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역습


최근 시장에서 인공지능(AI)패권 경쟁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었습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주가가 이번 분기 들어 급등하고 있거든요.

반면, 그동안 AI붐을 이끌었던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 흐름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인데요.

시장에서는 구글이 지난 11월18일에 공개한

새로운 AI모델 '제미나이 3'와

7세대 TPU인 '아이언우드'가

게임 체인저가 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제미나이3는 쳇GPT를 비롯한 기존 모델들의

성능을 능가하는 벤치마크 결과를 보여주며

시장을 놀라게 했죠.



이러한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가

바로 밸류에이션의 역전입니다.

웰스파고의 한 주식 전략가는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제미나이 및 TPU관련

주식들이 쳇GPT 및 GPU 관련 주식보다 더 높은

프리미엄을 받고 거래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비상장 기업인

오픈AI에 직접 투자할 수 없어

주요 파트너인 마이크로소프트나 GPU를

공급하는 엔비디아 주식을 일종의 관련주로

삼아 투자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시장이 이들 대신 구글과 구글의 칩

생산을 돕는 브로드컴을 AI레이스의 진정한 승자로

평가하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전략가는 나스닥 100 종목 간의 상관관계가

사상 최저 수준인 14%로 떨어졌다며,

이는 시장에서 확실한 승자와 패자가 갈리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어요.



발등에 불 떨어진 오픈 AI


시장의 냉정한 평가에 경쟁사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샘 알트만 오픈 AI CEO는

직원들에게 "코드레드(Code Red)"를

선언했습니다.


쳇GPT의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다른 제품의

출시를 미루고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인데요. 이는 구글 제미나이의

무서운 추격세 때문입니다.

지난 7월 약 4억5천만명이었던 제미나이의

사용자 기반은 10월 기준 약 6억5천만명으로

급증하며 오픈AI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인 메타(META)가

데이터 센터에 엔비디아의 GPU대신 구글의 칩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는 "우리는 구글보다 한 세대

앞서 있으며 더 강력한 칩을 보유하고 있다"

방어에 나섰습니다.

참고로 GPU는 광범위한 병렬 컴퓨팅 작업에

쓰이는 범용 칩인 반면, 구글이 미는 TPU는

특정 작업에 특화된 칩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한편, 이번 구글의 약진으로 함께 웃고

있는 기업은 브로드컴입니다.

브로드컴은 구글의 맞춤형 칩(ASIC)설계와

제조를 오랫동안 도와온 파트너사인데요.

구글의 TPU 확산에 힘입어 브로드컴의 주가는

올해 들어 65%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시장은 이제 AI가 '모든 배를 띄우는 밀물'이

아니라,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단계에 진입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관련기업 주가는?


알파벳과 브로드컴의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68%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