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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2일에 다룰 종목은 페르미 아메리카(FRMI)입니다.
페르미 아메리카 주가 폭락 이유
페르미 아메리카는 차세대 AI 기업과 초고성능 컴퓨팅 기업을 위해 기가와트급 전력을 자체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초대형 민간 에너지 그리드를 구축하겠다는 대담한 비전을 내세우며 초기부터 주목을 받았습니다. 10월에 상장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받았었죠.
그런데 12월 12일 현재 미국 주식 시장이 오픈하자마자 실시간으로 40% 폭락하고 있습니다. 페르미 아메리카가 추진 중인 초대형 프로젝트에 있어 현실적 난관이 제대로 드러난 사건이 터졌기 때문이죠.
이번에 파장을 일으킨 소식은 페르미의 첫 잠재 임차인과 맺었던 건설 지원 선급금 계약(AICA)이 종료됐다는 점입니다. 이 계약은 임차인이 페르미 아메리카의 프로젝트 마타도르 초기 공사를 위해 최대 1억 5천만 달러를 지원할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쉽게 말해, 첫 임차인이 처음부터 ‘돈을 얹어주며’ 캠퍼스 공사를 시작하게 해주는 형태였죠.
초기에 이 계약이 발표됐을 때만 해도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고, 임차인과의 임대 협상도 진전되고 있었기 때문에 성공적인 ‘앵커 고객’이 곧 확정될 것처럼 보였습니다. 최초로 입점하여 고객을 끌어모으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주요 고객이자 페르미 입장에서는 구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죠.
하지만 계약의 독점 기간이 12월 9일에 종료됐고, 연장 없이 그대로 지나간 데 이어 12월 11일 임차인이 계약을 공식 종료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그동안 실제로 지급된 자금은 전혀 없었다고 하는데요. 결국 페르미 아메리카는 공사 초기 비용을 일부 떠안아줄 예정이었던 안전장치를 잃은 상태에서, 해당 임차인과의 임대 논의를 이어가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습니다.
이 소식이 공개되자 시장 반응은 매우 빠르게 나타났습니다. 프리마켓에서 주가가 40퍼센트 이상 급락하는 등 충격이 즉각적으로 반영됐는데요. 투자자들이 이렇게 불안해하는 이유가 뭘까요?
페르미 아메리카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 마타도르의 규모 자체가 워낙 크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준비가 되어야 하는 요소가 몇 가지 있습니다. 대규모 자본 조달, 안정적인 전력 조달 구조,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초기 앵커 임차인인데요. 이번 계약 종료는 이 중 세 번째 축이 흔들렸다는 뜻이 됩니다.
애널리스트의 반응도 빠르게 뒤따랐습니다. 에버코어 ISI(Evercore ISI)는 이번 건설 지원 선급금 계약(AICA) 종료 소식이 나오자마자 페르미 아메리카(Fermi America)의 목표 주가를 기존 37달러에서 20달러로 크게 낮췄습니다. 회사의 사업 구조와 향후 일정에 대한 신뢰도를 다시 평가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에버코어는 이번 계약 종료를 “명확한 부정적 신호”라고 표현했는데요. 특히 이 계약은 프로젝트 마타도르(Project Matador)의 초기 공사 비용을 최대 1억 5천만 달러까지 지원할 수 있었던 중요한 재무적 안전장치였다는 점에서, 계약의 소멸은 단순한 파트너 이탈이 아니라 회사의 첫 임차인과 체결해 둔 의향서(LOI) 자체에도 질문을 던지는 사건이라고 분석했습니다. LOI는 임대차 계약 이전 단계에서 서로의 기본 의사를 확인하는 비구속적 문서인데, 구조적으로 초기 신뢰를 상징하는 장치입니다. 에버코어는 “이번 해지로 LOI의 실효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버코어는 투자의견을 ‘아웃퍼폼’으로 유지했습니다. “전력 공급 일정 자체는 계획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는데요. 단기적 불확실성은 커졌지만, 장기적인 사업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 것입니다.
긍정적인 뉴스는 없었나?
한편 최근 페르미 아메리카 내부에서는 여러 기술적, 전략적 진전이 계속 나오고 있기는 했습니다. 페르미 아메리카는 ‘초대형 전력 공급 캠퍼스’가 지역사회와 환경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다양한 기술적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헝가리의 냉각 기술 전문기업 MVM EGI와 체결한 양해각서입니다. 프로젝트 마타도르가 위치한 서부 텍사스는 물 사용량이 매우 중요한 지역입니다. AI 데이터센터는 컴퓨터 장비를 식히기 위해 많은 물을 쓰는데, 이번 양해각서는 건식·습식 혼합 냉각 시스템을 설계해 물 소비량을 크게 줄이겠다는 계획을 담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가장 민감하게 지켜보는 환경 이슈를 선제적으로 대응한 셈이죠.
전력 확보도 중요한 진전이 있었습니다. 페르미 아메리카는 최근 엑셀 에너지(Xcel Energy)의 자회사 SPS와 최대 200메가와트(MW)의 전력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참고로 200MW는 중형 데이터센터 여러 개를 한꺼번에 운영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이 계약은 페르미 아메리카가 구축하려는 ‘멀티 소스 전력 구조’의 한 축인데요. 페르미는 그리드 전력뿐 아니라 천연가스, 태양광, 배터리 저장 장치, 나아가 소형 원자로(small modular reactors)를 결합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전력 공급이 끊기면 큰 피해를 보는 AI·HPC 기업에게 매우 유요한 환경이 되어주죠.
여기에 더해, 불과 몇 주 전에는 첫 임차인과 4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이번 AICA 종료가 이러한 대형 자금 논의까지 무산됐다는 의미는 꼭 아닐 수 있는데요. 다만 초기 자금 조달의 구성 자체가 예상보다 유동적이며, 페르미 아메리카가 더 폭넓은 잠재 임차인과 자금 파트너를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봐야겠습니다. 회사 측은 2026년 전력 공급 시점을 목표로 여러 다른 기업들과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의 반응
그런데 이렇게 실시간으로 주가가 40% 넘게 폭락하고 있는 지금, SNS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반응을 보면, 이번 페르미 아메리카(Fermi America) 악재에 대한 의견이 가지각색입니다. 크게 두 부류로 나뉘는데요. 하나는 “이 회사는 처음부터 위험했다”고 주장하는 회의적인 시각이고, 다른 하나는 “시장의 반응이 지나치다”고 반박하는 쪽입니다. 그 온도 차이가 상당히 큽니다.
먼저 부정적인 반응부터 살펴보면,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를 두고 “예상된 결과”라고 단언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위 계정은 “그래서 나는 매출도 없는 프리레베뉴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특히 페르미 아메리카처럼 매출 하나 없이 수십억 달러의 가치를 붙인 기업은 더더욱 그렇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투자자는 “이건 투자가 아니라 도박이다”라고 단언하면서, 이번 폭락을 오히려 경고의 증거로 삼고 있습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이런 쓰레기 같은 종목은 시장에서 빨리 사라져야 한다. 그래야 진짜 기업들이 움직일 수 있다”고 언급했는데, 비난의 톤이 매우 강합니다. 이런 의견이 늘고 있다는 건, 현재 시장에서 ‘AI 인프라 내러티브’ 자체에 피로감을 느끼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반대 입장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지나친 비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위 투자자는 “페르미 아메리카가 잃은 건 임대 계약 자체가 아니다. 잃은 건 임차인이 공사 비용을 일부 미리 지원해주는 펀딩 계약일 뿐이고, 임대 협상은 여전히 살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계약은 AICA라는 구조였고, 실제로 회사가 받은 돈은 단 한 푼도 없었기 때문에 재무제표상 타격도 없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주가가 프리마켓에서 거의 50퍼센트 폭락했다. 이건 과한 반응 아닐까?”라며 의견을 묻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또다른 투자자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뉴스 헤드라인에서는 1억 5천만 달러가 날아갔다고 하지만, 맥락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번 계약은 특정 기간 동안의 독점적 협상 조건을 담은 사전 성격의 선급금 계약이었고, 실제 매출이나 수익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그는 “인프라 프로젝트는 직선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중간에 구불구불한 구간에서 시장은 늘 지나치게 반응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이번 조정이 지나친 패닉일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입니다.
실제로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위 투자자의 경우 “주가가 45퍼센트나 빠질 이유는 없다”며 직접 매수했다고 밝혔고
위 계정은 “고작 1억 5천만 달러 때문에 수십억 달러 가치가 날아간다고? 이거 그냥 과잉 반응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결국 개인 투자자들의 반응이 갈리는 이유는 같습니다. 페르미 아메리카라는 기업 자체가 희망과 불확실성, 비전과 리스크가 강하게 뒤섞인 종목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건은 그 복잡성을 한 번 더 드러냈고, 시장은 다시 한번 ‘이 회사가 정말로 10년 이상 버티며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 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계약 종료 소식은 단기적으로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온 측면이 있습니다. 다만 이것을 ‘프로젝트 자체의 실패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실제로 초대형 에너지·데이터 인프라 프로젝트는 초기 단계에서 자금 구조와 파트너 구성이 흔들리는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빠르게 대체 파트너를 확보하고, 핵심 공정들을 일정대로 밀어붙이느냐 하는 실행력입니다.
앞으로 시장이 주목할 관전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종료된 AICA를 대체할 신규 임차인 계약 체결 여부입니다. 두 번째는 초기 건설 자금 공백을 어떤 방식으로 메울지입니다. 세 번째는 냉각 기술, 전력 인프라, 원자로 기술 등 핵심 설비 구축이 실제 일정대로 진척되는지 여부입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페르미 아메리카의 성패는 결국 AI 산업 특유의 급격한 전력 수요 증가에 얼마나 정확히 대응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미국 전역에서 데이터센터 전력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대형 AI 기업들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지를 찾기 위해 경쟁하고 있습니다. 만약 페르미 아메리카가 약속한 전력 생태계를 제대로 구축한다면, 시장에서 사실상 대체 불가능한 위치를 확보할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다만 현재의 불확실성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다음 몇 달 동안 회사가 내놓을 후속 발표가 매우 중요해질 것입니다. 새로운 임차인 확보와 자금 조달 로드맵이 명확하게 제시된다면 다시 신뢰를 회복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투자자들의 우려는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여러 정황을 종합하면 페르미 아메리카는 여전히 큰 목표를 향해 가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마주치는 난관을 통과하는 중이라고 보는 편이 가장 현실적인 평가일 것입니다.
트럼프의 정치적 입지 약화, 리스크인가?
자, 그런데 페르미 아메리카 입장에서는 악재로 여겨질 부분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트럼프의 부진입니다.
사실 페르미 아메리카(Fermi America)의 상장 과정에서 꾸준히 언급됐던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트럼프(Trump)”였습니다. 이 회사가 가진 내러티브에는 에너지 정책, 원자력 인프라, AI 경쟁력이라는 산업적 요소뿐 아니라, 정치가 강하게 얽혀 있습니다. 창업자인 릭 페리(Rick Perry)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에너지부 장관 출신이라는 점,
그리고 프로젝트 문서 곳곳에 ‘도널드 J. 트럼프 에너지·AI 캠퍼스’라는 표현이 등장했던 점만 봐도 페르미 아메리카가 트럼프 진영과 상당히 긴밀한 관계 속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최근 미국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변화는 페르미 아메리카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인디애나주 상원에서 공화당 의원들마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압박한 선거구 재획정안을 대거 반대표로 뒤집었다는 매우 상징적인 소식이 있었죠. 트럼프 대통령이 세 차례나 지명한 부통령 제이디 밴스(JD Vance)를 현지에 보낼 정도로 총력전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의원 21명이 민주당과 손잡고 트럼프의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협박, 조롱, 과도한 압박”이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는 평가도 나왔고요. 공화당의 심장부에서 이런 항명 사태가 벌어졌다는 건, 트럼프의 ‘명령권’ 자체가 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여기에 마이애미 시장 선거 참패가 겹치면서 트럼프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흔들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직접 ‘지지 선언’을 했던 후보가 마이애미 같은 핵심 지역에서 19퍼센트포인트 차이로 패배했는데요. 공화당 텃밭인 마이애미에서 이렇게 대패를 했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갖습니다. 현지 언론에서도 “트럼프 브랜드의 효용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고, 일부에서는 트럼프를 ‘킹메이커(King-maker)’가 아닌 ‘킹브레이커(King-breaker)’로 보는 시각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즉, 트럼프의 지원이 오히려 표심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뜻이죠.
이런 변화가 페르미 아메리카에 어떤 의미를 갖느냐를 생각해보면, 몇 가지 중요한 지점이 보입니다.
첫째, 페르미 아메리카는 원자력 기반 에너지 인프라와 민간 전력망을 결합하려는, 미국 내에서도 매우 정치적이고 규제적인 이슈가 얽힌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원자력 시설의 승인 과정은 어느 행정부가 집권하느냐에 따라 속도와 방향성이 크게 달라지는데요. 트럼프 행정부는 원자력과 에너지 독립(energy independence)을 강하게 밀어붙였고, 페르미 아메리카는 그 방향성에 맞춰 성장 내러티브를 구축해 왔습니다. 하지만 트럼프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공화당 내부에서도 견제가 강해지기 시작하면, 향후 규제 승인과 정부 협력 과정이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원자력은 정치 성향에 크게 좌우되는 에너지 분야이기 때문에, 특정 정치 진영과 지나치게 가까운 기업은 그 진영의 힘이 약해질 때 함께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프로젝트 마타도르와 같은 초대형 인프라는 단순히 기업 의지만으로 추진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정치권, 연방 규제 기관, 공공기관, 학교 시스템 등 복잡한 네트워크로 구성됩니다. 트럼프 진영과 가깝다는 인식은 공화당 지지 기반에서는 장점이 될 수 있지만, 트럼프 리더십이 약화되는 순간 ‘정치적 리스크’로 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처럼 트럼프가 압박한 정책들이 공화당 주 의회에서조차 거부되는 상황이라면, 트럼프가 앞세웠던 원자력·AI 정책의 후광이 이전만큼 강하게 작용하기 어렵습니다.
셋째, 투자자 심리도 영향을 받습니다. 페르미 아메리카가 단기간에 ‘핫한 종목’으로 떠올랐던 배경에는 AI 인프라 수요뿐 아니라, “트럼프, 에너지, 원자력”이라는 강력한 내러티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기사들이 보여주듯 트럼프 브랜드 자체가 약화되고 있다면, 페르미 아메리카의 정치적 프리미엄도 조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대형 기관투자가들은 정치적 리스크를 민감하게 분석하기 때문에, 트럼프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흐름은 장기적으로 기업 밸류에이션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트럼프의 입지 약화는 단순한 지지율 하락이 아니라, 정책 추진력과 정치적 영향력의 실질적 감소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습니다. 인디애나주 사건처럼 공화당 내부에서 트럼프의 지시가 무시되는 장면이 반복된다면, 원자력 인프라 프로젝트가 필요로 하는 정치적 지지 기반이 약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페르미 아메리카 입장에서는 중립적이고 폭넓은 정치적 지지 확보가 점점 더 중요해질 수 있고, 특정 진영과의 지나친 연관성이 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보면,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약화 흐름은 페르미 아메리카에 직접적이고 간접적인 영향을 모두 줄 수 있습니다. AI·에너지·원자력이라는 사업 특성상 정치의 변동성이 기업의 성장 서사에 어떻게 반영될지는 앞으로 더 지켜볼 문제지만, 지금까지 페르미 아메리카의 서사에서 트럼프 그림자가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했던 만큼, 이 변화를 리스크 요인으로 평가하는 것이 타당해 보입니다.
페르미 아메리카(FRMI) 주가
일단 현 시점에서 FRMI 주가는 40% 전후로 하락한 9 달러 초반에서 거래가 되고 있는데요. 저점 매수를 시도하려는 투자자 덕분에 매수세도 분명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상장한 지 두 달밖에 안 된 기업이라 장기 데이터는 거의 없지만, 상장 직후 36.99달러까지 치솟으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주가는 10월 중순부터 지속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락 구간이 길고 기울기가 가파르다는 점이 특징인데요, 시장이 기대감에서 현실 점검 모드로 전환되는 전형적인 흐름입니다.
특히 11월 초 이후부터 이동평균선 위로 올라가지 못한 채 계속 눌리는 모습이 반복됐습니다. 이동평균선은 많은 투자자들이 참고하는 심리선인데요, 이 선을 지속적으로 회복하지 못한다는 것은 수급이 반등의 근거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가격이 잠깐 올라오는 듯한 순간에도 거래량이 크게 붙지 않았고, 다시 하락이 나타날 때만 거래량이 늘어나는 모습이 반복됐습니다. 이런 패턴은 흔히 매물이 위에서 덮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그동안 쌓였던 불안이 AICA 계약 해지 뉴스와 함께 한꺼번에 폭발한 거죠. 차트상으로 보면 9달러대는 단순한 하락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가격대, 즉 시장이 이 기업의 가치를 다시 평가하려는 지점에 들어섰다는 의미입니다. 상장가(21달러)는 물론이고, 최근 평균 거래 가격과도 완전히 다른 레벨이라 이른바 ‘떨어지는 칼날’ 구간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말라’는 말은 기술적 분석에서 굉장히 자주 나오는 조언인데요, 하락이 어디서 멈출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가격이 싸 보인다고 해서 무작정 진입하기보다 바닥 신호가 확인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지금 FRMI 차트는 하락세가 이어져 왔고, 이번 뉴스로 시장 가격대 자체가 이동해버렸기 때문에, 어디가 지지선이 될지 예측하기가 사실상 어렵습니다. 상장한 지 얼마 안 된 종목의 특징이 바로 이런 점입니다. 데이터가 적고, 기업 실적도 거의 없고, 심지어 초기 투자자들의 매도 압력까지 겹칠 수 있어 가격 변동성이 극도로 커지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오늘의 급락이 ‘사업 자체의 붕괴’ 때문이 아니라 ‘펀딩 계약 해지’와 그로 인한 신뢰도 타격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 프로젝트 마타도르의 가치가 갑자기 사라진 것이 아니라, 시장이 그 프로젝트의 실행 가능성을 다시 계산하고 있다는 단계에 가깝습니다. 차트는 단기 공포를 반영하지만, 장기 사업은 공포보다 더 긴 호흡의 변수들로 좌우됩니다.
정리하자면, 현재의 FRMI는 기술적으로 매우 위험한 가격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공포심리가 계속 시장을 흔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기업 자체의 방향성이 완전히 꺾인 상황은 아니라는 점에서 향후 뉴스와 자금 조달 흐름에 따라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 신호가 나올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지금은 주가와 차트만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회사의 임차인 계약, 전력 공급 일정, 새 펀딩 구조 재정비 같은 펀더멘털 이벤트가 어떻게 이어지느냐를 조금 더 면밀히 지켜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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