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1일 현 시점 가장 중요한 암호화폐 이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금리 인하했는데 비트코인 왜 이럼?
비트코인이 오늘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연준이 금리 인하 발표를 했는데 왜 그럴까요? 네, 시장이 기대한 것만큼의 완화 신호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이슈가 되고 있죠.. 오히려 연준 내부의 미묘한 균열과, 2026년 금리 인하 전망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연준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 내리면서 3.25%로 조정했고, 은행 시스템의 유동성을 관리하기 위해 단기 국채(T-bills)를 매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완화적인 조치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시장이 기대하던 적극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과는 거리가 있었죠.
참고로, 연준이 단기 국채를 사기 시작하긴 했으나 이번 조치는 전통적인 양적완화(QE)와는 성격이 확연히 다릅니다. 연준은 이번에 총 400억 달러 규모의 단기국채를 매입하기로 했는데요. 장기 금리를 내리거나 자산 가격을 부양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단순히 단기 자금 시장의 유동성을 조절하는 기초적인 작업에 가깝습니다. 2020~2021년에 조 단위로 매입이 진행됐던 장기채 매입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정책이죠.
그 결과 비트코인은 한때 9만 달러 아래로 내려왔고, 최근 가장 흐름이 좋았던 이더리움 역시 4% 가까이 떨어지면서 주요 코인 지수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시장은 왜 이렇게 반응할까요?
첫째, 연준 내부 의견이 꽤 갈렸습니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이번 연준 회의에서 두 명은 금리 동결을 원했고, 6명의 FOMC 위원이 이번 인하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경기와 물가에 대한 해석이 갈리고 있다는 뜻이죠.
2018년 이후 가장 많은 반대표라 그만큼 FOMC 내부 의견이 갈린다는 뜻입니다.
둘째, 연준이 2026년에 단 한 차례만 추가 인하를 예상한 것도 실망을 키웠습니다. 시장은 2~3번 정도를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파월 의장의 임기가 2026년 5월에 끝난다는 점인데요. 그 이후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호흡을 맞출 인사가 들어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문제는 그 시점까지 아직 반년이나 남아 있다는 점입니다. 그전까진 불확실성이 큰 상태가 계속되죠.
일각에서는 시장이 확실한 방향성을 찾으려면 어쩌면 조정장이 한 번 세게 와야 연준이 확실히 태세를 바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야만 연준이 정신을 차리고 확실하게 완화적으로 방향을 틀 것이라는 거죠.
비트코인은 최근 2주 동안 세 번이나 94,000 달러를 돌파하려 했지만 매번 밀렸다는 점도 시장에 모멘텀이 부족한 신호로 해석됩니다. 웬만하면 95,000 달러에서 96,500 달러 구간을 강하게 뚫어주는 게 나은데 아직 힘이 부족해 보입니다. 변동성도 계속 낮아지면서 올해 남은 주요 이벤트는 사실상 끝났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롱 포지션 레버리지 청산
한편 이번 조정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레버리지 포지션이 대거 정리됐다는 점입니다. 지난 24시간 동안 무려 5억 달러가 넘는 계약이 한꺼번에 청산되면서, 시장 전체가 강한 흔들림을 겪었는데요. 이 가운데 약 3억 7천만 달러 규모가 롱 포지션 청산이었다고 합니다. 즉,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상승 쪽에 너무 많이 기울어져 있었고, 그 기대가 무너지는 순간 순식간에 포지션이 터진 셈입니다.
청산 규모를 보면 15만 명이 넘는 투자자들이 한 번에 정리됐습니다. 가장 큰 단일 청산은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에서 발생한 2천3백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포지션이었고요. 특히 영향이 컸던 거래소는 바이낸스, 하이퍼리퀴드, 바이비트였습니다.
바이낸스에서는 약 1억 4천만 달러가 정리됐고 그중 76%가 롱 포지션이었습니다.
하이퍼리퀴드는 1억 1천5백만 달러 규모가 청산됐는데, 무려 83%가 롱이었죠.
바이비트 역시 1억 달러가 넘는 청산이 발생했고 72%가 롱이었습니다.
이 세 곳이 전체 청산의 72%를 차지할 정도인데, 그동안 시장에 쌓여 있던 ‘상승 베팅’이 얼마나 많았는지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이번 대규모 롱 청산은 지난 며칠 동안 시장 전반에 걸쳐 위쪽으로 편향된 포지션이 쌓여 있었기 때문에 나온 결과로 보이는데요. 최근 비트코인이 반등을 보여주자 투자자들이 “이번에야말로 간다”고 생각하고 롱 포지션을 집중했는데,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격이 꺾이자 곧바로 연쇄 청산으로 이어진 것이죠.
레버리지가 높은 시장에서는 이런 ‘청산 도미노’가 변동성을 더 크게 만듭니다. 포지션이 물리면 시장가로 강제로 매도되기 때문에, 하락이 더 빠르게 가속되는 구조죠.
그럼 이런 청산이 꼭 부정적인 걸까요? 오히려 많은 분석가들은 이런 롱 청산이 장기적으로는 건강한 조정이라고 봅니다. 너무 한쪽에 쏠려 있던 포지션을 걷어내고 나면, 그 다음 구간에서 가격이 더 안정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중요한 지지 구간이 무너지지 않는 조건 하에서의 이야기죠.
비트코인 주요 가격대는?
그럼 지금 시장이 집중해서 보는 비트코인 가격 구간은 어디일까요? 최근 비트코인은 9만에서 9만1천 달러 사이를 계속 지지해 왔는데, 이 구간을 유지하느냐 무너지느냐가 단기 흐름을 가르는 분기점입니다. 여기서 버티면 다시 9만4천 달러 저항을 테스트할 기회가 생기고, 반대로 깨지면 현재 박스권의 하단이 열릴 수 있습니다.
FxPro의 애널리스트 알렉스 쿠프치케비치는 “11월 21일 이후로만 봐서는 고점과 저점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고 분석했지만, 이 흐름이 진정한 본격적인 상승 전환이라고 보려면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약 3조 3천억 달러를 넘겨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현 수준보다 약 6% 더 올라야 하는 상황입니다.
QCP 캐피털도 이미 이번 주 초에 투자자들에게 “연말까지 비트코인 박스권이 더 넓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범위는 8만4천에서 10만 달러 정도로 예상했고, 그 이유로는 유동성 감소와 포지션 쏠림을 들었습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이크 맥글론은 한 발 더 나아가서, 올해는 ‘산타 랠리’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을 언급했는데요. 심하면 비트코인이 연말을 8만4천 달러 밑에서 끝낼 수도 있다는 전망입니다.
연말 랠리 나오기 어렵다는 전문가들
파월 의장의 발언과 연준의 발표를 확인한 애널리스트들 중에는 연말 랠리가 오기 쉽지 않다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선 파월 의장이 노동시장이 식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며 지금의 금리 수준은 ‘중립적’이라고 설명했으나, 이어서 “향후 금리 결정은 새로 나오는 데이터에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했고,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모두 아직 상방 위험이 남아 있다고 말했었죠.
강한 양적 완화 메시지를 기대하던 투자자 입장에서는 다소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데요.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반대한 위원이 3명이나 됐다는 점도 FOMC 내부의 갈등을 보여주는 신호였죠.
크라켄의 성장 총괄 매트 하웰스바비는 “현재의 신중한 금리 기조와 단기 유동성 공급 조치가 합쳐지면 2026년 초까지는 시장을 받쳐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내년 초 연준 위원 교체가 이뤄지면 더 매파적인 구성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고,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윈센트의 폴 하워드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습니다. 완화 정책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이번 인하 폭과 메시지의 톤으로 보면 “부활절 전에 새 고점을 찍을 만한 힘은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ETF 흐름만 보면 시장이 좋아 보여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하루 만에 2억2천만 달러가 순유입됐고, 그중 블랙록의 IBIT로만 1억9천만 달러가 들어갔습니다. 이더리움, 솔라나, XRP ETF도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스마트머니로 분류되는 10 BTC에서 1만 BTC를 들고 가는 큰 지갑들이 12월 들어 약 4만2천 개의 비트코인을 더 매집했다고 합니다. 기관은 명확하게 ‘저점 매수’ 흐름에 들어간 건데요. 반대로 단기 보유자들과 개인 투자자들은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매도를 늘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관이 사더라도, 개인의 매도가 상승 에너지를 계속 눌러버리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결국 흥미롭게도 현재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로 봤을 때 개인들의 매도 흐름이 여전히 강해서 좁은 박스권 안에 갇혀 있는 상태인데요. 기관의 경우 가격이 떠렁질 때마다 매수를 하는 흐름이 확인되고 있어, 비트코인 ETF가 이 매도 물량을 얼마나 받아낼 수 있느냐가 단기 시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여전히 9만 달러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일단 당장은 9만 달러를 지켜주는지, 그리고 9만 4천 달러를 뚫어줄 수 있는지 지켜보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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