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 현 시점 핵심 암호화폐 이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비트코인 100주 이평선 지켜낼까?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코인들이 다시 밀리면서, 전체 크립토 시장이 시가총액 3조 달러 선을 또 한 번 시험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 들어서만 세 번째로 이 수준 아래로 내려온 건데요. 시장 전체의 힘이 빠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는 쪽이 많습니다.
비트코인은 약 1.5% 하락하면서 8만6천 달러 중반대로 내려왔고, 전날의 반등분을 일부 되돌렸습니다. 이 흐름이 전체 시장에 부담을 주면서 XRP는 1.90달러 부근에서 반등이 막혔고, 이더리움도 한때 2,980달러 근처까지 갔다가 다시 2,930달러 선으로 밀렸습니다. 올해 초 기관 자금 유입의 최대 수혜를 받았던 코인들이 오히려 지금은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한 부분이죠.
시장 분석가들은 이를 연말을 앞둔 기관 투자자들의 리스크 재평가 과정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성과를 어느 정도 확보한 상태에서, 변동성이 큰 자산 비중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지금 아주 중요한 가격선 바로 위에서 버티고 있습니다. 바로 대략 2년 동안의 평균 가격을 계산한 100주 단순이동평균선입니다. 주식이든 코인이든 장기 추세가 유지되는지, 아니면 무너지는지를 판단할 때 많이 참고하는 지표입니다. 비트코인은 지난 3주 동안 이 100주 이동평균선 위를 간신히 지켜내고 있습니다. 사상 최고가였던 12만6천 달러대에서 내려오던 흐름도 이 선에서 일단 멈췄고요. 비유하자면 떨어지는 물체를 안전망이 중간에서 받아준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다시 튀어 오르면, 기술적으로는 반등 기대감이 붙을 수 있는 자리입니다.
문제는 이 선이 깨질 경우입니다. 가격이 아래로 내려가면, 그동안 참고 들고 있던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매도에 나설 수 있고, 하락을 예상하던 쪽은 더 자신감을 얻겠죠. 그러면 낙폭이 생각보다 깊어질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흐름을 먼저 보여준 사례가 바로 스트래티지입니다. 이 회사 주가는 11월 초 100주 이동평균선을 밑으로 뚫고 내려갔고, 당시 22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후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현재는 160달러 선까지 밀린 상태인데요. 연초 고점이었던 457달러와 비교하면 60% 넘게 하락한 셈입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스트래티지가 과거에도 비트코인보다 먼저 움직인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앞서 50주 이동평균선을 깰 때도 스트래티지가 먼저 무너졌고, 이후 비트코인이 뒤따랐던 전례가 있죠.
100주 이동평균선을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는 분석이 많은데요. 이 선을 지켜내면 기술적으로는 바닥 다지기, 나아가 반등 시나리오도 열려 있습니다. 반대로 이 선이 무너지면, 스트래티지가 겪었던 것처럼 더 깊은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그레이스케일이 보는 2026년 코인 전망
그레이스케일이 2026년을 바라보는 크립토 시장 전망을 정리한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제 크립토 시장이 개인 투자자 중심의 투기 국면을 지나서 본격적인 기관 투자 시대로 들어가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
그레이스케일은 2026년을 향해 가는 지금 시점을 여전히 구조적인 강세장 흐름으로 보고 있는데요. 과거처럼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4년 주기로 급등락을 반복하는 패턴이 점점 약해지고, 대신 전통 금융과 더 깊이 엮이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들이 낙관적으로 보는 핵심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거시 환경입니다. 각국 정부의 부채가 늘어나고 재정 부담이 커지면서, 법정화폐의 가치가 장기적으로 훼손될 수 있다는 불안이 계속 쌓이고 있다는 거죠. 이런 환경에서는 희소성이 명확한 자산에 대한 수요가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밖에 없고, 그 대안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비트코인은 발행 일정이 완전히 공개돼 있고, 2026년 3월쯤이면 2천만 번째 비트코인이 채굴될 예정이라는 점을 들어 기존 화폐 시스템과는 다르다고 짚습니다.
두 번째는 규제입니다. 그레이스케일은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규제 불확실성이 빠르게 정리되고 있다고 봅니다. 현물 기반 크립토 ETF 승인,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으로 편입한 GENIUS 법안, 그리고 2026년을 목표로 논의 중인 미국의 초당적 크립토 시장 구조 법안 등이 기관 자금을 끌어들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고 있다는 거죠. 기관 입장에서는 규제가 명확해질수록 투자, 보관, 온체인 활용이 훨씬 쉬워집니다.
이런 배경 속에서 그레이스케일은 2026년을 움직일 10가지 투자 테마를 제시했는데요. 전반적인 방향성을 요약하자면, 단기 유행성 테마보다는 실제 사용성과 인프라, 그리고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먼저 거시와 시장 구조 측면에서는 달러 가치 하락 우려가 계속될수록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대체 통화성 자산에 대한 수요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동시에 규제 명확화는 기관들이 온체인에서 직접 거래하고 자산을 운용하는 데 걸림돌을 낮춰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GENIUS 법안 이후 결제, 국경 간 송금, 파생상품 담보, 기업 재무 운영까지 활용 범위가 크게 넓어질 수 있는 분야로 꼽았습니다. 자산 토큰화 역시 중요한 전환점에 와 있다고 보는데요. 주식이나 채권 같은 전통 자산이 퍼블릭 블록체인 위에서 발행되고 거래되는 환경이 점점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기술과 인프라 쪽에서는 디파이 대출 시장의 성장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유동성이 늘어나고 규제 환경이 정리되면서, 과거보다 훨씬 현실적인 금융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기관 투자자들이 이제는 단순한 스토리보다 실제 수수료 수익, 프로토콜 매출 같은 숫자를 더 중요하게 본다는 점도 강조합니다.
블록체인 인프라 역시 대중화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돼야 한다고 봅니다. 더 빠른 처리 속도, 프라이버시 개선, 게임이나 실시간 거래, AI 관련 소액 결제 같은 활용 사례가 가능해지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거죠. 지분증명 방식 코인들의 경우 스테이킹이 기본 옵션처럼 자리 잡을 가능성도 언급합니다. 규제 가이드가 정리되면 상품이나 수탁 플랫폼을 통해 기관도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AI와 블록체인의 결합도 하나의 흐름으로 봅니다. AI가 점점 중앙화될수록, 신원 인증이나 연산 자원, 결제 시스템을 분산 구조로 처리하려는 수요가 커질 수 있다는 관점입니다.
반대로 그레이스케일이 2026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본 요소도 있습니다. 양자컴퓨터는 당분간 블록체인 보안이나 자산 가치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봤고요. 2025년에 많이 주목받았던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DAT) 전략 역시, 내년에는 새로운 수요를 크게 만들거나 시장을 흔들 만한 변수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비트와이즈, 비트코인 2026년에 최고가
한편 비트와이즈는 2026년에 비트코인이 다시 한 번 사상 최고가를 찍고, ‘4년 주기설’이 사실상 끝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최근 두 달간 가격이 지지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흐름 자체는 여전히 상방을 보고 있다는 판단이죠.
비트와이즈의 핵심 주장은 이렇습니다. 과거 비트코인은 반감기를 중심으로 3년 상승, 1년 조정이라는 비교적 뚜렷한 패턴을 보여왔는데요. 이 논리대로라면 2026년은 원래 조정이 나와야 하는 해입니다. 하지만 비트와이즈는 이번에는 그 공식이 더 이상 잘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그 이유로 가장 먼저 꼽은 게 반감기의 영향력 약화입니다. 초창기에는 신규 공급이 줄어드는 효과가 가격에 강하게 작용했지만, 시장 규모가 커진 지금은 그 충격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는 거죠. 여기에 금리 사이클도 과거만큼 극단적이지 않고, 예전처럼 과도한 레버리지로 만들어지는 폭등과 폭락도 줄어들고 있다고 봤습니다.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 맷 호건(Matt Hougan)은 그레이스케일과 마찬가지로 제도권 자금의 유입을 강조하는데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기관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고, 규제 환경도 점점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 과거 사이클과 가장 다른 부분이라는 설명입니다. 이런 요인들이 합쳐지면, 2026년에도 비트코인이 다시 한 번 기존 최고가였던 12만6천 달러 선을 넘어설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참고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약 8만7천 달러 수준인데요. 고점 대비로 보면 여전히 30% 이상 내려와 있는 상태입니다. 흥미로운 건 지난 1년 기준으로 보면 비트코인이 오히려 약 18% 하락했다는 점입니다. 같은 기간 나스닥이나 S&P500 같은 미국 주식 지수는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했죠.
비트와이즈는 이 상관관계가 2026년에는 더 약해질 수 있다고 봅니다. 규제 정비와 기관 참여가 늘어나면서, 비트코인이 주식 시장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자산이 아니라 점점 독립적인 자산군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더 나아가, 변동성이 큰 자산으로 알려진 비트코인이 오히려 엔비디아 같은 대표적인 AI 주식보다 변동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꽤 공격적인 전망도 내놨습니다.
이 모든 요소를 종합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세 가지가 동시에 충족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수익률은 높아지고, 변동성은 낮아지며, 주식 시장과의 연동성도 줄어드는 조합이라는 거죠. 비트와이즈가 말하는 일종의 ‘트리플 조합’입니다.
다만 이 보고서가 전제하고 있는 조건도 분명합니다. 이더리움과 솔라나가 2026년에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 역시, 미국에서 이른바 시장 구조 법안으로 불리는 클래리티 법 CLARITY Act가 통과된다는 가정이 붙어 있습니다. 이 법안이 통과돼야 스테이블코인과 자산 토큰화 같은 흐름이 본격적으로 커질 수 있고, 그 수혜를 레이어1 블록체인들이 받을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정리해보면, 비트와이즈는 2026년을 단순한 사이클의 끝이 아니라 구조 변화의 시작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전망이 이미 시장에 얼마나 반영돼 있는지, 그리고 정책과 거시 환경이 실제로 그 기대를 따라와 줄지는 여전히 투자자들이 냉정하게 점검해야 할 부분으로 보입니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는 도대체 누구?
마지막으로 전해 드릴 소식은 미국 정치 뉴스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 후보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를 직접 면접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트럼프는 현 의장인 제롬 파월의 후임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이번 주 월러를 만날 계획이라고 합니다.
월러는 현재 거론되는 다섯 명의 후보 중 한 명인데요. 이 가운데 시장에서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케빈 해싯 현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양대 유력 후보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이미 지난주 워시와 면담을 진행한 상태입니다.
코인 투자자들 입장에서 월러가 눈에 띄는 이유는 그의 친(親) 크립토 성향 때문입니다. 월러는 2020년 트럼프의 지명으로 연준 이사회에 합류했는데, 그동안 스테이블코인과 디파이에 대해 비교적 열린 입장을 꾸준히 밝혀왔습니다. 지난 10월 연준 결제 혁신 콘퍼런스에서는 “이제 연준의 결제 시스템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며, 디파이 산업을 의심이나 경계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죠.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도 기존 결제 수단과 공존할 수 있는 ‘민간 화폐의 한 형태’라고 설명했습니다.
탈중앙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 기준으로 보면, 현재 월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될 확률은 약 19% 수준입니다. 해싯이 54%, 워시가 23%로 더 앞서 있는 상황이죠. 다만 해싯의 경우 유력 후보로 꼽히면서도, 트럼프 측 핵심 인사들로부터 내부 반발을 겪고 있다는 보도도 함께 나왔습니다.
이번 인선 이슈의 배경에는 트럼프와 파월 의장 간의 갈등도 깔려 있습니다. 트럼프는 그동안 금리 인하 속도와 폭을 두고 파월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죠. 파월은 최근 세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해 현재 3.50%에서 3.75% 구간까지 낮췄지만,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트럼프는 기준금리를 1% 이하로 빠르게 낮춰야 한다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밝혀왔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월러가 연준 내부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금리 인하를 주장해 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월러가 최근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득력 있는 설명을 내놓았고, 연준 내 의견 차이를 조율할 수 있는 인물로 월가의 평가도 나쁘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트럼프와의 개인적인 친분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 때문에 여전히 ‘언더독’으로 분류된다는 분석도 함께 나옵니다.
한편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트럼프가 차기 연준 의장을 다음 달쯤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고,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에 종료됩니다.
시장에서는 새로운 연준 의장이 등장하는 자체가 크립토 시장에는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옵니다. 이더리움 트레저리 기업 비트마인 회장 톰 리는 최근, 연준 수장이 교체되면 중앙은행의 전반적인 톤이 더 완화적으로 바뀔 수 있고, 이는 위험자산 시장 전반의 분위기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었죠.
정리하면, 월러가 실제로 연준 의장에 오를 가능성은 아직 높지 않지만, 만약 친크립토 성향의 인물이 연준 수장으로 부상한다면 정책 메시지 자체는 지금보다 시장 친화적으로 바뀔 여지는 분명히 있어 보입니다. 다만 인선 결과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기대감이 과도하게 앞서가는 국면은 경계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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