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랩 주가 전망을 이야기할 때, 흔히 떠올리는 건 화려한 발사 성공 뉴스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다른 접근을 해보려고 합니다.


뉴스보다 숫자, 이벤트보다 구조에 집중해서 말입니다.

차트 흐름과 월가 목표주가를 함께 보면서, 투자 판단에 도움이 될 만한 포인트를 차분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요즘 로켓랩을 보고 있으면 묘한 느낌이 듭니다. 멀게만 느껴지던 우주 산업이 어느 순간,

갑자기 내 통장 바로 옆까지 다가온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화면 속 로켓은 하늘로 날아가는데, 투자자의 마음은 차트 위아래를 더 바쁘게 오르내립니다.

그래서 오늘은 숫자는 꼼꼼히 챙기고, 여기에 제 개인적인 시선도 조금 더해 로켓랩 주가 전망을 풀어보겠습니다.




“성공 기록”은 곧 영업 실적입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이슈는 12월 14일 03:09 UTC에 진행된 일본 JAXA 전용 임무,

‘RAISE And Shine’ 발사 성공입니다. 이런 소식은 단순한 호재 뉴스라기보다,

고객 입장에서 보면 “저 회사, 약속을 지키는구나”라는 신뢰 점수로 남습니다.


더 주목할 점은 빈도입니다. 2025년 들어서만 벌써 19번째 비행을 기록했습니다.

2024년 한 해 동안 16회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발사가 점점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적인 일정’이 되어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우주 산업에서 이 변화는 생각보다 큽니다. 매번 긴장되는 이벤트라면 불안하지만, 반복되면 산업이 됩니다.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 흥미로운 부분도 있습니다.

KAIST 임무 ‘Bridging The Swarm’의 일정이 24시간 이내로 앞당겨졌고,

발사 창도 빠르게 열렸습니다.


이는 로켓랩이 “정해진 시간에만 가능한 회사”가 아니라,

“고객 일정에 맞춰 움직일 수 있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항공편처럼 정시성이 쌓이면, 결국 가격 협상력도 따라오게 됩니다.


여기에 모두가 주목하는 변수, 중형 재사용 로켓 뉴트론(Neutron)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현재 계획은 2026년 1분기에 발사대(LC-3)로 옮겨 준비를 마치고 첫 비행을 시도하는 그림입니다.

최근에는 ‘Hungry Hippo’ 페어링 시험을 통과했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이 덮개는 단순한 외장재가 아니라, 고속 비행 중 열과 압력을 견디는 핵심 구조물입니다.

이 단계를 넘었다는 것만으로도 기술적 진척은 분명합니다.





실적에서 봐야 할 건 ‘성장’보다 ‘남는 구조’입니다


이제 숫자를 보겠습니다. 2025년 3분기 매출은 1억 5,508만 달러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습니다. 구성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부품·우주 시스템(Product)이 1억 404만 달러, 발사·서비스(Service)가 5,104만 달러입니다.

즉, 로켓 발사에만 의존하던 회사에서, 우주 부품과 시스템을 함께 파는 구조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꼭 짚어야 할 지표가 GAAP 매출총이익률 37%입니다.

쉽게 말해, 100원을 벌면 원가를 제외하고 37원이 남는 구조입니다.

아직 인건비나 연구개발비는 더 나가지만, 이 비율이 높아진다는 건 규모가 커질수록 효율이 좋아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물론 아직 흑자 기업은 아닙니다.

3분기 순손실은 1,826만 달러, 주당 -0.03달러였고, 조정 EBITDA도 손실 상태입니다.

이는 여전히 투자와 개발이 중심인 단계라는 의미입니다.


그럼에도 시장이 기대를 거는 이유는 4분기 가이던스에 있습니다.


회사는 매출 1억 7,000만~1억 8,000만 달러, 매출총이익률 37~39%를 제시했습니다.

단순히 매출만 키우겠다는 게 아니라, 남는 비율도 함께 관리하겠다는 메시지입니다.

우주 산업은 낭만으로 시작해도, 결국 엑셀로 평가받는다는 점에서 이 부분은 상당히 중요해 보입니다.





차트는 숫자보다 ‘심리’에 먼저 반응합니다


차트를 보면, 최근 52주 범위가 14.71달러에서 73.97달러까지 매우 넓습니다.

말 그대로 감정의 롤러코스터입니다. 최근 거래 구간이 59~65달러 선에 형성된 것도,

투자자 심리가 어디쯤 모여 있는지 보여주는 힌트로 볼 수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보면 50일 이동평균선은 55달러 부근, 200일선은 38달러대입니다.

제 기준에서는 55달러 부근이 단기 체력을 시험하는 구간으로 보이고,

70달러대는 과거 고점의 기억 때문에 매물이 나올 수 있는 자리입니다.

물론 이는 예언이 아니라, 확률의 이야기입니다. 다만 이벤트가 많은 종목일수록 이런 심리 구간은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월가 목표주가가 갈린다는 건, 아직 논쟁 중이라는 뜻입니다


월가의 시선도 엇갈립니다. 75달러처럼 공격적인 전망이 있는 반면, 60달러 안팎의 중립적 평가,

그리고 40달러대의 보수적인 시각도 공존합니다. 평균 목표주가 범위 역시 상당히 넓습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좋게 보면 크게 열려 있고, 보수적으로 보면 아직 불안하다”는 평가입니다.


이 차이는 결국 뉴트론에 대한 기대와 불안에서 나옵니다. 일정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첫 비행의 신뢰도가 확보된다면,

시장은 로켓랩을 ‘발사 서비스 + 우주 시스템’을 갖춘 인프라 기업으로 더 높은 평가를 할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일정 지연이나 기술적 문제가 부각되면,

기대가 먼저 빠질 수 있습니다.

이 종목은 결과보다도 진척 상황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주는 유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유행’이 아니라 ‘인프라’로 봅니다


마지막으로 제 생각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로켓랩을 단기 테마주로만 접근하면 오히려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우주 산업은 뉴스가 많고 자극적이지만, 그만큼 주가도 쉽게 달아오르고 쉽게 식습니다.


하지만 인프라 관점으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항만이나 철도,

전력망처럼 한 번 깔리면 오랫동안 수요가 이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정부 예산과 안보가 연결된 영역은 경기 사이클과 다르게 움직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이렇습니다. 단기적으로는 52주 범위만 봐도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매출이 늘고, 매출총이익률 37% 수준이 꾸준히 유지되는 흐름이 확인된다면,

로켓랩은 ‘이야기’가 아닌 ‘사업’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커집니다.


우주는 멀어 보이지만, 숫자는 늘 우리 가까이에 있습니다.

결국 투자에서 중요한 건 하늘이 아니라, 반복 가능한 신뢰와 남는 구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