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식품 공모주, 청약일정과 공모가부터 차분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기관 경쟁률은 어땠는지, 투자 가치는 어느 정도로 볼 수 있는지, 

그리고 상장 이후 주가를 볼 때 꼭 짚어야 할 포인트까지 한 번에 훑어보겠습니다.


부산 영도에서 시작한 동네 어묵집이 이제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삼진어묵으로 익숙한 그 회사, 바로 삼진식품 이야기입니다.


오래된 간식 브랜드가 자본시장에 등장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결국 하나입니다.

“그래서, 투자할 만한가?”


오늘은 공모 구조와 공모가, 청약 일정 같은 기본 정보부터 사업 내용과 숫자,

그리고 실제로 고민해봐야 할 투자가치와 주가 전망, 마지막으로 주의할 점까지 차근차근 풀어보겠습니다.


공모 구조와 청약일정


돈 이야기는 숫자로 보는 게 제일 빠릅니다


먼저 구조부터 보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이번 상장은 코스닥이며, 기존 주주 물량이 아니라 회사가 새로 발행하는 신주 200만 주만 시장에 나옵니다.

 이를 통해 약 150억 원 안팎의 자금을 조달합니다.


회사는 이 돈을 공장과 물류 시설 확장, 해외 마케팅, 신제품 개발에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단순히 상장해서 정리하는 구조가 아니라,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상장으로 봐도 무리는 없어 보입니다.




공모가도 중요합니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6,700원~7,600원이었는데, 

기관 수요가 예상보다 많이 몰리면서 최종 공모가는 상단인 7,600원으로 결정됐습니다.

기관 경쟁률이 천 배를 넘었다는 건, 최소한 청약 단계에서는 “사고 싶다”는 손이 굉장히 많았다는 뜻입니다.


다만 꼭 기억하셔야 할 점이 있습니다.

기관이 공모 단계에서 좋아한 것과, 

상장 이후 시장에서 계속 좋아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라는 점입니다.


청약은 이틀 동안 진행됩니다.

이 기간에 증거금을 넣고 신청하면 배정 결과에 따라 주식을 받고, 남은 금액은 환불일에 돌아옵니다. 

상장일 이후부터는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가 가능해집니다.


공모주는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정해지기 때문에, 

시작부터 -10%에서 +100%까지 열려 있는 구조라는 점도 함께 기억해 두셔야 합니다.


삼진식품은 어떤 장사를 하고 있을까


삼진식품의 본업은 수산 가공식품, 그중에서도 어묵입니다.

하지만 요즘의 삼진식품은 단순한 ‘어묵 공장’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편의점, 대형마트, 온라인몰, 직영 매장, 백화점 팝업스토어, 해외 마트까지 유통 채널이 꽤 넓습니다. 

매출을 한 군데에만 의존하지 않는 구조라는 점은 분명한 장점입니다.


매출 흐름도 나쁘지 않습니다.

최근 몇 년간 800억 원대 중반에서 900억 원을 넘어섰고,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매출 1,000억 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익률은 아직 아쉬운 편입니다.

영업이익률은 4~5% 수준으로, “이익이 크게 남는 회사”라기보다는 브랜드를 

키워가는 성장 단계의 기업에 가깝습니다.







PER, 수요예측, 락업


어려운 용어는 이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공모주 이야기를 하면 꼭 나오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간단히만 짚어보겠습니다.


PER는 주가를 1년 이익으로 나눈 값입니다.

쉽게 말해, “지금 가격에 이 회사를 사면 몇 년 치 이익을 미리 내고 사는 셈인가”를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삼진식품은 비슷한 업종 상장사 평균보다 약간 할인된 수준으로 공모가가 정해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수요예측은 기관 투자자들이 “얼마에, 얼마나 사고 싶은지”를 미리 적어내는 과정입니다. 

여기서 경쟁률이 높고 상단 가격 이상 주문이 많으면, 공모 시장 분위기가 좋다고 해석합니다. 

삼진식품은 이 단계에서 꽤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락업은 기관이나 기존 주주가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제도입니다.

락업 비율이 높을수록 상장 초반 매물이 적고, 낮을수록 단기 물량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삼진식품은 락업이 아주 두꺼운 편은 아니기 때문에, 상장 초기와 보호예수 해제 시점의 수급은 유심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투자가치, 스토리와 숫자 사이에서


브랜드만 놓고 보면 삼진식품의 강점은 분명합니다.

삼진어묵은 이미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고, 

부산 여행에서 일부러 들르는 ‘맛집 브랜드’ 이미지도 자리 잡았습니다.


여기에 K-푸드 흐름이 더해지면서, 해외에서 한국식 어묵 간편식을 팔아보겠다는 전략도 꽤 설득력 있게 들립니다. 

미국 아시안 마트, 동남아, 대만 등 해외 채널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투자 판단에서는 스토리와 숫자를 반드시 같이 보셔야 합니다.

공모가에는 이미 어느 정도 브랜드 프리미엄과 성장 기대가 반영돼 있습니다. 상장 이후에는 결국 실적이 그 기대를 따라와 주느냐가 관건입니다.


매출이 1,000억 원을 안정적으로 넘기고, 이익률이 한 단계 올라가며, 해외 비중이 의미 있게 커진다면 지금의 평가도 충분히 설명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성장 속도가 둔해지면, “공모가가 제일 비쌌다”는 말이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주가 전망, 단기와 장기는 완전히 다릅니다


공모주를 볼 때 가장 많이 헷갈리는 부분이 바로 이 지점입니다.

단기 이벤트와 장기 투자는 완전히 다른 게임입니다.


상장 직후에는 수요예측 성적, 내수 소비주라는 테마, 브랜드 인지도 덕분에 관심과 거래가 붙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 구간에서는 기업 가치보다 수급과 분위기가 주가를 끌고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6개월, 1년이 지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공장 증설이 실제 이익으로 이어졌는지, 해외에서 재구매가 나오는지, 브랜드 회사로서 소비자에게 자리 잡았는지가 평가 대상이 됩니다. 

이때부터는 “공모가가 얼마였는지”보다 “지금 벌고 있는 돈이 이 가격을 설명하는지”가 훨씬 중요해집니다.


그래서 이 종목은 단기 접근과 중장기 보유를 명확히 나눠서 생각하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꼭 짚고 싶은 포인트


정리하면 세 가지입니다.


첫째, 공모가에는 이미 브랜드 가치와 성장 스토리가 상당 부분 반영돼 있습니다. 

싸게 사는 가치주라기보다는, 성장 가능성에 미리 돈을 지불하는 구조입니다.


둘째, 락업이 아주 강하지 않기 때문에 상장 초반과 보호예수 해제 시점마다 수급 변동성이 나올 수 있습니다.


셋째, 원재료 가격, 환율, 내수 경기 변화에 실적이 생각보다 민감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하셔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삼진식품은 안정적인 배당주라기보다는, 브랜드와 K-푸드 확장 가능성에 베팅하는 성장 스토리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더 중요한 건 청약을 하느냐 마느냐보다,

이 회사를 어떤 시간 프레임으로 볼 것인지입니다.


상장 초반의 파도만 탈 것인지, 아니면 공장과 해외 매장이 숫자로 증명될 때까지 같이 갈 것인지. 

그 기준이 정리되면, 삼진식품 공모주가 내 계좌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도 자연스럽게 보이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