 재진입 전략이 한 단계 더 진전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코인베이스가 코인디씨엑스의 경영권을 가져가는 구조는 아니고, 소수 지분을 보유하는 형태인데요.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코인디씨엑스 측은 이 거래가 회사를 약 24억 5천만 달러 가치로 평가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코인베이스 법무총괄 폴 그루얼(Paul Grewal)은 이번 승인을 “중요한 규제 이정표”라고 표현하면서, 인도에서 가장 신뢰받는 디지털 자산 플랫폼 중 하나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계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코인베이스는 이미 지난 10월, 인도와 중동 지역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코인디씨엑스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특히 인도는 규제 불확실성 때문에 코인베이스가 한 차례 철수했던 시장이라는 점에서, 이번 행보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전략적 의미가 큽니다. 실제로 코인베이스는 이달 초, 2년 넘게 중단했던 인도 내 앱 서비스를 다시 열고 신규 이용자 유입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투자 판단에 있어 마냥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코인디씨엑스는 올해 초 채용 담당자로 위장한 해커가 직원에게 악성코드를 설치하도록 유도하면서 약 4,400만 달러 규모의 해킹 피해를 입은 전력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인베이스는 코인디씨엑스를 “성장성이 높고 재무적으로 건전하며, 확장에 적합한 사업자”라고 평가해 왔습니다. 리스크를 인지한 상태에서의 선택이라는 점이죠.
그럼에도 인도 시장 자체의 매력은 여전히 큽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티알엠 랩스(TRM Labs)에 따르면, 인도는 글로벌 암호화폐 채택 순위에서 3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브라질, 필리핀보다도 이용자 기반과 활동성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규제는 까다롭지만, 시장 규모와 잠재력만 놓고 보면 글로벌 거래소 입장에서는 포기하기 어려운 곳이죠.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이번 소수 지분 투자는 코인베이스가 인도 규제 환경에 대해 이전보다 훨씬 신중하고 현실적인 접근을 택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직접 진출이 아니라 현지 강자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우회로를 선택했고, 동시에 장기 옵션을 확보한 셈입니다. 다만 인도 정부의 정책 방향이 다시 급변할 가능성도 상존하는 만큼, 단기 실적에 기여하기보다는 중장기 전략적 포석으로 보는 게 더 적절해 보입니다.
한편 독일계 투자은행 도이치은행(Deutsche Bank)이 코인베이스(Coinbase)에 대해 처음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하면서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340달러를 제시했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현재 주가 수준 대비 약 40%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건데요. 코인베이스가 추진 중인 ‘에브리싱 익스체인지(Everything Exchange)’ 전략이 이제 구호를 넘어 실제 수익 구조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입니다.
도이치은행의 핵심 논리는 코인베이스의 미래는 더 이상 현물 암호화폐 거래 수수료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주식, 예측 시장, 토큰화 자산, 파생상품으로 거래 영역을 넓히면서 회사가 접근할 수 있는 시장 자체가 크게 확장되고 있고, 이 변화가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특히 파생상품이 가장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지목됐습니다. 도이치은행은 코인베이스가 암호화폐 옵션 거래소 데리빗(Deribit)을 인수한 점과, 미국에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규제를 받는 무기한 선물 상품을 출시한 점을 구조적인 성장 기회로 평가했습니다. 기관 투자자 비중이 높은 파생상품 특성상, 거래량과 수익 기여도가 점점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입니다. 장려금이나 프로모션이 정상화되면 수익성도 개선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스테이블코인과 구독형 서비스도 또 하나의 축입니다. 도이치은행은 코인베이스 플랫폼 내 USDC 잔고가 증가하고 있고, 결제나 온체인 활동에서 스테이블코인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는 거래량 변동에 따라 실적이 출렁이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보다 반복적이고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비용 구조에 대한 평가도 상대적으로 긍정적입니다. 2025년까지는 투자 부담이 큰 해로 보지만, 가장 공격적인 투자 국면은 이미 지나가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2026년부터는 매출 성장률이 비용 증가 속도를 웃돌면서, 마진이 소폭 개선되고 조정 EBITDA 기준으로 20% 이상의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런 평가가 나온 배경에는 최근 주가 흐름도 있습니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암호화폐 시장이 주춤하면서 최근 몇 달간 약세를 보였고, 현재는 약 245달러 수준으로 7개월 내 저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도이치은행은 이 조정을 단기 시장 분위기에 따른 과도한 할인으로 보고, 새로 출시될 제품들의 장기 수익 기여 가능성이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정리하자면, 도이치은행은 코인베이스를 단기 트레이딩 주기가 아니라 중장기 플랫폼 확장 스토리로 보고 있습니다. 주가가 약할 때 오히려 새로운 수익원에 대한 옵션 가치가 과소평가돼 있다는 판단이죠.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 발 물러서서 볼 필요도 있습니다. 도이치은행의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파생상품과 스테이블코인이 계획대로 성장하고, 규제 환경이 크게 악화되지 않는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만약 암호화폐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거나, 토큰화 자산과 예측 시장 관련 규제가 다시 경직된다면 기대 시점은 뒤로 밀릴 수 있겠습니다.
주가 얘기한 김에 코인베이스(COIN) 주가 차트 분석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먼저 월봉부터 보면, 큰 흐름은 여전히 상승 사이클 이후의 조정 구간입니다. 올해 중순 역사상 최고가 444 달러를 찍어주며 대세 상승이 시작되나 싶었으나 이후 조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초록색 5개월선이 고점 이후 꺾이면서 빨간색 20개월선 쪽으로 내려오고 있고, 현재 주가는 20개월선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월봉에서 20개월선은 중기 추세의 기준선 역할을 하는데, 아직 이 선을 크게 이탈한 모습은 아닙니다. 다만 5개월선이 다시 위로 방향을 틀지 못하면, 조정 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주봉으로 내려오면 분위기가 조금 더 보수적으로 보입니다. 고점을 찍은 뒤 반등 시도는 있었지만, 고점이 점점 낮아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초록색 5주선이 빨간색 20주선과 60주선 아래에서 눌리는 모습입니다. 중기적으로 매도 우위가 유지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다만 주가가 120주선 위에서는 아직 버티고 있어서, 구조적으로 완전히 무너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지금 주봉 위치는 추세 반전보다는 방향을 결정하는 구간에 가깝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봉입니다. 최근 반등 이후 다시 밀리면서, 초록색 5일선과 빨간색 20일선이 모두 하향 기울기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가는 이 단기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고, 반등이 나와도 힘이 빠르게 소진되는 모습입니다.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는 아직 공격적으로 들어갈 구간은 아니라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거래량 역시 급격히 늘어나지 않고 있어, 강한 매수 주체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는 점도 확인됩니다.
종합하면, 장기적으로는 추세가 완전히 끝났다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단기와 중기에서는 아직 조정 흐름이 우세합니다. 지금 구간은 빠른 반등을 기대하기보다는, 월봉 기준 20개월선을 지켜내는지, 그리고 주봉에서 다시 고점을 높이는 구조가 나오는지를 확인해야 하는 자리로 보입니다. 방향성보다는 위치가 중요한 시점이고, 성급한 해석보다는 차분한 관찰이 더 필요한 구간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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