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 현 시점 핵심 암호화폐 이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암호화폐 또 조정

비트코인, 이더리움, 엑스알피를 포함한 주요 코인들이 연말에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암호화폐만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서 위험자산을 줄이려는 분위기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인데요.

이번 하락의 배경에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둔 관망 심리가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베팅하기보다는 한 발 물러서면서, 12월 들어 거래량이 줄고 시장 전반에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퍼지고 있는 상황이죠.

비트코인은 8만6천달러 근처까지 밀리며 최근 일주일 기준으로 4% 이상 하락했습니다.

이더리움은 2천9백30달러 수준으로 내려왔고,

솔라나와 엑스알피, 도지코인 역시 주간 기준 5%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특정 코인에 악재가 터졌다기보다는, 시장 전체에서 동시에 자금이 빠져나가는 흐름으로 보는 게 맞습니다.

이 움직임은 글로벌 증시와도 맞물려 있습니다. 나스닥의 경우 지난 5 거래일 동안 2% 가깝게 하락했습니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도 약세를 보였는데요. 시장은 곧 발표될 미국의 11월 고용지표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환율 쪽을 보면 달러는 최근 두 달 사이 가장 낮은 수준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고, 엔화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달러당 155엔 선까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은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죠.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약 3조600억 달러 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주간 기준으로는 2% 넘게 줄어든 수치입니다. 최근 열흘 정도 동안 3조 달러 선은 계속 지켜왔지만, 전문가들은 이 구간을 “상승 추세의 재개”라기보다는 “간신히 버티는 횡보 구간”으로 보고 있습니다.

에프엑스프로의 수석 애널리스트 알렉스 쿠프치케비치는 상승 흐름이 무너지고 수평 지지선으로 바뀌는 과정은 매수자 입장에서 좋은 신호가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11월 말 이후 이어진 매도 압력이 단기 구조를 깨뜨렸고, 현재 시장은 조정과 박스권 국면에 들어섰으며 추가 하락 위험도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죠.

심리 지표도 불안한 쪽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10까지 내려와 최근 3주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 수치는 시장이 ‘극도의 공포’ 구간에 들어왔다는 의미인데요. 뚜렷한 반등 재료 없이 공포 구간에 오래 머무는 모습은 과거 시장 사이클의 후반부에서 자주 나타났던 패턴과 닮아 있습니다.

가격 측면에서 보면, 비트코인은 이번 주 초 한때 8만7천5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9만 달러 근처까지 회복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보면 이전보다 구조가 약해진 건 분명합니다. 에프엑스프로 측은 현재로서는 8만1천 달러 수준까지 내려오는 시나리오를 기본 경로로 보고 있고, 매도 압력이 줄어들 경우 당분간 박스권 횡보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전체 시장을 더 넓게 보면, 바이낸스 리서치는 최근 30일 동안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약 15% 줄었다고 추정합니다. 12월은 원래 거래가 줄어드는 시기라 유동성이 얇아지고, 그만큼 가격 변동성이 커지기 쉬운 달이기도 하죠. 연말을 앞두고 포지션을 정리하려는 움직임이 나오면 작은 매도에도 가격이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예측 시장에서도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확인됩니다. 마이리어드 예측 플랫폼에서는 올해 말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넘길 것이라고 보는 비율이 64%에 그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시장 참여자 상당수는 연말까지는 큰 반등보다는 보수적인 흐름을 예상하고 있다는 뜻이죠.

정리해보면, 현재 시장에서는 전반적인 위험 회피 분위기가 퍼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공포 심리가 커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동시에 이런 국면이 어디까지 조정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박스권에서 시간을 벌지 지켜볼 필요가 있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장기 및 단기 투자자들의 대응법

한편 비트코인이 8만5천 달러대까지 밀리면서, 장기 투자자들과 단기 투자자들의 대응법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 온체인 데이터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대는 최근 몇 달 사이에 대규모로 비트코인을 매집한 신규 고래들에게는 심리적으로 꽤 부담스러운 구간입니다. 최근 155일 이내에 1,000비트코인 이상을 사들인 지갑들의 미실현 손실이 2023년 이후 처음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커졌기 때문입니다. 반면, 오래전부터 비트코인을 들고 있던 기존 고래들은 여전히 수익 구간에 머물러 있습니다.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이내에 비트코인을 매수한 지갑들의 평균 손익률은 -25%까지 내려왔습니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손실 폭이 -12%에서 -37% 사이로 들어갈 때, 강세장이 꺾이기 시작하는 신호로 해석된 경우가 많았죠. 그래서 이 구간을 단순한 조정으로 볼지, 사이클의 변곡점으로 볼지에 대한 논쟁이 나오는 겁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습니다. 신규 고래들이 손실 상태에 들어갔다고 해서 바로 강제 매도, 그러니까 투매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입니다. 인도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유코인의 대표 시밤 타크랄은, 진짜 위험은 최근 매수자들의 평균 매입 단가, 특히 ETF나 기관 자금이 들어온 가격대를 비트코인이 명확히 이탈할 때 커진다고 설명합니다. 그 전까지는 손실 상태 자체만으로 공포 매도가 촉발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얘기죠.

그는 또, 이런 방어적인 매도가 본격화되려면 거시경제 쪽에서 큰 충격이 나오는 게 가장 가능성 높은 촉매라고 덧붙였습니다. 예를 들어 금융시장 전반을 흔드는 수준의 악재가 터질 경우에만 연쇄적인 매도가 나올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매도 압력이 모든 투자자 집단에서 똑같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는 겁니다. 오히려 장기 보유자와 단기 보유자 사이의 움직임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보유 기간이 6개월 미만인 단기 보유자들의 경우, 최근 30일 기준 순매수 물량이 약 76만8천 비트코인으로 집계됐습니다. 가격이 빠지는 와중에도 단기 투자자들은 오히려 물량을 늘리고 있다는 신호죠. 흔히 말하는 ‘하락 시 매수’가 실제 데이터로 확인되는 부분입니다.

반대로 장기 보유자들은 같은 기간 동안 약 75만5천 비트코인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오래 들고 있던 투자자들이 수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2025년 7월 이후 장기 보유자들이 보유한 비트코인 물량은 약 178만 개 줄어들어 현재는 1,368만 비트코인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일반적으로 신규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져 던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데이터는 정반대를 보여줍니다. 같은 기간 동안 단기 보유자들이 보유한 비트코인 물량은 약 180만 개 늘어나 628만 비트코인까지 증가했습니다.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빠져나가는 게 아니라,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죠.

타크랄 대표는 이런 현상을 강세장 후반부에서 흔히 나타나는 정상적인 흐름이라고 설명합니다. 장기 보유자들이 수익을 실현하고, 그 물량을 새로운 자금이 받아가는 과정이라는 겁니다. 이전 사이클과 다른 점은, 지금은 ETF나 기업 재무제표 같은 기관 수요가 함께 물량을 흡수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죠.

그래서 이번 국면을 시장 구조가 완전히 무너지는 고점 신호라기보다는, 자산이 기존 보유자에서 새로운 참여자에게 이전되는 단계로 보는 게 더 자연스럽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물론 이런 자금 이동은 단기적으로 가격을 더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다음 움직임을 위한 바닥을 다지는 과정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현재 비트코인 조정이 꽤나 뼈아파 보이긴 하지만,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공포 속에서도 매집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을 단순히 약세로만 규정하기는 어려운 구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비트마인 이더리움 추가 매수

한편 톰 리가 이끄는 이더리움 트레저리 기업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는 이더리움을 계속해서 사들이고 있습니다. 가격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오히려 공격적으로 매집을 이어가고 있죠.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마인은 지난주에만 약 10만2천 개의 이더리움을 추가로 매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금액으로는 약 3억2천만 달러 수준인데요. 이로써 비트마인이 보유한 이더리움은 총 396만 개를 넘겼고,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124억 달러 이상입니다. 여기에 비트코인도 약 193개, 금액으로는 1천7백만 달러어치 정도를 들고 있고, 현금만 해도 1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비트마인은 불과 지난주에도 약 4억2천9백만 달러 규모의 이더리움을 매수했는데, 10월 이후 가장 큰 단일 매입이었습니다.

회사 회장인 톰 리는 이번 매수에 대해, 지난 한 주 동안 암호화폐 가격이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고 이는 10월 10일에 있었던 가격 충격 이후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또 하나의 신호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단기 변동성은 있었지만 큰 흐름에서는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해석이죠.

톰 리는 또 2025년 한 해 동안 디지털 자산 시장에 긍정적인 변화가 많이 있었다고 강조합니다. 미국 의회를 통과한 우호적인 법안들, 규제 환경의 개선, 그리고 월가를 중심으로 한 제도권의 지지 확대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겁니다. 이런 환경 변화가 비트마인으로 하여금 암호화폐의 미래, 특히 이더리움의 중장기 전망에 더 확신을 갖게 만들었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회사가 설정한 이른바 ‘5% 연금술’ 목표를 향해 이더리움을 계속 모으고 있다는 거죠.

톰 리는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로 돈을 걸고 있다”는 표현을 쓰면서, 비트마인이 이더리움이 올해 저점을 이미 통과했다고 보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다시 말해, 현재 가격대가 더 큰 하락으로 이어지기보다는 중장기 반등의 출발점에 가깝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편 비트마인은 단순히 이더리움을 사서 보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체적인 스테이킹 인프라도 구축 중입니다. ‘메이드 인 아메리카 밸리데이터 네트워크’, 줄여서 마반이라는 시스템인데요. 이를 통해 보유 중인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하고, 네트워크 검증 보상 형태로 추가 수익을 올릴 계획입니다.

최근 인터뷰에서 톰 리는 이 스테이킹 구조가 완성될 경우, 연간 최대 4억 달러 수준의 스테이킹 수익도 가능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더리움을 단순 자산이

다만 시장의 반응은 아직 냉정합니다. 비트마인 주가는 이날 11% 이상 하락해 31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올해 6월 말에 기록했던 고점 161달러와 비교하면, 주가는 이미 약 80% 빠진 상태입니다. 이더리움에 대한 강한 확신과 주가 흐름 사이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는 셈이죠.

한편 이더리움 자체 가격도 최근 7일 기준으로 5% 이상 하락해 3,000 달러 밑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톰 리는 이미 최소 두 번이나 '이더리움이 이미 바닥을 찍었다'고 공언한 바 있는데, 과연 이더리움은 지난 11월에 찍었던 저점을 지켜줄까요?


스트래티지, 비트마인 추가 매수

한편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는 다시 한 번 거의 1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사들였습니다. 비트마인처럼 2주 연속 대규모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요.

스트래티지는 지난주에만 비트코인 1만645개를 추가 매수했습니다. 총 매입 금액은 약 9억8천만 달러였고, 비트코인 한 개당 평균 매입가는 약 9만2천 달러 수준이었습니다. 바로 전 주에도 1만624비트코인을 약 9억6천만 달러에 사들였기 때문에, 사실상 비슷한 규모의 매수를 연속으로 집행한 셈입니다.

이제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총 67만1천 개를 넘어섰습니다. 지금까지 비트코인을 사는 데 쓴 총 금액은 약 503억 달러이고, 평균 매입 단가는 개당 약 7만4천900달러 정도입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약 8만9천 달러 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시가 가치는 대략 60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이번 매수를 위해 스트래티지는 주식 매각을 활용했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주에만 약 9억8천9백만 달러 규모의 주식을 팔았는데요. 이 가운데 대부분은 보통주인 MSTR 주식이었고, 일부는 영구 우선주 성격의 STRD 주식이었습니다. 쉽게 말해, 주식을 발행해 현금을 마련하고 그 돈으로 비트코인을 산 구조입니다.

눈여겨볼 점은 스트래티지가 최근 몇 달 동안은 비트코인 매수를 상당히 줄였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번 주 매수는 7월 말 이후 가장 큰 주간 매입 규모였습니다. 가격이 조정을 받는 국면에서 다시 공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죠.

다만 비트마인과 마찬가지로 주가 흐름은 좋지 않습니다. 스트래티지 주가는 월요일 162 달러 정도에 마감했는데, 한 달 기준으로는 17% 하락했고, 최근 6개월로 넓혀보면 낙폭이 50%를 훌쩍 넘습니다. 비트코인도 최근 두 달간 하락하긴 했지만, 낙폭은 상대적으로 작아서 최근 30일 기준 약 7% 하락, 10월 초 사상 최고가 대비로는 약 30% 조정받은 상태입니다.

회사는 이달 초 배당 지급과 유동성 관리를 위해 약 14억 달러 규모의 현금 비축분을 따로 마련해 두었다고 밝혔습니다.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도 당분간은 운영이 가능하도록 안전장치를 둔 셈이죠. 다만 경영진은 시장 상황이 크게 악화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보유 중인 암호화폐를 매도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수 전략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빠질 때 제대로 못 사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는데요. 이에 대해 캔터 피츠제럴드 소속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걱정이 과도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여러 애널리스트들이 스트래티지의 목표 주가를 낮추기도 했습니다. 그 이유로 거론된 것이 MSCI 지수 편출 가능성입니다. 만약 암호화폐 트레저리 기업이라는 이유로 MSCI 지수에서 제외될 경우, 패시브 자금 이탈이라는 부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죠.

이와 관련해 스트래티지는 지난주 MSCI에 공개 서한까지 보냈습니다. 암호화폐 트레저리 기업을 지수에서 배제하는 것은 국가 안보 차원의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고, 친암호화폐 기조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방향에도 어긋난다는 주장입니다. 다소 강한 표현이지만, 그만큼 회사가 이 문제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정리해보면, 스트래티지는 주가 하락과 시장의 의심 속에서도 여전히 같은 전략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가격이 흔들릴수록 더 많이 사들이는, 말 그대로 올인에 가까운 베팅이죠. 이 전략이 장기적으로 전설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리스크로 남을지는 결국 비트코인의 다음 사이클이 결정해 줄 문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캐시 우드는 코인 관련주 줍줍

시장이 하락할 때 줍줍하는 걸로 유명한 건 마이클 세일러의 스트래티지와 톰 리의 비트마인 말고도 또 있죠. 바로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인데요. 최근 암호화폐 관련 주식들이 며칠째 연속으로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오히려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섰습니다. 가격이 빠질 때 들어가는 아크 특유의 스타일이 다시 한 번 드러난 사례라고 볼 수 있겠죠.

아크 인베스트는 월요일 하루 동안 코인베이스, 불리시, 서클 같은 주요 크립토 기업들의 주식을 대거 사들였습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이번에 아크가 매수한 암호화폐 관련 주식 규모는 총 약 5천9백만 달러 수준입니다. 이 가운데 코인베이스에는 약 1천6백만 달러, 불리시에는 약 5백만 달러, 서클 인터넷 그룹에는 약 1천80만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와 코어위브 주식도 각각 약 1천7백만 달러, 1천만 달러 가까이 매수했습니다.

문제는 이 매수가 시장이 반등할 조짐을 보일 때가 아니라, 하락이 이어지는 와중에 나왔다는 점입니다. 이미 암호화폐 관련 주식들은 며칠 전부터 계속 밀리고 있었고, 이날도 상황은 좋지 않았습니다. 비트마인 주가는 하루 만에 11% 넘게 빠졌고, 서클은 약 10%, 코어위브는 8%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코인베이스도 6% 이상 밀렸고, 불리시는 연속 하락 흐름이 더 가팔라졌습니다. 말 그대로 섹터 전반에서 매도가 쏟아진 날이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크는 이런 하락장을 ‘할인 구간’으로 본 셈입니다. 아크는 과거에도 가격이 강할 때 따라붙기보다는, 여러 날에 걸쳐 하락이 이어질 때 분할로 매수하는 전략을 자주 써왔습니다. 이번에도 시장 분위기와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이번 매수가 더 눈에 띄는 이유는, 아크가 이미 해당 종목들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기준으로 아크의 포트폴리오에는 코인베이스 주식이 약 6억 달러어치, 서클 인터넷 그룹이 약 3억2천만 달러, 비트마인이 약 2억7천만 달러, 불리시가 약 1억9천만 달러, 코어위브가 약 1억4천만 달러 수준으로 담겨 있습니다. 이번 매수는 신규 진입이라기보다는, 이미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종목들에 대한 추가 베팅에 가깝습니다.

이런 움직임을 어떻게 봐야 할지는 의견이 갈릴 수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역시 아크답다”며 장기 성장 스토리에 대한 확신을 다시 확인했다고 볼 수 있고, 다른 쪽에서는 “하락 초입에서 너무 성급하게 물타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올 수 있습니다.

다만 분명한 건, 아크는 이번 크립토 주식 조정을 단순한 붕괴나 끝으로 보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가격이 더 빠질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지금 구간을 장기 포지션을 쌓는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뜻이죠.

결국 이 선택이 옳았는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 시장이 공포에 가까운 분위기로 기울어 있을 때, 캐시우드, 톰 리, 마이클 세일러는 다시 한 번 정반대 방향에 서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한편 코로나 19 시기 때 인기를 얻었던 아크 인베스트 대표 ETF ARKK 주가는 2023년부터 저점을 계속 높여가며 조금씩 상승하다가 올해 약 40% 상승했습니다. 아무래도 성장주 중심으로 이뤄졌다 보니 최근 들어 깊은 조정을 겪고 있는데, 과연 이 조정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