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 원칙

매수는 기술이고, 매도는 예술이다? 매도는 '기계'처럼 해야 한다.



주식 시장에는 오랜 격언이 있습니다.

"매수는 기술이고, 매도는 예술이다."

매수 타이밍을 잡는 것은 분석을 통해 가능하지만,

매도 타이밍은 탐욕과 공포라는 인간의 본성을 이겨내야 하는 고차원의 영역이라는 뜻이죠.


하지만 저는 이 말에 반대합니다. 개인 투자자가

'예술적 매도'를 하려다가는 계좌가 망가지기 십상입니다.


수익이 나면 "더 오를 것 같아서" 못 팔고 욕심을 부리다 수익을 반납하고


손실이 나면 "본전 오면 팔아야지" 하며 비자발적 장기 투자자가 되었다가 결국 공포에 질려 바닥에서 던집니다.


감정이 개입할 틈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


매도는 예술이 아니라, 사전에 입력된 시나리오에 따라 냉혹하게 실행되는

기계적 행위여야 합니다.


여기 당신의 계좌를 지켜줄 3가지 기계적 매도 룰을 소개합니다.





Rule 1. 목표가 도달: 욕심의 고리를 끊어라


주식을 매수하는 순간, 매도 계획도 함께 세워져 있어야 합니다.


"이 종목은 현재 주가 대비 30%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식의 구체적인 목표 기대수익률을 산정하십시오.



그리고 주가가 그 목표에 도달하면,

기계처럼 매도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주가가 더 오를 것 같아 보여도 상관없습니다.

탐욕이 속삭일 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입니다.


전량 매도가 아쉽다면, 최소한 보유 물량의 50%라도 분할 매도하여 수익을 확정 지으십시오.

'실현하지 않은 수익은 사이버머니일 뿐이다'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Rule 2. 아이디어 훼손 : 틀렸음을 인정하라


당신이 A 기업을 산 이유가

"내년에 출시될 신제품이 대박 날 것 같아서"라고 가정해 봅시다.


그런데 뉴스가 들려옵니다.


신제품 출시가 치명적인 결함으로 무기한 연기되었다고 합니다.



이때 당신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답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전량 매도'입니다.


당신이 이 주식을 샀던 핵심 근거(투자 아이디어)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많은 투자자가 이 시점에 "그래도 회사는 좋으니까", "너무 많이 떨어져서 아까우니까"라며


새로운 매수 이유를 갖다 붙입니다(자기 합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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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주식과 결혼하는 행위입니다.


내가 틀렸음을 쿨하게 인정하고 즉시 포트폴리오에서 제거하십시오.



손절매는 계좌를 지키는 가장 강력한 안전벨트입니다.



Rule 3. 더 좋은 대안 발생: 기회비용을 따져라


현재 내가 보유한 B 종목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조금씩 오르고는 있지만 지지부진합니다.


그런데 당신의 레이더에 C 종목이 포착되었을때 지금 당장 B보다 훨씬 더 확실하고 폭발적인 상승 모멘텀을 가진 종목입니다.


이럴 때는 과감하게 교체 매매를 단행해야 합니다.


주식 투자는 한정된 자금으로 최고의 효율을 내는 게임입니다.


더 나은 기회를 위해 현재의 차선을 포기하는 것,

이것이 바로 '기회비용'을 고려하는 스마트한 투자입니다.


B 종목에 대한 미련이나 '본전 심리'가 더 좋은 기회를 놓치게 해서는 안 됩니다.



결론: 예술가가 아닌, 규율을 지키는 군인이 되어라


투자의 세계에서 살아남는 자는 감각적인 예술가가 아니라,


철저하게 규율을 지키는 군인과 같은 사람입니다.


오늘부터 당신의 매도 버튼 옆에 이 세 가지 룰을 붙여놓으십시오.


계획된 매도만이 당신을 탐욕과 공포의 롤러코스터에서 해방시켜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