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경쟁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칩 H200의 중국 수출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그동안 이어져 온 ‘반도체 봉쇄 전략’이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규제 완화가 아니라, 중국의 반도체 자립 속도를 늦추고 미국 의존도를 높이려는 전략적 판단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 1. 트럼프의 깜짝 발표: “H200 중국 판매 허용”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다음과 같은 내용을 밝혔다.

• 엔비디아가 H200 칩을 중국과 승인된 국가에 판매하도록 허용
• 시진핑 주석도 긍정적 반응
• 판매 매출의 25%를 미국 정부에 납부
• AMD·인텔 등 다른 기업에도 동일한 방식 적용 예정


H200은 최신 블랙웰·루빈 시리즈보다는 성능이 낮지만, 기존 중국 수출 허용 제품(H20)보다 6배나 빠른 고성능 칩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다.

✅ 2. 왜 갑자기 규제를 풀었을까?

미국은 지난 몇 년간 중국을 향해 강력한 반도체 제재를 이어왔다.

• 2020년: 화웨이 제재 시작
• 2022년: 14nm 이하 장비 수출 통제
• 이후: 첨단 AI 칩 공급 차단

하지만 이 강경책은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낳았다.
엔비디아·AMD 등 미국 기업들은 중국 매출 감소로 타격을 입었고, 젠슨 황 CEO는 “규제가 오히려 중국의 자립을 부추긴다”고 경고해 왔다.

결국 미국 정부는 “완전한 봉쇄보다 통제된 공급이 더 효과적”이라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 3. 중국의 반도체 자립 속도는 이미 빨라지고 있다

미국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놀라운 속도로 반도체 기술을 끌어올리고 있다.

• SMIC: 파운드리 세계 3위
• CXMT·YMTC: 메모리 시장 세계 5위권
• 중국 반도체 설계 시장: 올해 176조 원 규모, 전년 대비 29% 성장 전망

해외 인재 귀국, 위장 계열사 활용, 정부 지원 등으로 중국은 제재를 우회하며 기술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 4. 이번 결정의 승자는 누구일까?

전문가들은 여러 해석을 내놓고 있다.

🔹 우려: “중국 AI 경쟁력만 더 키워줄 것”

미국 내 일부 싱크탱크는 이번 결정을 “자살골”이라고 평가한다.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H200을 적극 활용하면 AI 경쟁력이 더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 반대 시각: “엔비디아의 완승”

엔비디아는 이미 블랙웰·루빈 같은 차세대 칩에 집중하고 있다.
H200은 상대적으로 구형이기 때문에, 이번 조치로 재고를 대량으로 소진할 기회가 생겼다는 분석도 있다.

✅ 5. 앞으로 어떻게 될까?

미·중 모두 서로의 속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 H200 수출 허가가 실제로 얼마나 실행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 미국: 중국의 자립을 늦추고 의존도를 높이려는 전략
• 중국: 미국 규제를 우회하며 기술 확보 지속
• 엔비디아: 재고 처리 + 매출 확대
• 글로벌 AI 경쟁: 더 치열해질 가능성

분명한 건, 이번 결정이 미·중 반도체 전쟁의 흐름을 바꿀 중요한 사건이라는 점이다.