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배금·세금까지 포함해야 진짜 성과가 보입니다


ETF 투자 성과를 이야기할 때 가장 흔한 실수가 있습니다.

바로 수익률을 ‘가격 변화’나 ‘분배금’ 중 하나만 보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ETF는 구조상 분배금이 자주 발생하고, 세금도 자동으로 빠지기 때문에

총수익률을 제대로 계산하지 않으면 실제 성과를 왜곡해서 보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ETF 총수익률을 어떻게 계산해야 하는지,

그리고 왜 이 계산이 중요한지 차근차근 정리해 보겠습니다.


1. ETF 총수익률이란 무엇인가


ETF 총수익률은 단순히 “얼마 올랐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다음 요소를 모두 합친 결과가 총수익률입니다.


ETF 가격 변동


보유 기간 동안 받은 분배금


분배금에 부과된 세금


(해외 ETF의 경우) 환율 영향



즉, 총수익률은

투자 시작 시점 대비 현재 내가 가진 전체 자산의 증감을 의미합니다.


2. 가장 기본적인 총수익률 계산 공식


ETF 총수익률은 다음 방식으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 총수익률(%) =

{(현재 ETF 가격 − 매수 가격)


누적 분배금 − 납부 세금} ÷ 매수 금액 × 100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분배금에서 이미 세금이 빠져 있다는 점을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3. 실전 예제로 보는 ETF 총수익률 계산


보다 현실적인 이해를 위해 예시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가정


ETF 매수 가격: 10,000원


현재 ETF 가격: 9,500원


1년간 받은 분배금 총액: 1,200원


분배금 세율: 15.4%



계산 과정


1. 가격 손익

→ 9,500원 − 10,000원 = –500원



2. 분배금 세후 금액

→ 1,200원 × (1 − 0.154) = 1,015원



3. 총손익

→ –500원 + 1,015원 = +515원



4. 총수익률

→ 515 ÷ 10,000 × 100 = +5.15%



이 사례에서 중요한 점은

ETF 가격만 보면 손실처럼 보이지만,

분배금까지 포함하면 실제로는 수익이라는 사실입니다.


반대로,

분배금만 보고 “수익이 크다”고 판단했는데

가격 하락이 더 컸다면 총수익률은 마이너스일 수도 있습니다.


4. 월분배 ETF에서 총수익률 계산이 더 중요한 이유


월분배 ETF는 착시가 가장 쉽게 발생하는 상품입니다.


매달 분배금이 들어오고


계좌에 현금이 쌓이니


체감상 수익이 나는 느낌이 강해집니다



하지만 ETF 가격이 서서히 하락하고 있다면,

분배금을 모두 합쳐도 총수익률은 낮거나 마이너스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월분배 ETF를 평가할 때는

분배율보다 총수익률을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5. 연금계좌에서는 계산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연금저축이나 IRP 계좌에서는

ETF 분배금에 대해 즉시 세금이 부과되지 않습니다.


이 경우 총수익률 계산은 다음처럼 달라집니다.


분배금 전액이 재투자 가능


과세는 연금 수령 시점으로 이연


장기적으로 복리 효과가 커짐



따라서 연금계좌 내 ETF는

단기 총수익률보다 장기 누적 성과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같은 ETF라도

일반 계좌와 연금계좌에서 체감 수익이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6. 총수익률 계산에서 자주 하는 실수들


ETF 투자에서 흔히 나타나는 실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분배금만 보고 성과를 판단


세금을 고려하지 않고 계산


가격 하락을 “일시적 조정”으로만 해석


상품 간 비교 시 기준 기간을 다르게 설정



총수익률 계산은 귀찮아 보일 수 있지만,

이 과정을 건너뛰면 투자 판단 자체가 흐려질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ETF는 구조가 단순한 상품처럼 보이지만,

성과를 평가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섬세해야 합니다.


분배금, 가격 변화, 세금을 모두 포함한

총수익률 기준으로 ETF를 바라보는 습관이 생기면

투자 선택의 질도 자연스럽게 올라갑니다.


“얼마를 받았느냐”보다

“얼마가 남았느냐”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

ETF 투자의 가장 현실적인 출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