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뷰 주가 전망을 숫자로 차분하게 풀어보겠습니다.
공모가 8,000원에서 출발해 따상, 그리고 상한가까지 치솟은 흐름만 보면 굉장히 화려합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그 뒤에 있는 숫자들입니다. 상장 첫 이틀간의 거래대금, 수주 증가 속도,
그리고 회사가 내놓은 실적 전망치까지 핵심만 골라 정리해봤습니다.
적자를 이어온 기술주가 왜 이렇게까지 올랐을까요?
영국 기업으로는 처음 코스닥에 상장했다는 점은 어떤 의미일까요?
앞으로 주가를 흔들 수 있는 변수들은 무엇인지, 한 번에 짚어보겠습니다.
요즘 코스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름 중 하나가 바로 테라헤르츠 검사 장비를 만드는 이 영국 기업입니다.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출발한 회사가 한국 시장에 상장하자마자, 공모가 8,000원에서 단숨에 두 배인 16,000원까지 올라갔습니다.
물론, 다음 날에는 조정도 바로 나왔습니다.
그래도 “따상 나왔다더라” 하고 지나치기엔 숫자들이 꽤 흥미로웠습니다.
그래서 하나씩 뜯어봤습니다.
공모 단계부터 달랐던 분위기
공모 과정부터 열기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7,000원에서 8,000원이었고, 최종 공모가는 상단인 8,000원으로 확정됐습니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646대 1, 일반 청약 경쟁률도 약 42.7대 1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일단 받아두고 보자”는 수급이 강하게 몰린 셈입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상장 전부터 기대감이 이미 주가를 절반 이상 끌어올리고 있었다고 봐도 무리는 없어 보입니다.
상장 첫 이틀, 숫자로 보면 더 선명해집니다
상장 첫날로 가보겠습니다.
시초가는 12,000원이었는데, 이는 공모가 대비 정확히 50% 높은 가격입니다.
장중에는 15,500원까지 올랐고, 종가는 16,00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공모가의 두 배에서 끝났으니, 흔히 말하는 ‘따상’ 흐름을 그대로 밟은 셈입니다.
둘째 날에는 롤러코스터가 한 번 더 돌았습니다.
장 초반 상한가인 20,800원(+30%)까지 직행했고,
그 순간 거래대금은 약 3,334억 원, 거래량은 1,856만 주를 넘겼습니다.
시장이 한 번 제대로 돌려봤다고 해도 될 정도의 회전율입니다.
이후에는 상한가에서 일부 밀리며 17,000원에서 20,000원 사이에서 숨 고르기를 하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거래일이 아직 이틀뿐이라 거창한 차트 분석을 하기엔 이르지만, 단기적으로는 몇 가지 가격대가 눈에 들어옵니다.
공모가의 두 배였던 16,000원은 첫 번째 심리적 지지선으로 볼 수 있고, 시초가였던 12,000원은
“그래도 이 정도면 선방”이라고 생각하는 가격대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위쪽에서는 20,800원, 즉 상한가가 단기 고점으로 강하게 각인돼 있습니다.
테라헤르츠 기술, 그리고 숫자가 말해주는 현실
이 회사가 하는 일을 한 줄로 정리하면, 테라헤르츠(THz) 주파수를 활용한 비파괴 검사입니다.
테라헤르츠는 1초에 1조 번 진동하는 전자기파로,
반도체 패키징이나 2차 전지 전극, 자동차 도장층처럼 속을 들여다봐야 하는 분야에 쓰입니다.
쉽게 말해, X-ray처럼 내부를 보지만 방사선 부담은 낮고, 초음파보다 훨씬 미세한 결함까지 잡아내는 기술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기술 이야기만 들으면 미래가 굉장히 밝아 보이지만, 문제는 숫자입니다.
과거 실적을 보면, 4월 결산 기준 매출은
2023년 61억 원, 2024년 62억 원, 2025년 76억 원 수준에 그쳤습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내내 적자였고, 2025년 기준 영업이익률은 -94%에 달합니다.
성장보다 ‘투자’에 무게가 실린, 전형적인 적자 기술주의 모습입니다.
다만, 회사가 그리는 미래 그림은 큽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앞으로의 실적 전망치입니다.
회사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매출은 2026년 251억 원, 2027년 565억 원,
2028년 738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업이익도 2026년 흑자 전환 이후 빠르게 개선된다는 시나리오입니다.
이 그림이 현실화된다면, 적자 기술주에서 고수익 구조로의 전환이 이뤄집니다.
여기에 더해, 2026사업연도 시작 후 불과 반년 만에 수주 총액이 이전 연간 매출의 130%를 넘었다는 점도 강조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주문은 이미 과거 매출을 넘어섰다”는 메시지입니다.
공모 밸류와 지금 가격, 내가 보는 기준선
아직 증권사 리포트가 본격적으로 쏟아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공모 단계에서 산정된 이론 가치가 첫 기준선이 됩니다.
공모 당시에는 2027년 추정 순이익을 기준으로 비교기업 PER을 적용해 주당 약 12,000원 수준의 이론 가치가 계산됐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할인율을 적용해 공모가 밴드가 정해졌습니다.
현재 주가가 17,000원에서 20,000원 사이에 있다고 가정하면,
이 공모 이론가는 이미 훌쩍 넘어선 상태입니다.
시가총액은 약 5,600억 원 수준인데, 작년 매출 76억 원과 비교하면 매출 대비 70~80배입니다.
PSR 기준으로 보면 상당한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직 적자이기 때문에 PER 계산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 종목을 볼 때 저는 한 가지 질문에 집중합니다.
이 성장 스토리가 실제 현금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지금 가격에는 이미 향후 3~4년치 기대가 상당 부분 반영돼 있기 때문입니다.
정리해보면, 이 종목은 이렇습니다
기술과 스토리는 매력적이고, 숫자는 공격적이며, 변동성은 높습니다.
상장 직후 급등은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글로벌 기술 리스크도 직접 가져가겠다는 신호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고평가 성장주 앞에서는 늘 같은 질문이 따라옵니다.
매출과 이익이 정말 이 속도로 늘어날 수 있을지, 그리고 그 사이 금리와 경기, 자본시장의 분위기는 어떻게 변할지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회사가 반도체·2차 전지·자동차라는 핵심 산업 한가운데서 의미 있는 실험을 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 흥미롭다고 봅니다.
그래서 포트폴리오에 ‘미래 산업 옵션’을 하나 담고 싶은 분들에게는 충분히 눈여겨볼 만한 사례입니다.
다만, 매출 76억 원에 영업손실 71억 원,
시가총액 5,600억 원이라는 조합을 놓고 보면, 지금 구간은 냉정하게 소액·분할·시간을 두고 검증이 어울리는 자리입니다.
기술주는 결국 시간이 답을 내줍니다.
테라헤르츠 검사가 새로운 산업 표준으로 자리 잡는다면,
지금 이야기하는 모든 숫자는 몇 년 뒤 전혀 다른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계획이 어긋난다면, 화려했던 상장 초반의 순간은 추억으로만 남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회사를 단순한 한 종목이 아니라,
한국 자본시장이 새로운 기술과 리스크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보여주는 작은 실험실로 보고 있습니다.
그 관점에서 천천히 지켜보는 것도, 꽤 괜찮은 공부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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