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 주가를 두고 요즘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바로 ‘고평가’입니다.

주가가 많이 오른 건 사실이니까요. 그런데 정말 위험하기만 한 걸까요? 조금만 시선을 넓혀 보면,

의외로 다른 그림이 보이기도 합니다.


비젠프리 허가 소식, 글로벌 공급 계약, GLP-1 파이프라인, 그리고 앞으로의 실적 흐름까지 하나씩 살펴보면

단순한 과열로만 치부하기엔 아쉬운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인생의 고민도 세대별로 달라집니다. 부모님 세대는 백내장이나 황반변성 같은 눈 건강 이야기를 자주 하시고,

제 또래에서는 체중 관리나 GLP-1 다이어트 약이 화제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두 가지 이야기가 한 회사 안에서 동시에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회사가 바로 삼천당제약입니다.





안약 회사에서 글로벌 안과 기업으로


삼천당제약은 원래 점안제, 즉 안약으로 기반을 다진 회사입니다.

국내 안과 제네릭 시장에서 오랜 기간 자리를 지켜왔기 때문에 “눈 약 잘 만드는 회사” 정도로 기억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이 회사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핵심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인 비젠프리입니다. 바이오시밀러는 특허가 만료된 바이오의약품을

비슷한 구조와 효과로 다시 만든 약인데, 일반 복제약보다 개발과 임상이 훨씬 까다롭습니다.

그만큼 한 번 자리 잡으면 진입장벽도 높습니다.


비젠프리는 캐나다, 유럽 여러 국가, 한국, 일본 등에서 잇따라 허가를 받았고,

미국·라틴아메리카·동유럽 등과 장기 공급 및 판매 계약까지 체결하면서 시장의 판이 크게 넓어졌습니다.

여기에 PFS(프리필드 시린지) 제형까지 준비했습니다. 약이 미리 채워진 1회용 주사기라 사용이 편하고 안전성도 높습니다.

같은 성분이라도 더 편한 형태를 먼저 선점하면 병원과 의료진이 선택할 이유가 생깁니다.

삼천당제약이 단순한 안약 회사를 넘어 글로벌 안과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게 된 배경입니다.





매출은 성장 중, 이익은 준비 구간


이제 숫자를 보겠습니다.

매출만 보면 흐름은 꽤 깔끔합니다. 2022년 1,773억 원, 2023년 1,927억 원, 2024년 2,109억 원으로 꾸준히 늘었습니다.

겉으로 보면 안정적인 성장 기업의 모습입니다.


다만 영업이익을 보면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같은 기간 122억 원에서 96억 원으로 줄었고, 2024년에는 26억 원까지 내려왔습니다.

매출은 늘지만 이익은 얇아진 구조입니다.


이유는 비교적 명확합니다. 비젠프리 임상, 해외 허가, 각국 마케팅 준비에 비용이 많이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앞으로 벌 돈을 기대하며 지금 투자를 먼저 집행한 단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2025년 들어서도 흐름은 비슷합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6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6.3% 증가했고,

3분기 단일 기준으로는 매출 580억 원, 영업이익 34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 성장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고 순이익은 적자 상태입니다.


그래서 지금의 삼천당제약은 “사업은 커지고 있지만, 아직 이익 레버리지가 본격적으로 작동하기 전 단계”로 보는 해석이 더 현실적입니다.

시장에서는 비젠프리 매출이 회계상으로 제대로 반영되는 시점을 2026~2027년 이후로 보고 있습니다.





주가 흐름과 밸류에이션


현재 주가는 약 23만 9천 원 수준입니다. 52주 최저가가 9만 8천 원,

최고가는 25만 8천 원이니 1년 사이에 저점 대비 150% 이상 상승했습니다. 차트만 놓고 보면 이미 한 번 레벨이 바뀐 종목입니다.


기술적으로는 18만 원대가 과거 박스 상단이었던 만큼 주요 지지 구간으로,

23만~25만 원대는 단기 차익 실현 물량이 쌓여 있는 구간으로 해석됩니다.

저점에서 매수한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미 큰 수익 구간이기 때문에, 작은 이슈에도 매물이 나올 수 있는 위치입니다.


밸류에이션 역시 부담이 없는 수준은 아닙니다. PBR은 약 20배로,

일반 제조업이나 보통의 성장주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적자 구간이어서 PER은 의미가 없고, 배당수익률도 낮아 배당을 기대할 종목은 아닙니다.

지금 주가는 현재 실적보다는 미래 스토리에 거의 모든 가치를 두고 있는 가격이라고 보시는 편이 맞습니다.






목표주가보다 중요한 것


흥미로운 점은 증권가 목표주가가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최근 공식 리포트에서는 뚜렷한 목표가 제시가 드문 반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30만 원 이상을 이야기하는 의견도 종종 보입니다.


이 역시 삼천당제약의 성격을 잘 보여줍니다. 비젠프리와 GLP-1 경구 제형 사업이 아직 숫자로 완전히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은 보수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실적이 숫자로 찍히기 시작하는 순간에는 평가가 빠르게 달라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회사는 목표주가 숫자 하나보다, 언제 어느 정도의 매출과 이익이 실제로 발생하느냐가 훨씬 중요한 종목입니다.

결국 모든 평가는 실적에서 시작됩니다.





개인적으로 보는 핵심 포인트


정리해보면 세 가지 정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첫째, 고령화입니다. 이미 되돌릴 수 없는 흐름 속에서 눈 관련 질환 치료 시장은 장기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비젠프리가 이 시장에서 의미 있는 자리를 차지한다면, 지금의 투자는 미래 의료 수요를 미리 사는 개념에 가깝습니다.


둘째, 비만과 대사질환 트렌드입니다. GLP-1 계열 약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치료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는 기술입니다.

삼천당제약의 경구 제형 파이프라인이 실제 매출로 연결된다면, 현재의 높은 밸류에이션도 어느 정도 설명될 여지는 있습니다.

물론 특허 분쟁이나 경쟁 심화 같은 리스크는 계속 점검해야 합니다.


셋째, 금리와 시간입니다. 금리가 높을수록 먼 미래의 이익은 현재 가치로 할인됩니다.

그래서 성장주는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삼천당제약은 채권처럼 안정적인 종목이라기보다는,

포트폴리오에 소액으로 담아두는 선택권에 가까운 종목으로 접근하는 편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크게 오른 종목에 전부를 걸기에는 부담이 있지만, 고령화·비만·바이오시밀러라는 세 가지 테마를 한 번에 보고 싶다면,

시간을 두고 천천히 지켜볼 만한 후보로는 충분히 의미 있는 회사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