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공업 주가를 차트와 실적 중심으로 다시 들여다봤습니다.

영업이익률 47%라는 놀라운 수익성부터 목표주가 흐름, 그리고 기술적 반등 신호까지 핵심만 깔끔하게 정리해 드릴게요.


작아 보이지만 돈 버는 힘은 압도적


반도체 공장을 짓는 회사들은 이름만 들어도 아는 곳이 많죠.

그런데 공장 밖으로 칩이 나가기 직전, 마지막 테스트를 책임지는

작은 부품 업체가 이렇게 압도적인 돈을 벌 줄은 시장도 종종 놀랍니다.


리노공업이 만드는 건 IC 테스트 소켓과 포고핀입니다.

테스트 소켓은 칩을 올려놓는 ‘테스트용 어댑터’ 역할을 하고,

포고핀은 스프링이 들어 있는 바늘 모양 핀이어서 칩과 검사 장비를 전기적으로 연결해주는 부품이에요.


크기는 작지만 하나라도 없으면 공장 라인이 멈추는, 전형적인 ‘숨은 핵심 기술’이죠.


이 회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사실 숫자 하나로 설명됩니다.

바로 영업이익률입니다.


2025년 2분기 기준 매출 1,125억 원, 영업이익 534억 원.

영업이익률이 무려 47%입니다.


제조업에서 10%만 넘어도 “잘한다”는 소리 듣는데, 매출 절반 가까이가 이익으로 남는 구조예요.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매출·영업이익·순이익 모두 50% 안팎으로 성장했습니다.

반도체 경기가 완전 호황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시기인데도 이 정도면,

그냥 “업황 덕 봤다” 수준이 아니라 체급 자체가 올라간 셈입니다.


이 수익성의 비밀은 단순합니다.

난도가 높은 테스트 소켓 비중이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죠.


칩이 미세해지고 AI 칩처럼 처리량이 많아질수록 테스트 부품의 기술 장벽도 같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이 시장은 “가격 싸게 파는 업체”가 아니라 “제대로, 제때 공급하는 업체”가 주도권을 가져갑니다.


실적 전망과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얻는 이유


증권사들이 내놓은 2025년 실적 전망을 보면 시장이 왜 이 기업에 프리미엄을 주는지 감이 확 옵니다.


예상 매출: 3,260억~3,348억 원


예상 영업이익: 1,489억~1,554억 원


예상 영업이익률: 44.5%~47%


반도체 업황이 꼭 정점은 아닌데도 이런 이익률을 예상한다는 건,

시장이 리노공업을 단순 전자부품 업체가 아니라 고마진 기술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가격도 함께 보면,


  • 2025년 12월 9일 종가: 65,300원
  • 시총: 약 4조 9,700억 원
  • 최근 실적 기준 PER: 43.93배
  • 12개월 선행 PER: 29.14배
  • PBR: 7.96배
  • 배당수익률: 0.92%


PER도 업종 평균보다 꽤 높게 형성되어 있어 시장이 확실히 프리미엄을 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증권사 목표주가 평균은 약 72,000원.

상승 여지는 두 자릿수 초반대로 남아 있지만, “저평가 구간”이라기보다는 프리미엄이 유지되느냐가 핵심 포인트에 가깝습니다.


요즘 차트, 기회일까? 경고일까?


차트 흐름을 보면 종목 분위기가 바로 느껴집니다.


  • 52주 최저가: 31,196원
  • 52주 최고가: 220,000원
  • 최근 주가: 6만 원대 중반


저점보다는 두 배 넘게 올라온 자리지만, 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여유가 있습니다.

수익률 흐름을 보면,


  • 1년 수익률: 113%
  • 1개월: 18.94%
  • 3개월: 32.32%
  • 6개월: 35.20%


최근 몇 달 동안 시장을 확실히 앞서 달렸다는 게 보입니다.


한 번 크게 과열됐던 AI 반도체 기대감 이후 조정이 길었고, 이제는 실제 실적이 따라오면서 주가도 다시 레벨업하는 모습입니다.


다만 지금이 안정 구간인지, 아니면 새로운 변동성의 시작인지는 체크해야 합니다.

PER이 40배 안팎이기 때문에 실적이 기대보다 조금만 흔들려도 멀티플이 빠르게 조정될 수 있습니다.




숫자 너머에서 봐야 할 포인트


리노공업을 볼 때 중요한 건 단순히 “가격”이 아니라 “포지션”입니다.


반도체는 국가 전략 산업이고, 테스트 공정은 불량을 걸러내는 마지막 관문이죠.

공정이 복잡해지고 AI 칩이 확대될수록 테스트 소켓·포고핀 같은 부품의 중요성과 부가가치는 계속 올라갈 가능성이 큽니다.


매출 3,000억 원대에 영업이익 1,500억 원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라면,

이 회사는 “저평가 가치주”라기보다는 실적이 성장하는 동안 높은 값을 받는 성장주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한 번에 크게 베팅하기보다는

실적 발표 때마다 전망과 실제 숫자가 잘 맞는지 확인하면서 분할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금리, 글로벌 투자 사이클, AI 투자 속도 등 거시 변수로 멀티플이 흔들릴 수 있는 종목이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크게 보면 리노공업은 한국 제조업이 앞으로 어디서 돈을 벌어야 하는지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단순 조립이나 캐파 경쟁이 아니라, 공정이 미세해질수록 빠져나가기 어려운 핵심 공정과 부품에서 수익을 만들어야 높은 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기업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