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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1일에 다룰 종목은 GE 버노바(GEV)입니다.

GE 버노바 실적 발표 후 주가 급등

이번에 실적을 발표한 기업인데 성과가 너무 잘 나와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회사가 장기 성장 전망을 크게 상향하고, 배당을 두 배로 인상하고, 자사주 매입 규모도 확대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글로벌 프로젝트 진행 상황과 공급망 관련 이슈까지 이어지면서 시장의 관심이 단숨에 집중됐죠.

GEV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10% 이상 급등했는데요. 실적 발표 속 핵심 내용과 함께 주가 차트도 살펴보겠습니다.

GE 버노바는 어떤 회사인가?

그런데 그 전에 기업 리뷰 안 해볼 수 없겠죠. GE 버노바는 과거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에너지 부문이 분리돼 나온 회사입니다. GE 에어로스페이스가 항공 엔진을 담당한다면, GE 버노바는 전력을 생산하고 송배전하는 데 필요한 핵심 기계와 시스템을 담당합니다.

쉽게 말해, 발전소에서 쓰는 가스터빈, 풍력 터빈, 전력망을 관리하는 그리드 장비, 그리고 차세대 원자력 기술까지 아우르는 기업입니다.

전 세계가 전기 사용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고, 데이터센터 같은 대규모 전력 수요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전력 인프라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GE 버노바는 바로 이 ‘전기를 만드는 장치’와 ‘전기를 안정적으로 보내는 시스템’을 제공하는 중심 기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배당 두배 인상에 자사주 매입 확대까지

우선 이번에 가장 크게 주목받은 부분은 GE 버노바가 2028년 매출을 약 520억 달러로 올려 잡으면서 조정 EBITDA 마진을 약 20퍼센트까지 전망한 점입니다. EBITDA 마진은 회사가 영업을 통해 실제로 어느 정도 효율적으로 돈을 벌어들이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데요. 이 수치가 높아질수록 운영 효율이 좋아진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가스터빈 사업이 여전히 핵심 축으로 유지된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재생에너지가 늘고 있지만, 태양광과 풍력은 출력이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이런 간헐성을 메워줄 안정적인 발전원, 특히 가스발전이 꼭 필요합니다. 최근 AI 데이터센터가 엄청난 전력을 요구하는 흐름 속에서 가스터빈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분기 배당을 50센트로 두 배 인상하고, 자사주 매입 규모도 기존 6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로 늘렸습니다. 회사가 현금 흐름에 강한 자신감을 가질 때 나오는 결정들이죠. 배당 인상과 매입 확대가 동시에 이루어졌다는 건, 회사가 향후 전망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죠.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인 주요 프로젝트들

한편 GE 버노바는 여러 국가에서 굵직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자푸라(Jafurah) 복합에너지 설비 운영 시작, 루마니아 대형 풍력 프로젝트용 터빈 공급, 그리고 기존 가스터빈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한 업그레이드 패키지 출시 등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차세대 원자력 기술인 소형모듈원전(SMR) 협력도 다양한 국가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SMR은 기존 원전보다 작고 건설 기간이 짧으며 안정성이 높아서, 전력 수급이 불안한 지역에서 특히 관심이 높아지고 있죠. GE 버노바는 이 분야에서도 핵심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경영진의 이유있는 자신감

이번 실적 발표에서 GE 버노바 경영진은 엄청난 자신감을 드러냈는데요.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에 맞춰 성장하는 기업 정도가 아니라, 2030년대를 겨냥해 에너지, 전력 시장 전체의 구조적 변화를 선도할 준비를 이미 상당히 갖춘 기업이라는 점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CEO 스콧 스트래직(Scott Strazik)과 CFO 켄 파크스(Ken Parks)는 반복해서 “2028 전망은 우리의 목표가 아니라, 단지 첫 번째 이정표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먼저, 세계 에너지 시장 규모는 연간 1조 5천억 달러가 넘지만, 지금의 전력 부문은 그중 고작 20퍼센트 비중입니다. 이 비중이 앞으로 계속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회사 전략의 중심에 있죠. AI 산업이 촉발한 초고압 전력 수요, 미국·유럽·중동의 인프라 재건,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에 따른 그리드 불안정 문제가 동시에 맞물리면서, 단기적 수요 급증이 아니라 수십 년에 걸친 초장기 성장 사이클이 열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가스터빈 사업의 수요 수준이 20~30년 만에 최고치라는 점입니다. GE 버노바는 올해만 80GW의 가스 계약을 확보할 것으로 보이며, 2029년 납품 가능한 물량 중 10GW는 이미 확보해 놓았고, 2030년 납품분은 2026년이면 대부분 매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직접 언급했습니다. 전력 수요 폭증 속에서 안정적 기저발전(firm power)을 제공하는 가스발전의 역할이 다시 강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력망(Electrification) 부문에서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전력망 프로젝트를 직접 발주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으며, GE 버노바는 독일 TenneT과의 HVDC 계약만 6건을 따냈습니다. 동일 스코프 계약이 반복되면서 제조·설치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낮아지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풍력(Wind) 부문은 여전히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다만 리파워링 수요만 30GW 이상이 쌓여 있으며, 미국 정책이 정리되면 크게 반등할 여지가 남아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Small Modular Reactor), 전력망 소프트웨어(Grid Software), 탄소 포집(Carbon Capture), 연료전지(Fuel Cells), 고체형 변압기(Solid State Transformer) 같은 차세대 기술을 회사의 2030년대 핵심 성장엔진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탄소 포집은 이미 캐나다에서 산업 규모 프로젝트로 착수했고, 고체형 변압기는 대형 데이터센터 기업이 2027년부터 1,000대 구매를 약정할 정도로 상업성이 가시화되었다고 합니다.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서비스 매출

컨퍼런스콜에서 Q&A 파트에서도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몇 가지 다뤄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눈에 띄는 부분은 서비스 사업의 구조적 성장성입니다. 임원들은 서비스 매출이 2030년대 들어 “정점이 아니라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금 장비 주문이 2029년과 2030년에 출하되고, 그 장비들이 처음 대정비에 들어가는 시점이 2035년이기 때문에, 그때부터 서비스 매출이 본격적으로 폭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입니다. 즉 2035년 서비스 매출 220억 달러는 끝이 아니라, “본격적인 레버리지 구간의 입구”라는 의미죠.

두 번째는 하이퍼스케일러와의 관계 변화입니다.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가스발전 공급을 단순히 ‘필요하면 그때 주문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2031년에서 2035년 물량을 미리 확보하려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겁니다. 스콧 스트래직 CEO는 이를 “매우 성숙한 대화가 시작된 단계”라고 표현했는데요. 만약 GE 버노바가 두 곳 이상의 하이퍼스케일러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지금의 폭발적인 단기 수요가 “일회성 반짝 수요”가 아니라 “구조적 장기 수요”로 확정된다는 뜻입니다. 이는 전력시장에 큰 상징성을 지닌 변화입니다.

세 번째는 가격 정책의 구조적 강세입니다. 2024년 중반 이후 가격 인상 효과가 누적됐고, 2025년 4분기에는 올해 다른 모든 분기를 합친 것보다 더 큰 폭의 가격 인상이 이루어졌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 가격 인상 중 상당수가 아직 백로그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즉, 2026~2028년 장비 마진은 지금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큰 폭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높은 가격이 높은 장비 마진으로 이어지고, 그 장비가 서비스 매출로 이어지는 구조가 강화되는 거죠.

마지막으로, GE 버노바 CEO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지키면서도 가격 인상을 유지하는, 즉 “물량과 가격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는지가 장기 전략의 핵심임을 강조했는데요. 시장이 80GW 규모로 성장해도 GE 버노바가 점유율을 무리하게 끌어올리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장비 설치 기반을 넓히고, 그 기반에서 나오는 서비스 매출을 수십 년 동안 가져가는 것이 회사의 본질적 전략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죠.


슈퍼사이클의 한 가운데 있는 기업

이처럼 GE 버노바는 단기적인 실적 개선을 넘어, 앞으로 펼쳐질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수십 년 동안 안정적으로 성장할 구조를 사실상 완성해 놓은 기업이라고 보입니다. 가스발전 수요의 재부상, 전력망 투자 확대, 하이퍼스케일러의 장기 전력 확보 경쟁, 그리고 서비스 사업의 대규모 확장까지 이어지면서 회사가 그리는 미래는 점점 더 선명해지고 있습니다.

한편 최근 로이터(Reuter) 보도에 따르면 GE 버노바는 미국 정부와 함께 이트륨 비축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이트륨은 고성능 터빈 부품에 쓰이는 핵심 희토류 소재인데, 생산의 대부분이 중국에 집중되어 있어 지정학적 위험이 큽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장기 수요가 확실한 상황에서는, 탄탄한 공급망을 유지하기 위해 주요 소재를 미리 확보하는 것이 기업에게 매우 중요한 전략적 선택이 됩니다. 특히 GE 버노바처럼 대규모 제조라인을 운영하는 회사라면, 이러한 선제적인 위험 관리는 향후 수년 동안 성장이 끊기지 않도록 만드는 일종의 안전장치 역할을 하게 되죠.

데이터센터 확장, 재생에너지 전환, 글로벌 전력망 재건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GE 버노바는 가장 중심축에 서 있는 기업 중 하나로 입지를 다지고 있고, 이번 실적은 이 회사가 그 거대한 성장 사이클의 초입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걸 빠르게 캐치한 투자자들의 매수 수요가 상장 이후부터 쭉 이어지면서 주가가 벌써 400% 상승한 거죠.


GE버노바 주가 차트

문제는 주가가 이미 너무 많이 상승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다는 사실인데요. 그런 의미에서 차트 분석을 해보겟습니다.

주봉 흐름을 보면 지난 1년 반 동안 주가가 거의 끊김 없이 추세적으로 상승해 왔다는 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5월 저점 근처에서 반등한 이후, 중간에 몇 차례 조정을 거쳤지만 전체 구조는 고점과 저점을 모두 높여가는 상승 추세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또한 장기 이동평균선과의 괴리율이 커졌다는 점은 단기 과열로 해석될 수 있지만, 주봉 자체의 추세는 아직 꺾이지 않았습니다. 이 정도 각도라면 상승 추세가 한 번에 꺾이려면 뉴스나 실적보다 더 큰 충격이 필요해 보입니다.

일봉에서는 지난 몇 주 동안 이어졌던 옆구간(박스권)을 강하게 돌파한 것이 가장 눈에 띕니다. 600달러 중반대에서 계속 눌림을 받다가 실적 발표 직후 700달러 초반까지 단숨에 치고 올라간 흐름인데요. 거래량이 평소 대비 여러 배 수준으로 증가한 구간이라 단순한 단타 수급이라기보다, 기업의 중장기 방향성을 확인한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유입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한 5일선이 위로 치고 올라가면서 이탈했던 단기 이동평균선들이 모두 다시 상향으로 정렬될 준비를 마쳤고, 단기 추세선 역시 ‘눌림 이후 재상승’ 패턴을 완성한 모습입니다. 다만 갭 상승 이후 몸통이 긴 캔들이 바로 붙어 있는 형태라, 다음 거래일에 단기적인 변동성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파한 자리가 지지선으로 바뀌었다면 추세는 쉽게 꺾이지 않습니다.

요악하자면 GE 버노바 주가 차트에서 주봉은 장기 상승 흐름이 흔들리지 않은 채 오히려 더 강한 추세를 확인한 모습이고, 일봉은 실적 발표를 계기로 단기 박스권을 완전히 돌파하며 다시 추세 상단을 향해가는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과연 이 흐름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캔들이 5일선을 따라 올라갈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